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s

4월 192010 Tagged with , , 4 Responses

보다 실제적이고 전략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정부 장차관 대상

 

 

최근 광우병 파동 이래 현직 국방부 장관만큼 국회의원들의 질의 응답에 호되게 당한 장관이 없을 거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부처 장차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

1099657620.hwp[참고: 문화체육관광부 카메라 적응 교육 공고서]

작년에는 이미지컨설팅을 중심으로 발성법, 이미지 코디 등등을 장관들에게 강의했다고 하는데…이전에도
한번 포스팅 했던 것과 같이 그런 타입의 강의는 정확한 의미로서의 미디어트레이닝은 아니다. [관련 포스팅:  이벤트는 그만하자]

올해는 그나마 한발자국 더 나아간 느낌이 있다. ‘카메라 적응 교육’으로 이름 붙인 것은 약간 이상하지만, 아무튼 작년에 비해 좀 더 실속 있는 전략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이번 국방부 장관의 답변을 통해 몇 가지 Don’ts 사례들을 꼽아 본다. 미디어트레이닝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Don’ts로 트레이닝을 하게 되어 있는데…작년에 일정 수준 이상의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았다면 국방부 장관께서 그나마 질문자들의 트랩을 발견하고 적절하게 피해 가실 수 있으셨을 거라 생각해서다. (제대로 된 미디어 트레이닝이 이래서
중요하다)

 

[Don’ts] 필요 없이 자세하거나, 불필요한 부연 설명 말라

19 보도 

이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장관의 일관되지 않은 설명에 언성을 높였다. 의원은장관이 필요없는
말을 해서 자꾸 추가 질문이 나오게 한다청와대에도 보고를 사람이 직속상관인 장관이 어려워 보고를 못했다는 말이 되느냐. 당장 답변을 취소하라 요구했다. [동아일보]

 

[Don’ts] 핵심 메시지 반복에 있어 실패 하지 말라, 포지션 일관성 유지 실패 말라
지난 14일 보도 

김 의원은 “자위권이라는 것은 우리가 공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한의) 도발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난 상황에서 (군사적 조치는) 도발이 될 수도 있다”며 “UN을 통해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똑같이 군사적 조치를 할 수 있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김 장관은 “그럼 제가 그 부분을 취소하겠다”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언의 수위를 낮췄다. [조선일보] 

[Don’ts] 단언 하지 말라. 개런티(Guarantee) 하지 말라

지난 8일 보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8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및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사고 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사고 당시의 천안함 항로를 둘러싼 의혹, 구조작업 과정의 혼선 등에 대한 책임을 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연합뉴스]

[Don’ts] A or B 선택하지 말라, Yes or No로 대답하지 말라

지난 7일 보도

김 장관은 또 “국회에서 묻는다고 부화뇌동해서 ‘기뢰다’, ‘어뢰다’라고 답변해도 되냐”는 지적에 “말을 하다 보니 기뢰나 어뢰로 혀져서 마치 그것처럼 돼서 다시 해명했다”고 답했다. [머니투데이]

 

 

매우 기초적인 실수다. 당사자나 해당 부처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나 문맥, 맥락을 보고 판단해야 할 일이다 할 수는 있지만…이런 기초적 Don’ts 관련 실수를 해 기사들을 만드는 것은 분명 스스로에게도 부담 아닌가? 또 그만큼 국민들에게도 부담이다.

아무리 말을 전략적으로 해도 기사에서 잘 못 다루어 지면 큰일이다. 만약 말 실수를 해서 기사가 더욱 더 부정적으로 해석되면 그건 더욱 더 큰 문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진짜 실제적이고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6월 052009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It Tells All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노코멘트다. (직무대행인) 차장과 중수부가 알아서 할 일이다.

▲노코멘트

▲대답 안 해도 되겠지.

▲결과적으로 수사가 잘 진행되지 않았잖아. 사건에 대한 언급은 내 몫이 아니다. 노코멘트이다.

