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p을 빠져 나가는 아주 전형적이고 교과서적인 방식이 참 멋진 답변을 발견했다. LPGA의 영어시험의무화 조치에 대한 연합뉴스의 LPGA 대변인 서면 인터뷰인데 답변 방식이 아주 형식에 잘 들어맞는다.
— 이번 영어시험 의무화조치가 LPGA의 미국 선수들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상황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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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협회 소속 모든 선수들에게 적용된다. 모든 선수들은 언론인터뷰와 프로암대회, 우승 소감 발표시 우리의 중요한 고객인
팬과 언론, 후원자들과 영어로 소통을 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목적은 순전히 영어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있다. 만약
선수들이 팬으로부터 그들의 모국어로 인터뷰 요청을 받을 경우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캐디나 다른 선수들과도 모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
‘…겨냥한 것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다.’ 이 부분이 흔히 답변자를 고민하게 하는 trap이다. 답변은 논란을 그냥 무시하고 원칙을 강조했다.
- 이번 조치는…
- 이번 조치의 목적은…
원칙을 핵심 메시지화 해서 그 안에 머물렀다.
— 영어 평가가 LPGA 참가를 원하는 외국 선수들에게 하나의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협회는 영어가 골프실력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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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협회가 소속 선수들의 전문가 자질 개발과 언어훈련을 위해 수년 전부터 해온 일을 단순히 확대한 것이다. 지금
활동중인 선수와 앞으로 (LPGA에) 올 선수들에게 (우리의) 기대를 알리고 싶었다. 그래야 그들이 영어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LPGA 사업과 선수들의 성공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된다.
[연합뉴스, LPGA 마이크 스캔런 대변인 일문일답]
‘협회는 영어가 골프실력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 이 부분이 trap이다. 상당히 insulting한 trap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변자는 또 다시 직접적인 trap에 대한 재언급을 피하고, 핵심 메시지를 제시했다.
- 이번 조치는…
솔직히 기자들이 이런 답변을 받으면 아무 야마가 없어서 밋밋하다고 한다. 기자들은 무언가 자극적인 스토리를 원하는데, 기업에서 핵심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짜증을 내게된다.
어느정도의 감정적인 라인을 잘 관리하는 것도 위기시 질문에 대한 답변의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