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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PR 대행사가 필요할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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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었습니다만 전혀 변함없이 어지럽게 돌아가는 요즘 상황을 보면 정말 갑갑하기 그지 없습니다.
커뮤니케이션적으로 몇가지 요즘 상황에 관한 생각들을 한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너무 커뮤니케이터가 많다. 누구나 한마디씩 합니다. 가실 대통령님은 말할 것도 없고 오시는 대통령님께서도, 국무총리도, 통일부장관도, 인수위 관계자들도, 하다 못해 일반 길거리 상인들까지 한마디씩 합니다. 커뮤니케이터가 많다는 것은 곧 쓸데없는 메시지들도 따라서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미국측에서도 오해할 수 밖에 없는 메시지와 그렇다고 북한이 이해하는 메시지도 아닌 메시지들이 중구난방으로 매일 매일 생산됩니다. 미국쪽에서 보면 저 멀리 태평양 반대편의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매일 같이 들려오는 이야기들이란 ‘이쁘지 않은 것이 달밤에 삿갓 쓰는 격’의 메시지들이겠지요. 제발 앞으로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 관한 메시지는 커뮤니케이터를 최소화해서 ‘한목소리’를 구현했으면 합니다.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핵심 메시지’를 개발해서 다같이 공유하는 머리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 것 저것 안되는 상황이면 차리리 아무 메시지도 말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2. 과연 싸움을 말리고 있는지… 사람들끼리 싸움을 해도 말리는 사람이 제대로 중심을 잡아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데, 현재 한국의 커뮤니케이션 태도는 더 싸움을 붙이는 듯한 모습입니다. 조금 더 힘센녀석이 있으면 그 녀석을 감싸 안으면 일단 싸움은 끝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면 힘 약한 녀석을 멀리 밀어내서 힘센 놈에게서 벗어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이런 간단해보이는 원리도 따르지 못하는 요즘 한국의 행태가 참으로 이상합니다. 이게 혹시 역사의 흐름이아닌가하는 불길한 생각이 드는 것도 이때문 입니다. 3. 언제부턴가 느긋한 민족이 된 우리 중국사람들을 만만디라고 하면서 냄비처럼 끊던 우리에게 언제부터 이렇게 세계 정세에 평온하게 대처를 하는 능력이 생겼는지 참 우습습니다. 매일같이 미국방송들에서는 ‘반미 촛불 시위, 찟어지는 성조기, 서러워 눈물 흘리는 미군, 김정일보다 부시를 더 무서워한다고 고백하는 한국 대학생들’이 연이어 비춰지고 있는데 우리들은 느긋하기만 합니다. 하나의 개고기 논쟁 정도로 여기는 건지도 모릅니다. “지네나 잘하라고 그래’라고 뱉고 지나가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오늘 뉴스에는 테러 우려때문에 식수를 사들이고 전철에 타지 않는 뉴욕시민들의 모습이 보도 되었습니다. 우리는 대신 로또를 사들이는데 말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것일까요? 누가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 하고, 어떤 메시지가 우리에게는 필요한 걸까요? 4. 전략은 없고 어르신의 의중만 있다. “단 한푼도 준적이 없다”는 말만 안했어도 대북지원이 그렇게 욕을 먹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김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만약 XXX했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얼마나 덧 없는 것인지를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최초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메시지에 대한 고민이 전략적으로 이루어 졌다면, 또 그러한 유일한 전략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최초 어르신의 의중을 넘겨짚어 ‘거짓 메시지’를 전달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워터게이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치적 위기들이 ‘최초 거짓말’ 때문에 파장이 더 커졌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지 않습니까. 아무리 우리가 거짓말에 관대한 민족이라도 그렇지 지금같은 시국에 ‘어떤게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일까’ 고민하는 전략 마인드가 없다면 국가를 이끌 자격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5. 차라리 한국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대행사를 사라 아마 다른 선진국이 지금 우리와 같은 혼란과 딜레마에 빠졌다면 벌써 전세계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그룹을 불러 모아 카운셀링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많은 매체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이름과 사진을 헷갈리게 실으며 당선 축하인사를 대신하지 않았었습니까. 요즘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신기자들도 미국 본사에서 “한국상황을 아주 극단적인 것으로 표현해야 하니 휴전선, 철조망, 군인, 찟어지는 성조기, 촛불시위, 반미구호를 외치는 대학생 장면을 중심으로 화면을 전송해 달라”고 주문 한다고 듣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위기라는 것이 참으로 구미당기는 소재이긴 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해외공관의 공보관들을 의지하기에는 이미 도가 넘었습니다. 전문적으로 해외 특히 주요 미국 매체들과 채널을 뚫어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커뮤니케이션 집단이 필요합니다. 지난 90년대 초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당시 쿠웨이트는 PR대행사 힐앤놀튼을 고용해서 미국참전을 이끌어 냈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국가들이 자신들의 위기를 극복하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워싱턴 DC의 로비펌과 뉴욕의 PR대행사들과 계약을 맺고는 합니다. 물론 효과가 있습니다. 지금 처럼 가만히 앉아서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는’ 것과 비교할 수야 있겠습니까. 결론은 아마 마지막 이야기가 결론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중구난방식의 커뮤니케이터가 너무 많고, 이에 따라 당연히 혼란스러운 메시지들이 난무하며, 싸움을 말리는 원리조차 잊어버린 우리에게…. 느긋 할 수만은 없다는 절실한 현실감각과 어르신의 의중보다는 전략을 가르쳐 줄 진짜 전문가들이 필요합니다. 대통령은 물론 훌륭하신 홍보수석과 대변인들이시라면 제일 처음 급하게 추진 하셔야 할 일이 바로 이일이 아닌가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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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국가의식 | ||||||||||
