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owerment

7월 012010 Tagged with , , , , 6 Responses

위기관리 하는 홍보담당자들은 무언가 다르다

 

 

 

홍보담당자들끼리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종종 얼마나 조직 내에서 홍보부문이 under evaluation 받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들을 토로하곤 한다.

홍보 쪽에서 일하면서 여러 조직 다이나믹스들을 경험해 보았지만…(심각한 경우) 이런 조직의 evaluation은 대부분 해당 홍보부문의 문제가 주인 경우들이 많았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말한다. “아니…당신네 OOO제품은 왜 가격이 그렇게 높아요? 왜 다른 외국업체 가격을 따라 합니까? 제가 보기에는 품질이나 브랜딩도 그에 못 미치는 것 같은데?”

이런 질문을 받은 일부 홍보담당자는 일반적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그걸 왜 나에게 컴플레인이야? 마케팅 것들이 가격을 1위 업체 기준으로 맞춰서 기획이랑 결정한 건데 왜…’

일부 소비자들이 홍보담당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신 OOO홍보담당자지요? 혹시 OOO지점에 가서 식사 한 번 해봤어요? 거기 청결수준이 어떤지 알고 있어요? 항상 거기 가면 쓰레기들이 널려 있어요. 행주인지 걸레인지 모르는 천 쪼가리들이 테이블 위에서 썩어가고 있고…”

그러면 또 일부 홍보담당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제기럴. 그 OOO지점이 항상 문제야. 이 이야기가 기자들
귀에 들어가면 안 되는데…쩝’

기자들과 술 한잔 하면서 기자가 이렇게 묻는다. “O부장, 지난번에 당신네 OO공장장이랑 골프 약속해서 골프 했었는데…그 때 그 공장장이 이런 이런 이야기를 하데. 진짜 그 제품 성분이 그런 수준이야? 놀랐어…물론 기사 꺼리 까지는 아니지만…”

그러면 일부 홍보담당자는 놀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내가 우리 생산들 때문에 못살아. 마케팅에서도 그렇고, 회사가 모두 코스트관리에 마른 수건을 쥐어 짜자는 식이야. 우리 홍보팀 접대 예산도 완전 날아갔어. 그러니 뭐…에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홍보담당자들이 마치 제3자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부분 말이다. 자신의 Job출입기자단 관리 이라고 믿고 있는 홍보담당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부분이다. 우리끼리 이야기할 때는 그렇지 않지만…실제 일에 임하는 자세나 범위를 보면 그 정도인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위기관리에 있어서도 스스로 패배의식에 절어있는 경우들도 많다. 왜 마케팅이 저지른 일을 우리 홍보팀이 관여해 해결해야 하느냐? 왜 생산의 문제 때문에 내가 이렇게 고생해야 하느냐? 왜 그걸 나에게 이야기하느냐…CS파트가 있는데…

홍보담당자 스스로가 조직에서 문제해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핑거 포인팅이 발생하는 거라 본다. 홍보담당자가 스스로 자신의 Job을 ‘모든 이해 관계자와의 관계 관리’라는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업무를 제한하고 제약하는 데 조직에서 empowerment가 주어질 리가 없다.

그걸 나에게 이야기 ?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참 안타까운 이야기다. 분명한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선 홍보팀이 열정적으로 바뀌고 조직 내에서 투사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홍보팀들이 결국 성공하는 것을 본 경험 때문에 그것을 확신할 수 있다.

 

11월 06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1 Respo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현실은 항상 서랍 속에 있다

