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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윤리에 대한 실제적 이야기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오늘 아침 일어나 책상을 정리하다보니 “한국PR협회 창립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라는 제목의 책자가 눈에 띕니다. 작년 12월 29일날 전경련 회관에서 있었던 한국PR협회 시상식에서 받아온 문건입니다. 그 첫장에서는 작년 한국PR협회가 발표했던 “PR윤리장정”에 관련한 모대학 교수님의 “한국PR전문화를 위한 PR윤리에 대한 고찰”이라는 이름의 짧은 글이 있더군요. 그 아래에는 참고로 국내 모대학의 박사과정에 계신 분과 미국 모대학의 박사과정에 계신 분의 도움을 받아 완성되었다고 써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많은 부분이 PRSA쪽과 IABC쪽의 CODE들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참 유익했습니다.
마지막 결론에서 저자는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에 의한 민주주의 실현은 PR 실무자의 손에도 달려있다”고 하시면서, “이를 위해 먼저, 우리나라 PR실무자들의 윤리성 회복에 의한 전문화가 필요하다. PR에 대한 올바른 인식, 윤리규정의 제정, PR교육, PR전문인의 양성, PR업무의 사회과학화등이 PR전문화를 앞당기며, PR윤리를 정립할수 있는 배경이 되겠다.”라고 주장하셨습니다.
이 관련논쟁에 있어서 하나의 부분은 “윤리정립이 먼저냐 PR실무자의 전문화가 먼저냐”하는 것이 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것이 먼저라고 생각하십니까?
윗글이 학교에 재직하시는 학자들의 시각이라면 우리 실무자들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저는 윤리강령이 필요는 하지만 그 강령이 우리나라 PR인들에게 전문화를 부여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 반대로 먼저 전문화가 되면 자연스레 직업윤리를 따르게 된다고 봅니다.
물론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논쟁이 되겠지만, 제가 보는 실무자 시장에서의 윤리논쟁은 다음과 같은 환경적 제약으로 요원하여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1. PR실무자를 전문인으로 만들 사내의 환경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느 PR인이나 마찬 가지겠지만, 업무의 양이 창조적 사고 (쌈팍한 사고라는 의미는 아닙니다)를 하기에는 너무 지나치게 많습니다. 단순한 일처리로 흐르다 보면 PR이 일반업무와 다를께 없잖습니까. 총무부쪽 사원에게는 전문가적 윤리를 강요하지 않듯 우리도 그런 업무 플로우에서 윤리를 강요 당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2. PR실무자를 전문인으로 스스로 생각하게끔 평균적 임금수준이 높습니까?
우리 업게에도 일부 억대를 가져가는 어르신들이 계시다고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기업조직에서 한 개인이 그 만큼의 금액을 챙긴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PR과 같은 일종의 “참모(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부서 중 한명이 챙긴다는 것은 약간 이상하다고 봅니다. 물론 CEO의 의중이 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일반적인 PR실무자들은 거의 일반사원들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은 의사들도 밥벌이가 시원 찮다고 가운입고 나와서 데모하는 시절이 아닙니까. 전문가 의식은 나쁘게 말하면 “선택되었다”는 의식입니다. 그런 의식은 박봉에서는 결코 생겨나지 않습니다.
3. PR실무자에게 전문화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할수 있는 교육기관이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여러 교수님들께서 전문화를 외치시며, 자신의 교육기관에 대한 PR을 하시지만, 실무자들의 시각에서는 자신들의 전문화에 대한 갈증에 비해 그러한 교육기관들이 시원한 해결책이 되기에는 멀어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심각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현재 학교내 홍보강의 교수님들 중 몇분이나 홍보를 정통으로 전공 하셨으며, 그 분들중 과연 몇분이나 인하우스나 에이젼시에서 최소 몇년이라도 실무를 직접 해보신분이 계십니까.
요즘에는 공무원 분들도 PR실무교육시 학교에서 일생을 보내신 분들의 강의는 피할 정도로 “전문화에 대한 갈증”은 우리 실무자들에게 널리 퍼져 있습니다. 제가 들은 어떤 공무원 분의 말씀입니다. ” 우리 공무원들도 물이 H2O로 이루어 졌다는 건 알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물을 마셔야 한다는 걸 배우고 싶다. 그런데 그분들(?)은 계속 물은 H와 O가 만나서 된 물질이라는 이야기만 하시더라”
제가 아는 여러 홍보전공 대학원 분들의 이야기를 듣더라도 수업이나 논문상에 있어서 실무자 학생과 학자 교수님들과의 괴리는 엄청나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외국의 경우에는 교수님들의 많은 퍼센테이지가 실무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무자들과 토론시에는 실무자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교수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들에게는 “실무자들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인정하고 그 자산들을 가치를 극대화 시킬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는 듯 합니다.
짧게 정리를 하자면 우리 PR인은 태어나면서(?) 부터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선생님도 없이 그냥 혼자 배웠습니다. 회사에서도 그저 그런 월급에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척박한 환경에서 각자가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우리자신이 PR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PR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리고 그에대한 열정이 있다면..스스로 배우고 가다듬어서.. 업무상의 전문화와 함께 실질적 윤리는 성취된다고 봅니다. 물론 큰 스승의 가르침이 있다면 더 빠르겠지요.
다만 우리의 이러한 환경이 아직까지 몇몇 PR실무자들의 개인적 자세에만 의지를 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환경이 개인의 의지를 압도해서 우리 PR계에 들어온 어떤 사람이라도 강제로(!) “전문화” 시키는 그 때가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전문화를 돕는 환경을 그리며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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