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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R기업협회 세미나 後記 (2001) 수정 | 삭제

한국PR기업협회 세미나 後記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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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 5월 29일 한국PR기업협회가 주최한 PR 세미나가 힐튼 호텔에서 있었습니다. 기존에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들이 참석하셨습니다.

곳곳에서 우리 홍사모 식구들의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참 열심인 사람들이 바로 우리 홍사모인들인 것 같습니다.

업계에서 몇몇 윗분들과 학계의 교수님들만 주로 참석하시던 이전의 PR 세미나와 비교해 보면 어제 세미나는 거의 혁명적인 수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전원이 실무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었고 위로는 60대 어르신 부터 대학을 갓 졸업하고 대행사 AE로서 첫발을 내딛은 새내기에까지 200여명이 넘는 PR인이 한자리에 모여 여러 주제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대행사뿐만아니라 여기저기에서 인하우스 인력들도 보여서 이번 모임이 그렇게 대행사 중심의 폐쇄적인 모임은 아니었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세미나는 3가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1.마케팅 PR
2.위기관리
3.Reputation Management

이렇게 PR계의 대표적 화두들이 토론되었습니다.

마케팅 PR의 경우 제가 개인적으로 받은 인상은,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학계에 의해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무에 계신분들은 진작 소위 MPR을 하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학계에서 제시하시는 별로 현장적이지 않고, 실현상에 무리가 따를 듯한 여러가지 외국사례의 단편들을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 였다고 보입니다.

또한 MPR이라는 것을 논의하는데 있어서도 Marketing과 PR간의 경계성과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것이 또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주제발표를 하신 교수님께서 정통적인 PR론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셨지만, 그 언급에서 정통적인 PR을 공부한 사람은 과연 무었이고, 비정통적인 PR을 공부한 사람들은 또 무었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또한 토론석에 앉으신 교수님도 특정 학과의 커리큘럼과 그와 연관된 세부적 이슈들을 주로 언급하시면서 거의 실현되기 어려울듯한 에이젼시의 Fee시스템 혁명을 예견하시기도 했습니다. 실무자로서는 이해가 되기 어려웠다는 걸 솔직히 고백합니다.

전체적으로 어제의 마케팅 PR에 대한 토론의 이미지는 혼돈과 의문이었습니다. 점점 더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두번째 토론은 위기관리였습니다.

주제발표를 하신 업계 사장님께서는 다양한 위기 및 대응 사례들을 나열하시고 그에 대한 간단한 멘트들을 붙여서 이해를 도우셨습니다. 그러나 토론석에 앉아계신 한 교수님이 지적하신데로 전체적인 Context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케이스 스터디는 그 의미나 가치가 반감한다는 지적을 하셨고 이 지적은 적절했습니다.

아마 주제 발표자께서는 제한된 발표자료에 많은 케이스들을 집어 넣으시면서 전문을 게재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하는데, 근본적으로 Context의 제시와 분석에 근거하지 않는 케이스 스터디는 별로 유익하지 않다는 점은 진리라고 믿습니다.

또한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토론자로 참석하신 대기업의 홍보관련 임원께서 보여주신 홍보대행업계와 위기관리에 대한 시각의 깊이었습니다. 대기업이라는 후광 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상당히 Up-date 되지 않으셨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착잡했습니다. 국내 대기업 홍보담당 임원들의 의식을 한꺼번에 본듯한 이미지라 순간 더 갑갑했습니다.

마지막 토론은 Reputation Management였습니다.

모 대행사 네트워크의 AP회장님께서 직접 참석하셔서 Visionary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처음에 발표된 MPR관련 주제와 상당한 시각적인 대비를 보여주어서 흥미로웠습니다.

PR이 과연 조직내에서 어떠한 Function으로 살아 남아야 하느냐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 들어 있다는 데서 유익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국내 대행사에서 제작한듯한 PowerPoint자료에서 본 논의주제의 가장 중요한 Term인 Reputation을 일관되게 “기업 인지도”라고 한역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순차번역을 하던 전문통역사분도 앞에 보여지는 한글 발표자료를 참고해 “Reputation”을 자꾸 “기업인지도” 또는 “인지도”라고 잘못 통역하는 반복된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혼란스럽고 민망한 상황이었습니다. 중간에 누군가에게로 부터 어떤 교정 멘트가 나오리라 기대했었는데 없었습니다.

당연히 토론자로 계시던 한 교수님이 Reputation의 정의에 대한 지적을 하셨습니다. Concept이 부정확하고 혼동 스러우면 거기에서 무슨 전략이 나올 수 있느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는 발표자보다는 발표물을 번역한 담당자에게 오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했습니다.

두 언어간의 의미의 전달이 이리도 어렵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자동차 Benz를 “바퀴가 네개 달린 독일산 고급차”등으로 억지로 한역해서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이 그냥 Reputation은 Reputation으로 부르는 것이 제일 정확한 의미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론자분들도 Reputation을 “평판” 또는 “명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시는 것을 보아서 그냥 그대로 영어 표기를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PR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한글로 옮겨 놓으면 의미가 변화되는 단어가 너무도 많습니다….)

아무튼 유익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업계 학계 거두들의 시각과 주장을 그날 저녁의 뷔페처럼 약간씩 맛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영상의 약간 문제라면, 항상 여타 세미나의 일정들이 가지는 고질적인 문제들과 마찬가지로 발표시간 분배를 너무나 빡빡하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최소 한두 학기에 배워야 할 주제를 세 개씩이나 세우고, 각각의 발표를 20분-25분으로 제한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한 세미나에 한 주제만을 가지고 심도 있는 토론과 선별된 논의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또한 이번에 방한하시는 그루닉 교수님이 주창하시는 데로 더욱 “쌍방향적”인 토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협회 회원사들의 골고른 주제발표도 추진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일부 대행사의 대표분들만 반복적으로 단상에 서시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다양한 노력과 다양한 주장들에 대한 큰 어른들의 “듣는 모습”이 도리어 업계 후배들에게는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본 행사에 일조하지도 못하면서 후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남겨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무튼 어제 저녁은 행복했습니다. 우리 대행사 식구들이 그렇게 많고 열정적인지 처음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종종 그런 행사가 있었으면 합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by 우마미 | 2006/12/05 13:20 | 옛글들(2001)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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