현실은 항상 서랍 속에 있다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2009년 11월 05일 (목) 16:17:42 기업앤미디어
web@biznmedia.com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식적으로 보아도 가장 먼저 우리의 위기 대응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해 보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위기관리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우리의 위기 대응 역량을 측정하는 단계에서 떠 오른다. 조직에서 이 ‘측정’이라는 의미는 항상 민감한
사안이다. 조직 각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들에게 이 ‘측정’이라는 단어는 회사를 위한 것으로 해석 되기 이전에 나와 우리
부문의 역량을 측정 받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 각각은 ‘다른 부문이면 몰라도 우리 부문이
대표적으로 측정을 받는 데는 이익보다 실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들을 하게 마련이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부문들이 그런 이기적인 이슈를 사내적으로는 공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신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꼭 그런 측정의
절차가 필요한가?’에 대한 부정적인 의문을 제기하곤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그러한 측정의 절차는 ‘꼭
필요하다.’ 우리 조직에게 어느 부분이 어떻게 취약한지를 모르고는 절대로 완전하고 성공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다.
어느 조직이나 내부적으로 자신들의 조직에 대한 과대나 과소 평가가 존재한다. 이러한 현실과 괴리된 인식과 평가는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 시스템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괜히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을 한답시고, 우리 부문의
치부를 들추어 내고 더 나아가 그 결과를 사내적으로 공론화 해 개선 방안을 제시 받는 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다른 부문이
그런 개선방안을 제시 받는 것을 구경하는 것은 몰라도 절대 우리 부문이 그렇게 당하는(?) 모습은 보기 싫은 게 본능이다.


한 그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CEO의 인식에 대한 우려다. 어느 특정 부문의 위기 대응 역량을 측정한 결과와 개선방안을 브리핑
받으시는 CEO께서 우리 부문을 어떻게 생각하시게 되겠는가 하는 걱정이다. 측정 이전에는 “괜찮아. 우리 조직의 역량을 한번
살펴보고 참고 한다는 의미지, 그 결과에 책임을 묻거나 문제를 제기하거나 하지는 않아”하시는 CEO의 약속도 실제 결과 앞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조직 구성원들에게 위기 대응 역량에 대한 ‘측정’이라는 문제는
‘잘해야 본전’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직 전체의 시각에서는 부문들의 이러한 본능에 근거한 측정 거부가 득이 될
리 만무한 것이다. 전혀 우리 스스로 어떻게 준비되어 있는지를 알 길이 없다는 것이 우리 내부의 저항 때문이라면 얼마나
허무한가?

필자 또한 이러한 내부의 저항이나 갈등이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장애물들이라는 것을 여러 기업들의 사례와 경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깨닫고 있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 보다 많은 위기 요소들과
현실적 문제들이 논의를 위해 책상위로 끌어 올려지기 보다는, 서랍 속 깊숙이 보관되어 있는 것을 자주 본다. 그 서랍 속의
문제들을 밖으로 끌어 내려는 노력에 대한 반감과 저항이 있는 한 온전한 위기관리 시스템의 구축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그 서랍 속 문제들은 그냥 차치하고, 조직이 편하고 우리가 편하기 위해서라도 그냥 책상 위의 문제들로만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을 가늠하자 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러한 부분적인 시스템 구축이 결코 조직 자체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진정 자신의 조직을 사랑하는 위기관리 매니저라면 그 서랍을 어떻게든 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속안의
묵은 것들을 모두 들어내 책상 위에 정렬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주관하는 부서에 힘이 실려야 한다는 주장도
이 때문이다. CEO의 직접적 관심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진행하는 주체 스스로 위로부터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받아내야 한다. 그래야 전체 조직이 산다.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 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 (www.jameschung.kr) 운영

9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 , 2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위기관리, 임파워먼트가 핵심

위기관리, 임파워먼트가 핵심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2009년 09월 02일 (수) 17:48:47 기업앤미디어
web@biznmedia.com

필자가 모기업 홍보팀장으로 회사를 옮기던 시절 그 회사 CEO와 최종 면접을 보던 때가 기억이 난다. 당시 캐나다인 CEO가 잡
인터뷰 말미에 “마지막으로 내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이 회사에서 PR 매니저라는 포지션에 대해
CEO께서 얼마만큼의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주실 것이냐?”고 물었다.

홍보팀장이 CEO로부터
가능한 많은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받고 있어야 기존 PR과 위기관리에 있어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 CEO께서는 웃으면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임파워먼트(empowerment)는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얼마나 잘 하는가에 따라서 임파워먼트(empowerment)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는 답변을
하셨다.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다.

