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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2009 Tagged with , , , , , , , , , , , , 4 Responses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활동들…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되고 있는 회사 활동들에는 대략적으로 공통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최근에도 자주 목격되는 서포터즈니 체험단이니 리뷰니 심지어는 외부 기자단이니 하는 형식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 활동들을 좀더 가만히 들여다보면 또 공통적인 기법이 있는데…바로 ‘댓가 지불’ 형식이다. 그 댓가가 무료 선물, 리뷰용 제품 및 서비스 제공, 일정 수당 지급, 행사 관련 소용경비 지원등으로 지불(paid)되는 형식이다. – 이 기준에서는 paid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PR은 아니다.

기업에서는 ‘소비자 중심적’ 시각을 가지고 이런 활동들을 진행해 나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의미는 ‘소비자가 만든 컨텐츠’를 레버리징해서 브랜딩 및 판매를 촉진하겠다는 생각으로 해석된다.

물론 여기서 소비자가 만든 컨텐츠는 paid contents의 의미이며 미국에서는 sponsored conversation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지만, 분명히 이 컨텐츠는 소비자가 ‘만든’ 컨텐츠이고 ‘소비자의 컨텐츠’는 근본적으로 아니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마케팅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paid contents는 기존 광고집행 형식과 비교 했을 때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cost effective한 형식임에는 틀림 없다. 기존 TVC나 Newspaper ad cost는 이제 상한가를 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관심은 budget 중심 관점에서 볼 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는 거다.

다 좋다. 블로그 마케팅을 통한 paid contents 극대화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기업의 목적을 위해 기본적으로 어떤 마케팅 tool에 대한 편식도 도움이 될게 없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방식도 나름의 의미는 있다.

문제라면 기업이 블로고스피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런 원시적(!) paid contents creation으로서 블로그 마케팅에만 편향되고 있는 부분이다. 블로그를 통한 WOM이나 Buzz가 얼마나 기업 마케팅에 큰 영향을 지속적으로 전해 줄 수 있을찌에 대한 전반적 고민이 부족하다는 거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 PR에서 Publicity를 통해 신문지상에 많은 기사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오직 목적인 현실과 동일한 근시안적 활동이라는 거다. 또한 기존 마케팅에서 여러 매체에 광고를 게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곧 퍼포먼스로 잡는 현상과도 같다. (물론 노출 결과등에 대해 나름대로의 수치들을 내세워 퍼포먼스를 자의적으로 입증하지만…이는 내부 리뷰용 아닌가)

기업 블로거들이나 브랜드 블로거들이 모두 ‘대화’를 블로고스피어의 중심에 놓고 이에 대해 고민하는 듯 해 보이지만…사실 실무자들이 진정한 대화를 어떻게 정의하는지도 헷갈리는 게 사실이다.

진짜 오랫동안 관계를 만들어 온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대화’와 토킹바등에서 몇십만원 짜리 술한병을 시킨 후 종업원과 나누는 ‘대화’를 동일한 가치로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기업 활동들을 분석해 보면서 기업을 지속경영 하려는 기업들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점점 더 크게 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 블로깅은 소중한 공중들과의 진솔한 대화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관계형성이 가장 큰 가치다. 하루 이틀 연속적인 paid/sponsored conversation으로 단기적 목적들을 추구하는 하루살이 방식만으로는 지속경영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해외의 성공한 기업들의 결과적 매출을 탐내하기 보다는 그 이전 과정에서 그들의 지속적이고 일관되고 통합적인 대화 노력들과 그들의 철학을 탐 내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거다. 돈만을 탐내면 항상 급해지는 법이다. 

  

3월 092009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위기관리의 가치는 얼마?

홍보실무자들과의 미팅 때 마다 위기관리에 대해 흔히 서로 공감하는 말이 있다.

“위기관리는 잘 해도 티가 안나요. 그래서 윗분들에게 팔기가 힘들죠. 아무리 고생을 해도 윗분들은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며…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죠”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위기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조짐이 보이는 클라이언트들과 미팅을 하면서 사전 대비 또는 관여 서비스를 시작하면 항상 걸리는 문제가 예산이다.

내가 인하우스 시절에도 그랬었지만…막상 위기가 발생해서 외부 자문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면 인하우스에서 가장 신경쓰이는 게 이 예산이었다. 가뜩이나 해당 위기 때문에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는데 외부 자문을 갑작스럽게(?) 끌고 들어 오는 것도 그렇지만…어떻게 이들에게 pay를 할 것인가가 가장 껄끄러웠다.

핵심은 CEO에게 외부 자문이 우리 인하우스에게 어떤 베네핏을 가져다 주었는지를 어필하는 부분인데 이게 사실 쉽지가 않은거다. (기본적으로 기존 PR활동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체제에서 위기관리 결과를 어필하는 게 어떻게 보면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다)

CEO께서는 이렇게 이야기 하실 수도 있다.

