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2007 0 Responses

PR Agency는 5~10년뒤 뭘 먹고사나 (2002) 수정 | 삭제

PR Agency는 5~10년뒤 뭘 먹고사나 (2002)
수정 | 삭제

홍사모에 올려졌던 글입니다.

=============================================================================

PR Agency는 5~10년뒤 뭘 먹고사나

글쓴이 : 김호 소속 : 한국MSD

최근 이건희 회장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몇가지 생각해보게 하는 점들이 있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몇가지 지적은 우리 PR인들에게도, 특히 PR Agency에도 적용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1) “20세기가 경제전쟁시대라면 21세기는 두뇌전쟁시대가 될것…각 분야에서 우수한 인력을 국적에 상관없이 확보해 나갈 것…앞으로 국가나 기업간 국제경쟁은 결국 인적자원의 질이 결정하게 될 것”

우선, 우수인력 확보에 따른 인적자원의 질이 PR Agency의 질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PR Agency는 그야말로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지식기반의 프로페셔널 서비스 업(Knowledge-based Professional Service Industry)이라고 봅니다. PR Agency에서 “사람”(AE)을 양성하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PR AE가 핵심역량을 지닌 인적자원으로서 자신을 개발하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5년도 못가서 결국은 뒤쳐질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 PR Agency는 5-10년의 뒤를 생각하며 사람을 키우고 있는지… 아님 5-10개월 뒤도 쳐다보지 못하고 급급해가며 살아가고 있는지… 혹시, 우리 PR Agency는 “사람”의 중요성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2) “국가경쟁력은 글로벌 1등 기업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있느냐에 달려 있다…우리나라도 세계적 대기업이 10여개 정도만 나오면 지금과는 훨씬 다른 모습이 될 것”

우리나라 PR업계의 경쟁력은 얼마나 Top Class PR Consultant/Consultancy를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극단적으로 말해주게 되지 않을까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과연 세계에 내놓아도(외국클라이언트를 서비스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손색없는 PR Consultancy는 과연 몇개나 될까요? 아니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위기상황에 손내밀고 일 맡길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PR 에이전시는 과연 어디일까요? 우리나라에 Top class PR consultancy가 10개만 되어도 우리 업계는 많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 “삼성이 지금은 10여개의 세계 1등 제품을 갖고 있지만 산업구도가 달라지면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그래서 앞으로 5~10년 뒤에는 뭘 먹고 살지를 고민하고 있으며 CEO(최고경영자)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PR Agency는 5-10년뒤에 뭘 먹고 살아야 할까요. 우리의 vision은 무엇이고 여기에 다가가기 위해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언제까지 “메뚜기 부대” “기사 제공 서비스”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운동권” 세대들은 뭘 해야 할까요? 지금으로부터 5~10년뒤에 우린, 지금으로부터 5~10년전(前)의 Management Consulting Firm들보다도 못한 모습으로 있어야 할까요? 여전히 클라이언트 비위맞춰가며 “quick service”로 남아 있어야 할까요? 아니, 어쩌면 많은 AE들은 “5~10년뒤? 그 때 왜 내가 agency에서 홍보를 하구 있냐? 마케팅이나 클라이언트같은 딴데로 튀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갑자기 우울해지네요…) 5-10년뒤엔 아니 3-5년뒤엔 정말 PR Agency가 PR Consultancy로서 “지식”을 “팔아” 먹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3-5년뒤에도 기자 네트워크나 발품팔아 먹고 살기에 전 나이가 너무 들어 있을 겁니다. 그럼 우린 어떤 “지식”을 지금부터 쌓아나가야 할까요… 그리고 어떤 형태로 그 지식들을 나누어 더 크게 만들어가야 할까요… 가슴이 갑갑해집니다… PR Vision Seminar라도 열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문제점은 보이나 대책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 더욱 갑갑하게 만듭니다. Koreapr차원에서라도, 아닌 AE Forum에서라도 우리나라 PR Agency의 5-10년 뒤를 바라보고 지금부터 해결해야 할 구체적 과제 우선순위 몇 개라도 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PR!

