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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오비맥주 AE들… 수정 | 삭제

자랑스러운 오비맥주 AE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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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회사에 와서 우리 회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IPR AE들과 첫 대면을 했다. 아마 기억으로는 내가 이 곳에 오기로 결정된지 1-2주지났을 때 IPR의 AE들이 전화를 한것 같다.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에서 첫 대면을 했었고, 2명의 우리회사 담당 AE들이 내 앞에 앉아 있었다. 당시 팀장급 AE는 IPR을 퇴사하는 과정이었고, 그 다른 juniro AE가 나와 함께 회사일을 해야 할 사람이었다.

내가 온 2003년후로 우리 담당 AE들은 거의 1년이 멀다하고 바뀌었다. 업계 친구들은 내가 너무 AE들을 괴롭혀서 그런거라고 한다. 모르겠다…사실은 나와 우리 AE들만 아는거니까. 흠…

아무튼 지금까지 나와 함께 일한 AE들을 한번 기억해 적어본다. 나중에 지나면 이름도 가물해질 수 있으니까. 기록으로…

2003년-2004년 홍정희 과장 / 임지연 대리

먼저 홍정희 과장.

내가 2003년 겨울 IPR 사무실에 가려고 덕수궁 돌담길에서 택시를 세우고 내릴 때 첫번 봤다. 큰키에 단아한 얼굴. 비쩍 마른 체구에 오밀조밀 이목구비가 어려보였다. 그러나 알고보니 나이는 제법된다. 내가 이쪽 industry에 오기전 이미 식음료쪽 경험이 오래된 친구다.

당시에도 초코렛이라던가 피자쪽을 맡아 고생을 하고 있었다. 기자들과 만나면서 두루두루 좋은 소리를 듣는 괜찮은 AE라는 것을 알았다. 말이 없고, 생각 많은 친구라 가까와 지기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흘렀다. 술 몇잔들어가면 얼굴이 서해안 다도해 지도처럼 변한다. 그래도 당시에는 맥주 몇잔하자는 미팅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힘들(?) 것 같던 결혼을 하고, IPR을 퇴사했고, 비즈컴을 거쳐서, 지금은 프레인에서 일한다. 그동안 아기엄마가 되었고, 다시 주류쪽을 담당한다고 들었다. 요즘엔 스타벅스 음료쪽도 한단다. 아무튼 이쪽에서 오래 먹고 살은 친구다. 어디 좋은 식음료 인하우스에 가서 여자 홍보이사나 했음 하는 바램이다. 좋은 친구.

임지연 대리

상당히 강한 인상인데 사근사근하기는 홍과장을 뺨친다. (하긴 비교는 무리다…두 사람 성격상) 이 친구에게 받은 느낌은 ‘하라면 한다’라는 것. 에이전시 AE로서 성격적으로 기본 소양이 훌륭하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등 상당히 진취적인면도 놀랍다. 싫어도 싫은 내색안하고, 황당해도 웃고, 지금도 사진 파일안에는 자신이 소비자인 듯 할인점에서 ‘큐팩’맥주를 들고 찍은 보도사진이 있다.

당시 내가 제대로 가이드 해주지도 못한 것 같은데, 여기 저기 뛰어다니면서 일을 뚝딱 뚝딱 잘도 해냈다. 같이 커피도 많이 했고, 자기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등 주절주절 수다도 많이 떨었다. 가장 남는 기억은 모 경제지 기자와 모 그룹 홍보실 과장 그리고 나와 이친구가 동대문 근처에서 낮술로 소폭을 말아 돌린적이 있다. 이 친구 3잔 받아먹고 조퇴를 했다. 술을 전혀 못한다. 미안하게 시리…

지금은 시집을 가서 바스프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다. 거기서도 아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작년인가 광화문에서 한번 마주쳤는데 제법 이뻐지고 나이도 들어보였다. (이거 안어울리는 표현들인가? 암튼 단아해졌다. 이젠…) 좋은 친구.

