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2007 0 Responses

국내 PR계 근황에 대한 이야기 (2000) 수정 | 삭제

국내 PR계 근황에 대한 이야기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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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R계 근황에 대한 이야기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얼마전 모 대학으로부터 한 홍보교육과정 프로그램에 관련한 DM을 받았습니다. 한번 유심히 들여다 보았더니, 국내 PR 전문가 인증을 수여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인증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 건지 어떤 기준에 의해 수여가 되는 건지에 대하여서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PRSA의 APR 시험이 치루어 진다고 하더군요. 벌써 몇 분의 업계 선배님들이 시도하셔서 성공하셨지요. APR은 그 명성과 신뢰도에 있어서 PR 업계에서는 공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certificate이지만, 국내의 인증 제도는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참 궁금합니다. 만약 그것이 PR계의 중의를 모아서 시작되었다면, 당연히 PR협회에서 주관을 하고 시행도 해야 하겠지요.

 

근래에 들어 많은 홍보 교육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각 신문사들의 문화센터들이 한 유형이고, 경영관련 협회쪽의 부류가 있고, 또 각종 홍보 관련 에이젼시들이 제공하는 부류가 있고, 맨 위의 경우와 같이 대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답니다.

 

그 외적 다양성으로 볼 때 홍보를 공부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었다는 점에서는 감사할 일입니다. 단지 우려되는 것은 각각의 프로그램들이 자신들의 reputation을 위해 갖가지 인증 제도를 만드는 사태입니다. 물론 졸업장이나 수료증을 가지고 certificate를 삼는 것 정도는 괜찮고 당연한 것이겠지만…국내에서 PR인으로 인증을 받으려면 우리 프로그램만을 들어야 한다는 프로그램 이기주의가 다시 한번 우리 PR계를 어지럽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PR협회들 중에 certificate를 수여하는 협회가 꽤 됩니다. 그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이 PRSA의 APR이고 또 IABC에서 수여하는 ABC인증이 있습니다. 보통 이 두 가지의 certificate이 가장 권위를 인정 받는 것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두개의 인증제도가 스스로 사회에서 인정 받기에는 너무나도 길이 멀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사회적 인정과 이해도모를 위해 열심히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습니다.

 

인증을 수여 함에 있어서 인증기관은 그 인증을 수여하는 일 자체에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인증을 더 많은 (자격 있는) PR인들이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인증을 받은 전문가들이 더욱 프라이드를 가지고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인증기관 차원의 피나는 지원과 투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엄청난 돈을 내고 프로그램을 들어야만 인증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원래 PR인 인증이라는 것이 업무적 지식은 기본이고 주된 인증 분야가 직업의식과 직업윤리 분야이기 때문에 60시간 내지 100시간의 이론강의와 실무강의를 듣는다고 나아질 것은 없다고 봅니다. 외국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곁들여 있는데, 뉴욕에서의 3박이 어떤 효과를 줄찌는 의심스럽습니다. 몇몇 대학들도 학생들을 데리고 연수명목으로 뉴욕순례를 하고…미국의 대표적 명교수가 계시는 대학을 방문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도 좀…

암튼 인증시스템은 자격을 갖춘 실무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냐고 하시겠지만, 현재 업계의 분위기를 보아서는 조만간 우후죽순격의 인증 제도가 선보일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기업관련 커뮤니케이션 사람들이 소위 “딴따라”나 “영업사원”격으로 비쳐지는 이 환경에서 외적 정통성을 가지지 못하고 역사도 짧은 갖가지 인증이 난무하면 어떡하나 하는 게 몇몇 분들의 걱정인 것 같습니다.

 

(곁길로 잠깐 빠집니다) 언젠가 한 TV 드라마에서 본 광경입니다.

 

성공하신 아버지 (대기업 사장정도가 되보이는)가 거실에서 신문을 보고있는 데, 그분의 아내와 고3생인 아들이 머뭇거리며 다가와서 하는 말.. 아들: “아버지, 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 법대 안갑니다. 저는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하고 싶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 (신문을 집어 치우며) “뭐? 신문방송학과? 야 이자식아 그렇게 딴따라가 되고 싶냐? 다 집어 치워…에잇…”

 

이런 드라마 내용을 보면 우리 PR인은 웃어야 됩니까 울어야 됩니까?

