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12월 052009 Tagged with , , , 0 Responses

인터뷰, 불안하면 진거다

서울 그랜드 세일’은 사실상 서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입니다. 해외홍보에 전문성을 가진 관광공사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공사 관계자는 심지어 “우리가 할 일이 얼마나 은데 그런 일(서울 그랜드 세일)까지 신경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은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입니다. 보란 듯 ‘판’만 벌여 놨을 뿐 공공기관끼리 협력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죠. [동아일보]

인터뷰를 하고 나서 기자가 이렇게 홍보담당자에게 물었다 치자.

지금 하신 말씀 그대로 내일 기사화합니다. 괜찮으시겠지요?”

이때 홍보담당자가 불안하면 이미 인터뷰는 어느 정도 실패한 인터뷰인 거다. ‘아차…그 부분은 좀 그런데…’하면 끝이란 거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말도 할 수 있고 그런 거지 그런 식은 아니다.)

아휴대로 쓰세요. 무섭습니다.”
방금 제가 한말은 조금 그러니까 빼주시지요
제가 언제 인터뷰 했습니까? 인터뷰 한적 없습니다.”
아니 내일 기사 쓴다고 하면서 협박하는 겁니까? 정말 기분 그렇네…”
제가 못할 했습니까?”
쓰세요.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리 문제 있던 부분들이 있었던 아니죠?”
뭐가쓸게 있다고 그러세요.  봐주십시오.”

뭐…이런 식으로 마지막 답변을 하거나 생각을 하면서 두 주먹 불끈 쥐면 이미 문제인 거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은 인터뷰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날 아침 기사를 보고 나서 깜짝 놀라는 사람이다. 회사 나가기 싫어지는 기사 아닌가? 그래서 조심하라는 거다.

11월 202009 Tagged with , , , , , , , , , 0 Responses

일을 잘해야 기자에게도 존경 받는다

소스: Ragan Interview, Juan Williams, Senior Correspondent, NPR











예전에도 몇 번 포스팅 했었지만 미국 PR 필드에서 기자들이 가지는
매우 민감하고도 황당한 문제가 바로관계(relationship)’
관한 것이라는 점에 새삼 놀라고 있다.

이 동영상에서도 NPR 기자인 Juan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PR 담당자들이 기자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어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으며, 이 기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이나 컬럼을 담당하고 있는지 모르면서 접근하는하수들이 많다는 지적이 참 안타깝다.

우리 PR담당자들이 일부 큰 환상을 가지는 쪽이 미국
PR
선수들인데 이 선수들 중에도 실제 수준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기본으로 아는 업무 수준에 못 미치는 하수들이 많다는 게 재미있다.

보통 에이전시나 인하우스 주니어들이 보도자료 등을 낼 때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기자에게 전화를 걸게 되는 때가 있는데 이런 상황이
주니어 때만 몇 번으로 끝나야지 반복되면 분명 문제다.

일부 인하우스에서는 기자 관계를 에이전시에다 모두 턴키로 맡기고 자신은 스스로 PR
administrator
로 포지셔닝 하는 실무자도 있는데조직 차원에서는 이처럼 큰
낭비가 없다. 왜냐하면 조직의 이름으로 capitalize되는
관계가 너무 부족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는 기사 가치나 뉴스의 가치(newsworthy)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관계(relationship)는 부차적인 것이고 상당히 소모적인
것이라 폄하하는 실무자들도 있다. 상당히 재미있는 시각인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신경
쓰고 싶지 않아 하는 본능에 이런 생각이 기인한다고 본다. 스스로도 가장 껄끄러운 부분인 것을 알면서도
관계 형성에 스스로의 시간과 힘을 투자하지 않으려 하는 본능 같다.

아주 예전 어떤 외국 클라이언트는 한국에다 보도자료를 배포하려 한다면서 견적을 뽑아 달라 했었다. 견적과
함께 샘플 미디어리스트를 보내주었다. 업데이트가 많이 필요한 샘플이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얼마 후 기자들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가 들렸다.

