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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사모나 다른 여러 홍보관련 사이트들의 홍보관련 글들을 읽으면서 상당히 재미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나의 공통점이랄까요? 뭐, 이전에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어떤 변화는 아닌 것 같구요. 그냥 새롭게 이런 생각이 들어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여러 업계 선배님들이 “홍보란 이런 것이다!”하는 내용의 글들을 많이 쓰시곤 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홍보대행사를 새로 차린 인하우스 홍보 베테랑들께서 소위 “실전 홍보”류의 책까지 종종 발간하시는 것을 봅니다. 그런 여러책을 볼때 항상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바로 논의의 중심이 초반 정의의 부분에서는 PR로 시작하다가 발전단계에 가면 Publicity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PR은 기업과 주변공중들과의 등등등의 정의로 글을 시작하시는 것을 읽을 때 마다 저는 “야, 뭔가 큰 그림을 그려주시는 구나..음”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어 합니다. 그러나 곧 실전 PR은 보도자료의 작성에 있어서…기자의 관심사를…플랜을 짜서 보도자료를 디자인하고…등등의 내용으로 바뀌곤 합니다. 실망감이 밀려오는 대목이 되죠.
모든 길은 언론관계와 퍼블리시티로 통한다? 이것이 우리 홍보의 주요 논의 주제입니다….
위기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하다가도 중반으로 접어 들면 가판이 어떻고…기자의 취재요청에 어떻게 하고…지속적인 매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등등으로 접어듭니다.
명성관리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하면 항상 전략적인 기사활용이 어떻고…CEO인터뷰를 따고…사회공헌 프로그램에 기자들을 초청하고 등등이 주요 논지가 됩니다.
이슈관리, 투자자관계, 정부관계, 지역사회관계등 모든 PR활동들 (또는 기업 커뮤니케이션 활동들)은 마침내 언론관계의 품안으로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모습을 봅니다. 그나마 사원커뮤니케이션 (Employee Communication)의 경우에도 “사보”라는 매체에 집착하여야만 하는 우리의 강박증을 또다시 목격하게 됩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홍보인들은 커뮤니케이션하려는 의지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홍보인은 좋은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홍보인들은 매체하고만 커뮤니케이션 하려할 뿐 다른 공중들에게는 “싸늘한”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커뮤니케이터가 못 된다는 이야기지요.
아마 이글을 읽으시면서도 왜 내가 좋은 커뮤니케이터가 아닌가? 이렇게 매일 가자들을 만나고 보도자료에 기사화가 수백번씩인데…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 꽤 계실 것 같습니다. 현실은 현실이죠.
대중매체를 통해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분명 PR역사 초기의 엄청난 매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힘이 지속적으로 매력적이기에는 너무 환경이 복잡다단해졌습니다. 어떤것을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이라는 대답이 나오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누구와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에 모두와라는 대답을 합니다.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수단을 동원해서가 답이 됩니다.
그루닉 교수님이 한국에 와서 받은 실무자들의 질문을 받고 하신 말씀중에 “어떻게 사실을 숨길수 있는가? 물을 봐라. 손으로 떠올리면 그 물이 그대로 손에 오랬동안 담겨있는가? 사실은 언제나 밝혀지게 되고 이를 막으려고 하는 활동은 모두 실패한다.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려 노력 하기보다는 스스로 맑아지려는 노력이 PR인이 중심이된 Dominant Coalition에서 부터 생성되어야 한다. 그것이 PR인의 Role이다”라고 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더이상 매체는 통제가 안됩니다. 몇개의 매체만 통제하려 애쓰는 것도 이제는 쓸모가 없습니다. 더욱 거시적인 관점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연 우리 회사 우리 조직에게 유익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때가 지금이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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