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회사 근처 커피빈에 들러 오늘의 커피를 산다. 내 앞에는 2명이 커피 take out을 기다리고 있고, 한명이 order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두번째 order 순서다.
10피트짜리 프론트에 주문받는 직원 1명. 이 직원이 주문수령, 커피내리기, 베이글굽기, take out 포장부터 모든일을 프로세스별로 다한다.
Take out을 기다리던 두명을 (그 중 한명의 order는 단체 order였다) 소화(?)하는데 걸린 시간만 13분.
내 앞사람의 order 15초. 내 order 15초. 내가 내 커피를 take out하는 데 걸린 시간까지…이 커피빈을 들어와 나온 시간이 총 16분 걸렸다. 덕분에 나는 회사 바로 앞에서 지각을 했다.
월요일 아침 시간 16분. 월요일이라는 가산률을 적용하고, 지각이라는 벌점을 추가하고, 아침 wake up을 위해 기다렸던 그 order line이 나에게 주었던 스트레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오늘 아침 9시에 클라이언트에게 제출해야 하는 제안서 final review 및 confirm을 허둥지둥해야 했다는 것.
기본 fee base로 여러 가산률 적용 계산…최하 USD197.5~USD7397.5를 오늘의 커피(today’s coffee)에 투자한 셈이다.
원래 소비자 권리를 찾으려면, 이 소중하고 바쁜 월요일 아침시간에 단한명의 여직원만을 고용해 ‘순간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 커피빈의 주인에게 내가 입은 손해를 보상받아야 하겠다.
하지만, 현실은…”쩝. 다음부터는 조금 돌더라도 근처 Homestead나 탐앤탐스에 가서 사야지. 여긴 더 이상 안오면 되지…”하는 소비자의 마음과 “거…4천원짜리 커피한잔 사면서 더럽게 까탈스럽게 구네. 치사하게…”하는 부자 주인장의 마음이 암묵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다.
결론은…올 사람만 오고, 오기 싫은 사람은 오지마라. 그럼 난 안간다. 이렇게 합의가 된다. 암묵적 경제학이고 침묵의 협상학이다. 커피빈으로 부터 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