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ume

12월 302008 Tagged with 4 Responses

Resume

대학원을 졸업하고 회사일을 시작한 이후 매년 년말이면 되도록 챙겨서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resume를 업데이트 하는 일이다. Resume라는 게 일년 내내 한번도 꺼내 볼일이 없을 때도 있고, 이상하게 일년에 수십번 여기 저기에서 요청하는 경우들도 있는데, 그 때 마다 업데이트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고는 한다.

매년 년말에 거의 의식 처럼 resume를 업데이트 하면서 예전 경력들을 하나 하나 곱씹어 보면, 올 한해는 어떻게 살아 왔는지…예전과 올해가 다른 점은 무엇이었는지 성적이 매겨진다.

이는 후배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습관이다. resume를 보면서 클라이언트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게 된다는 면에서도 추천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클라이언트들과 일들에 대해 다시 한번 Kaizen 포인트들을 꺼내어 점검하기도 하니…resume를 보면서도 공부를 할 수 있다.

가끔씩 중간급 매니저 이상 직급들의 예전 동료들이 “Resume를 어떻게 쓰는 거야? 혹시 자네 Resume를 내게 보내줄 수 있어? 거기에 맞추어 한번 써보게”하는 선수들이 있다.

Resume를 보내주면 그걸 보고 또 연락이 온다. “허…참…10년전에 내가 무슨 프로젝트를 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그 때가 2001년이었는지…2002년이었는지도 헷갈리고…큰일이네…”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

소중한 인생의 기록을 그는 잃어 버린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