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3월 112009 Tagged with , , , , , , , , , , 5 Responses

이벤트는 그만하자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오후 집무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선한 아나운선 양성기관의 강사로부터 2시간 가량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았다. 사소한 말실수부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교육과 인터뷰 실습이 이뤄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내정자로 발탁된 직후인 지난 1월 21일 1대1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았고, 간부들에게도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장관은 만들어진다? [문화일보]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단어도 PR 만큼이나 해석이 다양한다. 최근에는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서비스명을 내걸고 아나운서 양상 회사, 스피치 회사, 발성, 발음 교정 회사, 이미지 컨설팅 회사 등등의 주변 서비스 업체들이 다양하게 분야를 세분화 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직 여성 아나운서나 스피치에 익숙한 여성 컨설턴트들이 기업 CEO에게 전달하는 코스는 인기가 많다. 아직까지 이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서비스나 경험이 기업들에게는 하나의 ‘멋’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TV에서만 봐왔던 여성 앵커가 CEO의 옷 매무새를 점검 해 드린다거나, 넥타이 색깔을 골라 주고, 발성법을 지도하는 것이 기업 CEO 개인에게는 나쁘지 않는 경험이다.

이에 장관들도 미디어 트레이닝 학습에 나섰다고 한다. 얼마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장관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서비스 용역 공고를 냈었는데…효과나 분야 측면에서 우리의 서비스와는 어울리지 않아 포기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정부 장관들께서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사소한 포즈상의 실수나, 부자연스러운 시각 처리에 대한 문제인지 말이다. 국민들이 장관님의 커뮤니케이션 이후에 힘들어 하는 것이 장관님들의 옷차림이나 목소리 톤 때문인지 말이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핵심은 이미지나 포즈가 사실 아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핵심은 전략적 메시징과 전달 기법에 대한 훈련이다. 철학에 근거한 메시징을 말하는 거다. 메시지가 통해야 국민이 편한하기 때문이다.

커피 마시면서 수다를 떨어도 모자란 2시간 동안 포즈와 이미지에 대한 코칭으로 미디어 트레이닝을 이수했다고 자위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실무자들도 이런 코스를 통해 장관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개선 될 것으로 믿는다면 미안하지만 아마추어다.

이런 유형의 유사 미디어 트레이닝 세션을 구성하는 공무원 분들에게 한마디만 물어보자.

“진짜로 정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장관님의 이미지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TV 카메라 앞에서의 어색함과 두려움의 극복이 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 상 장애 극복이라고 생각하는가?”


문제는 모든 serious한 비지니스나 정책 행위를 하나의 이벤트들로 생각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닌지 한다. 모두 기분 좋은 일들과 멋진 일들만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2월 052009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한국은 PR적인 나라다

어제 저녁 퇴근을 하고 있는데 예전 알고 지내던 모 출판사 임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로 여러 안부를 묻고 하다가 내가 “혹시 몇년간 써 두었던 글을 모아 책을 하나 낼 수 있는가?” 물었다. 그랬더니 출간계획서와 원고를 보내달라 했다.

오늘 아침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이쪽 분야의 출판사쪽에 그 자료들을 모두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원고만 전달한게 아니고…아무튼 자네에 대해서 아주 아주 오랫동안 칭찬을 해뒀어. 그냥 스쳐보내지는 않을꺼야…기다려봐”한다.

전화를 끊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처럼 기본적으로 역사적으로 제3자 인증효과가 잘 통하는 나라가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게 심하면 소위 말하는 ‘빽’이 되는데…그럴 정도로 제3자 인증효과가 곳곳에서 일어난다.

“교수님, 우리 애가 그 학교 교수님 학과에 합격했어요. 잘 부탁드려요”
“어이, 홍길동 소장. 아마 우리 조카가 당신 네 부대에 배정 받았나 봐. 잘 부탁한다.”
“사장님, 제가 예전에 데리고 일 했던 직원입니다. 아주 트레이드 마케팅쪽에 경력이 탄탄합니다.”
“어 김사장. 누구? 아 성춘향이? 그 학생은 내 애제자였어. 아주 총명해요. 일 잘할꺼야…”

이들 중 해당 학생이나, 이등병 그리고 신입직원 누구도 자기입으로 자기가 잘 나거나 제격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모두 제3자에 의해 추천이 되고 상당한 믿음을 곧바로 획득했다.

