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2007 0 Responses

정치판에서 배우는 이슈관리 전략 -2편 수정 | 삭제

정치판에서 배우는 이슈관리 전략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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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바르기 전략

우리 회사나 우리 브랜드에 대해 좋은 기사들이 신문이나 TV에 나오면 직원들의 반응은 이렇다. “어제 아홉시 뉴스에 우리 OO 신제품 소식이 나오데요…” “신문에 많이 낫더만…” 이 정도 반응.

그러나 그 다음날 우리 회사나 브랜드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가 나오면 긍정적인 기사때 보다의 수십배의 직원들이 피드백을 준다. “그 기자 녀석 왜 그러는 거에요?” “아니 홍보팀에선 뭐하는 겁니까? 그런 기사는 못나가게 해야죠” “이거 소송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챙피해서…나원참”

좋은 기사보다 나쁜 기사가 더 강력하다. 그리고 더 장수(?)한다. 이게 이슈관리의 X바르기 전략에 대한 기본 컨셉이다.

X를 바른다?? 그렇다. X를 일단 바르면 아무리 깨끗이(?) 그 X를 씻어내도 그 냄새와 느낌은 영원히 남는다. 그러니까, 무조건 상대이슈에 대한 X바르기는 일단 유효 하다고 보면된다. 단 문제는 그 X가 어떤 것이냐 하는 것인데…그 X는 우리의 상식을 비웃는 아주 그럴싸하면서도 극단적으로 기괴한 이야깃 거리를 만드는 적극적/부정적 성향의 이슈이여야 한다. (기괴할 수록 이야깃 거리가 되고, 반복 회자되며, 영원히 남는다: X도 냄새가 진해야 그 잔향이 오래 가는 법이다…)

그리고 단 한번의 X바르기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인’ 다양한 X바르기에 견뎌낼 대응 이슈는 없다.

“빨갱이 돈을 받았다”
“중의 딸을 낳았다”
“숨겨놓은 재산이 10조다”
“아버지가 일본사람이고 순사출신이다”
“지금 사는 아내가 네번째 여자다”

뭐 이딴식의 X다. 상대방의 이런 X바르기 전략에 대한 대응으로 과연 어떤 게 가능한가?

“빨갱이 돈을 받았다?”  <==> “아니다. 날조다. 조사를 해봐라. 나는 깨끗하다”
“중의 딸을 낳았다?” <==> “무슨 소리냐. 나는 시집간적이 없다. 수준 이하의 주장이다”
“숨겨놓은 재산이 10조다?” <==> “내 재산은 이미 다 공개했다. 숨겨놓은 재산이 있다면 사회에 다 반환하겠다”
“아버지가 일본사람이고 순사출신이다?” <==> “사실이 아니다. 우리 아버지는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신 한국인이고, 독립운동가였다”
“지금 사는 아내가 네번째 여자다?” <==> “봐라. 이게 내 호적부다. 지금 나의 아내는 내 첫 와이프다”

이런 대응으로는 X를 깨끗이 닦아 낼수 없다. 기억하라. X는 닦아 내도 냄새가 남는다. 영원히…

고상한 표현으로는 이것은 ‘이미지 훼손 전략’이다. 여기에 대한 대응을 ‘맞불 전략’으로 대응하면 절대 안된다. 맞불로 대응하면 바로 우스워 지기 때문이다. (애들 장난 같아 지는 거다…)

예를들어…”OO후보는 중의 딸을 낳았다”라는 이슈에 대응한다고 “뭔 소리냐? 자기는 수녀를 건드려 아들을 숨겨 놓구…” 뭐 이딴 대응은 절대 실패다. 그러니 반대로 말하면 먼저 X를 바르는 편이 승산이 있다는 거다.

이러한 X바르기 전략에는 일단 무시 하는게 젤 좋은 전략이다. 그래도 반복적으로 X가 날아온다? 그것도 수준 이하의 기괴한 X바르기 시도다? 그러면 나중에 이러한 X 같은 이슈제기 사례들을 모두 묶어 상대 소스에 대한 이미지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활동을 하면 된다. 그 대신 그간 대응과정에서 일관되게 수준을 지키면서 대응했던 우리편의 대응 사례들과 상대의 비열한 이슈제기를 차별화 할 수 있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무시 후 일관되고 수준있는 대응이 가장 효력이 있다. 그러나 한꺼번에 반전을 꾀하기 전에 X에 발려 먼저 쓰러지면 할 수 없다…(비극)

재미있는 것은 X바르기 활동들이 시작되면…오디언스들은 그 의도를 뻔히 알면서도 ‘즐긴다’는 거다. 재미있게 술 안주로…정치 이야기가 종종 재미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by 우마미 | 2007/07/19 22:11 | 새글들(2007)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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