▲그거는 답을 하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노코멘트

▲사건에 대해서는 얘기 안 한다고 했지 않나.

[연합뉴스]


보통 미디어트레이닝시에 절대 하지말아야 할 것(Don’ts)으로 ‘노 코멘트 (No Comment) 하지 말라’고 하는데…이번 임채진 검찰총장의 퇴임 인터뷰에서는 이 노코멘트라는 말 자체가 모든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노 코멘트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뜻이 있는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위기시에 노 코멘트하지 말라는 주문이 있는 것 같다. 듣는 사람이 그 메시지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다양하게 해석 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또한 30년에 가까운 검사생활로 질의와 응답에 달인인 검찰총장 답게 인파이팅하는 포지션 세팅이 눈에 띈다.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뚜렷하게 선을 긋고 그 안에 머물렀다.

‘노 코멘트’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떠나는 것 같다.

4월 162008 Tagged with , , , , , , 9 Responses

있다. 정말 있다.

언론 인터뷰에서 하지 말아야 할 표현들. 이런 말 하면 꼭 기사 야마가 된다. (전략적으로 원하면 이말을 써라. 하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절대 쓰지 말 것)

이런 말씀드리긴 뭐 하지만…  –> 뭐 하면 하지 마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 그 이전에는 솔직하지 않았던가 보군요
사실 저희도 그렇고 싶지 않지만…  –> 그렇고 싶지 않았는데 왜 그랬죠?
저희라고 그러고 싶겠습니까…  –> 누가 시킨겁니까?
그게 사실은…  –> 내막이 뭐죠?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 모르겠는데… –> 모르면 말 하지 마세요
이게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 적절하지 않는 비유는 들지 마세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개인의 생각을 물어본 건 아닙니다
그 부분은 우리가 말씀 못 드리는 부분이 조금 있다…  –> 그 구린 부분에 대해 말해보시죠?
어떻게 생각 하실찌 모르겠습니다만… –> 모르면 하지 말라니깐…
누가 뭐라해도… –> 그래서 한판 해 보자는 겁니까?
제가 틀리면 말해주세요…  –> 틀려요. 말하지 마세요.
아니 막말로… –> 어따대고 막말입니까?

이런 Don’ts 표현들을 보여드리면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으시는 분들은 다 웃으신다. “에구…그런 말을 대놓고 쓰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있다. 정말 있다. 웃을일이 아니다.

1월 042008 Tagged with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 Responses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인터뷰 이것만 주의하자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미국에서는 미디어 트레이닝을 하면서 CEO들에게 ‘Don’ts’라는 표현을 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의해야 할 젼이라고 번역을 해서 사용하곤 한다. CEO에게는 Don’t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지금까지는 언론 인터뷰시 고려해야 할 Do’s들을 둘러보았다. 이제는 Don’ts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보자

추측 하지 말자
모르면 모른다 하자. 인터뷰시에 사견(私見)은 없다. 자신의 분야에 합당한 이야기만을 정확하게 하자. 만약 자신의 분야가 아니면 현장에서는 양해를 구하고 나중이라도 적절한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어 홍보담당자를 시켜 답변을 전달하자.

부적절하거나 가정적인 질문에는 대답하지 말자
“질문하신 사항은 가정에 근거하신 질문이기 때문에 답변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미국 TV방송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답변의 유형이다. 또 이런 질문은 기자들이 가장 즐겨 하는 질문 방식이기도 하다.

적절한 이유에 대한 제시 없이 노 코멘트(No Comment)하지 말자
위기시에 노 코멘트는 자사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오디언스가 ‘저 회사 사장이 현재 이야기 하기 싫구나’하고 노 코멘트의 의미를 받아 들이겠는가. 대부분 “노 코멘트”라는 소리를 들으면 ‘뭔가 구린 게 있군’하곤 생각하기 마련이다.