문제는 이렇게 제3자 인증으로만 믿음이 생성되기 전 까지다. 얼마나 많은 관계 형성의 노력과 결실들이 반복되기에 이렇게 제3자 인증자의 말 몇 마디로만 타겟 오디언스의 마음에 신뢰가 형성될 수 있을까?

등식으로 표현을 해 보자면,

소스와 제3자 인증자간의 ‘관계 품질’ = 제3자 인증자와 타겟 오디언스간의 ‘관계 품질’

이렇게 되겠다. 어느 한쪽이라도 부실하면 (부등호가 형성되면) 진정한 결과물은 나오지 않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부분이 이 등식적인 관계 품질들로 일들이 성사된다. 분명히 관계자산(relationship asset)을 평소에 잘 형성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그것이 지연이나 혈연, 학연일 때도 있고, 비지니스적인 윈윈 관계일때도 있다.
 

“내말 한마디면 아무 걱정하지 말아”


이런분들이 진짜 PR인이 아닐까 한다.  

일부 PR AE들이 몇번 기자들을 만나보고 실제적이지 않는 자신감을 가지지 않기를…그리고 비지니스로서 PR적 접근에 있어서 ‘변치 않는 관계’란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끊임 없는 기브 앤 테이킹 대신 곶감을 빼먹듯 하는 관계자산 burnout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1월 212009 Tagged with , , , 2 Responses

품격이 아쉬운 M&A 커뮤니케이션

산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렵지만 한화의 입장만 고려해 편의를 봐준다면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이사회에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돈이 없고, 능력이 안 되고, 조건이 서로 맞지 않는다면 협상은 결렬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산은은 인수합병 후에도 대우조선이 잘 되고 인수기업도 살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돈이 없고, 능력이 안 되고, 조건의 서로 맞지 않는다면…” 산은이 돌아선 한화의 등에 다시 한번 마지막 칼을 꼽았다. 제3자가 들어도 언짢은 말이다. 마치 사귀던 남자 친구가 돌아섰을 때 하는 스무살 여자아이 같은 수준의 메시지다.

M&A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약간의 품격도 없다. 한국 기자들이 리얼한 보도를 하는건지…아니면 비지니스 주체들이 리얼한 메시지들을 즐기는 건지…도통 알수가 없다.

품격이 없다. 서로간.

12월 102008 Tagged with , , , , , , , 11 Responses

너무 책을 많이 읽은거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이번에 새로나올 신제품의 론칭 캠페인에 관한겁니다.”

“아..네. 신제품을 론칭하시는 군요. 그러면 그 신제품 론칭 전략과 론칭하시면서 함께 하실 마케팅 프로그램들에 대한 플랜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PR 지원을 위해 참고해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말입니다.”

“아뇨. 에이전시에서 짜 달라는 거예요. 신제품 론칭 캠페인을…”

“네? 신제품 론칭 캠페인이 그럼 PR 캠페인이 아니라…전반적인 마케팅 캠페인…그러니까 BTL 중심의 그런 플랜을 원하시는 건가요?”

“저희는 신제품 론칭만 계획하고 있어요.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신제품 관련 소개하고요. 광고 소재정도예요. 그 다음은 에이전시쪽에서 다 알아서 짜오세요.”

“신제품 브랜드 매니저께서는 이 제품에 대한 올해 마케팅 플랜을 가지고 있지 않으신건가요? 그럼?”

“그러니까. 에이전시쪽에서 마케팅 플랜을 짜가지고 오시라는 거예요. 참…답답하시네. 아…그리고 그 플랜을 짤때 IMC개념을 중심으로 짜 주세요…”

“IMC요? PR 이외에 다른 활동들을 저희가 기획을 해도 됩니까? 이를테면 TVC, 지면광고, 온라인, 이벤트, SP, 옥외, BI,…등등이요?”

