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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산업을 사랑합니다…. (2000) 수정 | 삭제

홍보대행산업을 사랑합니다….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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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국민일보 7월 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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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 닷컴 위기 “찬바람”

“금광이 안되면 청바지 장사도 어렵다”

 

닷컴위기설이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에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홍보대행업체에도 찬기운이 감돌고 있다.닷컴기업을 위시한 벤처기업들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펀딩(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홍보대행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거나 대행료를 체불하는 업체가 잇따르고 있다.그러자 일부 대행사도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홍보대행료 인하에 나서는 등 밀려드는 홍보 의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대행료를 올리거나 고객사를 고르던 연초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A홍보대행사 사장은 월 500만원씩 받는 홍보대행료 인하를 신중히 검토중이다.꽤 알려진 다른 홍보대행사가 대행료 덤핑은 물론 사장이 직접 마케팅을 하러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다.이 회사의 경우도 선불로 받던 대행료를 보름에서 한달씩 미루는 고객사가 있는데다 몇몇 기업으로부터는 계약기간이 끝났음에도 밀린 대행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또 자금난으로 개발제품이 제때 출시되지 못하자 아예 홍보를 쉬자고 요구하는 회사도 3∼4군데나 된다.

 

이 대행사 관계자는 “현금이 없어 지분으로 대신 받아달라고 해서 주식을 갖고 있는 회사도 있지만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지 몰라 내심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닷컴기업의 미래가 불안해지면서 안정된 오프라인 기업 및 외국계 기업 모셔오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정보통신기술(IT)전문을 표방했던 한 홍보대행사 사장은 “2차 펀딩 실패로 서비스 중단을 요구한 IT기업이 3곳이나 된다”며 “벤처자금난이 계속될 경우 연말쯤 홍보대행사도 비슷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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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SERI(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닷컴위기론의 미국사례를 분석한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정보유통의 불균형에 닷컴 경제의 버블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핵심이었습니다. 그 정보유통 현상을 왜곡시킨 일부 닷컴기업들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우리 PR인들도 그에 일조 했음을 시인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닷컴기업인은 아니기 때문에 닷컴기업들의 내부사정이나, 사업철학들을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많은 닷컴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는 점을 부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뛰어 들어 볼만한 마당이라는 데도 강력히 동의합니다.

 

오늘은 이 글에서 위의 기사와 같이 그러한 닷컴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홍보대행 시장을 한번 들여다 볼까합니다. 예상했던 데로 닷컴PR시장에는 Retainer Fee덤핑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습니다. 기존에 여기저기에서 들렸던 간헐적인 덤핑이 아니라, 이제는 구조적인 덤핑이 시작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홍보대행사는 기본적인 Retainer Fee(월별 서비스 요금)으로 회사를 꾸려 나갑니다. A라는 클라이언트가 만약 월600만원의 Retainer Fee를 지불한다면, 이 600만원을 가지고 담당 AE의 월급과 갖가지 부대비용을 지불하고 남는 금액이 회사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월별 Retainer Fee를 최초로 정하게 되는 근거는 기본적으로 담당AE의 시간당 Professional Fee에 대한 월간 투자예상치입니다. 만약 A라는 기업에 대하여 제안을 한다면, A기업의 회사규모, 시장현황, 관련이슈의 난이도, 비즈니스의 이해노력정도(복잡성 유무), 의뢰업무의 범위 및 난이도, 홍보목표의 수준등등의 비가시적인 요소들을 산정하여 (내부적인 기준에 의해) 해당AE의 예상 월별 투자시간을 미니멈으로 계상하여 최초 청구를 하게되는 것입니다. 만약 담당AE의 Professional Fee가 1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면 (보통 이는 job title에 의해 결정됩니다.) A기업을 위해 필요한 투자시간이 미니멈 월별 60시간이라면 (하루에 2.5시간정도) A기업을 위한 월별 Retainer Fee는 10만원 X 60시간 = 600만원이 되는 겁니다.

 

간단히 말해서 A기업은 B대행사의 K대리를 월간 60시간동안만 이용하는 겁니다. (K대리를 Retainer기간동안- 기본1년- 노예로 사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보통 최초 약정한 60시간을 초과해서 K대리를 이용하게 되면 그에 상응한 추가적 Professional Fee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국내 비즈니스 인정상 왠만한 over-time은 청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꼭 인정으로만 넘어가는 건 아닙니다. 큰 이벤트나 프로젝트가 있을 때는 해당 이벤트나 프로젝트에 대해 추가적인 fee를 미리 제안하기도 합니다. 물론 Retainer Client에게는 약간의 할인율을 적용합니다. (이는 최초 계약시에 다양한 계약 옵션으로 네고하는 부분입니다.)

