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Issues

7월 162008 Tagged with 0 Responses

닭과 달걀의 모순

포텐셜 클라이언트들로 부터 RFP가 오면 항상 꼼꼼히 읽어 보게 되는데, 항상 공통적이고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다. 오늘도 한 포텐셜 클라이언트의 RFP를 한참 동안 읽다가 앞뒤가 맞지 않는 프로세스를 또 발견했다.

포텐셜 클라이언트들이 보내오는 RFP의 제목은 ‘OOOO사의 중장기 홍보전략 수립 프로젝트’다. 기간은 수개월을 준단다. 경쟁비딩을 통해 선정된 회사에게 자신들의 중장기 홍보전략 수립 과정 전반을 맡길 예정이란다. 물론 홍보전략은 실행 플랜으로 도출되어져서 각종 진단조사들의 결과들과 함께 하나의 작품으로 연결이 되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비딩을 한다는 공고가 바로 RFP다. 에이전시측에서는 한 거대한 조직의 중장기 홍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데서 큰 부담과 함께 의무감 마져 느끼게 된다. 오랜 기간 동안의 조사 분석을 통해 진짜 제대로 된 중장기 홍보전략과 실행 플랜을 마련해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일단 이 일을 따내기 위해서는 제안서를 내야한다. 제안서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에는 이런 항목에 가장 큰 점수를 부여한다고 RFP에 나와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상하다. 연구용역을 수행할 ‘플랜’을 잡아 오라는 것인지…’연구 용역을 수행’해서 가지고 오라는 것인지 혼돈스럽다. 평가부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항목들이:

  • 홍보환경 및 홍보시스템 분석의 적정성
  • 중장기 홍보목표 및 전략도출의 적정성
  • 홍보발전 방안의 우수성 및 실현가능성
  • 실행 프로그램의 구체성 및 합리성
  • 연구용역 수행을 위한 접근방법

이 부분들이란다.

홍보환경 및 홍보시스템 분석의 적정성이란…분석을 해오면 자신들이 적정한지 안한지를 평가하겠다는 의미인 듯 하다. 중장기 홍보목표 및 전략도출의 적정성이란 목표와 전략을 보여주면 평가를 하겠다는 것 같다.

홍보발전 방안의 우수성 및 실현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의미는 방안을 실제로 보여 주어야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겠다. 게다가 실행 프로그램의 구체성 및 합리성이라는 부분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실제로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그냥 짜오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경쟁비딩에서 비계량적으로 평가 해야 할 부분은 실제적으로 마지막 부분 하나이어야 옳다. 연구용역수행을 위한 접근방법 하나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다리(대교)를 놓는 용역을 발주하면서 다리를 실제로 만들어 오면 강에다 걸쳐보고 맘에 들면 그 때 공사를 시작 시키겠다 하는 것인데…이게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이렇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워 졌는지 모르겠다.

이런류의 용역 수주 경쟁에 매일 밤낮으로 뛰어들어 아웅다웅 아이디어 싸움과 포장 기술의 업그레이드에 몰두하고 있는 에이전시들도 가엾다. 스스로가 가엾다는 이야기다.

7월 142008 Tagged with , , , , 5 Responses

Watchdog을 죽인 결과(?)

통상적인 보고 시스템은 ‘결과’를 CEO나 조직 수장에게 보고한다. 최상위 의사결정자의 과도한 정보 로드를 방지하고 귀중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적 배려다.

그러나 위기 발생시에는 시간과 검증이 필요한 ‘결과’ 이전에 ‘1보’ ‘2보’ ‘3보’ 등이 선행되어지는 것이 오히려 최고 의사결정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위기가 한꺼번에 모두 확실하게 드러난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속도감 있는 상황 보고는 중요하다.

이번 금강산 총격 사건의 경우 대통령에게의 1보가 과감하게 생략되었다고 한다.
 
최초 당국자 정보 입수부터 최고 의사결정자 보고 완료까지를 1분 당 1 unit으로 환산하면, 총 120 unit이 소요됐다.

현대아산으로부터 통일부에 보고가 된 후 10분정도후에 통일부측은 청와대에 보고를 했다고 하면 이 총 120 unit중 통일부가 소비한 unit은 10 unit이다. 그러면 청와대가 나머지 110 unit을 소비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통일부로 부터의 상황보고 접수 시간이 11시 40분으로 점심시간에 가까워 처리가 늦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한다. 약간은 황당 하지만 그러면 점심시간을 과감하게 뺀 나머지 50 unit은 또 무슨일로 채워졌나?