홍콩에서 얼기 설기 한국어로 번역된 보도자료가 스팸 형식으로 기자들에게 단체 발송된 거다. 우리가
전달해 주었던 그 오래 전 샘플 미디어 리스트를 사용해 홍콩에 앉아 그냥 스패밍을 한 거였다. 그 회사의
용감함에 놀랍기도 했지만안타까웠다. PR을 한다는 선수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알까 궁금했다.

큰 세상이니 얼마나 재미있는 PR담당자들이 많을까?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아닌 건 아니다’. 어느 나라에서 일하는지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무슨 언어를 사용하는 지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어떻게
일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닫는다.

일 잘하는 PR선수들이 많아야 업계도 존경 받는다. 기자에게도
말이다.

11월 182009 Tagged with , , , , , , , , , , 8 Responses

가장 부러운 선배들…











홍보 일을 하면서 능력 있고 부러운 선배들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분들에게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면 그들의 인간미, 근성 그리고 체력이었다. 나이가 먹어 감에 따라 그러한 그분들의 강점들이 나보다 10여 년
이상 더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부러워진다. 고갈되지 않는 체력…

10년 전까지 부러웠던 선배들 (하늘 같아 보였다)

어렵게 전화를 걸어 ‘선배…OO일보 산업부장
아시죠? OOO씨요. 혹시 그분과 친하세요? 이러 저러해서 민감한 건이 있는 데 연결 좀 해주세요. 소주 한잔
같이 하시죠?’하면 흔쾌히 바로 약속 잡아 해당 부장을 모시고 나오시는 모 선배

“형님…방금 전 OOO일보 가판에
우리 회사 관련 해 OOOO이런 기사가 났는데 아무리 해도 안 되요.
좀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하면 여기 저기 전화 하셔서 제목도 바꾸어 주시고, 민감한 숫자도 일부 빼주시는 모 선배

“형…저는 출입기자랑 거의 다 친한데 OOO뉴스 OOO차장이랑은 아무리 해도 친해 질 수가 없네. 어떻게 해야죠?”하면 바로 “걔?
내 대학 동창이야. 진작 말하지…오늘 저녁
다 같이 먹자”하시는 모 선배

“선배…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이 걸 어떻게 위에다가 설명을 하죠?” 물으면 바로 “야…내가 알아보니까 그 기사는 OOO때문이야. 그 때 OOOO했었으면
문제 없을 걸 너네 회사 OOO이 키운 건이야.” 아주
명쾌하게 기사 발생의 전말을 설명해 주시는 모 선배

“용민아…OOO일보에 인사 이동 낫다. O씨가
산업 부장 됐어. 빨랑 연락해라. 그리고 …OOO일보 OO부장이 부친상을 당했다고 해서 나 내려가는데 같이
갈래? 내가 픽업하마..”하는 모 선배


공통적으로 이분들을 보면 언제나 깨어 있고, 언제나 그들과 가까웠다. 항상 식사와 커피 그리고 술잔들을 그들과 나누는 듯 했다. 말로나, 논리로나, 이상으로 PR을
바라보기 보다는 몸으로 직접 느끼는 분들이었던 것 같다.

주니어였던 나는 그들에게 의지했고…그들이 나의 구세주였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혼자 끙끙대던 고민들을 그들은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깨끗이 해결해 주는 해결사였다.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선배들이었다.

앞으로 10년 후 가장 부러운 선배들은 어떤 모습들일까?

10년 전 그들처럼 무언가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분들이겠지…

단, 그들이 가까운 사람들이 기자들만은 아니겠다. 파워
블로거들일 수도 있고, 파워 트위터러이거나,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일
수도 있겠다.

대화도 “선배 제 트윗 좀 리트윗 해주세요”라거나 “블로거 OOO씨 아세요?
혹시 한번 연결 좀 해 주실래요?”하는 투가 되겠다.