평시에도 당연하겠지만 위기시 CEO를 비롯한 회사 전체가 홍보팀장에게
부여하는 임파워먼트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 칼럼에서 예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홍보팀장의 위기시 권한이라는
것은 전략적으로 최대화 될수록 이상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많아지는 법이다.

일단 권한을 풍부하게 이양 받은
홍보팀장은 초기 대응에 있어서 완벽에 가까운 처리능력을 보여준다. 항상 언론관련 위기에서는 전략적이고 강력한 초기대응이 전체적인
위기관리 성패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강력한 홍보팀장의 권한은 아주 유효하다. 일부 홍보임원들은 실제적인 언론관계
경험이나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았음에도 사내에서의 강력한 권한을 이양 받고 있기 때문에 언론관계에 있어서 아주 유리한 위치에 계신
분들도 있다.

반대로 아무리 언론관계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홍보실무자들이라도 사내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이
제한되거나 터무니 없이 협소하다면 원활한 위기관리 및 초기대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많은 홍보실무자들이 이 부분에서 좌절을
하고, 하소연들을 하는데 이 부분은 각 회사마다 다름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앞에서 그 캐나다인 CEO가 이야기한 원칙을
들여다보면 그 원인을 유추할 수 있겠다.

보통 CEO와 회사내부에서 큰 임파워먼트를 받고 있는 홍보실무자들은
항상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법이다. 자신이 진행한 하나 하나의 업무에 대한 성공적 실적들을 상부와 CEO 그리고 오너에게
까지 적극적으로 세일즈 한다. 아주 수려한 보고팩을 잘 만들어 보고하기도 하고, 실제 부정적 기사의 관리 사례를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로 정리해 보고하기까지 한다.

같은 고철덩어리 한 주먹도 어떤 사람은 명검을 만들어 나라를 구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냥 엿을 바꾸어 먹고 마는 것과 같다. 매번 주어진 고철을 엿과 바꿔 먹어 치우는 홍보실무자들에게 임파워먼트란 요원하겠다.


자들이나 데스크들을 대할 때도 해당 홍보담당자의 임파워먼트는 큰 아우라를 일으킨다. 비슷한 규모의 경쟁 회사라 해도 임파워먼트를
받고 있는 A사 홍보팀장이 제대로 임파워먼트 받지 못하는 B사 홍보임원보다 기자나 데스크의 대우나 비중 인식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사내에서 보통 위기관리팀을 이끄는 홍보팀장은 기타 부문의 팀장들은 물론 각 부문
임원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위로는 CEO와 아래로는 실행조직들을 각기 잘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명실상부한 전사적 위기관리 시스템이 완성된다.

사내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빨리 알아야 하고, 가장 많이
그리고 빨리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 동시에 실행해야 한다. 실행의 결과를 사내 누구보다도 더 많이 보고해야 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더욱더 강력한 임파워먼트를 지속적으로 부여 받아야 한다. 이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것이고, 모든
직원들에 대한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 제공을 위해서다.

회사가 이상적으로 잘 발전하고 있는가 아닌가는 얼마나
좋은 인력이 홍보부문에 배치되어 있는가에 달려있다. 그들이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얼마나 많은 권한을 부여 받고 인식되고
있는지를 보면 그 회사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다. 위기시에 펄펄 날아다닐 수 있는 홍보담당자들이 있는 회사가 제대로 된 회사다.
반대로 전전긍긍하면서 눈치만 보고 복지부동하거나, 변명을 위한 보고서만 꾸미고 앉아있는 홍보팀이 있는 회사는 불행하고 불안하다.
우리 홍보팀은 지금 어떻게 일하고 있나?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 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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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2009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System without Ownership

“아시다시피 저희 같은 기관에는 사실 위기관리에 대한 오너십이 그렇게 사기업 만큼 크지가 않습니다. 어짜피 정년이 보장되어 있고, 위기를 스스로 관리하거나 하지 않거나 결과들에 있어서 큰 차이가 벌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위기를 보는 시각이나 오너십이 희박할 수 밖에 없지요”

모 공공기관에 계신 어떤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그분께서는 ‘사기업들의 경우에는 위기관리 오너십이 아마 우리(공공기관)보다는 훨씬더 직원들에게 충만할 것’ 이라는 전제하에 이런 말씀을 해 주신 것 같다.