아마 이 나머지 50unit은 합참등에서 잘 못 보고된 상황을 크로스 체크하는 데 소요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든 개인 통신 장비들이 갖추어져서 이런 종류의 상황 파악이 50 unit이나 걸릴 만한 환경은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현실적인 분석은 그날 오후에 예정되었던 대통령의 국회연설 때문에 주요 핵심라인들이 정신이 없고 여력이 없었던데 문제의 근원이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흔히 조직에서 목격되는 것들이 어떤 큰 행사나 큰 보고를 앞에 두고는 거의 업무 공백 현상이 짧거나 길게 생기곤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성공적인 행사나 보고 진행을 위해 이러한 긴장이 필요하겠지만, 위기와 같은 또 다른 혼돈을 그러한 긴장상황에서 새로 수용한다는 데 큰 과부하가 생겨난다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공백을 막기 위해서 별도 독립된 위기관리 전문기관이 필요한 것이다. 이전의 NSC와 같은 평소 어떤 일상적인 업무들과 상관없이 국가 차원의 위기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보고하는 watchdog들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번 웃지못할 해프닝에서 얻는 교훈이다.    

7월 092008 Tagged with 4 Responses

PR firm의 고민

PR을 하는 사람 즉 PR인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사내에서 PR을 하는 사람은 사내 누구보다도 회사를 사랑해야 한다고 배웠다.

실무자가 사랑을 가지고 내부와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사를 PR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장 근본적인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 회사가 선(善)하다는 것. 제품이 우수하다는 것. 즉 PR을 하는 소재가 이해관계자들과 제대로 된 관계를 형성하기에 합당하다는 것이다.

PR을 해야 하는 회사가 악(惡)하다거나. 제품이 부실해서 소비자들에게 도리어 피해를 줄 뿐이라면…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도 없고 설사 관계를 만들어 준다 해도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실망하고 피해를 입게 될것이 뻔한 경우…PR을 하는 사람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고민을 해야 합당하다.

인하우스에서 PR을 하는 사람이라면 회사나 제품을 개선해 보려 노력 하거나, 아니면 사표를 내고 더 선한 직장 우수한 제품을 PR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면 된다.

그러나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가 악하거나 제품이 부실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PR을 대행할 때가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몰랐었는데 대행을 하다보니 그렇다는 게 더 맞겠다. 이 또한 고민을 해야 하고 계속 PR 대행을 해야 하는지 결정을 해야 한다.

문제는 뻔히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가 부실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경쟁 비딩에 참여 해서 우리가 PR을 ‘잘 해 주겠다’ 호언하는 것이다. 말도 안되고 현실성이 없는 소재를 성공적으로 PR 해 주겠다 벌떼 처럼 모여드는 에이전시들을 바라보면서…

PR의 전제를 내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고민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월 032008 Tagged with 2 Responses

Beds and Blowjobs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가 항공사인 Ryanair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동영상이다. 이 항공사 임원이 독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비지니스 클래스는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그 서비스의 명칭을 밝혔는데…이게 독일어로 통역이 안되는 말이었다. 독일인들이 그정도로 saint들이었다는 게 놀랍다.

아무튼 이 동영상으로 이 항공사는 원했던 원치 않았던…약간은 신비스러운 퍼블리시티에 성공했다. 참 흥미로운 어프로치였고…결과다.

6월 272008 Tagged with , , 2 Responses

홍보실무자의 양면

홍보담당자들은 종종 그런다.

우리 회사 CEO에 대해 안 좋은 기사나 회사 실적에 대한 안 좋은 기사…모든 부정적인 기사가 나가면 기자한테 이런다.

“아니 모든게 양면성이 있는데 균형 있게 봐야지…이게 무슨 꺼리가 되요?”
“그저 작은 부분 하나를 전체인 것 처럼 보면 안되지…너무 뻥튀기다 이건…”
“근거 없이 이렇게 떠도는 이야기를 쓰면 어쩐다요…정말 너무하시네…”
“몰라 몰라…나 이거 나가면 내일 사표써야 해. 차라리 날 죽이시유…죽여”

이런다.

반면에 신제품이 나오거나, CEO에게 좋은일이 있거나…어쨌든 꼭 띄워야 할 꺼리가 있으면 기자에게 이런다.

“아니…이런 장점이 분명히 있는데…이것 좀 잘 써 줘 바바”
“디테일에 좀 충실합시다…우리…이런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이 시장을 바꾼다니깐…”
“아니…거 증말 빡빡하게 따질꺼유? 내 얼굴 봐서라도 한줄 써줘 좀…응?”
“몰라 몰라…나 이거 못나가면 이번 인사에서 물먹어. 차라리 나랑 식당이나 합시다…같이”
이런다.

재미있다. 이 홍보라는게…참.

6월 252008 Tagged with , 0 Responses

경쟁비딩이 왜 필요한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PR Firm들이 경쟁 비딩을 시작한게 언제부터인가? 90년대말까지만 해도 수임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반 Publicity 서비스는 이제 공산품화 되었기 때문에 경쟁 비딩이 필요한 싯점이 되었다고 치자.