 

많은 연예인들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거의 많은 사람들이 신문방송 및 언론홍보대학원에 진학을 하지요..아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극영화”쪽으로는 석사학위를 따기 싫어서라고 봅니다만, 왜 하필 신문방송학과 또는 언론홍보학과를 선택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학과 이름을 보고 막연히 들어가는 학부생들도 아닐찐데…

 

다시 인증관련 이슈로 돌아와서…

 

최근에는 정부에서도 PR인증제도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었습니다. 영국의 사례같이 정부또는 공공기관에서 공적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벤치마킹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민간 PR관련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인증제도를 설치 운영한다면 정부에서의 지원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제대로 모습을 갖춘 조직”이 없다는 이야기에 부끄럽기만 할 뿐입니다.

 

업계에서 어느 정도 PR업종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라면 권위있는 인증제도의 주관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를 아실 것입니다. 향후 정부를 비롯하여 많은 PR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시장 상황에서 실무자의 인증은 수많은 국내 실무자들에게는 군침당기는 그 무언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주관을 하는 쪽은 권위를 인정받고 (외향적으로나마) 많은 부가적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데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인증과 관련한 한 DM을 보면서 만약 그 인증이 PR협회나 또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PR관련 특정 협회에서 주관을 하는 것이라면, 다시 말해서 그 학교는 실시만 하는 기관이라면 그에 대한 PR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명확한 홍보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사람은 Publicity를 해준다면서 자기 자신의 Publicity엔 무관심한 우리 PR업계의 습관을 이젠 벗어 버렸으면 합니다. 업계인들의 Consensus없이 어떻게 그것을 명실상부한 업계 실무자 인증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또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PR대행사 경영진들께서 곧 PR업 협회를 창립하신다고 합니다. 상당히 발전적인 시도라고 봅니다. PR 에이젼시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이러한 모임을 언제나 그려왔었습니다. 이번 협회의 창립이 그냥 형식뿐인 모임이 되지 않고 진정하게 PR 서비스의 질 향상과 발전적 경쟁 분위기 조성하는 모임이 되려면 많은 PR 에이젼시 사장님들의 자기 희생적인 PR업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될 것입니다.

 

((이에 관련한 곁길 하나))

모 매체 주관 사장님들의 간담모임에서 각사의 사장님들을 수행한 에이젼시 AE들이 서로 뒷자리에서 명함을 나누고 있었답니다. 모 에이젼시의 여사장님께서는 정신없이 타 사장님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시고 계셨답니다. 모 에이젼시의 사장님이시라는 걸 알은, 한 타 에이젼시 AE가 조용히 다가가 명함을 건네며.. “안녕하세요, 사장님.. XXX의 OOO이라 합니다. OOO을 홍보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사장님 왈 “아..그러..세요. 전 대행사 사람들 잘 몰라요.” 사장님 딴척…..계속.. 분위기 썰렁.

 

진짜 에이젼시 사업을 사랑하시고, PR인을 존경하시는 사장님이시라면 그러시진 않을 것입니다. 에이젼시 비즈니스가 서로 영업경쟁이 되어서는 무슨 발전이 있습니까. 금번 PR업 협회의 활동으로 인해 앞으로 업계에서의 “무분별한 영업전쟁” “무식한 가격전쟁” “안이한 서비스 품질관리” “열악한 사원 처우”등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업계에는 어느 업계보다도 많은 우수 인력들이 계십니다. 이러한 우수인력들의 집합이 사회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이끄시는 선각자분들이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시기 때문이라고 감히 봅니다. 근래 일어나는 몇 가지 노력들이 좋은 쪽으로 발전해서 우리 업계가 새로워 졌으면 합니다.

 

잘되리라 믿습니다. 홍보!!

 

by 우마미 | 2006/12/03 18:39 | 옛글들(200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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