하지만…한가지 확실한 건…

그 선배들이 이전 10년 전 선배들처럼 확실하게 해결사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는지는 의문이다. 이전의 매체는 일부에서 누가 뭐라 해도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매체들이었다.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몇 가지 툴과 역학들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환경은 다르다. 그게 문제다.

그래서 더더욱 10년 후 어떤 선배들이 되어야 할까 고민해야 한다.








11월 122009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누가 문제고 뭐가 문제인가?











기사나 보도는 취재원과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속기록 형식으로 전부 게재할 수 없다. 기자의 역할은 그 커뮤니케이션 내용 중 가장 의미가 있는 내용을 필터링 해서 제한된 스페이스 또는 시간 내에
설명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프레이밍에 있어서 그 권한은 기자가 쥐고 있다. 취재원이 스스로 이렇게 이렇게 기사를 써달라
하는 게 통할 리 없다. 취재원은 A를 주된 프레임으로 생각하더라도
기자가 B부분을 핵심 프레임으로 생각하고 기사화 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지게 마련이다.

하나의 목업(mock-up) 사례를 보자. 위기시 기자와 홍보담당자간의 인터뷰 내용을 엮어 보았다. 트레이닝을 해 보면 많은 홍보담당자나 임원 분들은
이와 비슷한 톤과 매너로 인터뷰를 한다. 물론 기자들에게는 너무 고마운 분들이다. 풍부한 이야기 거리와 프레임 옵션들을 제공해 주시니 말이다.

위 슬라이드를 보고 나서 한번 생각해 보자.

의도적인 질문을 한 기자가 나쁜 사람인가? 아니면 그 질문에 하지 않아야 할 메시지들과
불필요한 애드립을 전달한 홍보담당자가 나쁜 사람인가? 해당 회사의 차원에서 누가 제 역할을 하지 못
한 사람인가?

왜 우리는 기자들을 욕하고, 상종 못 할 사람들이라고 돌아서나? 왜 우리 홍보담당자들은 제 역할커뮤니케이션 메시지 관리를 경쟁자인 기자들 보다 못하나? 왜 우리는 그들처럼 훈련 받지 않나그리고는 잘 할 수 있다
자신하나?

누가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먼저 아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10월 302009 Tagged with , , , , , , , , , , 2 Responses

말로 옮겨지면 시스템이 아니다

가끔 클라이언트들을 위해 Emergency Drill (기자를 가장해서 일선 영업지점이나 본사를 방문해 예정에 없던 인터뷰와 취재를 진행해 보는 훈련)을 해 보면 몇 가지 일선의 대응 유형들이 나타난다.

1. 무조건 막아서는 스타일. 물론 취재 거부
2. 당황해서 본사에 계속 SOS만 치는 스타일. 취재 협조 못 함
3. 본사에 연락 해 가이드라인 요청 뒤 일단 방문 기자들을 격리하는 스타일. 적절한 대응 없음
4. 본사에 가이드라인을 받아 인터뷰에 직접 임하는 스타일

그런데 몇몇 일선 담당자들은 곧잘 이런 말을 한다. 회사의 원칙이나 규정에 관한 것이라 믿기 대문이다.

“저희는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았을 때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배웠습니다.”
“저희 내부 규정은 제가 인터뷰를 할 수가 없습니다. 본사 홍보실과 이야기 하시죠”
“본사의 취재허가가 있었나요? 본사에 취재 요청을 하셨습니까? 그게 없으면 인터뷰 할 수가 없어요”

위의 말들이 다 맞는 말들이기는 하다. 내부 시스템에서도 그렇게 명기를 해 놓았고, 또 각종 미디어트레이닝과 시뮬레이션 그리고 Emergency Drill들을 통해 그렇게 하라고 배웠다.