2004년-2005년 정세연 대리

처음 이 친구를 보았을 때 ‘고양이’가 떠올랐다. 자그마한 키 하얀 얼굴에 오종종한 이목구비가 마치 애기 고양이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근데 내가 태어나서 이 친구 처럼 글 못 쓰는 친구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기자들과의 일정을 잊어먹기 일쑤고, 몇시까지 뭐뭐해라 하면 데드라인을 그야말로 “쌩”까기 일수다. 잘하는 것? 그냥 크게 “잘못했습니다!” 외치기, 입을 뾰죽 내밀고 반성하는 표정짓기. 이게 다다.

“어떻게 야단을 칠수가 없어요…” IPR사장님이 내게 항변하시는 말씀이다. 그렇다. 어쩔수가 없다. 당시에는 이 친구가 성의가 없어서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러나 누가 제대로 이끌어 주질 않아서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됬다.

수없이 반복되는 보도자료의 수정 연습…연습..연습…이메일에는 내가 “너… 진짜 맞는다 쾅!”이라고 준 욕설까지 해가면서 점점 이 친구는 성장해 갔다. 나 몰래 눈물도 자주 흘렸겠지…

그러던 어느날 이 친구보고 작성하라고 했던 기획기사 초안을 내가 곰곰히 읽고 전화를 했다. “세연선수. 이거 자기가 쓴거 아니지?” “아뇨.팀장님. 제가 쓴거에여~~~” 흠…훌륭하다. 의심이 될만큼. 그 후로는 아무 나무랄때 없이 훌륭한 자료들을 내게 쏟아냈다. 기자들 한테도 인기가 좋다. “기자들 입에서 세연이… 세연이…하는 말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시집을 간다고 했다. 징그럽게 오래사귄 옛날 친구랑 결혼을 한댄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밟고 있는 신랑을 따라 한국을 떠났다. 쪼그만게 술이 말술이다. 폭탄도 쩝쩝 잘 마신다. 잘 살아야 되는데…약간 걱정도 된다. 부모처럼. 좋은 친구.

2005년-2007년 임윤정 대리

이전 정 대리가 선머슴 같아 걱정을 했는데, 후임인 이 임대리는 기술적으로 말하면(technically speaking…) 남자다. 덜렁 덜렁하기는 정 대리의 두배. 게다가 시간 약속 안지키는 것 까지 닮았다. 기자들과 저녁 약속을 해도 자기가 맨 마지막에 들어온다.

정대리는 소리치고 째려보면 입이라도 뾰족거렸는데, 이 친구는 돌아서서 반성하는 자세로 벽을 긁는다. 참…

보도자료들 완성도…가관이다. 뭐가 야마인지도 모른다. 뭐 이딴 녀석이 다있나. 또 고난의 행군이 시작됬다. 거의 때리다 시피 자료를 가지고 씨름을 했다. 점점 나아지기는 했지만…기대보다 느리다.

이 친구의 가장큰 장점은 “안되면 되게 하라” “난 남자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필드에서 기자들이 겸연쩍어 할 만큼 모든 일들을 제대로 해냈다. 이전 정대리는 기자들이 이뻐라 했는데, 이 친구는 기자들이 두려워한다. 술도 말술이다. 가끔 주사로 반말을 해서 문제지만…

다른 업계 홍보담당자들도 자주 만나러 다니고, 술을 좋아하고 자리를 좋아해 모두 거의 스토킹 수준으로 친해진다. 영락없이 기자들에게 “윤정이….윤정이…”하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자료 수준도 내가 리뷰를 안하고 보내라 할만큼 좋아지기 시작한다. 우리 사장님들과 기자들이 년말 망년회를 하는데 사장님이랑 냉면그릇에 맥주로 러브샷을 한다…쩝…

글잘쓰고, 시간 잘 맞추고, 인간관계 좋으면 PR담당자는 90%는 된거다. 이 친구도 90%가 되니까 퇴사를 했다.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내가 잡을수는 없는 것. 지금은 옥션 홍보팀에서 막내로 머리박구 지낸다. 내 바램같아서는 에이전시에서 한 1-2년 더 있다가 인하우스로 가는게 더 나았을꺼라는 것. 그래도 어디가든 제 월급이상은 해내는 녀석이니 오케이다. 내가 부사수로 생각하는 친구다.