 

, 이것이 일반적인 홍보대행사의 요금체계입니다. 물론 몇몇 토종 대행사는 희한한 비용산정방법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것이 소위 FM입니다.

 

만약 기존에 A회사에 대해 청구하던 600만원의 월별 Retainer Fee를 300만원으로 덤핑을 친다고 해봅시다. 이는 두가지 의미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A기업을 위해 앞으로는 월 30시간정도만 할애 하겠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 우리 홍보대행사는 엄청난 바가지를 씌웠었다. (좋게 말하면 Profit이 높았다!!) 이 둘중 하나입니다.

 

이것이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소위 홍보는 지적 서비스(Knowledge Service) 입니다. 일반 공산품은 규모의 경제라고 해서 다량생산을 하면 비용이 낮아지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지요. 그러나 지적 서비스 제품은 다량생산하면 비용은 낮아질지 몰라도 품질은 상대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상례입니다. (대행사 AE들이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이 아닌건 다 아실 겁니다.) 그럼 어떻게 가격을 하향화 하면서 비용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문제입니다. 비용을 포기하느냐 아니면 품질을 포기하느냐 이 갈림길에 서게 되지요. 결과는 거의 비용을 낮추기 위해 담당 AE들의 연봉을 줄이고(적절한 수준의 AE를 쓰고… ) 적절한(?) 클라이언트 분배로 생산성을 극대화 시키면서, 약간의 품질은 포기하는 극약처방을 쓰게 되지요. (내부적인 Win-win전략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러나 클라이언트는 그렇게 시키지 않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회사가 600만원을 주다가 300만원을 주게되었다 해도 서비스가 반으로 뚝 떨어지는 걸 원하지는 않습니다. K대리가 전화를 걸때마다 외근을 나가있다거나, 기자들의 자료제공 데드라인을 놓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걸 눈뜨고 볼 클라이언트는 많지 않습니다.

 

똑똑한 대행사 경영진은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합니다. 소위 Reengineering이라고나 할까요. 업무를 프로세스화하고 단순화 시키는 겁니다. 최소 인원투입을 통해 최대업무효과를 생산하게 하는 거지요. 이는 포드 생산공정의 컨베이어 벨트앞의 여공들을 연상케하는 경영시스템입니다. 이쯤되면 대행사 업무는 이미 전문성에서는 할말이 없어지는 거지요. 단순노역이 되는 겁니다. 한마디로 용역이지요…

 

이제부터는 할 말이 없어집니다. “야, 우리회사 내에 홍보파트 하나 만들어서 여직원 하나 앉혀놓으면 월 200만원만 줘도 끽하는데.. 미쳤다고 대행사에 별것아닌(?) 홍보일을 500만원씩 주고 쓰냐? 필요없다. 150만원짜리 예쁜 아가씨 두명쓰고 200만원 아끼자!”하는 이야기를 가슴아프게 들으며 홍보대행사는 살아야 합니다. 물론 그때도 열정적(?)인 홍보대행사는 이렇게 제안을 하겠지요..”사장님, 저희는 클리핑까지 4명이 투입되고요.. 월별 Retainer Fee도 300만원에 맞춰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생각하시지요?”

 

홍보대행산업이 인력의 머릿수에 좌지우지되는 시대가 오는 그날 산업의 내일은 없어지는 겁니다.

 

경영학 수업 첫시간에 배운 상식이 있습니다. “경쟁력은 두가지 요소에서부터 온다. 하나는 가격이고 하나는 차별성이다.” 제발 우리나라 홍보대행사 경영진 분들께서는 경쟁력을 가격에서 찾지 마시고 가격외의 차별성에서 찾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적 서비스 산업에서 핵심은 우수한 인적자원입니다. 좋은 연봉이 없는 시장에는 우수한 인재가 모이지 않습니다. 좋은 연봉은 클라이언트의 좋은 Fee지급으로부터 옵니다. 닭과 달걀의 순환이 되겠지만, 닭이 알을 낳기를 포기하거나 달걀이 부화되기를 거부하는 그날 이세상의 “꼬끼오” 소리와 그와 함께오는 새벽의 아스라함은 영원히 없어질 찌도 모릅니다.

 

충분히 예상했던 IT홍보대행사들의 최근 동향을 접하며 찹찹한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홍보대행산업을 사랑합니다. 클라이언트를 사랑합니다. PR을 사랑합니다.

by 우마미 | 2006/12/03 18:32 | 옛글들(200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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