연말이 되면서 여러 클라이언트들이 출입기자들과 송년회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한 해 중 가장 큰 행사들 중 하나이기도 한 이런 행사를 준비하는 AE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내 책상위의 달력에도 벌써 여러개의 빨간 동그라미들이 채워지고 있다.
술을 적게 마셔야 하겠다는 다짐이 무색해지는 연말이다. 매년 그렇다. 해마다 여러번씩 지금까지 수십번 이런 출입기자 대상 대형 행사들을 치뤄 보면서 깨달은 한가지 원칙이랄까…이론이 하나 있다.
- 주량 불변의 법칙: 올해는 기자들과 술은 조금만 마시고 대화를 많이 하자고 하시는 클라이언트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실행을 해 보면 그날 흡수한 술의 양은 지난 번 행사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 차수 불변의 법칙: 올해는 그냥 1차에서 진하게 마시고, 2차는 없는 것으로 하자는 클라이언트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전전한 차수를 세보면 그 이전과 별반 줄어들지가 않는다.
- 예산 불변의 법칙: 클라이언트께서 올해에는 경제도 좋지 않으니 예산을 적게 쓰자고 한다. 그래서 여기저기 싼 식당과 술집들을 알아 보느냐고 시간을 많이 허비한다. 그러나…그 수북한 영수증을 보면서 다음날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그 화려했던 이전의 행사비용과 별반 다름이 없다.
- 시간 불변의 법칙: 클라이언트께서 올해는 가능한 12시안에 끝내자고 한다. 그래서 빨리 빨리 외치면서 술을 더 돌리곤 한다. 하지만…그 다음날 클라이언트가 집에 들어간 시간은 그 이전의 열렬했던 송년회 때와 별반 다름이 없다.
- 후유증 불변의 법칙: 올해는 지난해 처럼…나중에 예산 메꾸고 때우느냐 고생하지 말고 딱 정해진 예산안에서 조금이라도 남겨보자 한다. 그러나 올해의 예산 후유증은 지난해와 항상 동일하다. 카드계산서 영수증의 디자인이 작년과 똑같은 것 처럼.
사람이나 조직은 누구나 좀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 고민하고 연구하고 대안을 찾는다. 하지만…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목적을 가지고 술을 마시는 이런 행사에서는 사람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무궁무진한 변수들이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거다.
경험이 많으면 고민하지 않게 된다. 항상 그랬었으니…Good Luck to PR persons and Repor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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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송년회의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