하지만…

기자에게 그런 원칙을 문장 그대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내부의 시스템은 행동으로 보여줄 때 시스템이지 입 밖으로 나와 메시지가 되어 버리면 더 이상은 시스템이 아니다.

적군과 교전을 하는데 있어서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면 되는 거다. 전장에서 적군을 향해 소리 지르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 군단하고 무선을 하고 있어, 우리 작전계획에 의하면 너희는 이제 미사일 공격을 받게 될꺼야!” 이렇게 투명한 바보는 없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참고: 뉴스 후, 집중 후, 조폭, 세관 그리고 BMW]

물론 일선에서는 갑작스러운 기자의 취재에 당황하고, 두렵고, 신경이 쓰여서 그렇게 설명을 할 수 있다. 그 자체를 문제라 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일선의 담당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지 못한 실무 책임자들이 그 책임은 가져가야 한다.

위기 커뮤니케이션이나 시스템이란 상식의 차원이다. 고도의 스킬이나 테크닉이 아니다.

10월 212009 Tagged with , , , , , , 10 Responses

사실 기자의 말이 맞는게 아닐까?

어제 모 기자와 함께 저녁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기자의 후배기자가 어떤 기업의 부실한 매출과 최근 분위기에 대한 기사를 썼다. 그러자, 바로 해당 기업의 홍보담당자가 그 기사를 쓴 기자에게 전화를
해왔단다.

 

홍보담당자: “O기자님, OOO인데요. 방금 그 기사요. 사실
해석상의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좋아지고 있는 데 그렇게 표현을 하시면 저희가 좀 곤란해
지거든요…(여러 가지 설명) …좀 기사를 빼주시면
안될까요? 부탁 좀 드릴께요?”

 

기사를 쓴 기자: “이해는 하겠는데요. 저는 사실 있는 대로 썼습니다. 그리고 기사 빼는 거는 제가 하는
게 아니라 데스크하고 두루 두루 상의해야 하는 문제예요. 저는 힘 없습니다.”

 

홍보담당자가 계속 전화와 사정을 하고 항의를 하자그 기자는 팀장인
어제 그 기자에게 전화를 해왔다고 한다.

 

기사를 쓴 기자: “선배,
OO
쪽에서 이번 기사보고 난리인데요? 이렇구 저렇구 해서 기사가 정확하지 않고, 문제가 있으니 빼 줄 수 있냐고 물어와서요…”

 

선배 기자: “, OO 홍보담당자 OOO이 나에게 전화 하라 그래.”

 

바로 홍보담당자가 전화를 해 왔단다.

 

홍보담당자: “O팀장님,
다름이 아니고요…”

 

선배 기자: “O선수. 기사가
틀렸으면 어디가 틀렸다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 고쳐줄게. 틀린
부분이 있어?”

 

홍보담당자: “아뇨그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

 

선배 기자: “O선수. 해석은
우리가 하는 거야. 그리고 전반적으로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게 당신네 회사의 현재 사정이랑 완전 달라?”

 

홍보담당자: “그렇지는 않은데그게 그런 기사가 나가면 조금 문제가….”

 

선배 기자: “사실이 아닌 내용들로 쓴 것도 아니고. 그 기사가 현실과 다르지도 않는데 기사를 빼달라고 하는 건 당신 회사 좋을라고 하는 이야기 아니야? 우리 취재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그로 인해서 당신네 회사가 피해를
입게 된다면 소송을 해. 소송을 해서 우리 기사가 틀렸다는 걸 입증하란 말이야.”

 

홍보담당자: “아휴….O팀장님. 제발…”

 

 

많은 홍보담당자들이 자사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나오면 바로 본능적으로 전화를 돌린다. 또 어려서부터 그러라고 훈련을 받았다.

