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맥클렐런이 최근 부시 정부의 spin 사례를 고백(?)하는 책을 저술해서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호사가들은 PR이 원래부터 그런거 아니냐..쯧쯧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합니다.
일찍부터 이와 관련해서 글 하나를 써야지 했었는데, 김호 사장님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자세하게 중계를 해 주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Book Marketing Campaign에 CBS가 동참을 했다는 거죠. CBS의 법률분석기자(전문기자)인 앤드류 코헨이 적극적으로 맥클렐런의 이 고백을 옹호하면서 PR인들은 다 거짓말장이들이라는 자신 개인 의견을 적극 피력한 겁니다.
학창시절 미국 생활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learning은 미국인들은 모든 사회 활동을 show 같이 한다는 거지요. WWF가 바로 그 전형인데요…진지함을 즐거움으로 포장합니다. 처음에는 이해도 안되고, 뭐 이딴 인간들이 다 있나…했는데 그 짓들을 즐기면 뭐 그렇게 큰 이질감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 않나…합니다. 🙂
제가 보기에는 이 Mr. Cohen은 상당한 showmanship이 있는 선수입니다. 표현방식이나 메시지 전개 프로세스가 상당히 선동적이고, 냉소적이죠. 이는 show의 기본입니다.
아쉬운 것은 PRSA가 이러한 show에 말려 들어갔다는 것이지요. Mr. Cohen이 show를 했는데, 아주 근엄하고 정색을 하면서 ‘이건 아니잖아…‘하고 있다는 게 저는 불만입니다. 위기관리나 이슈관리를 해 보았다는 존경하는 Jim Lukaszewski씨 조차도 CBS 사이트의 댓글에서 fact와 number로 승부하려는 단편적 전술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뭐 Jim의 논리 자체가 문제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논쟁에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이 show에는 show답게 대응을 하는 게 옳았을 것같습니다. 만약에 백악관에서 심각하게 공식 성명을 내서 ‘PR에 대한 입장’을 부정적으로 밝혔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
‘우리 PRSA는 Mr. Cohen의 개인적 주장에서 어떠한 accuracy와 truthfulness를 발견할 수 없다는 데 더욱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정도의 표현을 사용 해 딱 한줄의 공식성명을 내는 것이면 충분한 show적 대응이라는 거지요.
어디에도 정답은 있을 수 없지만…아쉽기는 합니다. 전문가들이라는 PR인들의 대응방식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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