기자와 말다툼을 하거나 화를 내지 말자
기자와 싸워서 이긴 사람 없다. 화를 내서 도움된 적도 없다. 인터뷰는 공적인 일이고, 회사를 대표해서 내 자신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 화낼 일이 뭐가 있나.

기자의 질문을 비판하진 말자
때때로 기자의 질문이 자신의 판단에 의하면 ‘수준 이하’ 일수도 있다. 자신은 그 업종에서 20년을 일해온 전문가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는 이 업종을 담당한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당연하다 기자의 질문을 항상 진지하게 받자. 그리고 반복해 답해 주자. 친절히.

쓸데없는 추임새는 피하자
“아 그거 좋은 질문입니다” “아주 예리하시군요…”등등의 추임새는 전혀 불필요하다. 일부 미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방식을 가르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족(蛇足)이다. 하지 말자. 기자들이 싫어한다.

인터뷰시에 일부러 부정적인 사안을 거론하진 말자
묻지 않은 것에 대해 자발적으로 답변하지 말자고 했다. 일부러 부정적인 사안들을 거론하는 것은 일종의 자살행위다. 기자가 일상적인 인터뷰에서 탐사취재로 돌아서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냉소적으로 답변하진 말자
“뭐 그게 잘 되겠습니까?” “잘 해보라 하시죠 뭐…” 자사는 물론 경쟁사에 대해서도 냉소적으로 말하진 말자. 물론 이해된다. 경쟁사와 같은 시장에서 너 죽고 나 살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 앞에서는 항상 경쟁사를 존경하자. 기자 뒤에 누가 있는지를 항상 생각하자. 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제 3자에 대한 이야기나 확인 안 되는 문건에 대해 논평하지 말자
경쟁사에 대한 이야기 너무 하진 말자. 기자가 직접 확인한 문건이라고 언급을 해도 그 문건을 자세히 분석하기 전엔 이렇다 저렇다 먼저 이야기 말자. 자신이 직접 듣거나 보거나 확인한 것만 주의 깊게 가려 답변하자.

답변을 피하거나 우물쭈물하지 말자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확실하게 이야기 하자. 특히 위기시에는 자신 없어하는 모습 자체가 기사감이다. 항상 사태를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위기관리의 기본이다. 물론 근거 없는 자신감은 금물이다.

부정적인 질문에 부정적 표현을 반복하진 말자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기자가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번 사고는 귀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불량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보통 “아닙니다. 저희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의 하자로 그런 사고가 일어 났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라고 답변하곤 한다. 질문에서의 부정적 표현을 그대로 반복한다. 그러나 이럴 때는 그냥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만 말하고 뒷부분에 그에 대한 근거들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부정적인 표현은 한번이라도 더 줄여보자.

부자연스러운 바디 랭귀지나 불안하게 눈동자를 움직이지 말자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TV 카메라로 인터뷰이를 클로즈업해 보면 십중팔구는 긴장을 한 나머지 눈동자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양손을 어떻게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물으시는 분도 있다. 부정적인 사고가 있을 때 불안하게 움직이는 인터뷰이의 눈동자는 시청자에게 큰 의미를 준다. 한 곳을 자연스럽게 응시하면서 회사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과는 크게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

정보 중에서 ‘공시’감인 내용을 섣불리 먼저 말하진 말자
기자에게 각별하게 특종을 주고 싶다면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기사가 나가서 공시 위반이 될 정도의 정보는 잘 관리해야 한다. 전략적 의도를 가지고 정보를 흘리는 것은 고단수의 홍보 전문가들이나 할 수 있는 기법이다. 말해 놓고 깜짝 놀랄 일은 아예 하지 말자.

쌍 따옴표로 들어가기 싫은 말은 하지 말자
인용이라고 한다. 자신의 말이 활자화 되거나 TV 클립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항상 신경 쓰자. 오프더레코드(off-the-record)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친한 기자라고 해도, 심지어 기자가 동생이라 해도 오프더레코드는 항상 불안하다. 기자가 활자화는 안 해도 데스크에게 내부 정보보고라도 올린다.