 

기자들과 같이 앉아 저녁 식사를 하거나 소주 한잔 하다 보면여러
홍보담당자들이 내일자 기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피드백을 보내오는 내용들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 중 대부분은 별반 대응 논리나 사실관계 확인에 따른 정확한 대안 제시가 없다. 대부분이 인간적 사정들과 자사의 입장만을 토로할 뿐이다. 당연히
기자들은 그런 피드백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

 

홍보담당자들이 핵심 메시지를 확보해야 한다하지만, 현실은 핵심 메시지 없이 인간적인 관계만을 내세우는 선수들이
더 많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나도 현직에서는 많은 부분 그랬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그 기자에 의하면 그 기사는 빠졌다고 한다. 어떻게 빠졌을까?

 

그 홍보담당자가 자신의 최고위 상사이자 그룹 홍보실 임원에게 SOS
친 덕분이었다. 그 홍보실 임원이 그 팀장 기자와 형제 같은 사이였고,
그 홍보임원이계열사 홍보담당인 OOO이를
내가 혼 낼 테니내 얼굴 봐서라도 좀 어떻게 해 줘했단다.

 

결국

 

핵심 메시지나 논리보다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도 현실이다. 바람 직
하거나 발전적이지는 않지만 그것도 또 하나의 현실이다.

 

재미있는 세상 아닌가.

 

 

10월 162009 Tagged with , , , , 7 Responses

누가 더 불행할까?

예전에도
글을

적이
있지만,
항상
선수들과
일을

때면

자체가
흥미롭고
스피디
하다.
서로가
서로를
즐겁게
만들고
일을
모두
마치고
나면
서로가
졸은
추억으로

일을
기억한다.

상대가
선수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인하우스나
에이전시들
양쪽이
모두
즐겁고
만족스러운가에
따라
갈린다.
만약
양쪽이

불행하거나, 한쪽이라도 불행하다면 그들 어느 한쪽 이상은 선수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에이전시가
여러
클라이언트들에게
모두
행복한
추억들을
선사했는데, 어느 클라이언트만 불행하다 말한다면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는 궁합이 맞지 않은 경우들이 많다.

클라이언트: 토요일 점심때 기자들을 호텔로 불러 우리 소비자 이벤트에 참여시켜 주세요.

에이전시: 네? 토요일은 기자들이 쉬는 날인데요?

클라이언트: 이쪽 일 얼마나 해봤어요? 일정을 바꿀 수 없으니 기자들 불러 주세요.

에이전시: 그러면…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토요일 행사에 기자들에게 점심 식사는 제공하시는 거 겠지요?

클라이언트: 아뇨. 예산이 없어요. 생략합시다.

에이전시: 네?? 그러면 휴일에 나온 기자들에게 식사도 제공하지 못하는 건가요? 그러면…혹시 돌아가는 기자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겠네요…

클라이언트: 아뇨. 그건 우리 글로벌 회사의 원칙에 위배됩니다. 기자들에 대한 선물 없어요.

에이전시; 네??? 그러면 기자들이 구태여 취재를 나올 이유가 없잖습니까? 이벤트가 사실 흥미롭지도 않구요…

클라이언트: 이일 얼마나 해봤어요? 아무튼 그렇게 해주세요.

행사가
끝났다.
당연히
기자들은
예상보다
반정도
밖에
오지를
않았고,
일반
소비자
행사이니
소비자들이
북적거렸다. 행사 마무리를 짓고 또 다른 대화

클라이언트; 기자들에게 기사를 많이 내달라 하세요.

에이전시: 오신 기자들께 잘 부탁 드렸습니다.

클라이언트: 아뇨…오지 않은 기자들에게도 행사 사진과 보도자료 다 뿌리시고 기사화 하도록 해 주세요.

에이전시: 오늘은 토요일이고요 내일은 일요일이라 신문도 나오지 않고요…월요일자로 내기에는 너무 타이밍이 떨어져서요. 별반 효과가 없을 듯 한데요…

클라이언트: 아니 왜 이래요? 어떻게든 만들어 내세요.

에이전시: 네



누가

불행할까? 그 불행은 어디에서 올까? 누가 더 선수일까? 왜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주지 못할까?

