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boration

11월 232009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협업(collaboration) 시스템에 대한 생각

개념적으로 가장 멋진 프로젝트 형태가 아마 협업(collaboration) 형태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구현하기 어렵고
품질에 있어서도 의문이 가는 형태가 또 바로 협업(collaboration) 형태다.

생각은 쉬운데 왜 여러명의 전문가/PR AE들이 함께 하나의 일을 하는 게 그리 어려울까? PR 대행사에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협업은 아마 제안서 작성이 아닐까 한다.
한번 예를 들어보자.

협업이 필요하고 가능한 이유

  • 각 전문가들이 스스로 자신 있는 전문분야가 있다면 함께 모여 더욱 큰 일을 만들 수 있다
  • 꼭 전문가끼리의 협업이 아니더라도 한 명이 만드는 제안 보다는 10명이 만드는 제안이 더
    좋을 것이다
  • 여럿이서 하니 시간이 절약될 것이다
  • 백지장을 골고루 나누어 드니 어느 한 명만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협업이 안 되는 이유

  • 각 전문가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리기 때문. 진짜 전문가들은 이 시간이나
    이 프로젝트 대신에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이 훨씬 더 많아 기회수익 창출에 더 관심이 많음

  • 10
    명의 협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1명이 홀로 할 때 보다 수백 배 더 많아 짐.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 가는 법. 강력한 리더십과 방향성 세팅이
    필요한데 보통의 경우 부재 또는 저품질
  • 시간이 더 듦. 왜냐하면 협업을 약속한 전문가들끼리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기 때문. 데드라인 관리 하는 담당자를 놓더라도 각기 데드라인이 제 각각이 되는 경우가
    99%
  • 어느 한 명은 꼭 고생해야 함. 협업 시스템에서도 마지막 취합 정리 공유하는 인력들이 있어야
    하고, 그 인력들은 협업 전체 인력 중 극소수이지만 업무량은 극대임



그러면, 어떨 때 협업을 잘 할 수 있을까?

  • 패러노이드 또는 미친개 수준의 리더십이 있어야 함. 협업체들이 각기 고용관계 또는 투자관계
    등으로 묶여져 빠져 나가거나 저항이 불가능 하게 네트워킹이 되어 있어야 함
  • 협업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각자의 개인적 이해관계들을 헌신짝 보듯 하는 우정(friendship) 또는
    파트너십(partnership)이 있어야 함
  • 마지막으로 협업 코디네이션만 하는 추가적인 전문 인력들이 있어야 함 (패러노이드 및 미친개들의 mixture)



이런 인프라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그냥 혼자 일 할 것. 언감생심 협업은 입에 담지 말 것.



9월 262008 Tagged with , , , , , 5 Responses

원더걸스 브랜드 단상

항상 원더걸스라는 제품을 바라보면서 여러 insight들을 많이 받는다. 그 이전 노래 때도 점점 브랜드측면에서 진화(evolution)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번 신곡을 보면서는 ‘과연 어디까지 이 브랜드가 진화할까?’라는 새로운 기대감이 든다.

일단 JYP는 감각이 있다. 그 감각이 태생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수많은 미국의 케이스들을 보고 듣고 느낀 그 잔량이 남들보다 많은 선수다. 이번 제품에서는 다분히 이질적일 수도 있는 미국 50-60대 향수를 맛있게 잘 버무려 놓았다.

전반적인 브랜딩에 있어서 디테일이 상당히 발달 돼 있다. 이 제품과 관련된 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아웃렛들이 일단 고급스럽다. 그리고 일관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상품기획, 브랜딩, 생산, 마케팅, PR 등등에서 강력한 consistency와 integration이 엿보인다. 이는 JYP의 ‘독재자적’ control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곁에는 각 부문별로 우수한 선수들이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 각 function들이 JYP의 control하에서 상호 강력히 collaboration하는 듯 하다.

단순히 10대 후반-20대 초반의 가수들에게만 스폿라이트를 보내기에는 너무 브랜드가 고급스럽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능력 좋은 선수들이 같이 함께 일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게 참 자랑스럽다. 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서 볼 때 참으로 참으로 부러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