“아뇨…그건 예산이 없어서 그렇게 까지는 못 가구요. 그냥 PR 프로그램이 이벤트로만 끝나지 않고..여러가지 매체를 통해서 확산됐으면 한다는 거예요. 주로 MPR이었으면 좋겠다는 거죠.”

“네? MPR이라면…???!!!”

“참…공부좀 하세요. 그러니까…세일즈하고 연결할 수 있는 그럼 의미예요. 세일즈도 올라가고 미디어 노출도 되고 그렇게요. 모르시는거예요? 아니면 모르는 척 하시는거예요?”

“아니요…알고 있습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이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비지니스를 망치기도 한다. 정확한 개념이 상호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지니스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짬밥과 검증된 마케팅 백그라운드 및 성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화가 아주 심플하다. 모든 용어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풀어서 꼼꼼하게 설명을 해 주고…항상 이렇게 묻는 선수들이다.

“자, 이해가 가지요? 제가 뭘 원하는지 아시겠지요?”

그리고 이거 하나만은 확실히 하자.

프로덕트 기획이 첫번째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브랜드 플랜이 존재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 플랜이 있어야 한다. 이는 완전히 프로덕트 및 브랜드 플랜에 align되어져 있는 팩이어야 하고, 실행에 있어서 ATL과 BTL이 포함되어져야 한다. 또한 Sales integration도 포함되어져야 한다.


그 다음이…


PR 플랜
이다.

순서상 그렇다. 이 순서대로 존재해야 한다. 이중 하나라도 그 순서가 뒤바뀌거나 건너뛰어지면…그 다음부터는 예산탕진이 시작된다. 이는 엄격히 직무태만이고, 배임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일상적으로 하고는 있어도…

12월 012008 Tagged with , , , , , , , , , , 0 Responses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한 질문들…

1.
평생 한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 왔다. 지금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큰 선생님’ 소리를 들었다. 업계를 위해 여러가지 일들을 했다. 스스로 업계 기준을 세우고, 여러가지 잣대를 휘둘러왔다. 많은 교수들과 실무자들이 모두 자신의 기준에 따라 포지셔닝을 했고, 자신의 후광 아래 성장했다.

그러나 어느날 자신의 업적이 하나 둘 공격받기 시작했다. 그러한 기준을 세운 근거를 대라고 공격을 해댄다. 그렇지만 사실 그 옛날 무슨 근거가 있을까…선생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지. 막상 그때는 아무런 이견들이 없었다. 그렇게 30여년이 흘렀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근거를 대란다.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라 자신하던 스스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그냥 “그때는 아무 근거가 없었다. 그냥 내가 정한 것이 법아닌가? 내 맘이 곧 법이었다.”고 해야 할 것인지…”사실 아무 근거가 없이 지금까지 내 주관대로 잣대를 휘둘러 왔다. 미안하다.”할 것인가.

전자 처럼 하자니 각종 언론이나 후학들이 달려들어 자신이 이룬 모든 업적을 비합리적 주장으로 치부해 버릴게 틀림없다. 또 후자 처럼 하자니 지금까지 나름대로 쌓아온 자신의 명성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리고 말 것이다.

지금이 예전 같이 만만한 시절이었다면…하는 아쉬움이 짙게든다. 이 연로하신 선생은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떤게 가장 전략적인 선택일까?

2.
사장이 노조를 싫어한다. 창사 이래 노조 없이 이십여년을 잘 지내왔다. 공장은 잘 돌아갔고, 수출상황도 노다지가 따로 없었다. 사장은 ‘앞으로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같기를…’하면서 행복해 했다. 노조가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다른 친구들의 회사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날 공장 한 두개에 노조가 설립됐다. 여기저기서 사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득을 나누자고 한다. 직원들을 자신의 맘대로 자르지도 못할 지경이 됐다. 노조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어깨에 사장인 자신 만큼 힘을 준다.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에 있는 모든 공장을 다 닫아버리기로 했다. 노조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예상하던바다…절대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공장을 점거하고, 폭력에 나선다. 경찰을 부르고 강제로 끌어냈다. 빨리 자신매각이 정리가 되면 멀리 중국이나 동남아로 떠나버리려고 한다. 거기서 새로운 비지니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근데 점점 노조에서 조직적인 반격을 해오기 시작한다. 각종 TV 뉴스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나온다고 한다. 각종 매체들이 노조들을 인터뷰한다. 사장인 자신을 아주 극악무도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언론중재위에 제소도 해보고..변호사들과 상담을 해보지만…어떻게 방어 할 수가 없다. 노조들은 노조라고 쳐도 이런 공격적인 언론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3.  
전세계적으로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아주 비지니스가 잘 되어간다. 근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생산직 직원들이 하나둘씩 시름시름 앓거나 사망을 한다. 언론에서는 회사 공장 시설의 문제라고 한다.

