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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R과 IMC의 PR에 대한 침공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근래들어 MPR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회자되고, 최근에는 MPR (Marketing PR) 또는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에 관한 책들이 몇몇 나오고 있습니다. PR에 관해서 이렇게 다양한 방법론을 논하는 요즘 세상의 관심이 참 흥미롭습니다.
지난 한달간 바로 어제까지 몇 개의 MPR과 IMC관련 국내 서적을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동일한 저자들이 함께 저술하신 최근의 책까지 두권의 책을 포함해서입니다.
근래들어 MPR의 번영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PR인들 사이에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PR의 정체성(Identity)”에 대한 이슈 입니다. “PR이란 무엇이고, PR을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왜 PR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점점 깊어가고, 많은 실무자들도 혼동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모 광고에서 처럼 머리위를 쓰다듬으며 그냥 “나도 몰러~”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님은 의식있는 PR인들을 찹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근간의 MPR관련 서적을 접하면서 느낀 점들을 그냥 몇 가지 말해볼까 합니다. 저자분들께 대한 어떤 감정이나 편견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한 PR인의 정체성에 대한 한탄이라고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MPR과 IMC에 관한 책들의 내용이 좀더 PR적이었으면 합니다.
절대적으로 PR에 관한 내용이나 깊이가 부족합니다. Fair한 지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MPR이나 IMC에 대하여서는 지적인 접근을 실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PR에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약간은 편협한 실무환경을 “그냥 PR”이라고 간주하고 MPR로의 단순 흡수를 논하는 것은 Fair하지 않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책에서의 설명을 광고, IMC, 데이터 마케팅등에 할애 하고 있으며, PR에 대한 정의나 다양한 시각도 굳이 광고인들의 시각들을 통해 투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PR에 대한 올바른 정의와 근본적 Identity를 인정하셨으면 합니다.
Goodwill을 형성하는 것이나 P할것은 피하고 R릴것은 알린다는 등의정의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자문에 “솔직한 답은 “궁극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더 많이 팔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결국,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입니다.”라는 표현을 쓰신 저자 분이 계십니다. 이는 PR에 대한 상당한 모독이라고 봅니다.
종종 PR을 두 인간의 사랑으로 비유하곤 합니다.
결혼을 두 인간이 사랑해서 최종으로 이르는 최상의 가치라고 하면, 곧 Goodwill은 결혼일 것입니다. (맛이 없건 있건 매일) 아내의 밥을 먹고, 생일과 기념일을 챙겨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며 안고 볼에 키스를 해주는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이 PR이 목적하는 기업(조직)과 공중 개인과의 관계형성(Goodwill형성)이라고 믿습니다.
PR은 해당 공중과의 Goodwill을 형성하기 위해서 실행된다고 볼 때, 그것이 궁극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더 많이 팔기 위해서라고 해석 된다면, 이는 인간 발달 단계에서 결혼보다는 성(sex)적관심이 더 많은 아직 덜 성숙된 청소년기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공중과의 관계가 어찌 서비스나 상품의 판매에만 연연한 것이 되겠습니까. 서로가 관계를 호의적으로 같게 되면 해당 서비스나 상품은 당연히 사용하게 됩니다 (두 남녀도 마찬가지지요). 그러나 한번도 그 서비스나 상품을 사용하지 않았어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공중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은 꼭 PR이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아니라는 걸 이야기 해줍니다.
제 친구 중에도 특별한 두 친구가 있습니다. 둘 다 저와 학교를 오랫동안 같이 다녀서 요즘 같은 도시 생활에서 현대적 의미의 “죽마고우”라고 볼 수 있답니다. 그 중 친구 A는 말이 없고 무뚝뚝해도 항상 웃는 얼굴이고 무엇이든 이해한다는 표정을 가진 녀석입니다. 가끔씩 그 녀석이 하는 가게에 가서 무얼 사면 고맙다는 표정만 있을 뿐 그냥 웃는 얼굴 그 모습입니다.
또 한 녀석 B라는 녀석은 자주 전화도 하고 생일도 챙겨 주는 꼼꼼한 녀석입니다. 누구한테도 인기가 많고, 참 치밀하게 삶을 사는 능력 있는 녀석입니다. 그러나 그 녀석을 만나면 항상 무언가 느껴지는 이해손실적인 감정을 깔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그 상대 존재가 마냥 좋은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언제든 소용이 있다는 식으로 친구들을 확장해 나가는 것 같아 보입니다.
왠지 저는 솔직히 A라는 친구가 더 맘에 있습니다. 신뢰가 갑니다. 물건을 사고도 마음이 편합니다. B라는 친구는 항상 여러가지 Offer를 해오지만 그냥 그렇게 머뭇거리고는 합니다. 두 친구가 저에게는 다 좋은 친구들이지만, 우정에 대한 접근 방식이 조금은 다릅니다.
