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Issues

9월 302008 Tagged with , , , , , , , , , 19 Responses

왜 PR 담당자들이 블로그를 해야 하지?

얼마 전 우리 회사 Internal Training으로 국내 에이전시들의 블로고스피어 및 SNS 관련 서비스 벤치마킹 시간을 가졌다. PR을 중심으로 여타 다른 여러 에이전시들의 서비스들을 분석해 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이 시간에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 하나 있었다면:

“왜 PR 담당자들이 블로그를 해야 하지?”

생각해보자. 회사 내에서 기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군가? 나의 경우 전 직장에서는 2000여명의 직원들 중 나 하나만이 외부 기자들과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유일한 직원이었다. 보통 수천 수만 명의 직원이 있는 기업들 내에서 기자들과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허락된 직원은 수명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을 대표해서 기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PR 담당자들은 기자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생각한다. 기자가 쓰는 글의 형식대로 글을 쓰고, 기업 내에서 기자들의 용어 (사시마리, 나와바리, 반까이, 빠타…)를 알아듣는 거의 유일한 사람들이다. 기자들의 근황을 가장 세세하게 아는 사람들이고, 기자들이 재직하는 언론사의 돌아가는 정치 환경을 읽고 있는 부류들이다. 출입기자들끼리의 헤게모니에 대해 신경을 쓰며, 누가 정말 우리 회사의 적인지 아군인지를 꼽고 있는 전문가다.

이러한 실무능력들은 책을 통해서나, 세미나를 통해서 익혀진 것이 아니다. 기자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보도자료를 내보내고, 말다툼을 하고, 같이 골프를 하고, 등산을 하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습관이다. 왜 이런 습관을 키우는 걸까. 그들과 좀 더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함 때문이다.

블로고스피어를 이러한 기존 오프라인 미디어 환경에 비유해 보자. 우리 기업이나 제품 그리고 브랜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포스팅을 하는 많은 블로거와는 누가 나서서 관계를 맺어야 하나? 누가 기업을 대표해서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나?

수천수만의 직원 중 누가 그들에게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가 말이다. 그것도 정확하게. 당연히 PR 담당자들이다. 블로거들은 개인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신종 기자들이다. 현재야 기껏해야 수십 명에서 백여 명 가까운 출입기자들이지만 이제는 그 수가 수천에서 수십만에 달할 수도 있다.

PR담당자는 이런 환경 속에서 기업을 대표해 블로거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같이 생각해야 한다. 블로거들이 글을 쓰고 옮기는 방식으로 글을 관리해야 하고, 블로거들이 즐겨 쓰는 용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여러 파워 블로거들의 근황을 세세하게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고, 블로거들이 모이는 각종 모임의 장이나 그룹들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빨리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주요 블로거들끼리의 헤게모니를 잘 관찰해야 하고, 정말 어떤 블로거가 우리 회사의 아군인지를 잘 분별할 줄 하는 사람이어야 하겠다.

이러한 블로거 관계(Blogger Relations)는 책을 통해서나 세미나를 통해서 익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블로거들과 실제로 대화하고, 방명록에 인사 하고, 코멘트를 달고, 트랙백을 걸고, 자신의 Rss 리더기에서 정기적으로 그들 각각의 글들을 모니터링하면서 그 능력이 향상된다. 스스로 블로거가 되어야 하고, 스스로 기업을 대표하는 파워 블로거가 돼야 한다. 이는 블로고스피어에서 블로거들과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함 때문이다.

그래도 블로깅을 하기 싫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제대로 일을 하고 싶다면 블로깅 하는 게 좋을 거다. It’s up to you.

9월 292008 Tagged with , , , 0 Responses

압구정의 Grassroot Communication

지난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새로운 공지문이 하나 붙었다. 일반적으로 우리 아파트에는 1층 엘리베이터 정문 오른쪽에 공지 게시판을 통해 주민들끼리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이 공지는 엘리베이터 내부에 떡하니 홀로 붙어있는 것이 참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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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종부세 폐지 압력’을 위해 강남구 국회의원에게 다같이 하루에 한번 이상 10분 이상 항의 전화를 하자는 내용이다. 종부세 폐지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을 강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전달하자는 것이다. 얼마전 인근 교회에서 모 국회의원이 종부세 관련 주민간담회를 개최하고 난 뒤 일종의 follow up action인 것 같다.