“아니, 외부 자문이 와서 뭘 한게 있어. 어짜피 리콜에 대한 결정도 내가 내린거구. 그 결정을 위해서 각 부문의 상황분석하고 토론도 우리끼리 하고 자기네들은 지켜보기만 한 거 아니야? 근데 왜 그 자문들에게 돈을 줘야만 하지?”

그렇다. 맞다. 자문들은 의사결정을 절대 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할 권한이 없다) 특정 방향의 의사결정을 편향적으로 종용하지도 않는다. 단, 자문은 여러가지 예측과 옵션들을 제시할 뿐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위기발생시 내부적인 시각으로만 해당 위기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실제로 이러한 습성들은 기업이 핵심 이해관계자의 입장에서 해당 위기 이슈를 바라보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위기관리 실패의 근원이 되겠다. 외부자문은 이런 내부 시각 중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으로서 역할을 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해당 위기가 소리없이 눈 앞에서 사라져 위기 발생 이전으로 깨끗하게 되돌아 가기만을 바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단 위기가 발생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제로다. 어떻게 예측되는 피해를 최소화 하고, 지금까지 자신들이 지켜왔던 비가시적 자산들을 방어해 내느냐 가 최선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리콜을 해서 어이없는 예산이 100-200억이 들었어도, 수십년산 지켜왔던 자사의 명성이 그리고 소비자 철학이 방어 되었다면 위기관리는 성공한 것이다. 다시 소비자들이 되돌아오고, 잘 했다, 역시 멋지다 이야기 듣게 되었다면 그건 성공이다.

외부 자문에 쓸 돈이 아까와 내부시각으로만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 그 의사결정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한편으로 외부자문 쓰기를 아까와…위기 발생에도 불구 침묵으로 일관한 후 사후 대응한다며 수십억을 이미지 광고 예산으로 편성하는 기업들이 있다.

광고는 아깝지 않고…어쩔수 없이 해야 할 것 아니냐 하면서…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자문은 아까와 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에게 있는 거 아닌가 한다. 아주 실제적으로 말이다…

2월 252009 Tagged with , , , , 3 Responses

대화적 협력 vs. 통제된 협력

사용자 삽입 이미지

Shift Communication의 Todd Defren은 진짜 insightful한 선수다. Richard Edelman이 이야기 했던 소셜미디어 시대에서의 PR의 진화에 대한 다이어그램에 광고의 진화 부분을 더해서 위와 같은 도식을 만들어 주었다.

가만히 이 도식을 들여다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개념 정립에 있어서의 열등감이랄까…)

소셜미디어 시대에 PR은 큰 혜택수혜자라고 Todd는 말한다. 100% 동의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런 수혜의 능력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동사무소에서 쌀과 과일을 준다고 방송이 나와도 동사무소 가는 길을 몰라 헤메거나 포기하는 우리는 아닌지 말이다.

위의 도식을 좀더 생동감 있게 해석해 보면:

  • 소셜미디어 시대에서 PR과 광고는 점점더 Collaboration을 지향한다.
  • 단, PR은 상호대화적인 협력으로 진화하는 데 비해 광고는 아직도 일방적이거나 통제된 협력에 머무른다. (Earned vs. Paid)



이 접근방식을 다시한번 재해석 해 낸다면:

자유연애의 시대에…상호간에 가슴시린 긴 연애 vs. 연이은 원나잇스탠드들간의 관계와 같아보인다. (개인적인 생각)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견이 가능하니 곰곰히 생각해볼 것!

기업들의 측면에서 입에 쓴약과 단약이 있다는 이야기다.


 

2월 012009 Tagged with , , , , , , , 12 Responses

강호동의 뿌연 가슴팍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우리는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때,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시계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프랭크 뮐러의 수천만원짜리 시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게 ‘비방전’으로 비화하자,
한나라당이 나서 “수천만원짜리 고급 시계가 아니라, 북한공단에 입주한 로만손이 만든 통일시계”라고 해명했고, 이어 소송에도
나섰다.


그렇다면 애초에 김윤옥 여사가 직접 언론에 나서서 “이 시계요? 아, 로만손이에요”라고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그것도 ‘역풍’을 맞았을 확률이 크다. “특정업체를 홍보해준다”는 비난이 강하게 일었을 테니까.