이슈관리, 위기관리, 브랜딩, 바이럴, 블로거관계…등이 왜 경쟁 비딩의 주제가 되어야 하는가 말이다. 이 세상 어떤 회사가 변호사들에게 경쟁 비딩을 시키고, 의사들에게 경쟁 비딩을 통해 수술 집도 방식을 프리젠테이션하라고 하나?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절실함은 기업에게 있다. 그 기업 앞에서 경쟁 비딩을 하는 PR firm들은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거나, 자신의 서비스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특수 서비스에서는 경쟁 비딩은 하면 안된다. 그런판에 끼어 드는 순간이 제2, 제3의 Publicity service화 하는 것이다.

경쟁 비딩 거부 선언.

사용자 삽입 이미지

6월 21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경쟁에서의 위트

야후의 입장은 아직 원론적이다. 야후는 성명을 통해 “인터넷 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직원 이탈을 경험하고 있을 뿐, (우리는) 사업 전 영역에 걸쳐 유능한 관리조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MS는 야후 본사 소재지의 지역언론에 인터넷검색 전문가 채용 광고를 내는 등 가뜩이나 직원 이탈로 불이 난 야후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한국일보, YAHOO! 이직 홍수] 

우리 기업들과 외국 기업들간에 약간 다른 점이라면 경쟁사에 대해서 시장내 경쟁도 경쟁이지만 경쟁에 있어서 위트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전 스타벅스와 던킨 케이스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MS의 YAHOO!에 대한 기름 끼얹기는 참 재미있다.

인력을 빼오건 아니건간에 그런 상징적인 활동들이 일반 오디언스들에게 이야기꺼리가 된다는 것은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다. 특히나 최근 YAHOO! 제리양의 리더쉽이 논란꺼리가 되는 데 있어서 기자들에게도 재미있는 소재다. 위트란 너무 심하지도 약하지도 않는 즐거움이다.

6월 162008 Tagged with , , , 0 Responses

협회가 성장해야 한다

전경련 등 일부 특수 업계 몇을 제외하고는 업종별 협회(association)라는 것이 실제는 유명무실한 경우들이 많다. Trade Association의 설립 목적에 들어가는 공통된 가치는 ‘우리 업계 회원사들의 이익을 도모하고…’가 있다. 또한 ‘업계 회원사들의 권리를 대변하고…’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각 업계의 협회들이 좀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파워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최근 들어 위기발생 유형들을 들여다보면 어느 개개 회사의 이슈라기 보다는 전체 업계 자체의 위기 이슈인 유형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위기발생 후 해당 업계 협회의 대응능력은 그 부족함이 개선 되지 않고 있다.

협회 운영이 회원사들의 각출에 의한 예산 운용에 기반하기 때문에 그 능력의 제한은 당연하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시급한 부분은 협회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강화다. 업계차원의 위기관리를 위한 시스템과 자체 대응 능력의 강화가 필요하다.

업계 이슈에 대해 업계를 대변할 잘 훈련된 대변인(spokesperson)이 필요하다. 또한 업계 차원의 FAQ를 지속적으로 개발 업데이트해서 전회원사들과 one voice를 만드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할 필요 또한 있다. 강력한 모니터링 역량으로 회원사들에게 예상되는 이슈들에 대한 watchdog 기능을 수행할 필요도 있다.

협회가 습관적으로 진행하는 브로슈어나 팜플렛 제작, 각종 trade show 진행, 정기적 친선 모임등은 회원사들이 원하지 않으면 비지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과감하게 제한하고, 차라리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 강화해서 위기시 업계 차원의 대변 창구로 성장했으면 한다.

업계를 견제하는 NGO들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독립적으로 업계를 뒤흔드는 운동가들도 출현하고 있다. 통제가 불가능 한 온라인상의 공격도 상시적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일선의 방패 역할을 협회가 해야 한다. 말로만 회원사들의 권익을 말하지 말고, 실제 행동으로 존재감을 확보해야 한다. 좀더 능력있는 전문가들이 협회로 조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모 업계 협회의 대언론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한계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에 글을 적어 본다.

6월 152008 Tagged with , 2 Responses

PI의 어려움

애플의 스티브잡스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그의 외모가 너무 말랐다는 근거다. 2004년 그의 췌장암 수술 전력도 그 설을 지원하고 있다.

마르쿨라센터의 커크 핸슨은 “어떤 기업에든 CEO의 건강이 중요하지만, 잡스의 건강은 애플에 더욱 중요하다”며 “그의 부재는 주가는 물론 회사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잡스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이후인 12일과 13일 애플의 주가는 하락했다.

한편 애플이 잡스의 건강 상태를 감추기만 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잡스의 건강에 대한 애플의 정책은 과거 크렘린 수준”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잡스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이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깡마른 잡스, 건강악화설, 중앙일보]

홍보 실무자들에게 항상 양면의 칼과 같은 딜레마를 주는 이슈가 바로 이와 같은 PI 전략이다. 물론 CEO가 전략 그대도 완전해 주기만 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인간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여러 변수들이 많아서 참으로 힘든 작업이다. 스티브의 건강에 이상이 없기를 빈다.  

Steve Jobs History
2002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3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4 췌장암 수술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

5955797421.bmp
2008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1 10 11 12 13 1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