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1월 082009 Tagged with , , , , , 4 Responses

사장님은 댓글을 읽지 않는다…

지난 년말 여러 기업의 홍보팀장들이 다 모여 송년회를 하면서 나눈 대화 한 꼭지.

A: 아니 이번에 유럽 프레스 투어는 왜 간거야?

B: 그거 원래 연초에 기자들에게 미리 고지했던거야. 플랜에 있었어.

A: 기자들 그래도 많이 갔더만…갔다와서 기사를 안써서 그렇지. 후후후…

B: 아휴. 야마가 없어서 죽는 줄 알았어. 그래도 직후에 OOO를 스토리로 만들어서 기사가 나오긴 했지.

A: 근데 그건 아니더라. 그런 기사가 나오면 마이너스지. 당신 그 기사 댓글들 봤어? 난리가 아니더만…지금 이런 경제상황에서 뭔소리냐. 미친거 아니냐. 사치를 조장한다…뭐 이런 비난 댓글들이 엄청나더라고.

B: 그래도 기사는 10개 이상 크게 나왔어. 그러면 됐지 뭐….히히히

A: 아니 사내에서 아무말도 안나와? 댓글이 그렇게 여기 저기 살벌한데?

B: 괜찮아. 사장은 댓글 안 읽어. 후후후…

A: …………………………….

여러명이 한참동안 재미있다고 깔깔댔지만…웃음이 그치고 나니 기분이 묘해진다. 사장님은 인터넷 기사 댓글을 읽지 않으신다? 혹시 사장님들은 회사에 대해 안티 포스팅을 하고 있는 블로거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신적이 계실까?

사장님들은 카페나 아고라 같은 곳에서 자신의 회사가 어떻게 회자되고 있는지 직접 그 글들을 읽으신 적이 계실까? 바쁘셔서…홍보임원이 프린트 해 온 A4 용지 3-4장에 인터넷(!)이 그렇고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퉁치시고 계시는건 아닐까?

어쨌든 사장님은 댓글을 읽지 않으신단다. 기사 숫자는 보고를 해도, 댓글은 보고하지 않는단다. 아주 편리한 커뮤니케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