랜드 언급을 꺼리는 우리의 체면 문화는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는 데는 악재다. 브랜드는 자본주의의 꽃씨다. 그걸 언급하는 걸
천하게 생각하는 문화라면, 백년이 더 흘러도 우리나라에서 ‘J.크루’ 같은 히트 상품은 안 나올 것 같다. [조선일보]



조선일보 박은주 엔터테인먼트 부장께서 아주 공감가는 글을 써주셨다. PR일을 하면서 가장 스트레스가 쌓이고, 반대로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부러운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우리나라는 시장이 성장하거나 국가경제가 활발해 질 수 있는 토양이 아니다.

박부장의 글에서 박부장은 미국 정치권과 Gap, Crocs, J Crew등의 브랜드간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셨다. 오바마의 아내인 미셀과 그의 딸들이 중산층 브랜드인 J Crew를 입었다는 사실 때문에 J Crew가 인기 품목으로 떠 오르고, 부시가 Crocs를 신고 휴가를 즐기는 사진으로 Crocs가 인기를 끌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윤옥 여사의 로만손 케이스를 들어 주셨지만, 우울하게 거기 까지 가지 않더라도 TV에서 항상 받는 스트레스가 바로 그거다. 1박 2일과 무한도전에서는 분명히 North Face와 같은 아웃도어 웨어 브랜드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제작진은 철저하게 그 로고 부분을 안개 처리한다. 심지어 실생활이 조명되는 인생극장류나 VJ특공대 같은 경우에도 안개가 화면 절반을 차지 할때가 많다. 드라마는 어떤가… 심각한 멘트를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배우의 스웨터에 어처구니 없이 붙어있는 녹색 테잎에 눈길이 자꾸간다.

이렇게 노출을 막는다고 실제 시청자들이 그 브랜드를 모르는 게 아니고, (알 사람, 살 사람은 사실 다 안다…) 외국인들이 이런 비주얼을 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상당히 젠틀하구나”하고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 하는거다.

국민들이 소비를 열심히 하는 가 하면 바로 언론에서는 ‘흥청망청 소비’라고 꼬집는다.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도 있는 국민들에게 연말연시를 조용하게 보내라 주문한다. 발렌타인즈 데이를 ‘외국산 뿌리 없는 소비 문화’라고 비판한다. 심지어 일부 과자업체들이 고안한 빼빼로데이 같은 경우에도 ‘과자업체들의 괴상한 상혼’이라고 뿌리를 뽑아야 속이 시원들하다.

무슨 무슨 데이를 챙기면서 즐겁고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의 정서적인 소득에는 전혀 주목하지 않는다. 언제부터 언론이나 정부와 규제기관들이 오직 경제와 공정경쟁에만 집중해 왔나 말이다.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심통 같다)

 나라전체가 그냥 조선시대 이전으로 돌아가 (먹을게 없으니) 검약하고, (쓸돈이 없어) 절제하고, (선정적인 TV 없이) 글이나 읽으면서 살면 좋다는 건지 알수가 없다.

지금도 TV에서는 뿌연 화면이 강호동의 가슴팍에 어른거린다. 그걸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이 참 불행하다. 그 뿌연 화면과 철지난 100여년 전 어설픈 선비정신이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없는 하나의 큰 걸림돌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9월 122008 Tagged with , , , , , , , , 4 Responses

뉴욕 타임스퀘어와 독도

‘독도광고’ 서경덕씨 타임스퀘어 영상광고 추진 [뉴시스]

서경덕님께서 뉴욕타임즈 등 미국내 유력 언론에 독도 광고를 하신데 이어 독도광고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를 하신다고 한다. 물론 그 취지와 바램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100% 이해가 간다. 독도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지만, 서경덕씨가 추구하는 ‘선한 목적’에 대해서는 박수를 치고 있다.

하지만, 타임스퀘어 동영상 광고는 재고했으면 한다. 일단 타임스퀘어에는 수많은 big brand들이 경쟁하듯이 요란한 아웃도어 광고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삼성과 LG도 그 곳에서 십수년간 아웃도어 전광판 광고를 진행 중이다. 좋은 장소고 어느 기업이나 브랜드고 탐내하는 노출효과를 자랑한다.

하지만, 독도 이슈와 어울리는 장소는 아니다. 독도 이슈는 노출을 목적으로 하면 안된다. 차라리 노출을 하지 않는게 전략적 일 수도 있다. 특히나 일본이 원하는 것이 국제 분쟁 지역화를 위한 노이즈 메이킹 전략인데 이러한 전략에 말려들어가는 결과를 낳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하루에 수만명의 미국인들과 또 그만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타임스퀘어를 방문한다. 그리고 기념비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사진들을 찍고 그 아래를 지나 다닌다. 그들이 그들 스스로 독도를 알아야 할 이유(relevancy)는 없고, 우선 독도가 무슨 말인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모른다. 심지어는 Korea의 의미도 모르는 사람들이 분명있다. 그런 환경의 오디언스들에게 “독도는 한국땅이다. 일본이 자기네 것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원래 한국땅이다. 기억해라 독도는 우리 것이다.”하는 메시지는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

입장을 바꾸어서 현란한 강남역 유흥가 전광판 광고에 하루에 몇번 ‘칠레 앞바다의 크크섬은 원래 파라구아이땅이다. 아무리 칠레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원래 파라구아이 땅이다.” 뭐 이런 동영상 광고가 나오면 그 효과가 누구에게 얼마나 있을까? 그 광고를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뭐야. 왜 여기와서 저런 광고를 하지? 근데 파라구아이는 또 어디야?”하겠다. 그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그냥 ‘뭐야?’ 정도 하고 지나치겠다.

