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mana.
한국 말로 하나마나. 기업, 조직, 국가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하나마나 한 커뮤니케이션이 놀랄 만큼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냥 일반인들이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이야 별 논의의 대상도 아닐 뿐 더러, 의미도 없다. 그 커뮤니케이션을 개인이 그냥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가래침을 여기 저기 뱉어대면서 상스러운 이야기들을 지껄인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해석하면,
이러면 그만이다. 그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접한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단체로 항의를 하거나, 그 사람을 쫓아가면서 사과를 요구하거나 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그것이 기업, 조직 그리고 국가면 말이 달라진다. 이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분명 달라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문제는 달라야 하고 전략적이어야 하고, 신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마나’ 커뮤니케이션들이 아주 자주 아무렇지도 않게 진행된다는 거다. (정말 놀랄만하다)
버스를 타면 이런 문구가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버스 회사가 승객들에게 저렇게 좋은 말을 하고 있구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사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은 하나마나 커뮤니케이션이다. 버스회사는 승객들에게 돈을 받고 서비스를 한다. 따라서 당연히 그 버스비안에 쾌적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버스회사가 말하는 ‘가족과 같이 모시겠다’는 말은
하는 의미가 아닌가. 더 나아가서는 시제적으로 그 이전에는 전혀 가족처럼 모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 아닌가? 아주 당연한 생각을 마치 은혜라도 베푸는 양 커뮤니케이션 한다. 하나마나다.
골드만 삭스는 어떤가?
최근 실적이 하락함에 따라
한다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이 또한 하나마나 커뮤니케이션이다. Bailout이고 뭐고…작년만 해도 Lloyd는 연봉 60만불에 연말 성과 보너스로 6천8백만불을 챙겼었다. 골드만 삭스는 공중들에게 ‘우리의 최고 임원들이 책임을 공유하고 있고, 향후 어려운 상황에 대해 아주 전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한 듯 하다.
하지만, 그들은 당연한 일을 한거다. 만약 올해 보너스를 집으로 가져갔다면 그게 문제였다. 어차피 문제가 생길 돈 미리 포기하고 그 사실을 PR적으로 레버리징 하겠다는 생각은 귀엽다. 하지만 하나마나다. 그 누구도 눈물을 흘리면서 골드만삭스 경영진의 용감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서울 구로동에 모였다.
경제난 속에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당이 마련한 지원 대책을 설명
하겠다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단다.
이 것 또한 하나마나다. 한나라당은 이런 스턴트를 통해 ‘우리 한나라당은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듯 하다.
‘지금까지는 이런 곳에서 공유된 민생의 소리에 대해 우리가 잘 듣지 않았거든.
이제부터는 들어야 겠어…’
최소한 하나마나 커뮤니케이션만 없어져도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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