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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저와 몇몇 컨설턴트들은 ‘PR상품개발’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 학생시절에는 PR이라는 것을 학문으로 받아 들였다가, 대학원에 가면서 PR은 비지니스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으로 약간 진화된 개념을 흡수 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에 나와 현장에서 전쟁을 치루다 보니 무언가 “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 또한 진화라고 믿습니다.
PR상품이라는 게 개념조차 모호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상당한 의미가 있더군요.
PR상품이란 PR 서비스를 돈을 받고 팔아 사는 대행사들 또는 컨설팅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A PR 컨설팅 펌이 어떻게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게 된 XX주식회사에 PR컨설팅 프로젝트를 제안한다고 해보죠.
A 컨설팅 펌에서는 컨설턴트들이 모여 처음에 이 클라이언트를 위해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들을 하겠지요.
근데 XX주식회사 사장과 홍보실에서는 “뭐 우리 홍보실 인원이 50명이나 되고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뭐 또 외부 아웃소싱이 필요하나?”하는 기본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칩시다.
컨설턴트들이 사장과 임원들 그리고 홍보실장등에게 서비스 제안 프리젠테이션을 합니다.
홍보실장 “무슨 서비스를 하겠다는 거지? (우리 밥그릇 뺏겠다는 거 아냐? 이거?)”
A 컨설턴트 “저희가 이런이런 조사를 해보니 XX주식회사의 PR적 문제점은 이런이런 것으로 일단 분석이 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조기에 극복하지 않는다면 행후 이런이런 문제점들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고……그래서 저희 A컨설팅 펌에서는 XX주식회사를 위해 이런이런 컨설팅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이 프로젝트의 목적은……프로젝트 개요는….기간은…. 비용은…. 예상 효과는…. 이렇습니다. 현명하신 결정을 바라겠습니다. 질문있으신 분 께서는 질문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장 “(음..그래 맞아. 그런 문제가 좀 있기는 한 것 같은데….)홍보실장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홍보실장 “(자식들 지네가 뭘 얼마나 안다구…씨…) 근데 질문이 있는데요. 방금전에 저희에게 제안하신 프로젝트 중에 ‘PR Performance Audit’이 있던데…그게 현재 우리 XX주식회사가 주변 공중들과 어떻게 PR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해주겠다는 거지요? 맞지요?”
A 컨설턴트 “예, 정확하게 맞습니다.”
홍보실장 “(환장하겠네…너희가 칼자루를 쥐겠다 이거지?)…음,….. 그럼 어떤 방법으로 우리 회사의 PR 퍼포먼스를 평가하겠다는 거지요? 어떤 방법을 사용하지요?”
A 컨설턴트 “음….목표공중에 대한 서베이랑, FGD, In-depth Interview등을 거쳐서 과연 XX주식회사가 어떻게 PR을 하고 있고 잘하는가 못하는가를 판별하게 되지요…..”
홍보실장 “그거 맨땅에 헤딩하겠다는 소리로 밖에 안들리는 데요? 다른 회사에도 이런 걸 해본적이 있나요?”
A컨설턴트 “맨땅에 헤딩은 아닙니다…………”
이런 경우면 별로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없지요. 제대로 된 컨설팅 펌은 이렇게 대답을 할 것입니다.
홍보실장 “(환장하겠네…너희가 칼자루를 쥐겠다 이거지?)…음,….. 그럼 어떤 방법으로 우리 회사의 PR 퍼포먼스를 평가하겠다는 거지요? 어떤 방법을 사용하지요?”
A 컨설턴트 “예, 저희는 클라이언트의 PR Performance Audit를 위해 ‘The 360 degree PRPA”라는 서비스 팩키지를 사용합니다. 이 서비스는 저희 A 컨설팅 펌이 개발한 PR Performance 측정 서비스 팩키지로 클라이언트를 둘러싼 전방위적인 공중관계의 질(Quality)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과학적 평가 방법입니다. 지난 10년간 총 100여개 이상의 클라이언트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평가 받았고..저희가 이를 통해 축적한 DB를 통해서 동종 및 관련 기업간의 상대평가 또한 가능합니다……”
이정도 답변이 나와야 홍보실장을 넘어 사장에게 어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를 한 것은 PR대행사나 PR 컨설팅 펌에게는 자신들만의 “PR서비스 상품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그럼 어떻게 그런 서비스 상품을 만들까요?
한달에 한 클라이언트에게 겨우 겨우 얼마 받고 야근해가며 일해주면서 어느 시간에 그걸 만드나요? 기자들 만나서 점심 저녁하다보면 모여서 회의 할 시간도 모자른데…그런 서비스를 누가 만드나? 보도자료 겨우 쓰는 초보 AE들 몇명에게 시킨다고 될까?
이상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저희도 오랬동안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산학연계’라는 것이 이런 것 때문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PR전공 교수님들과 석박사급들의 연구원들이 PR 대행사 및 컨설팅 펌 사장님들과 컨설턴트들을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시장에서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하고 있는지를 학계에서 이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해를 통해 학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업계에게 알려주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 상품을 구성하는 요소는 측정–분석/평가–제안/보고등인데 이중에서 학계는 측정부분 및 분석/평가부분의 일부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학계측에서는 ‘연구실’에서 만들어지는 틀이 아니라 업계로부터의 빈번한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팔리만한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자신들의 시장감각과 클라이언트로 부터의 일반적인 피드백을 포함해 상품개발 파트너인 학계측에 성실히 전달해서 제대로 된 틀이 나올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마침내 측정/분석/평가의 틀이 만들어지면, 그 다음은 그 파트너 컨설팅 펌에게 바톤이 넘어 갑니다.
적극적인 제안을 통해 그 틀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팩키지를 개발해 클라이언트들에게 판매해야 하겠지요. 우선 초기에는 해당 틀의 검증을 위해 일정의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 팩키지를 제공받은 클라이언트들이 늘어나면 날수록 그 팩키지는 완성도를 더해 가게 되고 또 서비스 제공후에 DB는 누적되게 마련입니다. 그제서야 제대로 된 가격과 명성을 제공받게 되지요. 돈을 벌게 된다는 겁니다.
학계는 뭘 먹고 사나요? 업계에서 해당 틀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면 됩니다. 완벽한 틀을 마련하면 할 수록, 또 시장성있는 틀을 만들면 만들수록, 또 더 다양한 틀을 만들면 만들 수록 학계는 부자가 되는 거지요.
윈윈이지요…
한번 제대로 된 서비스 팩키지를 학계와 업계가 함께 만들어 보면..그 다음은 이런 현상이 자연스러워 질 것입니다. 한 회사가 학계와 이런 이런 서비스를 마련해서 돈을 긁는다는 이야기만 나오면 아마 교수님들.. 바빠지실 것입니다.
근데 현재 교수님들과 사장님들은 어떻게 만나시고 계신가요?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시나요?
어떤 내일을 이야기 하시나요?
솔직히 궁금합니다.
발전적인 산학의 만남을 꿈꿉니다. 함께 뭉쳐야 살수 있습니다. 발전적인 만남을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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