매체전략에는 예산도 중요하지만, 관계성(target relevancy), 단계와 전략이 필요하다. 그 성의와 목적은 이해하는데…약간 계획은 재고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9월 092008 Tagged with , , , , , , 7 Responses

기업블로그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들

지난 주 몇몇 PR 담당자들과 블로그와 기업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insight들을 정리해본다. 결론은 ‘어설픈 기업들은 제발 블로깅 하지 말아라’다.

1. 개인과 달리 기업에서는 블로거로서 하나의 목소리를 가지기 힘들다
– 위기시나 신제품 출시 같이 간간히 있는 이슈에도 하나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내지 못하는데, 일상적인 블로깅에서 한목소리를 실시간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각 부서별 의견들을 align하는 초강력 시스템 없이는 힘들다.

2. 기업 블로그를 담당하는 개인 또는 소수의 팀이 영속적이지 못하다
– 기업에서 job security가 어디 있나. 운영자가 퇴사를 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 블로그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 운영 스킬도 시시때때로 들쭉날쭉해진다.

3. 외부 대행사를 사용하면 티가 난다
– 냄새나는 블로그는 싫다. 예를들어 정부 블로그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블로깅을 하면 누가 이 블로그를 공무원들이 블로깅하고 있다고 보나. 대행사가 하는거지.

4. 컨텐츠에 재미는 있을찌라도 흥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 하다못해 UCC를 만들어도 사진을 찍어 올려도 품질이 좋을 가능성이 많다. 광고대행사 UCC대행사들을 통해 품질 좋고, 개인스럽지 않은 프로페셔널 컨텐츠들을 과시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왜 우리가 이 컨텐츠를 자주 반복적으로 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발적 동기 부여에는 부족하다.

5. 블로그 운영 규정 또는 블로그 자체도 영속적이지 못하다
– 어떤 이슈나 사건이 있을때마다 블로그 운영 규정이 바뀔수 있다. 사장님이 바뀌어도. 마케팅 임원이 바뀌어도. 이랬다 저랬다 할 가능성이 개인 블로그 보다 더 많다. 심지어 인사 이동 시즌때면 아예 블로그가 없어질 가능성도 많다.

6. 컨텐츠에 의견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입장이 들어간다
– 개인 블로거들은 자신의 진정성이 담긴 의견을 포스팅한다. 하지만 기업은 조직의 입장이 우선이다. 기업 블로그 운영팀의 의견이 들어가면 끝이다. 따라서 딱딱하고 재미없다.

7. 기업 블로거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신중하다
– 기업 블로그 운영자가 자유롭게 애드립을 할 수 있나? 항상 피상적이고 긍정적인 댓글만 달면 되나? 조직은 개인보다 유연할수 없다. 따라서 흥미가 적다.

8. 작은 실수나 에러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 오탈자. 모호한 표현. 남을 비하하는 표현. 개인이 하면 뭐…그냥 한다. 기업이 하면 이건 아니다.

9. 자주 공격받는다
– 기업이 하는 비지니스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비판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소비자 접점에서 무슨일이 언제 어떻게 벌어질찌 아나.

10. Engagement의 주체가 모호하다
– 기업 블로그를 방문한 블로거들이 여기서 누구랑 대화를 하는가에 대해 모호할 때가 많다. 회사랑 이야기 하고 있는 건지…블로깅을 대행한 대행사 아르바이트랑 댓글을 주고 받고 있는건지…이 회사 사장님은 과연 자신의 기업 블로그에 들어오긴 하시는건지…모르겠다.

11. 인간미가 없다
– 기업은 개인에게 그냥 기업이다.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시간을 내서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싶은 연인이 될 수는 없다. 태생적으로.