가만히 이 공지문을 들여다 보면서…종부세다 뭐다를 떠나서 우리나라 Grassroot communication도 시장은 있는데 서비스 제공자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전국 각 계층 그리고 각 지역마다 커뮤니티마다 모두 자신들만의 이슈들이 있고, 이를 적절한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들에게 커뮤니케이션 의욕은 있는 반면 커뮤니케이션 툴에 대한 제한을 많이 느끼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매우 조악하다.

전략이나 전술 이전에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측면에서 큰 장애를 느끼는 것이다. 화자에게나 청자에게나 그리고 나같이 (다행히도(?)종부세 해당이 아닌) 관객이 보아도 별 효과나 감흥이 없다.

종부세 폐지 여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grassroot communication 에이전시를 쓰면 좀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이분들께서 각자 내년 부담해야 할 종부세 중 1%씩만 각출해서 미리 에이전시를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 그것도 아까울까?

종부세 폐지를 위한 Grassroot communication 서비스를 통해 돈 좀 많이 벌어서 종부세 한번 내봤으면 한다. [모순인가?]

9월 262008 Tagged with , , , , , 5 Responses

원더걸스 브랜드 단상

항상 원더걸스라는 제품을 바라보면서 여러 insight들을 많이 받는다. 그 이전 노래 때도 점점 브랜드측면에서 진화(evolution)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번 신곡을 보면서는 ‘과연 어디까지 이 브랜드가 진화할까?’라는 새로운 기대감이 든다.

일단 JYP는 감각이 있다. 그 감각이 태생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수많은 미국의 케이스들을 보고 듣고 느낀 그 잔량이 남들보다 많은 선수다. 이번 제품에서는 다분히 이질적일 수도 있는 미국 50-60대 향수를 맛있게 잘 버무려 놓았다.

전반적인 브랜딩에 있어서 디테일이 상당히 발달 돼 있다. 이 제품과 관련된 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아웃렛들이 일단 고급스럽다. 그리고 일관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상품기획, 브랜딩, 생산, 마케팅, PR 등등에서 강력한 consistency와 integration이 엿보인다. 이는 JYP의 ‘독재자적’ control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곁에는 각 부문별로 우수한 선수들이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 각 function들이 JYP의 control하에서 상호 강력히 collaboration하는 듯 하다.

단순히 10대 후반-20대 초반의 가수들에게만 스폿라이트를 보내기에는 너무 브랜드가 고급스럽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능력 좋은 선수들이 같이 함께 일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게 참 자랑스럽다. 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서 볼 때 참으로 참으로 부러운 대상이다.

9월 232008 4 Responses

이런 인력이 존재할까?

모 사이트에서 국내 대기업 홍보 부장급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구경했다. 가만히 읽어보니 눈에 띄는 점들이 조금 있다. 자세히 살펴보자. (아마 이 회사 HR에서 서치펌들에게 브리핑 한 내용 같다)

1. Global Media 대상 Corp. 차원의 언론홍보 기회 확대
– Target Media 및 PR Scope의 확장 (Online/Social Media, Speech)
* 전시회 및 국제경영회의 기조 연설, 대학 특별 강의, Business School 사례 발 표, Analyst Report/논문 게재 등
* blog, Wikipidia 등 Online Social Media와 연계
– Communication Strategy에 기반한 강력한 Key Messages의 정립 및 실행

2.Global One-Voice Communications 리드
– Local Media 대상 지역본부-해외법인의 홍보역량 제고
*Corporate Comm. 가이드라인 정립 및 전파
*효율적인 Media Relations 방안 제공 (Press Tour, Media Club)
*다양한 홍보소재 발굴 지원 (사업본부와 협업)
– Globally Allied System/Process 강화
*전사 Cross Management 구축: 전 세계 주요 지국에 주재한 기자들을 본사/법 인과 협력하여 관리
북미 (뉴욕, 워싱턴), 유럽 (런던), 아시아 (싱가폴, 홍콩)
– 전사 Communication Channel의 활성화
*online: 전사 PR 활동 및 계량화 실적 관리: 목표 설정-성과 평가, 통계 자료, DB 관리, 전사 공유
*PR Forum(offline): PR Training / Media Training, Marketing과 연계한 MPR 협의체로 확대 운영
*One-Voice 커뮤니케이션 채널시스템 정립/정착 (Crisis Management, Hot-Line운영)
*전사 직급별 홍보 소양교육

3.Global Online PR 강화
– Global Online Release(ePR), Social Media 대상 PR 및 Relations, 기업 블로그 launching 및 운영
– Global Online 기업 정보 관리: website, Wikidipia 등

※계약기간: 1~2년 (아직 연장 계획 없음)

응시자격 경력: 15년 이상 (부장급)
어학: Fluent English Speaker
학력: 4년제 학사 이상

가장 재미있는 부분들은 다음과 같다.