###

[응답]PR Agency의 5~10년 후

글쓴이 : 정용민 소속 : ck 

김호 차장님의 글을 읽고 다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PR 에이전시를 삼성에 비유하신 것. 그 만큼 미래를 바라보는 경영이 부러워 비유를 들으셨겠지만, 사실 우리 스스로에게는 참 민망한 비유이셨습니다… – –

우리나라 PR 에이전시가 과연 5-10년이후를 생각하고 사람을 키우고 있나? 하는 질문에는 실없는 웃음이 나옵니다. 현재 열심히 일하는 AE들도 잘 보살필 수 없는 우리 ‘연약한’ 에이전시들이 5-10년 후를 바라본다는 것은 사치가 아닐까 합니다….

세계적인 PR에이전시가 10개만 있어도… 저는 10개만이 아니라 2-3개만되어도 잘 되겠다 싶습니다. 아니…하나라도 있어나 봤으면 합니다…세계적인 PR 컨설턴트도 있었으면…

현재 상황으로 보면 최소 앞으로 5-10년안에는 100%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좋은 PR 컨설턴트는 좋은 기업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 좋은 기업을 둘러싼 좋은 스테익홀더들 (매체, 정부, NGO, 투자자등)이 존재하여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구성원 하나에 조차도 Good이라는 말을 붙이기 주저하는데 어떻게 Good PR Consultant가 생길 수 있을까요.

현재 우리나라의 PR인들에게 스스로 미국 PR역사 초기의 선각자들이 보여 주었던 사회개혁을 일으키는 힘을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바뀌었고, 공중들과 매체의 자세와 역할도 그 만큼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개 PR인은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자세’를 언제나 확고히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함께 변화하려는 ‘시대의 마음가짐’이 없으면 진정한 변화는 불가능 한것입니다.

저 설악산 흔들바위에 계란을 마구 마구 던진다고 그 바위를 큰 계란덩어리로 만들수 있겠습니까…..

5-10년 후에도 퀵서비스를 해야 하나요? 어쩌겠습니까. 그게 우리의 Specialty라고 다들 우기시는데….물론 5-10년 후에는 좀 나아지기야 하겠죠. 진짜 퀵서비스 아저씨들도 오토바이에다가 갖가지 장비를 구축하시거나 또 배달 오실때 정중하게 인사와 웃음을 나누시는 등 여러가지 차별화된 서비스를 추진하시고 계시더군요. 그와 별다름이야 있겠습니까….

상당히 상황에 대해 시니컬하다라고 생각들을 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행사 비지니스에는 이상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이 된다면 이상의 모든 이야기들이 모두 진짜 시니컬한 것들이 되겠지요. 그러나 현상황에서는 그리 시니컬한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상황적인 면 외에도 우리나라 이에전시 자체의 근본적 문제점이라면…

1. 큰 자본으로 시작한 비지니스가 아니다. 돈이 없다. 아니 돈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2. 좋은 인력은 있는데 좋은 경영진은 부족하다. 스스로 공부하고 아래 전문가들을 기르는 Visionary Leader가 부족하다.

3. 비지니스 자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한 예로 다른 대행사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Competitive Intelligence도 수집,관리,활용하지 못한다. (이는 일부 경영진들 끼리만 만나시고 형식적인 인사로 식사/회의 시간을 보내시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간단히 요약을 하면 우리나라 PR 산업에는 자본, 사람, 비지니스 정보/연구들이 부족합니다. 치명적이죠.

아마 5-10년 후의 PR 에이전시는….계속 이런 글들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하는게 지금의 생각입니다. 

# # #

by 우마미 | 2006/12/05 13:56 | 옛글들(2002) | 트랙백 | 덧글(0)

Communications as Ikor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Communications as Ikor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