12. 항상 의심스럽다
– 기업 블로그의 모든 메시지는 블로거들이 그냥 NAKED 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 메시지의 목적을 의심하고 진위를 검증한다. 이런 일상적인 필터링이 블로거들을 지치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 받게 한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홈페이지로 착각한다. PR을 광고로 생각하는 것 처럼…

관련 기사: 기업 블로그가 실패하는 까닭은? [헤럴드 경제]

8월 082008 Tagged with , , , , , , , , , , 2 Responses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평소에 잘하자

평소에 잘하자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홍 팀장은 아침 출근 후 여느 때와 같이 커피 한잔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랩탑을 켰다. 최근 경쟁사와 여러 부문에서 부딪히는 사례들이 많아서 매우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어젯밤 늦게 대학교 같은 과 후배로 유력 경제 주간지인 주간OOOO에 다니는 한 기자로부터 이메일이 한 통 들어와 있다. ‘홍 선배, 잘 지내죠? 다른 게 아니고…우리 쪽에서 선배 회사 취재 중이야. 방향이 쫌 그런데……선배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참고하세요.’

이 녀석…전화를 하지. 전화 걸어보니 받지 않는다. 제 앞길도 힘든 신입 기자가 그래도 선배를 챙겨 준 게 고마워 더 이상 괴롭히지 않는다. “이거 뭐 어떤 내용인지 알아야지…참…답답하네…” 홍 팀장은 혼자 뇌까린다. 팀원들을 다 모아 밤새 취재 문의가 들어왔었는지 확인하고, 모니터링에 각별히 신경 쓰라 지시했다. ‘무슨 이슈인지 알아야 접촉을 하지…’

게다가 그 주간지 O국장하고는 이전 단체 술자리에서 약간 안 좋았던 경험이 있어서 서로가 껄끄러운 사이다. 일단 그 주간지 모회사인 OO일보 O부장에게 지금 그 주간지가 어떤 기획을 하고 있는지 좀 알아달라 부탁했다. 얼마 후 전화가 왔다. “홍 팀장, 알아봤는데…좀 세다. 크게 갈 거 같아. 당신네 사업부진에 관한 건이라는데 자세하게 말 안 해. 얼핏 말하던데 한 6P정도라던가?” “네…6…6P요…?”

평소 시간ㆍ예산투자에 관심 쏟아야
‘뭐가 6P씩이나 나갈게 있나? 우리 사업 부진이야기야 뭐 한 두 해 기사화 된 게 아닌데…뭐 특별하게 더 부진한 것도 아니고…’ 홍 팀장이 머리를 쥐어 싸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홍 팀장이시죠? 저 주간OOOO 김OO인데요. 몇 가지 여쭤볼게 있어서요..” “네, 김 기자님, 말씀하시죠.”

“네…홍 팀장님, 최근 OO사업부문 매출이 어떤가요? 그게 지금 그 정도까지 된 게 언제부터 그랬죠?” “김 기자님, OO부문의 경우 아직도 그 쪽 분야에서는 그래도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습니다. 전체적 시각으로 보시기 보다는 분야를 세분해서 보시면…” “네, 압니다. 그러니까, 그쪽 지난 한 5년간 매출 추이 자료 좀 만들어 주시고요…” 각종 자료 요청을 받아 놓고 전화를 끊었다.

불길하다. 아래 조 과장에게 자료 정리를 지시해 놓고, 홍 팀장은 사무실을 나선다. ‘그 주간지 그 국장이랑 평소에 좀 잘 해 놓을걸’ 홍 팀장은 후회한다. 가까운 O그룹 홍보실 마 부장에게 도움요청 전화를 한다. “형님, 주간 OOOO에서 우리 회사 조진다는데, 좀 도와주세요.” “어? 거기가 왜? 당신네 뭐 잘 못했냐?” “아뇨…사업 부진관련이라는 데…” “후후…당신네 사장 바뀐 지 얼마나 됐다고. 그거 위험한데…”

며느리 마음은 며느리가 안다고 했던가? “그러니까, 형님이 좀 도와줘요. 저 좀 살려주는 셈 치고” “거기 OOO이가 실세야. 나랑 친한데…너도 알지? “네..근데 그 분이랑 나랑 좀 그래…그래서 더 죽겠어요” “그래도 가서 무릎 꿇어야 하지 않겠냐? 그 선수랑 계속 그럴 건 아니잖아? 아무튼 내가 알아 볼게. 상황을…”

조급한 마음에 아주 오래 전 OO일보 부장까지 지내다가 지금은 계열사 사장으로 가있는 O사장님에게도 도움을 청한다. “그래요…홍 팀장, 내가 한번 알아볼게요” “감사합니다” 또, 극한 상황을 대비해서 마케팅 부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부사장님, 주간OOOO에서 저희 회사 실적을 가지고 상당히 큰 기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마케팅에서 쫌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뭐?…사장님 오신지 얼마나 됐다고…어떻게 해서든 그 기사 처리해요. 예산 지원 할 테니까” “감사합니다.”