이름 | ![]() |
정용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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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s Korea, PR Consulting Group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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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이하송님의 자세한 자료제시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보는 현시국, 특히 한국과 미국간의 최근 갈등은 어떠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상호간의 오해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지와 오해로 인한 갈등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해결밖에 그 대안이 없습니다. 미국이 한국민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던지, 아니면 한국이 미국민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던지 해야 할 터이지요. 그러면 미국이 한국민을 대상으로 무슨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잇을까요? “북한이 악의 축이며, 핵개발을 통해 세계인류를 위협하는 위험한 집단이다. 그러니 애초부터 싹을 잘라야 한다…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협상과 대화로 잘 해결해 나가겠다.” 정도지요. 간단히 말하면 당근과 채찍의 메시지를 한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있겠지요. 그러고 보면 미국측은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고 분석이 됩니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 원칙이 어떻든 그들은 비교적 우리나라보다 전략적인 우위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듯 합니다. 활용매체는 미국측 매체이지요. 미국측 매체들을 통해 국내 매체에 노출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민감하고 쇼킹한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리면서 한국측의 반응을 체크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한국측은 어떤가요. 전반적으로 전략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미국이 하는 식으로 미국의 반응을 보기위해 이상한 메시지를 흘리는 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 자꾸만 쓸모없는 이미지들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일부 미국측 매체에게 ‘실수’를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인터뷰에서 실수를 하고 “항의서한”을 보내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국내매체들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미국민들에게 제대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닙니다. 미국 뉴저지에 사는 지인의 이야기를 어제 들어보니 “요즘은 한인들 세탁소도 잘 안된다. 금방 한국에 전쟁이 터질 것 같이 뉴스에 나오는데….얼른 비자 갱신해서 애라도 미국으로 먼저 보내라..”하는 씁쓸한 조언(?)을 해주더군요. 우리를 아는 한국교포들도 이정도인데 한국을 잘모르는 미국인들은 어떨까 상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가 미국 PR대행사를 고용하면 그들이 과연 한국편을 들까요? 이런 생각은 전문가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우려입니다. 특히나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양한 사고와 정치적 견해들이 공존하기 때문에 PR전문가들에게 어떠한 맹목적인 국가의식이란 찾아보기 힘든면이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과 미국의 첨예한 대치상황이 아닙니다. 미국의 PR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적 배경을 잘 이해합니다. 또한 그들의 매체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멀리 한국을 위해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채널을 통해 그들이 이해하기 쉬운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자가 누가 있을까요. 바로 그들 자신입니다. PR전문가들이지요. 우리나라 PR 회사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맞서는 미국의 반도체회사의 국내 PR을 담당하는 AE가 있습니다. 저 또한 일본 자동차 회사의 국내 PR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 반도체 AE와 저에게 한국적인 국가의식이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보도자료를 뿌리면서 “제발 실어 주지 마세요..”라고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읍소… 하지 않습니다. 그건 우리가 PR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하송님의 전문가에 대한 국가의식면에서의 우려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극히 다른면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R윤리에 관한 이야기도 충분히 토론을 해야 하겠지만 우선 이런 말씀만 드립니다……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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