  • PR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 일개 PR그룹을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 인지 이해가 약간 어렵다. 하지만, Job description이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넘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 전반적으로 글로벌 PR 네트워크 관리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온라인 쪽과 실제 글로벌 언론 현장에서 언론관계 및 위기관리 등과 관련한 글로벌 스케일 컨설팅 경험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 경력이 15년 이상이면 나이로는 최소 40대 초반에서 중반이겠다. 대기업 부장급이면 팀장급이겠다. 임원급이 아닌 이상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간다.
  •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1-2년짜리 계약직이다. 🙂

서치펌에게 조언을 하자면,

  • 우선 이 정도 광범위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력은 이 세상에 없다.
  • 국내와 글로벌 그리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그리고 실무와 컨설팅, 게다가 사내 PR 네트워크를 관리한 경험자들은 테크니컬리 존재하지 않는다.
  • 외국계 에이전시에서나 그와 비슷한 경력을 찾을 수 있겠는데 경력 15년차에 임원급이 아니라 부장으로 그것도 계약직 1-2년차로 가려고 하는 인력은 내가 알기에는 ‘없다’.

결론,

해당 회사가 진짜로 원하는 인력은 구하기 힘들 것이다.  

9월 182008 Tagged with , 8 Responses

팀장 트레이닝

다음달 초에 우리 회사 임원 및 팀장들을 대상으로 팀장들을 위한 ‘Leadership Training’을 실시할 예정이다. 몇일 동안 이 트레이닝을 위해 공부를 하고 고민을 해 가면서 겨우 프리젠테이션 초안을 만들었다.

이사들과 팀장들에게는 각자 Pecha Kucha 타입의 프리젠테이션을 하나씩 만들어 오라고 했다. 총 20개의 슬라이드를 각 페이지별로 20초씩 설명해 총 400초간 진행되는 룰이다. 공통된 주제는 “리더로서 나의 최고 강점들과 최악의 단점들”이다. 기대된다.

이전 직장에서 팀장 리더쉽 트레이닝을 몇일에 걸쳐서 받은 경험이 있는데, 그 때 내 생각은 “이게 실제 팀장으로서 요구되는 리더십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까?” 였다. 당시에는 HR 컨설팅사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 한국화되지 않았다는 느낌 또한 강하게 받았었다.

이번 우리 팀장들을 위한 리더십 트레이닝은 PR manager로서 갖추어야 할 리더십과 우리 회사의 principles and vision에 대해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발표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 할 예정이다. 내가 진행 할 트레이닝 프리젠테이션의 맨 앞장과 맨 뒷장만 먼저 공유한다. 우리 팀장들의 성장을 위해 잘 준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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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2008 Tagged with , , 2 Responses

평생 홍보일만 했다니까요…

어제 마포에서 모 기자와 모 대기업 홍보팀 차장 그리고 나. 술자리에서 나눈 이야기 한 조각.

[기자] O차장님은 홍보일 몇년 했어요?

[O차장] 입사해서 쭉 했죠. 계속…음 아니구나 최초 입사해서 초기 2년은 다른 업무쪽에 있었죠. 그 때 이후로는 쪽 하고 있어요.

[나] 와…그러면 꽤 오래 하셨네요.

[O차장] 그러면 뭐 합니까. 다른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데…

[기자] 지금 하는 일은 뭐 잘하나? 하하하…


다들 웃었다. 몇가지 남는 생각이라면…

  • 홍보를 오래하면 다른일을 모른다. 근데 다른 일을 모르는게 나쁜건가?  반대로 브랜드 매니저가 홍보일을 제대로 알까? IT팀장이 홍보 업무를 제대로 이해할까? 궁금하다. 그들도 우리 일을 모르기는 매한가지 일텐데…
  • 진짜 우리가 우리일만 계속하면서 떳떳하게 이 일만은 잘하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내 자신 부터?

이 생각 다음부터는 소줏잔이 쓰다.

