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2007 0 Responses

“마음에 둔 사람은 마누라”

오늘자 한국일보의 한 기사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기자가 “인수위원장으로 마음에 두신 분이 있는냐?”는 질문에 “마음에 두는 사람은 우리 마누라”라는 답변을 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기자의 질문에 똑같은 대답을 해도 누가 하는가에 따라 그 반응이나 해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답변자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기자가 어떻게 해석할찌를 한번 가상으로 꾸며보았다.

Case 1: 일반기업 임원-평소에 기자들과의 사이가 소원하거나 안좋았음
기자: 신임 홍보팀장급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그 임원: 마음에 두는 사람은 우리 마누라죠… 🙂
기자: (마음속으로) ‘미친거아냐? 나랑 농담 까자는 거야 뭐야? 이사람 정신 못 차리는 군…’

Case 2: 일반기업 CEO- 평소에 기자들과의 사이가 소원하거나 안좋았음
기자: 신임 영업부사장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분이 계신가요?
그 CEO: 마음에 두는 사람은 우리 마누라지… 🙂
기자: (마음속으로) 이 양반 안되겠군. 기자 알기를 아주 개떡 처럼 알아 먹는구만. 답변이 항상 왜 이렇게 무성의 해…언제 한번 두고 봅시다.

Case 3: 일반기업 임원-평소에 기자들과 자주 커뮤니케이션 해 친하고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음
기자: 이번 홍보팀장급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누구예요? O부사장.
그 임원: 마음에 두는 사람은 우리 마누라지… 🙂
기자: 하하하…형수님이 이제 홍보팀장 하시니 이거 우리 일하기 힘들어 지겠네…하하하

Case 4: 일반기업 CEO-평소에 기자들과 자주 커뮤니케이션 해 친하구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음
기자: 이번 영업부사장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분이 계신가요?
그 CEO: 마음에 두는 사람은 우리 마누라지…:)
기자: 하하하…김사장…이거 기사깜입니다. OO기업 부부 경영 선언…뭐 이렇게 씁니다…하하하…

Case 5: 인하우스 홍보담당자 일반
기자: 이번 본사에서 신임 사장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누구야?
인하우스 홍보담당자: 본사 회장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그분 마누라 아니겠어요? 🙂
기자: 뭐야…썰렁해. 좀 확인 좀 해바바. 놀고 먹지말구…참나…

Case 6: 에이전시 홍보담당자 일반
기자: 이번 본사에서 신임 사장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려진 것 좀 있나?
에이전시 홍보담당자: 본사 회장께서 마음에 두고 있는 분은 사모님이시겠지요..:)
기자: 야! 야! 너 장난해? 너 한번 죽어 볼래? 야…누가 너랑 농까재? 인하우스 홍보팀장한테 나한테 전화하라 그래…아주 장난을 치는구만… (딸깍)

결론))

미디어트레이닝을 할 때 답변하기 까다로운 질문이나 민감한 질문에는 적절한 유머를 사용해서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나 Context상으로, 기존 Relationship상으로…그리고 답변하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유머’를 활용한 답변은 극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 평소 잘하자는 교훈 추가.  


Communications as Ikor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Communications as Ikor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