마 부장에게 전화가 온다. “홍 팀장, 당신네 X됐다. 안되겠어. 그게 조금 사내 정치적인 문제도 있고, 아무래도 당신네 경쟁사 쪽 고위 임원하고 연결돼 있는 것 같은 냄새도 난다.” “네??? 우리 경쟁사요?” 식은땀이 또 솟는다. 얼마 전부터 트러블이 있었는데 총 반격을 해오는 것 같다.

O 사장께서도 똑 같은 답변을 해오셨다. 큰일이다. 다시 홍 팀장은 마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진짜 죄송한데요. 저희가 얼마든지 베팅 할 의향이 있으니 어떻게든 기사 정리가 안될는지 한번 그쪽 반응을 타진해 주시겠어요?” “당신네가 돈을 쓴다면 뭐 어떻게 쓴다는 거야?” “마케팅 쪽에서 6P라고 하니까, 6P 다 광고를 밀어 넣어서라도 어떻게든 정리 해 달라고 했어요…아니면 연간 광고계약으로 가든지…어떻게든…” “알았어. 급하긴 급한가 보군…후후…”

30분 후 다시 마 부장에게 전화가 온다. “안되겠다. 못한데. 조금만 빨랐어도 좋은데 오늘이 너무 늦었다.” 뭐…오늘 오전에 취재 요청이 있었는데 무슨. “기사가 다 나왔대. 다 끝났어. 그냥 사내에 먼저 공지하고 윗 분들 놀라지 않게 하는 수 밖에 없겠다.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미안하다.” “네…형님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기업 차원의 체계적인 인맥 관리를~

   
 
 

홍 팀장은 최후 수단으로 직접 그 주간지 사무실을 찾아간다. 홍보팀 여직원 신 대리와 김  주임을 불러 시원한 맥주 한 박스와 닭튀김 몇 박스를 직접 들고 주간지 사무실에 들어갔다. 저쪽 구석에서 지난번 껄끄러운 술자리 때문에 서먹해졌던 O국장이 홍 팀장네를 쳐다 본다. “O국장님,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안녕하셨죠?” “홍 팀장…웬일이야? 여기저기서 전화 많이 받았어, 뭘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 하나?”

“국장님, 보통 때 같으면 모르는데요, 저희 사장님이 새로 부임 하신지가 얼마 안돼 사내 분위기가 그런데, 이런 기사가 나가면 문제가…” “이런 기사? 이런 기사가 뭔데? 당신이 내용을 알고 있어?” “네? 아니요, 전체적으로 저희 사업 부진에 대한 내용이라고 들어서요…” “누가 그래? 그런 거 아니야. 전체적으로 우리가 그쪽 회사를 보고 반면교사로 삼을게 있어서 그래도…전체적으로 균형 맞춰서 썼으니까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을 거야”

“국장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희 쪽에서는 민감할 수 밖에…” “걱정 마, 그리고 여기저기서 전화하지 말라 그래. 당신이 직접 오는 건 괜찮지만…O선배, O사장, 마 부장에 왜 OO그룹 쪽이 다 나서고 왜 그래?  그거 역효과란 거 몰라?” “죄송합니다. 제가 모자라서요……” “됐어. 그냥 기다려. 기사에 문제 있으면 나중에 이야기하고. 잘 가.”

직원들과 들고 들어갔던 맥주와 닭튀김은 그냥 주변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돌아 나왔다. 신대리가 위로를 한다. “팀장님, 저희가 할 일은 다한 것 같아요. 저희가 알잖아요. 힘내세요…” 그래. 홍 팀장은 길거리에서 미국 출장 중이신 사장님에게 전화를 한다. 사장님에게 여러 상황을 설명하고, 지금까지 홍보팀에서 진행한 여러 노력들을 말씀 드렸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죄송스럽게도 기사화 될 것이라는 보고를 드렸다. 사장님께서 전화 저 건너에서 한숨을 쉬신다. “홍 팀장, 홍 팀장이 안 된다면 정말 안 되는 거지. 하지만, 우리 회사 정도가 유력한 네트워크가 없다는 것은 조금 문제네요. 경쟁사하고도 자존심 문제고… 알았습니다.” 홍 팀장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이면서 휴대전화를 끊는다.

보통 홍보팀의 네트워크가 어디에서 어디까지 여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딱히 정확한 답변이 없다. 회사가 원하는 방향을 만들 수 있는 네트워크면 모두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생성부터 유지 확장 성장 단계별로 가장 핵심은 ‘시간과 예산’이다. 평소 시간투자와 예산투자 없이 위기시에만 찾아 나서는 네트워크는 당연히 부실할 수 밖에 없다.

