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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망하지 않는 이유?” | |
[뉴시스 2007-09-24 00:21] | |
【워싱턴=AP/뉴시스】 최근 전세계를 휩쓴 ‘웰빙 바람’에 쇠락의 길에 접어드는 듯 했던 패스트푸드 제국 ‘맥도날드’가 화려하게 재부상하고 있다. 불과 몇년까지만해도 맥도날드는 청소년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받으며 소비자 운동단체, 영양학자들의 ‘주적’으로 몰렸었다. 여기에 이라크전으로 인한 미 비난여론까지 확산되면서 전 세계 맥도날드의 매출은 급락했다. 주당 50달러를 호가하던 맥도날드 주식은 2003년 12달러까지 폭락하며 ‘제국의 몰락’을 예고했다. 그러나 현재 맥도날드는 과거 어느때보다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8월 동일점포 매출은 전세계적으로 8.1% 증가했으며, 미국내 전년동월 대비 매출은 5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신메뉴인 프리미엄 커피와 샐러드 등의 매출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라크전으로 인한 반미 감정은 그대로지만 전세계 맥도날드의 판매량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12.4% 증가했으며, 마이너스만 기록하던 유럽에서의 매출도 6.1% 늘었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 노스웨스턴 대학의 켈로그 경영대학의 라쉬만 크리스나무르티 교수는 “소비자의 주의지속기간(attention span)은 짧다”며 “인기있는 좋은 상품을 계속 생산하는 한 사람들은 소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들의 원성도 낮아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13일 큰폭의 배당금 인상을 발표하며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2009년 말까지 주주들에게 150억에서 170억 달러를 되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맥도날드 주식은 이달 사상 최고치인 55달러까지 치솟았다. 맥도날드의 부활에는 무엇보다도 비판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 메뉴에 과일과 샐러드 등의 건강 식품을 포함시킨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맥도날드는 최근 기름이 적고 단백한 훈제 치킨 샌드위치와 사과 슬라이스, 주스를 메뉴에 첨가하는 동시에 ‘슈퍼 사이즈 미’로 풍자되던 ‘곱배기 햄버거’를 메뉴에서 빼냈다. 맥도날드의 매출은 여전히 기존 메뉴인 버거와 감자튀김, 콜라 등에서 얻고 있지만, 이같은 새 메뉴들을 더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또 버거에 비해서 잘 팔리지 않는 메뉴인 샐러드를 크게 홍보해 ‘정크푸드 공장’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웹사이트에 모든 제품의 칼로리를 열람할 수 있도록 게시했다. 아울러 맥잡(MacJob,맥도날드에서 일하는 것)은 전망도 없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벗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맥도날드가 소비자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며 사회적 책임을 더욱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 재기의 비결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점포를 리모델링하고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기존의 전략을 꾸준히 지속하는 동시에 그동안 간과했던 그린피스, 동물보호단체 등의 비판을 수렴하고 제품과 영업에 이들의 주장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맥도날드의 최신 전략인 ‘엄마에게 호소하기’는 그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최근 자사 제품이 질이 높고 영양상으로 균형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학부모들로 구성된 ‘시찰단’을 만들어 공급시설과, 주방 등을 직접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드폴 대학의 조엘 왈렌 마케팅 교수는 맥도날드의 브랜드가 슬럼프를 이겨낼만큼 강력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맥도날드가 ‘버거와 감자튀김’이라는 주력 분야에 충실하면서도 건강 메뉴를 첨가하고 대외적으로 이를 크게 홍보하는 훌륭한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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