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50분. 정 장관의 발언이 끝나자 사회자는 “장관님들이 허심탄회하게 가슴에 와닿는 얘기를 해주셔서 의문점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 같다. 이제 돌아가셔도 된다”며 산회를 알렸다. 당초 질의응답 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설명회는 흐지부지 끝이 났다.
설명회장을 나서는 동장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부산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새벽에 올라왔다는 한 동장은 “10여 분 듣다 그냥 로비로 나와 버렸다”며 “이미 언론에 다 보도된 내용을 똑같이 읽을 거면서 왜 굳이 불렀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대구에서 왔다는 50대 동장은 “전국의 읍·면·동장을 이렇게 서울로 모두 모이라고 한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들 하더라”며 “취지야 이해하지만 이런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대국민 홍보가 제대로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동장 3500여 명 모아 놓고 ‘하나마나 소통’]
커뮤니케이션(소통)이 무서운 것은 이 것을 하는 방식 자체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런면에서 정부는 참 잘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를 수준 그대로 잘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단, 이 행사의 목적이 ‘쇠고기 문제에 대한 소통’이 아니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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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정부에 대해 바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