기자에게 “이 부분은 쓰지 말아주세요”하지 말자
기자에게 가장 무례한 요청이 이것이다. 기자는 기사로 먹고 산다. 기사는 기자의 업이며, 기자만의 일이다. 쓰라 말라 해서 기자들이 그에 따라 쓰고 안 쓰고를 해준다면 미디어 트레이닝이나 홍보는 거의 필요 없다. 이렇게 되면 기자도 없어지고, 독자들도 없어질 것이다. 홍보담당자들도.

공표된 정보를 밝히는 것에 인색하지 말자
일부 외국기업들의 경우에는 국내매출액을 밝히지 못하게 되어있다. 해외본사의 원칙이라고 한다. IR(Investor Relations) 관점에서 무분별한 성과 커뮤니케이션을 방지하고 통제하기 위한 원칙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게 얼마나 우스운 짓인지 모른다. 어떤 회사건 매출액이나 기본 회계관련 정보들은 인터넷에서 몇 번만 클릭하면 얻을 수 있다. 홍보담당자가 통제할 수 없는 정보가 기자들에게 흘러가는 것이다. 차라리 이보다는 정확한 메시지를 만들어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이 더 낫다. 눈 가리고 아웅하지 말자.

기사화나 방송되기 전에 그 인터뷰 기사를 보여달라고 하지 말자
보여달라는 이유가 뭘까. 기자가 쓴 기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싶은가? 기자는 자신의 기사에 대한 의견을 받아 적는 사람들이 아니다. 기사나 방송이 나오기 전 까지 궁금해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미리 한번 보자는 소리는 하지 말자. 이는 곧 자신이 아마추어라는 소리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등 다수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에게 Media Training 서비스 제공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도쿄)/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InBev Corporate Affairs Conference in Miami에 참석해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의 Mr. Isherwood에게 두번째 Media Training 및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8년 01월 04일 11:10:59 / 수정 : 2008년 01월 04일 11:11:21
12월 282007 Tagged with , , , , , , , , , , , , 0 Responses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인터뷰 기술을 익혀보자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언론 홍보 전문가는 인터뷰 기술(skill)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로 판가름 난다. 인터뷰 기술이란 얼만큼 “Do’s와 Don’ts’에 대해 자세하세 알고 있으며 그것을 준수하는데 익숙한 가로 평가된다.

미디어 트레이너들이 제시하는 Do’s와 Don’ts는 인터뷰의 상황이나 유형별로 천차만별이며 그 숫자도 수 백 가지가 넘는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Do’s와 Don’ts들만을 추려 몇 회에 나누어 다루어 보기로 한다.

언론 인터뷰 시에 해야 하는 일들(Do’s):

답변하자
기자의 질문에 항상 답변을 하자. 만약 말하지 못할 상황이거나 이슈라면 왜 말을 하지 못하는지에 대해서라도 설명하자. 묵묵히 입을 다물고 답변을 거부하는 것은 오디언스들을 화나게 하는 짓이다.

진실을 말하자
사내 비밀까지라도 전부다 말해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오디언스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신중히 생각해서 말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들만을 이야기하자

인간적으로 이야기하자
호소력이라는 가치는 위기시에 언론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다. 이 커뮤니케이션은 분명 인간과 인간이 서로 통하는 것이다. 이때 화자(話者)가 가장 인간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답변은 짧고 간단하게 하자
언제는 자세하게 이야기 하라고 했지 않나? 그러나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과 길게 이야기하는 것이 같은 의미는 아니다. 핵심적인 세부사항을 짧고 잘 정돈되게 이야기하는 것을 훈련하라는 말이다. TV 뉴스 인터뷰이의 반 이상은 거의 자신의 멘트 뒷부분이 잘려 나가는 황당함을 겪어봤을 것이다. 방송이라면 더더욱 바이트(Bite)를 신경 쓰자.