일이
힘들다기
보다
사람이
힘든
거다.
그렇다.

10월 052009 Tagged with , , , , 8 Responses

실무자 여러분, PR의 행복을 아십니까?

여러분 PR의 행복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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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PR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요.

 

우리 모두 보도자료 한 달에 열 번 정도는 뿌리잖아요?

그걸로 기사들을 수백 개씩 만들어 내는 겁니다.

한 달에 열 번이나 그 이상 보도자료 안 뿌리면 PR담당자가 아니잖아요!

표정들이 왜 그러세요?

 

한 달에 보도자료 한 두 번 내시는 것처럼 바라보시고

 

한 달에 한 두 번 보도자료 내는 건 PR하는 게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한 달에 보도자료 다섯 번 정도 내면 쬐금 덜 행복한 거예요!

 

 

우리 모두 PR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요.

 

우리 모두 한 달에 기자들과 열댓 번 정도나 그 이상 점심 저녁 그리고 쐬주 한잔 먹잖아요?

그걸로 출입기자들과 친해지는 겁니다.

한 달에 열댓 번 이상 기자와 밥 안 먹으면 PR담당자가 아니잖아요!

표정들이 왜 그러세요?

 

한 달에 출입기자랑 어쩔 수 없이 차나 한두 잔 하시는 것처럼 바라보시고

 

한 달에 기자랑 한두 번 마시는 차는 PR하는 게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한 달에 기자랑 식사 다섯 번 정도 하시면 쬐금 덜 행복한 거예요!

 

 

 

우리 모두 PR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요.

 

우리 모두 기자나 클라이언트 이메일 마다 늦어도 십분 내에는 답변 하잖아요?

그걸로 기자나 클라이언트랑 커뮤니케이션 제대로 하는 겁니다.

이메일 한 통에 십분 넘어도 답변 안 하면 PR담당자가 아니잖아요!

표정들이 왜 그러세요?

 

하루에 이메일 겨우 한번 체크하시는 것처럼 바라보시고

 

이메일에 반나절 이상 지나 답변하는 건 PR하는 게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이메일 두 세 시간 내에 답변 하시면 쬐금 덜 행복한 거예요!

 

 

 

우리 모두 PR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요.

 

우리 모두 기자나 클라이언트 전화는 365 24시간 받잖아요?

그걸로 기자나 클라이언트에게 신뢰를 받는 겁니다.

공휴일이나 일요일이라 전화 꺼 놓으면 PR담당자가 아니잖아요!

표정들이 왜 그러세요?

 

해외 출장 가면서 로밍폰 안 해 가는 것처럼 바라보시고

 

전화 실시간으로 안 받는 건 PR하는 게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전화 일년에 한두 통 놓치게 되면 쬐금 덜 행복한 거예요!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항상 웃어야 할지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직원들과 PR실무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9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 , 2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위기관리, 임파워먼트가 핵심

위기관리, 임파워먼트가 핵심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2009년 09월 02일 (수) 17:48:47 기업앤미디어
web@biznmedia.com

필자가 모기업 홍보팀장으로 회사를 옮기던 시절 그 회사 CEO와 최종 면접을 보던 때가 기억이 난다. 당시 캐나다인 CEO가 잡
인터뷰 말미에 “마지막으로 내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이 회사에서 PR 매니저라는 포지션에 대해
CEO께서 얼마만큼의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주실 것이냐?”고 물었다.

홍보팀장이 CEO로부터
가능한 많은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받고 있어야 기존 PR과 위기관리에 있어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 CEO께서는 웃으면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임파워먼트(empowerment)는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얼마나 잘 하는가에 따라서 임파워먼트(empowerment)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는 답변을
하셨다.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다.

