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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특이한 것은 대변인이 얼만큼 경영진과 Consensus를 이루고 있는가, 다시 말해 얼만큼 Dominant Coalition에 올라있는가에 대한 기존의 이슈가 이번 사례에서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유 전무님의 경우에는 이미 Dominant Coalition에 속한 분이셨고, 한 순간의 판단 미스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가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기업의 대변인께서는 아침 새벽 일찍 일어나 거실의 런닝머신에 올라 아침운동을 하신다고 합니다. 평생 PR을 하시면서 고위 타이틀에 오르신 분이라 모든 미디어의 움직임에 항상 촉각을 세우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한 40-50분 가량을 뛰시는 동안에 내내 CNN을 보신다고 하십니다. 세계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한 감이 없이 무슨 PR을 하냐고 하시더군요. 국내 신문을 모니터링해 드리면, 관심이 미치시는 부분에는 사소한 독자편지에 이르기 까지 엄청나게 광범위 해 진짜 세심하고 호기심이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항상 책을 읽으시고, 인터넷과 길거리 젊은 행인들의 옷차림과 머릿색깔에도 관심을 가지시던 홍보인이 셨습니다. 그 당시 그분을 뵈면서 “뭐 그리 연세드신분이 호기심이 많노?” 했지만 이제와서 돌아보면 진정한 대변인의 ‘자질’을 갖추신 분이 아닌가 하는 교훈을 받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그 분도 대변인직을 영원히는 못하셨다는 겁니다. 외국 본사와의 전략적인 트러블이랄까요. 자질의 문제를 넘어선 환경적인 문제가 그분을 오래 놓아 두지 않더군요.
내 자신도 한 기업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언제 어떻게 될찌도 모르면서 섣불리 이런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어 한편 유익한 사례였습니다.
또한 자질만으로 스스로 강건할 수 만은 없으며 어느정도의 운도 따라주어야 좋은 대변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현장에서의 교훈이라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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