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2007 0 Responses

M&A comm-4

M&A Communication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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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컨소시엄이 구성되었다. 본사에서 인수팀이 파견되었고, 우리 나름대로의 팀을 이미 구성했다. 각각의 컨소시엄 파트너들이 각각의 독립된 팀들을 구성 완료한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컨소시엄의 두번째 규모의 파트너가 됬다. 마이너다. 얼굴마담 역할을 해 줄 컨소시엄 메이저 파트너가 있다. 문제는 메이저 파트너에게 (다른건 모르겠는데), 커뮤니케이션팀이 인하우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다. 아니 그렇게 큰 회사가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팀 하나 가지고 있지 않다니…

아무튼 그 메이저 파트너는 외부 pr에이전시를 하나 고용해서 본 전쟁을 치룰 준비를 했다. 일단 컨소시엄 파트너들간의 일치된 역할 분담과 메시징을 위해 사전 조율 미팅을 가졌다. 우리 커뮤니케이션팀은 그 메이저가 고용한 PR에이전시에 가서 그 쪽에서 구성된 팀과 미팅을 가졌다.

그 쪽에서는 상당히 컨피덴셜하다고 생각해서 초기 태도가 매우 신중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그리 업데이트되어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게 인하우스와 에이전시의 차이니까.

일단 우리의 플랜에 정해진대로 그 에이전시가 우리 컨소시엄의 press office 역할을 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계획한 활동은 그들과의 공유아래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경쟁 컨소시엄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각각의 컨소시엄별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도 확연히 달랐다.

일단 메이저그룹: C 컨소시엄, L 컨소시엄, DS컨소시엄, 그리고 우리 D 컨소시엄
마이너그룹: H컨소시엄, DW 컨소시엄, OR 컨소시엄…

총 14개 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시켰다. 그 이전 일부 컨소시엄은 경영진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J기업의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부분은 한국기업, 즉 오너기업의 배짱과 뚝심들이 보이는 부분이다.) 인수의향서 제출 이전부터 몇몇 컨소시엄은 아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컨소시엄의 메이저 기업에 대해서도 그들의 PR에이전시가 “D기업은 과연 어떤 회사인가?”와 관련한 기사들을 만들어 냈다. 그들에게는 일단 14개 컨소시엄중에 자신의 컨소시엄이 메이저로 언급되기를 바랬다. (지극히 한국적이다)

그러나…

인수의향서 제출 전후를 맞아 커뮤니케이션 라인에 혼란이 생겼다. J기업의 인수전반을 취재하는 그룹은 유통주류담당 기자단이다. 즉 우리 회사 출입기자들 그대로다. 우리 컨소시엄의 press office는 D기업의 pr 에이전시다. 그러나 기자들은 대부분 그 pr에이전시를 알지 못한다. (사실 그들로부터의 정보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거나 실시간 업데이트 된 정보를 받기 어렵다는 생각들이었다)

따라서 결국 실제적으로는 내가 우리 컨소시엄의 press office 역할을 해야만 됬다. 싫건 좋건…아무리 “우리 컨소시엄의 press office인 OO 에이전시에 문의하시라”해도…그들은 결국 나의 목을 조르면서 신속한 답변을 원했다.

사실 누가 그 역할을 하든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전체 컨소시엄 파트너들간의 조율되고 일치된 메시지가 중요한것이다. 메시징을 위해 몇번 전체 컨소시엄 팀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일단 내부적인 메시징 조율은 OK.

실제 M&A Communication에서 주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1. 그러한 사항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2.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3. 그와 관려한 정보는 제공해 드릴수 없어 유감입니다.
4. 컨펌해드릴수 없다는게 저희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이정도다. 별 것(?) 아니다. 그래서 에이전시들은 M&A Communication이 쉽다고들 하는거 같다. 모든게 노 코멘트와 low profile이기 때문에…여기에 기자들과의 네트워크 즉 채널이 확보되어 있지 않으면 더 금상첨화(?)다. 할말도 없고 물어오는 기자도 없는 환경! (농담이지만 에이전시들에게는 뼈가 있다.)

매일매일 담장을 타고 걸어가는 느낌이다. 내 말한마디에 우리 컨소시엄에 대한 엄청난 변수들이 좌지우지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말을 아끼고 가능한 기자들을 접촉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기자들은 평시보다 더 많이 다가오고, 더 많이 물어오고, 더 많이 식사나 술자리를 하길 원한다. 이게 당연하거다. 그들에게는. 이를 피해 다닐 수는 없다. M&A Communication Message의 가장 큰 근간은 Strategic messaging이지 결코 No messaging at all은 아니기 때문이다.

안다.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자칫 말실수를 하면…?. 컨피덴셜한 정보를 실수로 흘리면…?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기자들과의 접촉을 제한하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전략적인 메시징이 이번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의 근간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자신의 전략성과 그에 근간한 메시징 스킬을 넓혀보고 싶었다. 그래서 기자들의 중심으로 뛰어 들었다.

새로운 정보 그리고 정확한 정보에 목마른 기자들은 마치 닥터 피쉬들 처럼 나에게 몰려들고 있었다. 인수의향서 제출 직전과 직후 그리고 인수전이 격화된 시점까지 나는 항상 기자들 중심에 있었다. 빨대였다…

 

 

by 우마미 | 2007/02/24 10:13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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