이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이렇게 답변을 했다.

‘사실 사기업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할 뿐이지, 문제로 확정해서 개선하려는 노력들이 부족하답니다. 위기발생시 해당 관련자들이 진정한 오너십을 가지고 위기관리를 하는 행태가 옳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지요’

위기발생시 해당 이슈를 관련자들이 자기의 것으로 생각한다면 기업의 관리 능력과 대응 속도는 훨씬 빨라지게 마련이다. (이건 상식이다!)

예를들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관찰을 해 보아도 이런 오너십의 문제가 위기관리 능력과 대응 속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개인이 잘못된 과속딱지를 발급받았다고 생각해 보자. 개인 스스로 이에 대한 대응은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수없이 많은 전화와 인터넷 서치등으로 해당 상황을 관리할 것이 뻔하다. 

반면 한 소비자가 A 회사의 모 제품 내 이물질 음용 및 발견으로 인한 심적, 신체적 피해보상 소송을 해당 기업에게 걸었다 생각해 보자. 이 소송에 대한 대응의 방식이나 속력은 개인의 것과 비교해 매우 느리고 수동적일 것이 뻔하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이에 대해 관리를 하겠지 하는 생각때문이다.

앞서 해당 공공기관 분에게 이렇게 조언을 해 드렸다.

“일단 위기요소들을 진단하셔서…각각의 위기요소들에 대한 관리 오너십을 관련팀이나 관련 포지션에 부여하시고 이를 공유해 보시지요. A라는 위기요소는 그 누구도 아닌 내가 관리해야만 한다는 게 바로 오너십입니다. 위기요소 하나 하나에 관리 오너십을 배분 하는것이지요. CEO나 기관장께서는 이 배분된 오너십 각각에 대해 empowerment만 주시면 됩니다. 그게 바로 시스템이지요”

항상 문제는 사람이다. 또 아니러니하게도 그 해결책도 사람에게 있다.

시스템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인간’이라는 부분을 빼놓으면 그 시스템은 껍질이거나 그냥 그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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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0 Responses

평상을 보면 위기가 보인다

보통 훈련때 개념을 잡지 못하는 사병이 실제 전시에서 개념을 잡고 싸울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기업도 평시에 움직이는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면 어느정도 위기시에 어떤 스타일로 반응 및 대응을 할찌 가늠할 수가 있다.

일부 경영진들이나 실무진들은 위기관리가 하나의 기술적인 측면이고, 한두번 강의를 듣거나 훈련을 받고 나면 깔끔하게 역량이 수립되는 프로젝트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 잘 못 된 개념들이다.

기술로서의 위기관리 그리고 프로젝트로서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이미 해당 기업이 수많은 필요충분 조건들을 사전 보유하고 있어야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다.

평시에 이런 기업들은 위기시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 CEO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력해서 그 이하에게는 전혀 empowerment가 없는 회사
  • CEO와 실무자들간에 커뮤니케이션 단계가 과도하거나 커뮤니케이션 속력이 느린 회사
  • 사내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활발하지 않은 회사
  • 그룹사라면 각 계열사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뜸한 회사
  • 사내 의사결정이 원래 느린 회사 (이는 신중함과는 다른 의미다)
  • 실무자들이 항상 바쁘다 바쁘다 외치는 회사
  • 사내 정치가 매우 활발해서 조직 문화에 이물감이 항상 끼어 있는 회사
  • 기업문화는 좋다 편하다 하는데 전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기본적 시스템이 부재한 회사 (Do’s and Don’ts의 부재)
  • 사내적으로 과도하게 완벽주의 및 평가주의가 중심인 회사 (일벌백계)
  • 외부 철학과 내부 철학이 서로 상이한 회사


평시를 보면 위기시를 알 수 있다. “우리 회사의 위기관리 시스템의 문제가 뭐야?”라는 질문 이전에 “현재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나?”를 돌아보는 게 먼저다.

위에서 제시한 타입들 중에 비지니스로 성공할 수 있는 기업 타입은 몇개나 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