더욱 문제인 것은 홍보팀장이나 임원의 ‘개인적 네트워크’에 기업이 의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기업 차원의 네트워크’는 분명 ‘개인 차원의 네트워크’와 질이 다르다. 홍보팀장의 개인적인 ‘형님, 아우’ 사이에 목을 메고 있는 기업은 항상 불안하다. 사실 그것 조차도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 대상 Media Training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두번째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7월 172008 Tagged with , , 2 Responses

광고에 대한 집착(?)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가 실린 것은 한국에서는 기사도 화제도 되겠지만 미국 내에서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거의 기여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그 사안에 대해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지면에 의견을 반영할 수 없는 황당한 논리가 선택하는 것이 광고이기도 하니까. [한국일보, 서화숙 칼럼, 독도, 광고가 아니라]

 
한국일보 서화숙 편집위원께서 지적하신 부분에 상당히 공감한다.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냈다는 것 자체가 잘 못 됬다는 것은 아닌데…아직도 오디언스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기에는 ‘광고’가 거의 ‘유일하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거다.
 
한국이 전세계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싶다면, 일본의 논리에 대해 논리로서 반박하고 싶다면, 독도를 더 이상 논란꺼리로 남아 있지 않게 하고 싶다면…

PR firm을 쓰면 된다. 어짜피 논리와 컨텐츠야 국가에서 수립해서 이미 폭넓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을 알리기 위한 채널만 확보하면 되는 것 아닌가. 세계 주요 국가의 현지 PR firm들을 불러다 놓고 전략적인 어프로치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활동 실행을 맡기면 되는거다.

세계 유수지의 광고야 높은 분들께 성과로 보고 드리기 위한 것일 뿐인데…왜 독도 이슈를 가지고 광고에만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다.

6월 202008 Tagged with , , 0 Responses

묘하다…

네티즌은 이 같은 현상을 보수신문에 광고를 내지 말라는 일부 소비자들의 요구를 삼양식품이 받아들인 덕분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양식품 주식은 19일 오후 3시 현재 가격 제한폭(14.79%)까지 오른 1만9,400원에 거래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삼양라면’이 갑자기 대박검색어가 된 이유]

최근 이상하게 유포되고 있는 삼양 라면 살리기 캠페인 로직은 위와 같다. 일부 애널리스트들도 그렇게 믿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삼양측의 반응은 아래와 같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의 한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양식품이 보수신문에 광고를 끊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삼양식품은 방송을 통해서만 광고를 할 뿐 수 년째 인쇄매체에 광고를 내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런 분위기 중심에 놓여져 있는 삼양의 마음도 궁금하고, 또 이런 분위기에 대해 위와같이 코멘트해야 하는 홍보담당자의 기분도 궁금하다. 묘할꺼다…

P.S. 지면광고 없는 회사에게 광고를 안내서 고맙다는 건 또 뭔가…

5월 222008 Tagged with , , , , , , , , , , , , , , , , , 0 Responses

사과광고와 해명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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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위기관리 법칙을 기억하자<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위기가 발생했다. 상황을 파악했다. CEO를 포함한 사내 위기관리팀이 소집됐다. 현 위기상황에 대한 각 이해관계자들의 분석을 브리핑 받았다. CEO를 중심으로 자사의 대응 포지션을 정했다. 홍보담당자들은 그 포지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상질의응답과 핵심메시지들을 개발한다. 외부로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한 공식입장(holding statement) 문구를 만든다. 각 일간지에 게시해 초기 이슈를 관리하기 위한 해명 또는 사과 광고 문구를 이 공식입장에 근거해 작성 한다. 각종 자사 홈페이지등에도 게시할 문구들도 가다듬는다.

 

실무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해명 또는 사과 광고의 기본은 다음과 같다.

 

1.      말 그대로 사과냐 해명이냐 포지션을 정할 것

사과를 하는 것은 자사의 실수, 실패, 위법성 등을 단순 인정하는 것 만을 뜻 하지는 않는다. 이해관계자들에게 용서를 비는 것이 진정한 사과다. 비록 자존심은 상하겠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용서를 비는 게 좋다. 실패하는 사과광고는 사과인지 해명인지 그 포지션이 불명확 해 이해관계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광고다. 해명 할 때에는 깔끔하게 해명 하고 그 근거들을 논리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해명광고가 뻣뻣해서는 안 된다. 가능한 해당 위기로 피해를 입은 이해관계자들의 감정을 감안해 아무리 해명이라도 먼저 그들의 감정에 공감(共感) 해주는 방식이 좋다.