회사측에서는 시설의 문제나 생산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개인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이게 잘 먹히지를 않는다. 직원들의 유가족들과 각종 NGO들이 세계 곳곳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소송을 시작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계속 우리들의 문제를 파고든다. 한 두개 치명적인 보도 시도를 무마하긴 했지만…이러한 대증 처방이 얼마까지 지속될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언젠가는 이 지엽적인 문제들이 하나로 합쳐져 큰 한방이 되어 돌아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대학원 코스의 Test 문제같다. 답이 무얼까?  

11월 10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Selling You

주간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팀장 하나가 보고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OOO을 위해 PR 업무를 진행하면서 참 좋은 피드백을 맏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지난번 OO일보에 게재된 기획기사의 경우에도 상당히 감사하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Big Boss께서 말씀하신다.

“아 그랬습니까. 상당히 인상적인데…OO일보에 그런 기사가 났었다는 것은 오늘 처음 듣는군요. 앞으로는 그런 경우가 있으면 내부 공유를 하세요.”

회의 중에 갑자기 화가 난다. 그렇게 내부 공유를 반복적으로 지시했었는데도 실행이 부족하다. 어떻게 internal selling도 안 되면서 external selling이 가능한가. 혼자만 만족하면 비지니스인가.

사내에서 모든 트러블과 오해의 근원은 communication의 부족이나 왜곡이 그 원인이다. PR 에이전시는 Communication으로 밥을 버는 곳이라서 외부에서 볼 때는 Interactive and dynamic communication이 활발히 진행되는 줄 알고있다.

하지만, 에이전시의 특성과 체계적인 시스템의 부재로 internal communication에 많은 문제가 있다. 보쓰로서 그러한 internal communication flow 하나 하나를 세세히 챙기기는 사실상 힘들다. 팀장급들이 initiative를 가져가야 하는데 거기에 현재 문제가 있다.

앞으로 internal selling에 부실한 팀에게는 Kaizen report를 요청하기로 했다. 시쳇말로 잘난뽕을 떨으라는 말이다. 착한 척 하지 말라는 말이다. 비지니스를 좀 하자는 말이다.

9월 082008 Tagged with , , , , , , , , , 4 Responses

communication vs. business/politics

RSS리더를 통해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 indepth story of에서 아주 재미있는 동영상을 하나 구경했다. 일본 광고 대행사와 인하우스간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재미있는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상당히 리얼하다.

몇가지 이 영상을 통해 얻은 insight들은 다음과 같다.

  • 에이전시 경영진은 항상 yes person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 에이전시 경영진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professional communicator 이전에 Business person이기 때문. 따라서 에이전시 경영진이 yes 하는 것 보다 에이전시 실무자들이 공히 yes하는 PR이나 광고 프로그램이 좀 더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
  • 에이전시 실무자가 파는 논리가 돋보인다는 것. 사실 실무자 자신은 이해가 되지도 않고, 역겹기까지 한 결과물이지만 인하우스의 태클에 상당한 논리를 팔고 있다는 것. 논리를 팔지 못하는 에이전시는 좀비와 다를게 없다는 것
  • 인하우스의 의사결정에는 항상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인 근거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 항상 인하우스들은 에이전시에게 논리를 사려 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흔히 비논리성이 많은 영향을 과시한다는 것
  • 에이전시는 항상 조율자라는 것. Negotiation의 능력도 필요 하다는 것
  • 거의 모든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 많은 부분이 쓰레기라는 것
  • 많은 에이전시와 인하우스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지니스와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  

  리얼하다. 그래서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심난하다.

