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회장이었던 앤디 그로브가 얼마전 초췌한 모습으로 Forbes방송에 나와 앉아 “나는 현재 파킨슨씨 병과 싸우고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10여년전 미국에서 리포트를 쓰면서 처음 들어가봤던 앤디의 사이버 오피스. 웹캠으로 하루종일 누구나 자신의 사무실 모습을 자유자재로 돌아 다니면서 눈요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더랬다. (몇번 들어가 눈요기를 하려고 해도 거기에 앤디는 눈에 띄지 않았다. 사무실에 자주 안나오는 거 아냐?)
요즘 나는 ‘디지털 치매’에 걸린게 아닌가 한다…
- 내 PC 이메일 리스트에 저장된 소중한 이메일들 총 1210개
- RSS 리더에 저장되어 매일 나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는 소중한 RSS 소스: 99개
-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나에게 필요할 때 연락선을 놓아주는 소중한 전화번호: 720개
- 내가 여러가지 용도로 사이트를 드나 들때 필요한 ID와 PW: 50여개
- 내가 작년, 제작년, 그리고 5년전에 갔다왔던 휴가지에서의 기억: 싸이월드와 디지털 사진 파일 수천개
이 중에서 10분의 1도 내 머리속에 기억하질 못한다. 만약 하루아침에 이것들이 동시에 아주 깨끗하게 없어진다면…
나는 아무것도 하질 못할 것이다. 생활이 달라지겠지. 백짓장 처럼 고립되거나. 디지털 치매는 점점 더해가고…기억하고 싶은 기억보다는 기억하고 싶지 않는 기억들이 머릿속의 빈공간을 대신 차고 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무슨 다른 방법이 없을까. 디지털 치매를 극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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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디지털 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