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2007 0 Responses

언론 채널 만들기 (2편) 수정 | 삭제

언론 채널 만들기 (2편)
수정 | 삭제

존경하는 김호 선배의 긴 답글을 읽으면서 한참동안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서 또 실무자들간에 이 ‘접대’라는 단어가 얼마나 부정적인 의미로 새겨져 있는가에 대해 한번 더 놀랐습니다. 접대라는 단어를 사전적 정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接待라는 한자를 쓸 땐 ‘손님을 맞아서 시중을 듦’이라는 의미로, 또 接對라는 한자를 쓸때엔 ‘맞아들여 대면함’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영어로도 ‘warm reception’ ‘welcome’ ‘entertainment’라는 단어를 쓰는 걸 보면 동양이나 서양이나 한결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접대비라는 것은 외국기업에서도 entertainment expense라고 해서, 회계상에 분명히 명시해 놓은 비용(cost)항목 중 하나입니다. 회계정의상 entertainment expense라는 것은 ‘기업활동에서 당해 사업과 관련하여 지출하는 비용’이라고 정의합니다.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이거 뭐 회계학 강의 같습니다만. 접대에 관한 기존의 편견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길게 씁니다….)    

네이버의 사전적 의미로;

접대비란 교제비·기밀비·사례금 등 이와 유사한 항목의 지출금을 말한다. 이와 같은 비용은 기업회계나 세무회계에서 기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필요불가결한 것으로 기간계산에서 손금(損金)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출은 성질상 사실거래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사용인의 개인적인 교제에 유용되거나 또는 이익의 은폐수단으로 악용되어 기업 본래의 건전한 목적과는 상이하게 쓰이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세법은 이러한 남비(濫費)를 억제함으로써 기업의 자본축적을 기하게 하고 간접적으로는 국가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접대비의 손금산입한도액 계산방법을 정해놓고, 그 한도액을 초과하여 지급한 접대비는 소득금액계산상 손금에 산입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법인세법 18조 2, 소득세법 50조).

이렇게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정부나 법적으로 우려하는 바는 “사용인의 개인적인 교제에 유용시 또는 이익의 은폐수단으로 악용되어 기업 본래의 건전한 목적과는 상이하게 쓰이는 사례”입니다. 물론 이는 철저하게 ‘비윤리적’ 사안으로 PR인뿐 아니라 모든 비지니스인들에게 각별하게 경계해야 될 것들입니다.

제가 정의하는 PR업무에 있어서 ‘접대’란 우선 다음과 같은 전제를 포함합니다.

1. PR은 학문이 아니라 비지니스 활동이다.
2. 모든 비지니스 활동은 기업 본래의 건전한 목적을 지향한다.
3. PR활동이 이러한 거대한 비지니스의 건전한 목적을 지향함에 있어 활동 과정상 발생하는 접대비용은 기업회계나 세무회계에서 제시한 기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4. 단, PR활동상의 접대비가 사용인의 개인적인 교제에 유용시 또는 이익의 은폐수단으로 악용되어 기업 본래의 건전한 목적과는 상이하게 쓰일시에는 법적인 비판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접대를 따듯하게 맞아 환대하고 대면하는 것으로 볼 때 PR활동에서 접대의 의미는 ‘커뮤니케이션 및 채널의 확보”를 기본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출입하게 된 출입기자와 차 한잔을 마셔도 이는 ‘접대’입니다. 그 기자와 포호아에서 쌀국수를 한 그릇 먹어도 접대지요. 그 기자와 골프를 나갑니다. 그 기자와 맥주를 한잔하고 더 나아가 빠에 가서 윈저 17에 폭탄을 말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도 접대지요. 더 나아가…’적절치 않다고 여겨지는(?)’ 술집에서 기자와 술한잔 하는 것도 접대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렇듯 접대에는 수없이 많은 유형이 있습니다.

이말은…어떤 접대는 비윤리적이고 어떤 접대는 윤리적이다 판결하기 전에 먼저 이러한 비지니스상의 접대행위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지고 있느냐에 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CEO나 교수님들이 “왜 기자들을 접대하느냐, 접대하지 말아라”하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면, 이는 반대로 “회계상의 접대비를 PR에 인정할 수 없다. 또한 기자들과 얼굴을 대면하거나 커뮤니케이션 하는 행위,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하는 행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곧 “PR은 근본적으로 기업의 목적에 이바지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아주 치욕적인 말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 출입기자로 임명받은 OO일보 OOO기자가 우리회사를 지나가다가 신입인사차 사무실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사장님과 홍보담당 임원이 부재중이라 PR매니저가 근처 커피숍에 가서 그 기자와 커피 2잔을 마셨습니다. 이 커피 두잔 값인 14000원. 이것은 분명 접대비입니다. (회계상으로 이렇게 처리해야 맞습니다.)

어느 PR담당자들이고 PR에이전시고 이러한 접대에 대한 기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자기돈 내면서 일하는 부자 PR담당자가 누가 있을까요. 인하우스가 에이전시에게 허락하는 out-of-pocket expense중에도 이러한 접대비 항목은 포함되어있습니다. press meal이라던가…snack이라던가…

제가 제안하는 것은;

1. 무조건 접대를, 접대행위를 비윤리적인 활동으로 그리고 접대하는 PR인들을 더러운 죄인으로 보지는 말자
2. 비지니스 목적에 align되어 있는 PR의 일상적인 접대 행위를 ‘쓸데없는 비윤리적인 행위’로 치부하지는 말자
3. 마지막으로 ‘PR업무상의 접대’라는 것을 너무 macro하게 생각해 과도하게 혼란스러워 하지말자

이상입니다.

제가 ‘접대는 윤리의 잣대로 잴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오해 소지를 줄이기 위해 더 자세히 쓰자면;

“기업의 건전한 목적을 순수하게 지향하는 일상적인 PR업무상 접대는 ‘바람직하다 아니다’ 하는 반 context적인 윤리의 잣대로 잴 대상이 아니다”라는 의미였습니다.

김호 선배께서는 ‘홍보업계에서 기자와의 사이의 접대에는 윤리적 잣대가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앞으로 홍보업계는 프로페셔널 산업으로 발전될 가망이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감히 이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홍보업계에서 기자와의 사이의 접대를 비윤리적이라 치부하고 회피하는 것은, 앞으로 홍보업계는 프로페셔널 산업으로 발전될 가망이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입니다.

그 만큼…기업의 건전한 목적에 이바지하는 한 접대는 일상적인 것으로 보아야 하며, PR업무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및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보를 위한 접대활동은 적극 장려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짜 PR인들이 프로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PR 프로란 자신이 속한 기업의 건전한 목적을 정확하게 성취하는 능력이 있는 비지니스맨이기 때문입니다.

P.S. 참고로…제가 뭐 접대지상론자나 아니면 소위 말하는 비윤리적인(?) 접대관행에 박수를 보내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글 쓰다보니…이거 뭐 술상무가 쓰는 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네 이거. 쩝~ 그냥 우리 너무 나쁘게 생각하진 말자는 의미로 씁니다.

by 우마미 | 2007/07/09 12:35 | 새글들(2007) | 트랙백(1)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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