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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Koreapr.org내 PR AE Forum에 올렸던 글(2001년 10월 3일 새벽)입니다.
공공 사이트에 올리기에는 너무 과격(?)한 내용이라 우리 프리챌에만 올리고..원판은 즉시 자진 삭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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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화두를 꺼내신 것. 오늘은 PR 에이젼시와 AE에 대하여 한번 속속들이 파헤쳐 볼까합니다.
PR에이젼시. 최근들어 업계분들의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한 200~300개 정도 그 수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이젼시의 수에 대한 오차가 이정도(200~300) 되는 것을 보면 정답은 “되게 많다”정도가 되겠네요. (사실 아무도 모르죠. 관심도 별로 없고요.)
아마 이중에 70%정도가 IT쪽의 전문 에이젼시들인 것 같습니다. 이도 정확한 것은 신(神)만 아시죠.
에이젼시들 중에는 작게는 One-man Office 형태부터 백여명에 육박하는 토털서비스샵까지 형태또한 다양합니다.
경영진들을 한번 살펴보면, 예전에 관광업계에서 관광지 마케팅등을 하시던 분들이 아마 최초분들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하시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 관광쪽에서 잔뼈가 굵으신 분들이 꾀 계시는 것을 보면 알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생활하셨던 경험이 계셨던 분들이 좀 계시고, 언론계에서 계시던 분들, 인하우스에서 홍보파트에 계시던 분들, 또 외국계 회사에 계시다가 “아 이거 괜찮겠다”하신 분들도 계시고, 한마디로 정리를 하면 “PR”이라는 것을 철학 보다는 비지니스로 처음 받아들이신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업계에서 의미있는 매출(Professional Fee)를 올리는 에이젼시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보통 AE 1인당 연 1억 매출을 하면 상당히 규모가 있는 에이젼시로 봅니다. 예를 들어 AE가 10명이면 10억정도 이런 식이지요. 일부 소규모 에이젼시들로 부터 AE 4-5명에 연간 매출 40-50억설이 나오기는 하지만 아무리 PR일을 생각하며 계산기를 두들겨 보아도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보통 에이젼시들은 근근히 연명을 해나간다는 표현이 맞지요. 벤쳐붐이 막 불때는 클라이언트로 부터 주식을 일부 부여받거나 등등 해서 매출을 어마어마하게 산정한 일부 에이젼시들이 있지만 아마 지금은 그러기가 힘드리라 봅니다.
AE 일인당 클라이언트는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4-5개 까지 주어집니다. 갖 입사한 초년병에게 1개를 맡기고 베테랑 AE에게는 4-5개를 맡긴다? 아닙니다. 첫째 판단기준은 클라이언트의 Fee수준과 업무량입니다. Fee가 높고 업무량이 많으면 AE의 시간을 많이 투자하도록 하고, Fee가 비교적 적고 업무량도 그리 많지 않으면 비슷한 클라이언트를 몇개 묶게 되는 거지요.
Fee수준은 어떤가? 이거 참 이야기 하기 힘든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그러나 국내 클라이언트들은 월 500만원을 넘기기가 힘든편입니다.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웃긴것은 벤쳐붐이 불면서 한때 왠만한 이름있는 IT업체들이 많은 Discounted Fee를 풍미했었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웃긴다닷컴이나 룰루랄라닷넷 같은 국내 소형 벤쳐들을 서비스하는 것도 좋지만, 잘알려진 외국의 대형 IT업체들을 서비스했다는 사실을 에이젼시 프로파일에 올려 놓으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몰려들곤 하기 때문이었지요.
당시 벤쳐붐 초반에 업계에는 외국 기업들에게는 저가, 국내 기업들에게는 고가 비딩이 많았었던 이유가 여기있었지요. 그러나 벤쳐붐 말기에 들어 서면서 저가 행진은 국내 벤쳐들에게도 물결쳐 왔고, 적은 돈을 가지고도 홍보를 하는 많은 벤쳐분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더더구나 이후에 경제 불황까지 겹쳐 정말 자존심 상하는 액수에도 웃을 수 밖에 없는 에이젼시들이 계속 생겨났습니다.
