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정전사고에 대한 취재진의 문의가 잇따르자 에버랜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고 다행히 이용객들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21일 뒤늦게 이씨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에버랜드측은 “사고 직후 119에 신고했고 후송 도중 이씨가 숨져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사망자와 유가족, 이씨가 속한 하청업체의 입장을 고려해 사고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을 뿐 고의로 숨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사고는 이씨의 부주의로 일어났으며 안전조치와 관리감독의법적 책임은 전기공사업체측에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에버랜드 정전사고…배전공 감전사 원인]
이 기사를 보면서 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사족(蛇足)이 왜 붙어 있을까 생각해봤다. 보통 사고로 인한 사망자에게는 회사측에서 조의(sympathy)만을 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사족 부분을 보면 이 회사가 무언가 법적인 책임소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마, 이 사망자 유족 또는 하청업체와 법적인 책임 소재 분쟁이 있는 것 같다.
‘사고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을 뿐 고의로 숨긴 것은 아니다’는 언급도 흥미롭다. ‘알리지 않았던 것’과 ‘숨긴 것’과 무엇이 틀린지 모르겠다. 그냥 기자나 일반 오디언스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진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