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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적응하는 컬트문화, IBM (2002) 수정 | 삭제

환경에 적응하는 컬트문화, IBM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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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일류기업 (4)

 

환경에 적응하는 컬트문화, IBM

 

정용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엄격한 행동지침과 형식으로 컬트적 (일종의 종교적) 기업문화를 이루었던 IBM. 세계 최대의 컴퓨터 기업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기업문화를 변화시켰는지를 알아본다.

 

기업정신은 형식으로 전달된다

 

‘판매직원은 항상 말끔하고 짙은 신사복을 착용하라’, ‘결혼하라’, ‘음주와 흡연을 삼가라’. 사원들은 매일 아침 모토와 슬로건 포스터로 가득 찬 방에서 IBM 사가를 부르고 업무를 시작한다. 사내 학교를 통해 사원들에게 회사의 신조와 업무요령 나아가 기업철학을 전수 한다. 중역이 되기 원하는 사원들은 학교 현관에 걸린 회사 모토인 “생각하라 (Think)”을 보며 회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

 

마치 종교단체의 규율 같아 보이는 이 것들은 그 유명한 컴퓨터 기업 IBM의 초창기 기업문화적 ‘형식’이었다. 이러한 IBM의 ‘형식’들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사내의 포스터, 사원 교육 프로그램, 복장규율, 사가제창 등 내용은 다르지만 그 기본적 형식들은 우리나라의 그것들과 매우 비슷하다. 이러한 기업문화적 형식들은 아직도 사원들에게 회사의 철학을 불어넣어주는 데는 가장 효과적인 듯하다.

 

창업주의 가치관이 기업정신이 되었다

 

1914년 토마스 왓슨 1세가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을 창업하며 제일 먼저 한 일은 사원들의 행동규범을 설정하는 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가치관을 반영한 회사를 만들기를 바랬다. 그리하여 그의 가치관은 곧 IBM의 기업정신이 되었다

 

그의 개인적인 가치관은 간단했다. (1)개인을 존중한다; 회사에게는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다.  (2)고객에게는 가능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의 모든 활동은 고객의 요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3)탁월성과 뛰어난 업적을 추구한다;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방법으로 일을 하면 목표가 달성된다.

 

IBM은 이러한 철학을 그 당시로는 독특한 ‘형식’들을 통해 완벽하게 전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었고, 외부로부터는 종교적인 집단이나 군대조직으로 까지 비유 당하기도 했었다. 이는 IBM의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신조를 회사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으로 승화했다는 의미다. IBM은 당시 ‘강력한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IBM은 수십 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기업정신은 변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것은 형식일 뿐

 

시대가 지나고 시장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90년대 초 과거 공룡으로 불리던 IBM은 시장에서 여러 경쟁사들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존의 ‘강력한 IBM의 기업문화’는 더 이상 발전의 원동력이 되지 못하는 듯 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IBM에는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이었던 거스트너가 CEO로 영입 되었다. 그는 부임 직후 IBM의 핵심역량과 핵심이념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이 바탕 위에 IBM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였다.

 

그의 경영활동의 시작은 기존 IBM의 일부 ‘기업문화적 형식’들을 과감하게 재정비하는 것이었다. 일단 무해고 정책을 없앴다. 사원들에게 간편 복장을 권하고, 자유로운 의견개진과 부단한 자기변화를 요구하였으며, 회사에 긴박감을 불어넣었다. 곧 그는 과거 IBM의 ‘기업문화적 형식들’을 개선함으로 활기차고 창의력 있는 기업문화 개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개혁 중에서도 IBM의 기업정신만은 철저하게 계승되었고 더욱 강화되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초 왓슨1세의 기업신조는 1956년 아들인 왓슨2세에게 그대로 계승되었고 거스트너 회장이 기업문화를 개선한 이후인 오늘날까지 IBM의 변함없는 기업정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 나아가 이 기업정신은 최근 e-business를 중심으로 한 IBM 경영의 근간으로 까지 존중되어 현장에서 실천되고 있다.

 

IBM의 컬트적 기업문화 개선사례의 교훈은 ‘기업정신 불변의 원칙”이다. 비록 성공을 위해 기업 문화적 ‘형식이나 시스템’은 적절히 변화시킬 수 있어도 기업 초기부터 강력하게 공유된 ‘기업정신’은 절대 변화 시킬 수 없고 변화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 IBM성공의 핵심이었다.

 

초심불변(初心不變)의 가치

 

기업정신은 곧 사람의 혈액형과 같다. 그 누구도 자신의 혈액형을 바꿀 수는 없다. 비록 몸에 살이 찌거나 허약해지거나 병에 걸렸어도 우린 혈액형을 바꾸려 하지는 않는다. 흔히 기업문화 개선에 있어서 기업들은 기존의 공유된 기업정신을 변경하거나 새로 구축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고 무모한 것이다.

 

IBM이 외에도 기업문화 개선에 성공한 많은 기업들의 특징은 초창기에 가졌던 그들만의 초심(初心), 즉 기업의 정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고수하며 일관되게 나아간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강력하게 공유된 기업정신은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수 십년 또는 수 백년을 지나도 한결 같은 (종교 수준의) 기업정신. 이게 바로 기업을 통해 인간들이 함께 이룰 수 있는 가장 숭고한 가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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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마미 | 2006/12/05 14:03 | 옛글들(200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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