8월 05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기업 매각 루머에 대한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원칙 – 부인

김 사장은 “모토로라의 분사 작업도 단말기 사업 포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계측기 업체로 출발한 HP가 계측기 부문을 애질런트로 분리하고 컴퓨터 업체로 변신해 두 가지 다 성공했듯이 모토로라도 시장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모토로라코리아는 400명이 넘는 휴대전화 개발인력이 일하는 아시아의 허브다. 문닫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모토로라 휴대전화 포기할 이유 없다]


모토롤라측에서 휴대폰단말기 사업 부문의 매각설을 일축했다. 내가 일했던 회사나 예전 나의 클라이언트들 중에서도 종종 매각설에 휘말린 경우들이 있었지만, expected Q&A를 작성할 때는 항상 동일한 프레임이 있었다.

부인


그리고 홍보담당자들은 이 매각설 부인의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 프레임안에 여러가지 logic들을 담는다. 성공적인 비지니스 현황, 논리적 매각 가능성 일축, 새로운 비지니스 비전 제시, 감정적 소구, 법적 대응 등등 그 방식은 다양하다.

기자측에서는 비록 기업측에서 부인을 해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믿고 기사를 안 쓰거나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것보다는 계속 주의를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더 그들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각설에 휩싸인 CEO와 마주 앉아 보면 ‘닭이 먼저냐, 닭걀이 먼저냐…’하는 한탄을 하는 분들이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민감한 매각설이 지속되면 매각되지 않아도 될 기업이 매각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뜻이다.

또 일부는 국내 CEO를 비롯 홍보임원까지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경우도 있다. CEO가 나서서 부인을 했어도 바로 그 다음달 매각 발표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는 ‘매각사실에 대한 부인’ 을 주장하는 대변인으로 현직 CEO를 일정 기간 사용(?)하다가 그 CEO를 해임하고 신임 CEO를 선임해 바로 매각절차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홍보담당자는 이럴때 사내적으로 ‘간’을 본다. 사내 여러 부문에서 들어오는 루머들을 취합해서 분석하고, 일부 임원들과의 술자리에서 새어나오는 내용들을 가감하고, CEO의 태도를 제3자 입장에서 지켜본다. 그리고 외국기업의 경우 해외본사 커뮤니케이션팀의 세부적인 태도변화를 점검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매각 당일까지 몰랐다고 하는 PR담당자는 조금 무디거나…관심이 없는 케이스라고 본다)

문제는 알거나 느끼면서 기자들에게는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홍보담당자의 어려움이다. 기자도 홍보담당자의 눈을 읽고 홍보담당자는 기자의 눈을 읽는게 전부다. 기업의 매각과 관련된 이슈는 PR 이전에 비지니스다. 그래서 힘들다.

과거 매각 부인 사례 [현재는 매각]

까르푸는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운대점을 포함한 부산지역 3개점포의 영업실적은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신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것일 뿐”이라면서 “리뉴얼이 완료되면 현재보다 대폭적인 영업신장을 기대할 수 있어 점포를 매각할 이유가 전혀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까르푸 악재로 ‘곤욕’]

회사 측은 CBC의 이번 방한이 코카콜라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 차원이라고 말한다. 매각설 역시 이 부분이 와전된 것뿐이라는 얘기다. 레지날드 랜달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사장도 최근 가진 <이코노믹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 들어 매출이 두 자리 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코노믹리뷰, 코카콜라 매각설 모락모락]

로버트 에이 코헨 제일은행장은 27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제일은행 자산을 40조원으로 확대할 것이며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이 조만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제일은 자산 40조로 확대”…코엔 제일은행장]

외환은행은 22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론스타, HSBC에 외환은행 사라’ 는 내용의 기사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외환은행은 현재 외자유치 이후 조직개편, 인력구조조정 등 은행의 경영 혁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은행의 최고 경영진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 접촉을 받은 바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외환은행, 론스타 지분매각보도 부인]

 

7월 032008 Tagged with , , , , 4 Responses

한명의 AE가 몇개의 클라이언트를 담당할 수 있나?

