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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홍사모에 올린 저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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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에 사이트에 들어와 봤더니 왼쪽의 PR Counseling란에 엄청나게 많은 질문과 답변들이 줄을 이었더군요.
그 중에서 박종선 국장님께서 일부 언급해 주신 “매체중심적 PR으로부터의 탈피”라는 저의 발표내용에 대해 한말씀 부연 설명을 올리겠습니다. (카운셀링란에 따라 올리면 너무 지저분할 것 같아서 같이 생각도 해 볼겸 이란에 올립니다)
많은 PR실무자분들은 “매체중심적 PR로 부터의 탈피” 더나아가 “Publicity시장을 버리자!”라는 극단적이고 때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시리라 믿습니다.
사실은 그 말을 제기한 제 자신도 하루 일과의 3분의 2이상을 꼬박 꼬박 Publicity 업무에 투자를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제 봉급을 받을 수 있지요. 거의 일주일 식사(외식)의 많은 부분을 기자들과 하면서 때때로 소화불량과 속쓰림에 고생을 하곤합니다.
쉴새없는 보도자료와 기획기사 준비. 울리는 기자들의 전화에 다음 식사약속을 하면서 등 뒤 창의 노을을 감상해보기도 합니다.
여기저기 다른 클라이언트들의 기자간담회, 언론훈련, 논설위원 세미나, CEO 매체 브리핑, 해외 언론사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들에도 여전히 시간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월급날을 위해서 말입니다…
나머지 3분의 1은 그놈의 “과외” 돈벌이 시간입니다. 물론 회사에서 밥을 벌어먹는 저에게 요구하는 별도의 강도높은 일이죠. 컨설팅이라고 부르는 사람진 빼는 일인데 일주일에 몇개정도의 클라이언트 회사들을 갈기갈기 찟어서 소화해야 하고, 서로 너죽고 나살자 하며 충돌하고 있는 복잡 다단한 “이슈”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두뇌를 혹사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왜이리 이야기도 많고 힘든 상황들도 많은지 어쨋든 해결을 해야 퇴근을 하죠…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도 연속 울리곤 하는 기자들과 클라이언트들의 전화 깜깜한 밤인데도 아니 벌써 퇴근이야?하는 저쪽편의 서러운 말..장난같아도 그런 전화 받으면 서럽죠.
이렇게 하루 일과들을 보냅니다. 하루도 예외는 없죠. 거의.
이렇게 언론관계로 월급을 받는 사람이 미쳤나요? 매체중심적 PR로 부터 탈피하자니….밥벌어 먹기 싫다는 이야기인가?
저는 PR 후배들에게 이렇게 설명을 드리곤 합니다.
우리가 초등학교때 바른생활 또는 도덕이라는 것을 배웠죠. 중고등학교때도 윤리던가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교과과목을 배웠습니다. 그 윤리과목의 핵심은 “어떻게 해야 인간이 자신의 삶을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는 기억을 합니다.
우린 거의 모두 “윤리”라는 과목을 배웠습니다. 비록 매일 우리가 윤리적으로 사람답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어떤것이 잘사는 것인지 가릴줄은 알지요. 어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또 어떤 사람이 사람같지 않게 사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선다는 겁니다.
만약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를 전혀 배우지 못하고 진짜 아무것도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친다면, 그 사람은 사는 동안 내내 자신이 사는 방법만이 전부인 줄 아는 법이겠지요.
물론 일반인들이 그러는 것 처럼 지금보다 더 사람답게 살아보겠다는 결심이나 욕망도 있을 수는 없지요.
PR일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어떤게 올바른 PR의 시작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나와 내조직 내회사를 위해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인지를 아는 사람은 발전이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이 순간 순간의 일을 스스로 검증 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PR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내 일에 안주하면서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인생에 재미도 없을 뿐더러 발전은 더더욱 없겠지요.
PR은 이런것이고, 이래야 한다는 것은 소위 “이상”만은 아닙니다. 올바른 PR을 실행하는 기업만이 올바른 성공을 할 수 있고, 올바른 성공을 이룩한 기업은 올바른 PR을 실행하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너무나 공평해서 모든 기업이 다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모든 PR이 다 올바르지도 않습니다. 만약 세상기업들이 모두 성공한다면, 그리고 모든 PR들이 모두 올바르다면 그것은 너무나 불공평한 세상이겠죠..
“알면서 하는 PR”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내자신 – 이 조그만 PR인 하나가 먼저 올바른 방향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조직과 사회를 변화시키자는 것입니다.
Publicity 시장을 버리자는 말이나 매체중심적인 PR로부터 벗어나자는 말이나 그 주장들을 듣고 현재 무슨 문제가 우리에게 있어서 그러는지, 또 어떻게 해야 이런 극단적인 주장들이 나오지 않을런지에 대해 한번 고민해보고 그 대안을 찾아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합니다.
이와 같은 저의 주장이 이상적인 하나의 푸념일 뿐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이 안타깝습니다. 벌써 수년을 똑같은 말을 하는데도 별로 바뀌어지는 것이 없는 이 상황. 우리의 몇몇 선배분들도 그런 말씀을 하시다가 지쳐 각자 사그러 들었는데….그 분들이 무척이나 생각나는 밤중입니다.
몇년후에는 “무슨 쉰소리예요! 이제 확 달라졌으니 다른 이야기도 좀 합시다”하는 후배들의 글이 좀 올라오기를 바랍니다.
좋은 주말들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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