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기업 해외본사 커뮤니케이션팀에서 한국 지사로 내려보낸 Key Messages 팩을 들여다 보고 있다. 본사에 있는 클라이언트사 커뮤니케이션팀 임원은 “아주 잘 만들어진 키메시지들이야. 한국에서도 충실히 커뮤니케이션됐으면 해…Thanks.”…했다.
영어로 읽어 볼 때는 끄덕 끄덕 했는데…막상 한국어로 말로 옮기려 하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 너무 과도하게 단어 하나 하나에 민감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똑같은 단어도 의역을 하는가 직역을 하는가에 따라 결과적으로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이 되는가 ‘위기 강화’ 커뮤니케이션이 되는가 갈리기 대문에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항상 가장 커뮤니케이션 하기 어려운 부분이…
· we regret…
이다.
간단하게 유감이다 라고 말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고 상황에도 맞지 않는다. 딱하다고 하면 큰일 나겠다. 용서해 달라고 하면 안된다. 책임을 느낀다고도 하면 위험하다.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해도 영 적절치가 않다. 사과하거나…후회하고 있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아쉽다고 퉁치기에는 너무 큰 이슈다.
그 밖에도 여러 단어들이 영문 그 자체로 보면 그냥 중립적인 단어인데…국문으로 옮기면 아주 가치편향적인 표현으로 둔갑을 한다.
오후 미디어 트레이닝을 앞두고…계속 고민 중이다. 일부에서 보기에는 사서하는 고민일수도 있겠지만…아주 소중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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