AE를 뽑을때 에이젼시 소개를 하시면서 해당 에이젼시의 클라이언트들을 쭉 열거해 놓는데, 이건 회사의 경영기밀을 일부 누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눈에 이 에이젼시의 매출량이 딱 잡히기 때문이지요. 아마 오차는 몇 백만원 차이일겁니다. 앞으로 에이젼시 AE 모집하는 글에서는 클라이언트 리스트를 올리실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
AE들의 대우수준은 어떤가? 한마디로 외화내빈하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일부 꽤 수준있는 연봉체계를 자랑하는 에이젼시가 좀 있기는 하지만, 연봉이라는 것이 첫 월급을 12 곱한 단순한 물량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빈약하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예를 들어 AE 1년차 (29세 남자)를 3000만원에 대우하는 에이젼시가 있다고 칩시다. 그 AE가 3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또 다른 AE가 들어와 한 3개월 있다가 그만두고 하면 그 AE들에게 그 연봉이 무슨 의미가 있고 에이젼시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고액연봉을 오랬동안 받을 수 있는 회사분위기와 오랜시간을 보낸 후 자신의 커리어가 더욱 강화되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지요.
자신의 가치는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이 아니라 바로 다음 직장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이라는 사실을 믿으며 잠잠히 자신의 가치를 키우는 AE들이 똑똑한 AE들인 것 같습니다. 경영주 측면에서도 이런 AE들이 이쁘지요. 큰 돈안들이고 일정기간 좋은 인력을 쓸수 있으니…
평균 근속연수는 어떤가? 2-3년을 한 에이젼시에서 있으면 장수 AE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에이젼시는 1년 내내 밀물 썰물이 계속되어 클라이언트들도 헷갈려하지요. 쥬니어들은 주변의 단순한 유혹에 이끌려 돌고, 중급들은 인하우스와 다른 에이젼시들의 솟짓에 돌고, 시니어들은 때를 놓쳐 그냥 도는 현상이 있답니다.
인구학적 분포는 어떤가? 대졸 여성이 과반수를 차지하지요. 대졸 남성이 그다음. 대학원졸 여성과 남성이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량 고학력군입니다. 소위 명문이라고 불리는 여대쪽의 출신분들이 꽤 계신것을 보면 분명 여자분들께는 매력적인 직업으로 포지셔닝이 되신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외국학교 출신들도 성큼 성큼 들어오는 것을 보면 해외로 부터의 이미지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상이 우리 PR 에이젼시 업계의 한 단면입니다.
너무 한쪽면만을 과장되게 표현한 점이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것을 사실 처럼 표현한 것은 아님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이글은 김호 차장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깨달음이 있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PR 에이젼시들은 실체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PR은 실체를 다루는 작업”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우리 PR 에이젼시 업계가 다시 살고 더욱 발전하는 일은 PR에이젼시 업계의 참모습을 외부에게 공개하여 주변으로 부터의 정확한 평가와 대우를 받는 길, 즉 PR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에이젼시에 대하여 실제로는 잘 모른체 에이젼시를 잘아는 것 처럼 비판하는 분들과 에이젼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입사를 해서 몇개월 사이에 PR에이젼시 혐오자로 전락하는 초년 AE들, 지나간 시간들 처럼 앞으로의 시간도 그러리라 그럭저럭 에이젼시를 경영하시는 일부 경영진들을 위해서는 더욱 정확하고 또렸한 에이젼시관이 생겨나야 할 것 같습니다.
위의 단편적 사실의 조각들을 맞추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결론은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PR 에이젼시 업계에는 시스템과 철학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재가 모든 에이젼시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만, 만약 자신의 에이젼시가 이중 한 개 이상의 부재에 해당이 된다면 한번 심각하게 자성할 필요가 있으리라고 보여집니다. 좋은 인력들이 떠나는 업계가 되어서는 않되기 때문입니다.
조약돌 하나가 큰 물을 거스를수는 없다고 봅니다만, 진짜 무언가 변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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