답변 하기 전에 질문을 끝까지 듣자
자신의 성격을 잠시 서랍에 넣어두고 기자를 만나라고 했다. 성급한 마음을 가지거나, 초조해하지 말자. 질문을 다 듣고 난 뒤에 마음속으로 ‘하나, 둘 (2박자)’을 세면서 조금만 뜸을 들여 답변을 해 보자. 한결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질문에 잘못된 정보가 들어있거나 부정확한 가정 등이 들어있으면 항상 교정하자
뿌리가 잘 못되면 싹이 잘 될 수가 없다. 물의 근원이 더럽혀지면 하류가 맑을 수도 없다. 항상 기자의 질문을 진지하게 경청하자. 만약 잘 못된 가정이나 정보, 수치들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교정해 주자. 답변을 하기 전에 명확하게 그 부분에 대해 정정을 하고 이해를 구하자. 일부 프로페셔널 한 기자들은 일부러 이런 잘못된 가정이나 부정확한 정보를 인용해 인터뷰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질문의 톤에는 영향 받지 말고, 항상 긍정적이며 발전적으로 대답하자
부정적인 질문에 부정적인 표현을 반복하면서 답변하지 말자는 거다. “이번 4/4분기 매출이 최악이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이번 4/4분기의 실적이 나빴던 이유는…” 이렇게 답변하지 말자는 거다. “이번 분기 실적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부정적 표현을 반복하면 강조되며, 각인된다. 조금이라도 피해 보자.

답변은 항상 키 메시지를 맨 앞에 끌어다 놓고 시작하자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는 연습을 하자. 중요한 것을 맨 앞으로 끌어내자. 키 메시지를 맨 앞에 말하고, 그 다음에 그 증거와 사례들을 제시하자. 물론 어렵다. 쉽지 않다. 훈련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항상 언론 화법은 일반 화법과 다르다는 생각을 잊지 말자.

항상 근거를 준비하자
주장만 하고 ‘왜냐하면…’이나 ‘예를 들면…’을 제시하지 못하면 말짱 허사다. 만약 주장만 하고 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모든 기자들은 100% 다시 물어본다. “그렇게 주장하시는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재차 이런 질문을 받는 인터뷰이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다. 근거 없이 “그냥 믿어주세요”는 절대 안 통한다.

만약 키 메시지를 강조하려면 일화를 들어도 좋다
스토리를 형성해서 더 이해하기 쉽고, 인용하기 쉽게 인터뷰를 풀어나가는 기법이다. 한 개의 일화는 수 십 마디의 설명을 대체할 수 있다. 대통령 당선자의 성격이나 생각들을 원고지 수백 장으로 정리하는 것보다, 짧은 일화 몇 개를 제시하면 독자들의 이해는 더욱 빨라지고, 기억도 오래가는 법 아닌가.

정확히 모르면 모른다고 하자
인터뷰는 퀴즈대회가 아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자. 추측을 하거나, 대충 얼버무리거나, 가정해서 대답하진 말자. 그럴 필요가 없다. 위험도 많다. 단, 인터뷰를 마친 뒤 빠른 시간 내에 확인을 해서 다시 알려 주겠다고 하자.

인터뷰를 마치고는 휴대폰을 항상 켜 놓자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은 항상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 재 컨펌을 요청한다. 수치나 사례들에 대해서도 몇 번 다시 확인을 할 수도 있다. 기자에게 언제든 불확실한 게 있으면 연락 달라 하자. 다음날 깜짝 놀라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등 다수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에게 Media Training 서비스 제공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도쿄)/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InBev Corporate Affairs Conference in Miami에 참석해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의 Mr. Isherwood에게 두번째 Media Training 및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7년 12월 28일 15:24:16 / 수정 : 2007년 12월 28일 15:2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