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12월 232007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차세대 PT 기술

얼마전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학기말 과제로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몇몇 팀의 프리젠테이션을 보니 내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애니메이션들과 플래시 영상들로 인트로와 템플릿을 꾸며 져있었다. 확실히 이제는 텍스트의 시대가 아니라 동영상의 시대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중앙일보에서 얼마전 이런 PT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사들을 몇개 게재했다. 하나의 기사에서는 최근의 PT 트렌드로…

3D 애니메이션, 전자펜·무선 마우스, 플래시, 디렉터, 플래시, 음향 효과, 3차원 입체 영상, 가상 스튜디오, 세컨드 라이프, 아바타, 냄새 분자 합성, 마이크로 로봇, 4차원 입체 영상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PT들이 언급되었다.

또 다른 하나의 기사에서는 최근 여수엑스포 수주 경쟁에서 PT를 담당했던 팀이 활용했던 실제 합창단 동원과 샌드 애니메이션 기술을 자랑했다.

예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인 90대 중반 Xerox사의 CEO가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을 보적이 있다. 이 당시 상당히 선진적인 PT 기술들이 동원되었었는 데, 이때 그의 PT 주제는 ‘Paperless company’라는 내용이었다.

PT 스테이지 위에는 왠만한 건물 사이즈 만한 대형 스크린이 중앙,좌,우 하나씩 총 3면이 설치되어 있었다. PT의 시작은 깜깜한 스테이지에서 맨 왼쪽 스크린에서 Xerox CEO가 멀리서 걸어나오는 영상이 보여지면서 PT가 시작되었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더 이상 종이가 필요 없는 업무환경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A4 용지 하나를 손으로 마구 구겨 오른쪽 스크린을 향해 던졌다. 그 종이는 중간 스크린에 영상으로 이어져 날아갔고, 바로 맨 오른쪽 스크린으로 이어져 날라가는 영상으로 보여졌다.

그러자 갑자기 오른쪽 영상에 다시 나타난 그는 자신이 던졌던 그 종이를 손으로 받으면서 다시 PT를 시작한다. 나중에는 중간 스크린이 올라가면서 실제 그 CEO가 걸어나오면서 마지막 부분의 PT가 마무리되는 쑈(show)였다.

당시 그 PT를 보면서…앞으로 PT는 단순 나레이션이 아니라 오감을 동원한 쑈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러나 어느새…실무를 하게 되면서 파워포인트에 길들여 졌고…이를 워드처럼 사용하면서 내 스스로도 밋밋해 져버렸다.

이제 다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아니 다가왔다. 학생들의 PT를 보면서 현란한 애니메이션과 플래시 영상으로 자신들의 프리젠테이션을 꾸민 팀에게 점수를 좀더 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신기함이기도 했지만…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까 하는 갸륵함이기도 했다.

품질이라는 느낌도 받았다….이는 분명 또 하나의 품질 개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