9월 092008 4 Responses

미국 MAD TV의 Bobby Lee

미국 잡지중에 MAD라는 잡지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잡지들이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과 글로 채워져 있는 데 비해서 이 잡지는 만화위주인데도 아주 더럽고, 지저분하고, 역겨운 그림들로 스토리들이 전개되는 게 특징이었다. (예를들어 여드름이 죽처럼 얼굴에서 터져 나온다거나, 토사물에 샤워를 하는…)

처음에 “어떤 놈들이 이런 잡지를 볼까…?”했었는데 중고등학교 또래에서 대학교 저학년 짜리들이 종종 사가지고 가는 잡지인 걸 알고는 놀랬었다. 찾아보니 MAD TV라는 방송이 있는데 아마 이 방송이 동명의 잡지와 컨셉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미국을 떠난지 10여년이 넘다보니…업데이트가 부족하다…)

아무튼 이 MAD TV에서 코메디쑈를 진행하고 있는 Bobby Lee라는 친구가 있다. 샌디에고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란다. 한국말을 하는 것을 들어보니 진짜 2세다. 🙂 이 Bobby는 이 쑈에서 모든 아시아 인종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는데…그중 절반 이상이 Korean 역할을 한다.

일부 한국인들이 열을 받아하는 장면은 너무 한국인을 멍청하고, 이상한 인간들로 표현하는 코메디 드라마에서다. 한국인 가족(Korean Family)라는 제목의 단편 꽁트를 보더라도 어딜봐서 이 설정과 배경 그리고 의상이 Korean 스러운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차라리 Korean을 비꼬기 위해 극을 설정했다면 실제 Korean보다 좀더 Korean 다워야 맞지 않을까? (맨 처음 Bobby가 여자친구에게 소개를 하는 것을 들어보면 자신은 입양되었고, 엄마 아빠가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단다…아무리 그래도…)

한국인으로서 기분이 나쁜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오디언스들을 생각해보면…그렇지도 않다. (이건 뭐 애국심이나 국가적 자존심 어쩌구 하는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두고하는 이해다…)

미국인들에게는 사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대만인, 홍콩인…뭐 이런 아시아인들이 다 비슷비슷하다. 그냥 무언가 신비하고 약간은 감춰진듯한…이해하기 힘든 무언가를 아시아인들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미국 사회적으로는 덜 배웠고,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기대고 사는 이방인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일반 미국인들이 MAD TV의 Bobby Lee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냥 아시안의 코메디언이 아시안 테마를 가지고 웃긴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가는 구나…”하는 것 이외에는 별 감정이 없다는 거다. 심각한게 아니라는 거다. (사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클린턴이 강간범이나 변태로 나오기도 하고, 부시가 아버지와 한여자를 놓고 싸우기도 하고…마돈나가 창녀로 비유되는 코메디들도 많다.)

그냥 웃자는 목적이고, 거기에 그냥 색다른 인종의 양념이 쳐진 재미가 더해졌다는 것 뿐이다.

특히 한국드라마를 패러디한 Bobby의 꽁트 시리즈물은 한국인이 봐도 웃기다. (한국 드라마를 잘 벤치마킹한 거겠다.)

 

이상 여러가지 이해를 기반으로 Bobby의 프로그램들을 보다가도 가끔씩…

울컥 하는 것 보면…분명 나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있기는 한 인간인가보다. 쿨하게 웃고 싶지만 그렇게가 안되기 때문에… Bobby..너…

9월 092008 Tagged with , , , , , , 7 Responses

기업블로그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들

지난 주 몇몇 PR 담당자들과 블로그와 기업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insight들을 정리해본다. 결론은 ‘어설픈 기업들은 제발 블로깅 하지 말아라’다.

1. 개인과 달리 기업에서는 블로거로서 하나의 목소리를 가지기 힘들다
– 위기시나 신제품 출시 같이 간간히 있는 이슈에도 하나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내지 못하는데, 일상적인 블로깅에서 한목소리를 실시간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각 부서별 의견들을 align하는 초강력 시스템 없이는 힘들다.

2. 기업 블로그를 담당하는 개인 또는 소수의 팀이 영속적이지 못하다
– 기업에서 job security가 어디 있나. 운영자가 퇴사를 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 블로그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 운영 스킬도 시시때때로 들쭉날쭉해진다.

