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2007 Tagged with 0 Responses

국정홍보가 왜 실패했다고 할까?

기고문 하나를 의뢰 받으면서 현 정부의 국정홍보가 왜 실패했다고 이야기들을 하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본다. 여러 사설들과 컬럼들 그리고 해외로부터의 비평들을 쭉 읽어 보면서, 여러가지 원인들을 고려해 보았다.

1. PR Performance < PR Attitude
이 과정에서 현정부의 국정홍보 난맥상에 대한 공통적인 지적과 접근은 ‘PR performance’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는 ‘PR attitude’에 관한 것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 하는 것에 놀랐다.

이렇게 비판 받고 있는 국정홍보에 있어서의 PR Attitude는 VIP의 국정운영 철학을 반영 한 것이기에 더더욱 비판의 강도와 횟수가 증폭되어 왔다고 보여진다.

2. 아마추어 vs. 프로
현 정부의 초기 시절에 내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도 지적했지만 현 정부의 국정 홍보는 ‘아마추어 vs. 프로’의 싸움이 아니었나 한다. 브리핑 제도. 기자실 통폐합 모두가 하드웨어적인 발상이었다. 브리핑을 진행하는 홍보담당자 그리고 통폐합된 기자실을 ‘소비자 중심적’으로 운영하려는 국정홍보의 소프트웨어는 아직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국정홍보 일선이 어느정도 프로가 되어 있었어야 일선에서의 하드웨어적 변혁이 그나마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3. 단검 vs. 장검들
현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반영한 매체는 국정홍보관련 매체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언론이 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 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만의 언론, 우리를 위한 언론’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전위언론이라는 것 자체는 분명 한계와 편견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만약 그러한 국정홍보 매체가 유효적이었다고 믿는 국정홍보담당자가 있다면 그야말로 아마추어다. 국정홍보 언론들은 그야말로 방문자 적은 개인 블로그와 영향력적인 측면에서 뭐가 다를까.

4. 홍보인 vs. 조직인
사기업들도 회사의 전략이 서면 홍보담당자들은 입조심을 할 때도 있고, 기자와의 만남을 일시적으로 피해야 할 때도 있다. 노코멘트의 입장을 지켜야 할 때도 있고, 출입 기자들에게 욕을 얻어 먹을만한 일을 조직을 위해서 해야 할 때도 종종있다.

왜냐하면 홍보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조직인이기 때문이다. 국정홍보 담당자들도 마찬가지다, 각 부처의 공보관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실무상에서 지금의 이 하드웨어적인 변화가 옳다고 생각하는 담당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담당자도 있다.

부처 출입기자들도 해당 부처 공보관들을 미워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조직성을 이해할 수 있다면 말이다. 단, 욕을 먹는 공보관이나 부처장이 있다면 ‘너무 심한’ 조직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는 사람들이다. 홍보담당자를 떠나 홍보인으로서 과연 이러한 모습이 전략적이고 자연스러울까 하는 것에는 사실 의문이 있다.

결론))
현 정부가 잘한일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딱히 과거 정부들과 비교해서 잘못한 것도 별로 없다. 무능한 정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유능한 정권이라고 칭송했던 과거 정권도 별로 없다. 아마추어 정권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권 역사상 프로 정권이 있었나?

현재 일부에서 과거 향수로 칭송받고 있는 박정희 정부의 경우와 현 정부의 국정홍보에서의 차이점을 보면 박정희 정부는 ‘언론에 대한 채찍과 당근의 전략’을 적절히 구사했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현 정부는 ‘채찍과 망치’가 전부였다. 당근이 없었다.

사기업에서도 사장이 아무리 경영을 잘하고, 비지니스가 아무리 잘되도, 홍보라인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출입기자들과 반목을 거듭하면 회사가 잘된다는 것을 주변인들이 아무도 알지 못하게 되어 있다. 당연한 이치다.

현 정부의 가장 큰 국정홍보상의 실수라면 자신들의 국정 철학과 정책들을 커뮤이케이션 하는데 있어서 기자와 언론의 등뒤에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할 때에도 기자에게 이야기 하듯 하지말고 그 기사를 읽을 소비자, 직원, 거래처, 주주, 경쟁사들을 생각하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이런 기본적인 인식이 부족했다.

아무리 미워도, 아무리 비판적이라도, 아무리 나를 해하려 할 때가 많더라도…미워도 다시한번 이었어야 했다. 그래야 국민들도 편안했고, 국정홍보담당자들도 편안했었다. 정부 자체도 그럭저럭은 성공한 정부로 역사에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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