 

2.      전체 메시지 톤앤매너를 논리적으로 갈 것이지 감성적으로 갈 것인지 결정 할 것

사과는 감정적, 해명은 논리적이라는 공식이 항상 적절한 것은 아니다. 이 논리와 감정의 칵테일은 전략적인 메시징 기술의 핵심이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공중들의 경우 감정적 메시징이 논리적 메시징보다 예후가 좋다. 단 감정에 호소 할 때는 이해관계자의 현재 감정을 폭넓게 이해하고, 그 수준과 깊이에 적절하게 맞추어 공감해야 한다. 어설픈 감정 표현은 사려 깊지 못한 말장난으로 여겨지기 일쑤다. 논리적 톤앤매너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100% 정확한 수치와 증거자료들을 제시해야 하고,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충분하고 세부적 사후 검증을 예상해야 한다.

 

3.      총 몇 가지 메시지를 전달 할 것인지 확정 할 것

사람이 기억하고 분류하기에 가장 좋은 숫자는 3개라 한다. 상중하, 아침 점심 저녁, Small, Medium, Large 등과 같이 3개로 규정하는 게 좋다. 기승전결의 4분류도 위기시에는 너무 많다. 마음 같아서는 한가지 핵심 메시지만 충실하게 전달 됐으면 하지만 현실적으로 3개 정도가 무난하다. 깨알 같은 글씨들과 수 십 개의 단락들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기 전에 참기 힘든 노이즈를 선물한다.

 

4.      광고문구 맨 앞 부분에 키 메시지를 크게 전달 할 것

일반 광고에서는 메인 카피라고 하는데, 이 메시지 부분의 역할은 참으로 지대하다. 이해관계자라고 해도 제목 부분의 이 큰 메시지들만을 주로 읽는다. ‘Must Talk’이라고 ‘1초를 줄게 꼭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 하라할 때 꼭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어야 한다. 화려하거나 머리를 쓸 필요는 없다. 진실성만 있으면 된다.

 

5.      본문에서 어떤 메시지를 앞에 둘 것인지 순서를 결정 할 것

메시지의 순서가 독자의 이해도를 가늠한다. 역삼각형 구도라고 하는 메시지 순서 전략은 위기시 모든 커뮤니케이션에서 필수 사항이다. 가장 중요한 사항들을 앞 쪽으로 올리는 것이 좋다. 사람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중요한 말은 빨리 하고 싶어한다. 반면에 하기 싫은 말은 빙빙 돌려 될 수 있으면 나중에 한다. 독자들에게 이런 이미지를 주지 않게 노력하자. 가능한 문제보다는 해법을 앞 부분으로 올리자. 순서는 해명광고의 경우 공감 표현, 반박 대응 논리, 이해 요청의 단락이면 된다. 사과광고에는 사과 표현, 해법 제안, 재발방지 의지 표현의 순서라고 보면 된다.

 

6.      누구의 명의를 사용 할 것인지 확정할 것

보통 임직원 명의로 하거나, 대표이사 명의로 한다. 또는 같이 병기를 하기도 한다. 가능한 책임 있는 최고위 대표자의 명의가 게시되는 것이 좋다. 그냥 ‘OO주식회사 임직원 일동이라고 하면 위기를 관리하고 책임지는 사람들이 익명으로 처리 된 듯 한 느낌을 받는다. ‘OO 주식회사 대표이사 OOO’은 이러한 익명성을 대체하고, 책임 있는 대응 및 관리에 대한 의지를 커뮤니케이션 한다. 여기에 임직원들의 수와 함께 일동이라는 명의가 들어가면 더욱 좋다. 대표이사와 모두 한마음으로 사과 또는 해명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7.      광고 게재 대상 매체들을 전략적으로 확정 할 것

아무리 메시지가 좋고 전략적으로 편집이 되었다고 해도, 광고 게재에 있어서 트러블이 있으면 위기관리는 물 건너 간다. 위기시에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화나게 하지만 않으면어느 정도 성공한 법이다. 어떤 매체도 위기를 맞은 우리에게 사과광고를 하라 하지 않았다. 우리의 필요에 의해 사과 또는 해명 광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몇몇 매체를 제외하면 이는 가만히 있는 이들을 괜히 자극하는 꼴이다. 홍보담당자나 CEO가 그 광고에서 제외 된 매체 사람들 앞에서 정당한 이유를 댈 수 있다면 아마 어느 정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에다 두고 이야기 하지 못 할 이유라면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불문율은 지켜야 한다. 그들을 괜히 자극하여 화나게 할 필요는 분명 없기 때문이다.

 

위기시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양 축은 기존에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기업 주문(corporate mantra)와 진실성이다. 둘 중 하나만 있어도 분명 절름발이가 된다. 메시지의 답은 이해관계자의 마음속에 있다. 기업 주문과 진실성은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게 해 주는 능력을 준다. 그리고 나아가서 그들을 자사의 편으로 이끌어 준다. 과히 이는 위기관리에 있어서 마법과 같은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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