평시에도 당연하겠지만 위기시 CEO를 비롯한 회사 전체가 홍보팀장에게
부여하는 임파워먼트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 칼럼에서 예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홍보팀장의 위기시 권한이라는
것은 전략적으로 최대화 될수록 이상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많아지는 법이다.

일단 권한을 풍부하게 이양 받은
홍보팀장은 초기 대응에 있어서 완벽에 가까운 처리능력을 보여준다. 항상 언론관련 위기에서는 전략적이고 강력한 초기대응이 전체적인
위기관리 성패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강력한 홍보팀장의 권한은 아주 유효하다. 일부 홍보임원들은 실제적인 언론관계
경험이나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았음에도 사내에서의 강력한 권한을 이양 받고 있기 때문에 언론관계에 있어서 아주 유리한 위치에 계신
분들도 있다.

반대로 아무리 언론관계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홍보실무자들이라도 사내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이
제한되거나 터무니 없이 협소하다면 원활한 위기관리 및 초기대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많은 홍보실무자들이 이 부분에서 좌절을
하고, 하소연들을 하는데 이 부분은 각 회사마다 다름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앞에서 그 캐나다인 CEO가 이야기한 원칙을
들여다보면 그 원인을 유추할 수 있겠다.

보통 CEO와 회사내부에서 큰 임파워먼트를 받고 있는 홍보실무자들은
항상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법이다. 자신이 진행한 하나 하나의 업무에 대한 성공적 실적들을 상부와 CEO 그리고 오너에게
까지 적극적으로 세일즈 한다. 아주 수려한 보고팩을 잘 만들어 보고하기도 하고, 실제 부정적 기사의 관리 사례를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로 정리해 보고하기까지 한다.

같은 고철덩어리 한 주먹도 어떤 사람은 명검을 만들어 나라를 구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냥 엿을 바꾸어 먹고 마는 것과 같다. 매번 주어진 고철을 엿과 바꿔 먹어 치우는 홍보실무자들에게 임파워먼트란 요원하겠다.


자들이나 데스크들을 대할 때도 해당 홍보담당자의 임파워먼트는 큰 아우라를 일으킨다. 비슷한 규모의 경쟁 회사라 해도 임파워먼트를
받고 있는 A사 홍보팀장이 제대로 임파워먼트 받지 못하는 B사 홍보임원보다 기자나 데스크의 대우나 비중 인식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사내에서 보통 위기관리팀을 이끄는 홍보팀장은 기타 부문의 팀장들은 물론 각 부문
임원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위로는 CEO와 아래로는 실행조직들을 각기 잘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명실상부한 전사적 위기관리 시스템이 완성된다.

사내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빨리 알아야 하고, 가장 많이
그리고 빨리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 동시에 실행해야 한다. 실행의 결과를 사내 누구보다도 더 많이 보고해야 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더욱더 강력한 임파워먼트를 지속적으로 부여 받아야 한다. 이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것이고, 모든
직원들에 대한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 제공을 위해서다.

회사가 이상적으로 잘 발전하고 있는가 아닌가는 얼마나
좋은 인력이 홍보부문에 배치되어 있는가에 달려있다. 그들이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얼마나 많은 권한을 부여 받고 인식되고
있는지를 보면 그 회사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다. 위기시에 펄펄 날아다닐 수 있는 홍보담당자들이 있는 회사가 제대로 된 회사다.
반대로 전전긍긍하면서 눈치만 보고 복지부동하거나, 변명을 위한 보고서만 꾸미고 앉아있는 홍보팀이 있는 회사는 불행하고 불안하다.
우리 홍보팀은 지금 어떻게 일하고 있나?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 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 (www.jameschung.kr) 운영

9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2 Responses

회사를 위한 위기관리

“우리 CEO께서는 아주 부정적인 기사에 대해 쿨하십니다. 부정적인 기사가 나오면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더 잘해주라고 하실 정도죠. 워낙 언론쪽에 지인들도 많으시고 이해가 깊으셔서 일희일비 하지 않으세요.”