2007년- 조아름 AE, 공인희 AE

조아름이를 처음 봤을 때. 뭐 이리 조그만 친구가 있나 했다. 아동복이 어울릴 것 같다. 얼마전엔 자기입으로 “만화티를 입었는데 꼭 중학생 같다”고 그랬다. 쩝. 전임인 임대리가 괜히 슬프다고 오바를 하면서 떠나가던 즈음에 첨 인사를 했다.

그후 얼마후 프레인 이종혁 사장이 내게 전화를 했다. 그것도 자정쯤. “정부장님. 거 IPR에서 부장님네 회사 새로 담당하는 친구 있죠? 그 친구 잘 봐주세요.” 이거 뭔 인사청탁도 아니구…자기 후배란다. 한국에서 없어져야 할 학연이다. 후후..

일을 처음 시켜보니 임대리랑은 틀리다. 글을 잘 쓴다. 몇번 돌려보니 별로 흠 잡을데가 없다. 다행이다. 글 잘쓰는 친구가 생겼으니…데드라인도 잘지킨다. 가끔 내가 푸쉬를 많이해서 두렵다고 하지만 어쨋든 해낸다. 술은 내게 잘 먹는다고 했는데…검증할 길이 없다. 🙂

비교적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좋다. 꼼꼼하게 해야 할일들이 많았는데 곰곰하게 해낸다. 내가 미안한 것은 이 친구를 데리고 기자들에게 많이 인사를 시키지 못했다는 것. 처음해보는 기자간담회, CEO media get-together를 잘 해냈다. 조금만 더 오래지나면 아주 멋진 AE가 될 재목이다.

처음에는 얌전한 친구로 알았는데, 점점 괄괄해지는게 이젠 제법 농도 잘 깐다. 신비스런 친구다. 주요 기자들도 좋은 인상을 가져주고, 기자들과의 관계도 아주 좋다. 이 친구도 에이전시에서 한 2-3년 더 있었으면 하는 친구다.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지만…잘해내리라 믿는다. 또 얼른 돈벌어서 서울로 이사오길 바란다. 이 친구 또한 부사수로 생각하는 좋은 친구.

공인희 AE

이 친구는 내 제자 중에 처음으로 얻은 우리 담당 AE다. 조아름 AE를 배후에서 백업하는데 훌륭하다. 아름 AE랑은 선후배 사이라 사이가 좋다.

겉으로는 무뚝뚝해보이는 데 마음은 아주 깊어 보인다. 또 나의 제자이기도 한 남자친구랑 아우다웅 잘 사귀고 있다. 아름AE로 부터 만들어져 오는 많은 과업들 중에 공인희 AE의 땀이 보인다. 지금은 쥬니어니까…티가 안나도 그냥 죽어라 열심히 하라고 밖에 말해줄 수 없다. (누군가는 신문깔고 앉아서라도 일하고 싶댔다고 했잖은가… 😉

바램으로는 조만간에 자신만의 큰 클라이언트를 혼자 뚝딱 거리면서 해보는 기회가 생기는거다. 조만간 될꺼다. 내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기자들과의 네트워크도 연결해 주고 그랬을텐데… 좋은 친구이자 자랑스러운 제자다.

휴…많다.

그저께 임윤정, 조아름, 공인희와 내가 압구정 강호동네 집에서 고길 굽고, 옆 가게에서 맥주를 마셨다. 지나간 얘기를 마치 동창회 처럼 하고…화이팅 하고 헤어졌다. 언젠가…사업을 하게 되면 데리고 일하고 싶은 친구들이다. 그 때 비싸져서 불러도 튕기겠지만. 그냥 내 꿈만 그렇다.

결론…나는 사람의 만남에 있어서 운이 참 좋다. 우리 어머니가 나 초등학교때부터 “우리 아들, 좋은 사람들만 만나게 해주시길…” 기도하셨단다. 그래서 나는 우연같이 참 좋은 사람들만 만난다. 사회생활에서는 이게 최고다. 그래서 모두에게 감사한다.

고생 많았다…우리 오비맥주 AE들!

by 우마미 | 2007/08/10 14:34 | 새글들(2007)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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