직업병처럼 모든 삶의 모습을 PR에 빗대어 생각하는 나쁜 버릇을 가진 저에게, MPR은 제 친구 B의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절대로 PR에는 판매이외의 목적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PR을 깊게 공부하고 그것을 철학으로 받아 들일 때 이러한 목적관은 더욱 뚜렷해지리라 믿습니다.
3. PR = Marketing인가?
만약 PR이 마케팅이라면 (아무리 IMC적인 관점이라고 하지만) 기독교가 곧 불교인 모습과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하시겠지만, 종교라는 큰 카테고리안에 들어있고 둘다 “인간의 생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인간의 믿음과 노력”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다 같은 것이라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거지요.
단순하고 약간은 억지 같은 이 비유가 더욱 우리 PR인을 슬프게 합니다. PR의 더 큰 부분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시켜주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PR내에 마케팅적인 시각 및 비중을 극대화 시킨 근본적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PR은 PR이고 마케팅은 마케팅이라는 믿음은 변함없습니다. 단지 마케팅적 목적달성을 위해 PR적 tool을 사용할 수 있고, PR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마케팅적인 tool을 사용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그 둘의 정체성이 혼합되거나 유사시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4. CPR, MPR, IMC, ICC, 그리고 IC
근간 MPR관련 서적에서 흔히 눈에 띠는 것이 CPR, MPR, IMC, ICC 등의 단어입니다.
PR을 CPR과 MPR로 나눈다는 것 자체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PR이라는 우산속에서는 모든 것이 PR일 뿐입니다. 그 것이 하부 종류로 칼 자르듯이 Corporation PR, Marketing PR이라고 나뉘는 것은 부자연스럽습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일반적인 MPR이라는 것은 Marketing분야의 소유입니다. IMC야 말로 PR은 아닙니다. 마케팅의 분야이지요. ICC (Integrated Corporation Communication)이라는 말은 흔한 용어는 아니지만, 그 취지가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ICC와 IMC의 구분을 둔다는 것 자체가 또한 IMC가 PR이라는 의미이어서 약간은 부자연스럽습니다.
가장 대체적이고 포괄적인 의미이자, 발전적인 개념은 IC(Integrated Communications)라고 봅니다. 지난 1월 저의 100번째 글에도 말씀드렸었지만, IMC가 지배하고 있는 PR의 마케팅적 전적 사용을 거부할 수 있는 커다란 개념적 대안입니다. PR을 하나의 IC적 우산 속에서 정체화하고 그 옆의 마케팅과 쌍방적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PR에도 전략성이 있고, 뚜렸한 목표 공중의식과 분석이 있으며, 과학적인 환류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마케터분들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PR의 Publicity적 개념은 Tool이 본체를 집어 삼킨 특수한 상황적 개념이지 PR자체가 아니라는 것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5. 그런의미에서 근간의 MPR과 IMC서적들은 Marketer들에게는 좋은 교과서가 될찌 몰라도 PR인들에게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PR을 보는 시각을 혼동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생활을 가장 처음 무엇으로 시작하는가 하는 것이 상당히 한 개인의 사고의 틀을 제한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난을 키우던 사람이 분재를 가꾸는 방법도 잘 알 것이라 생각들 하는데 이는 맞지 않습니다. 별도로 분재공부를 하는 난 애호가라도 분재만을 아는 사람보다는 분재에 대한 깊이가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좀더 폭 넓은 시각이라는 것은 자신의 것 이외에도 다른 것들을 확실히 섭렵하여 그 장단점을 정확히 볼 수 있을 때에 가능하리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게 참 어렵지요.
근간 MPR과 IMC관련 서적을 지으신 분들은 대부분 광고쪽을 많이 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최초 그 분들께서 가지셨던 광고적 마인드와 마케팅적 베이스가 그냥 그대로 PR에 투영되었다는 사실이 약간 안타깝습니다. 또 반대로 생각하면 PR을 제대로 하신 다른 많은 분들은 왜 진정한 PR적 관점을 투영한 책들을 만드시지 않나 하는 의문도 듭니다.
항상 Marketing은 Marketer가 PR은 PR person이 논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아마 “이미지가 실체”라는 말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밖으로 보여지는 우리 PR의 이미지가 바로 우리가 하는 PR의 실체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니…힘이 빠집니다. 좀더 힘있는 PR을 고집하시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MPR과 IMC의 PR정체성에 대한 위협에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싶습니다. 홍보 그리고 PR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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