3. 외부 대행사를 사용하면 티가 난다
– 냄새나는 블로그는 싫다. 예를들어 정부 블로그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블로깅을 하면 누가 이 블로그를 공무원들이 블로깅하고 있다고 보나. 대행사가 하는거지.

4. 컨텐츠에 재미는 있을찌라도 흥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 하다못해 UCC를 만들어도 사진을 찍어 올려도 품질이 좋을 가능성이 많다. 광고대행사 UCC대행사들을 통해 품질 좋고, 개인스럽지 않은 프로페셔널 컨텐츠들을 과시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왜 우리가 이 컨텐츠를 자주 반복적으로 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발적 동기 부여에는 부족하다.

5. 블로그 운영 규정 또는 블로그 자체도 영속적이지 못하다
– 어떤 이슈나 사건이 있을때마다 블로그 운영 규정이 바뀔수 있다. 사장님이 바뀌어도. 마케팅 임원이 바뀌어도. 이랬다 저랬다 할 가능성이 개인 블로그 보다 더 많다. 심지어 인사 이동 시즌때면 아예 블로그가 없어질 가능성도 많다.

6. 컨텐츠에 의견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입장이 들어간다
– 개인 블로거들은 자신의 진정성이 담긴 의견을 포스팅한다. 하지만 기업은 조직의 입장이 우선이다. 기업 블로그 운영팀의 의견이 들어가면 끝이다. 따라서 딱딱하고 재미없다.

7. 기업 블로거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신중하다
– 기업 블로그 운영자가 자유롭게 애드립을 할 수 있나? 항상 피상적이고 긍정적인 댓글만 달면 되나? 조직은 개인보다 유연할수 없다. 따라서 흥미가 적다.

8. 작은 실수나 에러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 오탈자. 모호한 표현. 남을 비하하는 표현. 개인이 하면 뭐…그냥 한다. 기업이 하면 이건 아니다.

9. 자주 공격받는다
– 기업이 하는 비지니스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비판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소비자 접점에서 무슨일이 언제 어떻게 벌어질찌 아나.

10. Engagement의 주체가 모호하다
– 기업 블로그를 방문한 블로거들이 여기서 누구랑 대화를 하는가에 대해 모호할 때가 많다. 회사랑 이야기 하고 있는 건지…블로깅을 대행한 대행사 아르바이트랑 댓글을 주고 받고 있는건지…이 회사 사장님은 과연 자신의 기업 블로그에 들어오긴 하시는건지…모르겠다.

11. 인간미가 없다
– 기업은 개인에게 그냥 기업이다.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시간을 내서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싶은 연인이 될 수는 없다. 태생적으로.

12. 항상 의심스럽다
– 기업 블로그의 모든 메시지는 블로거들이 그냥 NAKED 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 메시지의 목적을 의심하고 진위를 검증한다. 이런 일상적인 필터링이 블로거들을 지치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 받게 한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홈페이지로 착각한다. PR을 광고로 생각하는 것 처럼…

관련 기사: 기업 블로그가 실패하는 까닭은? [헤럴드 경제]

9월 082008 Tagged with , , , , , , , , , 4 Responses

communication vs. business/politics

RSS리더를 통해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 indepth story of에서 아주 재미있는 동영상을 하나 구경했다. 일본 광고 대행사와 인하우스간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재미있는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상당히 리얼하다.

몇가지 이 영상을 통해 얻은 insight들은 다음과 같다.

  • 에이전시 경영진은 항상 yes person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 에이전시 경영진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professional communicator 이전에 Business person이기 때문. 따라서 에이전시 경영진이 yes 하는 것 보다 에이전시 실무자들이 공히 yes하는 PR이나 광고 프로그램이 좀 더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
  • 에이전시 실무자가 파는 논리가 돋보인다는 것. 사실 실무자 자신은 이해가 되지도 않고, 역겹기까지 한 결과물이지만 인하우스의 태클에 상당한 논리를 팔고 있다는 것. 논리를 팔지 못하는 에이전시는 좀비와 다를게 없다는 것
  • 인하우스의 의사결정에는 항상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인 근거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 항상 인하우스들은 에이전시에게 논리를 사려 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흔히 비논리성이 많은 영향을 과시한다는 것
  • 에이전시는 항상 조율자라는 것. Negotiation의 능력도 필요 하다는 것
  • 거의 모든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 많은 부분이 쓰레기라는 것
  • 많은 에이전시와 인하우스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지니스와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  

  리얼하다. 그래서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심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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