보통 PR 에이전시 AE들끼리 만나면 서로 이름 다음으로 물어보는 것이 “어떤 클라이언트를 담당하고 계신가?”하는 것이다. 에이전시의 이름보다 솔직히 더 중요한 것이 클라이언트명이다.

그런데 일부 AE들은 3-4개 정도의 클라이언트명을 들어 자신을 소개하곤 한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지나가면…”하나도 서비스하기 힘든데…어떻게 그렇게 많은 클라이언트에게 동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남는다.

내 경험상으로도 AE시절 담당 클라이언트가 3개 이상 넘어가면 일단 일정 관리가 힘들고, 집중도가 급락했었다. 스트레스는 관리하기 힘든 수준이 되는 반면…서비스의 품질 또한 급격하게 저하된다. 특히나 출입기자단이 서로 다른 이종 분야를 한꺼번에 담당하게 되면 거의 재난 수준의 결과물들이 생산된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우리 하나만 해 주세요”하려면 일단 retainer fee가 담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대한 AE가 우리일에 commitment를 가지고 main job으로 대해 주기만을 바랄뿐이다.

일선 AE에게 2개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맡기는 것은 에이전시 사장의 욕심이 원인이다. 현재 우리나라 에이전시 AE들의 년봉 수준을 감안할 때 Retainer base client 2개를 맡고 있으면 최소한 회사와 AE 양쪽에 어느 정도 적절한 gain이 남게된다. 그 이상은 욕심이다.

특히나 언론관계/프레스 오피스 기능은 절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2개 이상은 현실적으로도 무리가 있다. 클라이언트 만족도에 있어서도 위험수위에 다다르게 된다.

에이전시측에서 더 많은 gain을 얻기 위해서라면…AE당 클라이언트 배정 비율을 무리하게 늘리는 전략 보다는 billing amount를 늘리는 전략이 더 이상적이다. 그 방식으로는 기존 클라이언트에게 프로젝트를 연속적으로 제안하고 적극적 비지니스 확장을 꾀하던가, 아니면 제공하는 서비스의 분야와 품질을 업그레이드해서 부가가치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PR 에이전시 비지니스를 70년대 청계천 신발공장 라인 돌리 듯 하는 접근은 AE나 클라이언트 모두에게 무리다. 경영 원칙 또는 mantra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6월 032008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타겟 오디언스를 열받게 하기?

Portent Interactive사 사장인 루리(Ian Lurie)가 쓴 “How To: Write a Really Crappy Business Blog.” 가 참 흥미롭다.

저급한 비지니스 블로깅을 위한 16가지 요령들 (sixteen tips to encourage bad business blogging)

1) 자사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기 (Talk about yourself)
2) 부정적이기 (Go negative)
3) 표절하기 (Plagiarize)
4) 읽기 싫을 만큼 길고 작은 글씨로 쓰기 (Use lots of small, unreadable type)
5) 스팸 짓 하기 (Spam the world)
6) 보이지 않는 색깔로 쓰기 (Use unreadable colors)
7) 연결 되지도 않는 링크 걸어 놓기 (Create really unclear links)
8) 엉터리로 글쓰기 (Write badly)
9) 너무 길게 많이 쓰기 (Write too much)
10) 자신이 쓴 모든 글에 Digg 하기 (Digg every post you write)
11) 자신이 쓴 모든 글에서 오락가락하기 (Stumble every post you write)
12) 아무것도 포스팅 하지 않기 (Never post anything)
13) 무심하기 (Don’t care)
14) 포스팅 하지 않음을 사과하기 (Apologize for not posting)
15) 파이어폭스내에서 사이트가 깨져 보이게 하기 (Site breaks in Firefox)
16) 느리게 열리는 용량 큰 광고 달기 (Ads that load slowly)

이 모든 것들을 가만히 보면 타겟 오디언스에게 공통적으로 주는 자극이 있다…타겟 오디언스를 공통적으로 열받게 하고 있다는 거다. 그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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