“저희는 기사나 보도를 막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정확하게만 나오면 오케이죠. 위에서도 뭐 막아라 빼라 하지 않으시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저희는 외국기업이라서 기사를 빼고 막고 하는 것은 안합니다. 그것을 위기관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본사나 CEO께도 논리적으로 설명드리면 이해를 하시는 편이에요”

“저희는 기사나 보도에 신경 잘 안씁니다. 기자들이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쓴다는 걸 알아요. 한번 두번 말려들다 보면 걷잡을 수 없이 되기 때문에 아예 무시를 하는 편이죠”



일부 행복하신 PR담당자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정말 부러운 직장생활을 하시고 계시구나 하는 감탄이 나온다. 위기관리 부분에서 홍보담당자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부분에서 자유로우시니 말이다.

일부 전투적으로 생존(!)하시는 다른 국내 인하우스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면 거의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신다. 그게 무슨 홍보팀이야 하는 표정들이다. 그 중 일부는 그런 회사 자리 있으면 소개 좀 시켜달라고도 하신다. 나 좀 사람답게 살아 보자는 이야기다.

이런 저런 홍보팀마다 자신들의 설움이 각자 더 크고, 나름대로의 고충들이 있어서 항상 고통의 질량은 불변한다고도 하는데…몇가지는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본사나 CEO 그리고 윗임원분들이 너그럽고 이해도가 높은 것은 오케이다. 하지만, 회사를 위해 존재하는 홍보실무자들이 그런 유연성 때문에 자신들이 실행할 수 있는, 아니 실행해야만 하는 위기관리 역할을 포기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런 홍보팀들중에는 일부 일단 모니터링을 거의 안하는 홍보팀들이 있다. 대행사에만 맡겨 놓는다던지, 아니면 최소 쥬니어에게 일임하고 실시간으로 체크를 하지 않아 대응시간을 놓쳐 버리곤 한다. 대응은 전략적으로 하지 않아도 최소한 모니터링은 제대로 해야 한다.

보고를 하지 않는 케이스들도 있다. 일단 모니터링이 늦었어도 정리해서 대응 논리와 제안을 통해 상부에 보고는 해야 한다. 그냥 마이너나 온라인이라 스스로 무시하고 덮어 놓고 지나가는 일은 하면 안된다.

좀더 적극적인 태도와 대응만 하면 생각보다 쉽게 교정이 되거나 뺄수도 있는 케이스인데도 해당 기자에게 연락이나 미팅 시도 조차 하지 않는 곳도 있다. 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무리 부정적인 기사를 올려도 전화 한통 안하고, 조금 지나서 대행사 아가씨(기자들의 표현)가 전화 한통 툭 하곤 마는 곳도 있다 한다. 기자를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홍보실무자로서 성공하기 힘들다.

부정적인 기사를 깊이 있게 분석하지 않는 것 같다. 이 기사가 향후 자사의 비지니스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고 평생 온라인에 남아 어떤 명성 침해 환경이 조성될 것인지 예견 하지 않는거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막는게 최선의 대응이라고 생각하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도 시도라도 해보아야 한다. 회사를 위해서라면.

사후에 내부적으로 보기 좋게 패킹만 하는 경향도 있다. 생존 기술일수도 있지만…최소한 보고팩에 우리가 어떤 어떤 노력을 최대한 실행했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렇게 시스템과 역량을 개선해야 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팩을 들여다 보면 얼마나 한국의 언론들이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며, 해당 기자가 우리에게 이유없는 반감을 가지고 공격하고 있다는 핑거 포인팅 내용이 과반인 경우들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언론에 대한 이런 편견 조성은 홍보담당자 자신의 핵심업무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행복한 환경에서 더욱 더 열심히 스스로 발전기를 돌리는 홍보실무자들이 성공해야 한다. 그냥 편하게 섹스앤더시티 스타일의 화려함만 가지는 것만으로는 스스로 회사를 위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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