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administrator

11월 032009 Tagged with , , 0 Responses

글로벌 PR에이전시와 일하기

최근 파트너사인 모 글로벌 PR에이전시와 함께 상당히
많은 프로젝트들을 한꺼번에 진행해야 해서 무척 바빴다.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의 핵심 비지니스도 아닌
부분을 예전의 파트너십 때문에 반은 억지로 진행 하겠다고 수락했었다.

오랫동안 여러 글로벌 PR에이전시들과 함께 동료로서 그리고 파트너로서 그리고 클라이언트로서
일해 보면서 각 글로벌 PR에이전시들에 대한 평가나 시각들도 가지게 되었고, 또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그들 각각의 일하는 방식이나 수준도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들을 몇 개 정리 해 본다. (이제 앞으로
웬만해서는 우리 핵심 비지니스가 아닌 프로젝트는 직접 진행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담당 AE가 중요하다.
로컬 에이전시도 마찬가지지만, 글로벌 에이전시라고 다른 게 아니다. 글로벌 에이전시들이라고 해서 연차수가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보다 버블이 더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만한 타이틀과 업무수준이다. 외국인들이라 나이를
묻거나 가늠하기도 힘들지만, 일하는 수준이나 체크리스트에 대한 감각 그리고 현장에서의 우선순위 분배
등을 지켜보면의문이 드는 선수들이 꽤 있다.

글로벌 PR 에이전시라고
수준이 글로벌 수준은 결코 아니다.
절대 아니다. 글로벌 회사들이 글로벌 네트워크 때문에 글로벌이지, 그 업무수준 하나 하나가 글로벌 수준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어차피
클라이언트는 아무리 대형 클라이언트라고 해도 고작 한두 명이 업무의 대부분을 커버한다. 특히나 한국과
같은 로컬 프로젝트들의 경우에는 전형적으로 이십 대 후반 정도의 여자 AE 한 명과 사실상 일부 관여
하는 남자 수퍼바이저 한 명이 전부다. 이 팀에서 글로벌 파워가 나올 리는 없다. 전문팀의 지원을 받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1%가량의 초대형 버짓 프로젝트라면 다르겠지만…)

로컬에 대한 이해 없는 글로벌
PR
에이전시는 무용지물이다.

토요일에 기자간담회를 하자던가. 기자간담회에 기자들에게 줄 선물을 배지(badge)로 준비한다거나, 외국에서 쓰고 남은 저급 백드롭을 운송해
와 설치를 하려 한다거나, 이벤트에 참가한 소비자들에게 영어로 쓰인 브로슈어를 읽게 하는 글로벌 에이전시들이
있다. 왜냐고 물으면 다른 국가에서도 다 그렇게 했었다는 답변이다. 일부는
본사나 클라이언트 정책상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을 위해 밥을 왜 사야 하는가 물어오거나, 참가 답례품을
주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외치는 곳들도 있다. (그러면 기자간담회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글로벌 PR에이전시들이
로컬 PR에이전시 보다 나은 점들은 3개다. 화려한 리포트, 보다 나은 영어 구사력,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있는 포지션.
크게 보면 3개가 전부다. 한 줄의 보고도
가능한 것을 여러 장에 걸쳐 화려한 폰트와 포맷으로 자세하게 오버 리포팅 하는 것을 본다. 내심 부럽기도
하지만, 그것이 프로페셔널리즘의 전부는 결코 아니다. (인하우스
시절 경험으로 보아도 아니다) 네이티브의 영어 실력이(그들에게는
당연한 거 아닌가?) 로컬 클라이언트를 일부 주눅들게 하거나, 엑스팻들을
즐겁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PR에이전시는 PR로 말하는 게 맞다. 또한 글로벌 PR에이전시들은 책임은 로컬로 향하게 하고, 자신들의 권한을 더 챙기게
마련이다. 로컬 프로젝트를 위해 그들은 비행기 트립을 하고, 파이브스타
호텔에 묵으며, 화려한 식사를 즐긴다. 프로젝트를 위해 힘을
쓰거나, 땀을 흘리는 대신, 손가락으로 지시를 하거나, 혼자 패닉에 빠져 앉아 있는다.

글로벌 PR에이전시들은
로컬 에이전시들의 갑?
문제의 핵심은 이 부분이다. 글로벌 PR 에이전시
최고 임원들과 마주 앉으면 항상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파트너야하지만, 그들 아래 실무진들은 로컬 에이전시들을 기술적인
을로 본다. 사실 그래야 일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을
잘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기 보다는 예산을 삭감하거나, 적은 예산에 더 많은 unbillable works를 얻어내는 가에 활용을 한다는 데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글로벌 PR 에이전시에는 PR practitioner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PR administrator들이 많다. 우리나라
회사에도 본사에는 영업 전략과 기획이 있고, 지사에 영업 실행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보면 글로벌 PR 에이전시들이 대단해 보이는 게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동의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