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의 AE가 몇개의 클라이언트를 담당할 수 있나?

보통 PR 에이전시 AE들끼리 만나면 서로 이름 다음으로 물어보는 것이 “어떤 클라이언트를 담당하고 계신가?”하는 것이다. 에이전시의 이름보다 솔직히 더 중요한 것이 클라이언트명이다.

그런데 일부 AE들은 3-4개 정도의 클라이언트명을 들어 자신을 소개하곤 한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지나가면…”하나도 서비스하기 힘든데…어떻게 그렇게 많은 클라이언트에게 동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남는다.

내 경험상으로도 AE시절 담당 클라이언트가 3개 이상 넘어가면 일단 일정 관리가 힘들고, 집중도가 급락했었다. 스트레스는 관리하기 힘든 수준이 되는 반면…서비스의 품질 또한 급격하게 저하된다. 특히나 출입기자단이 서로 다른 이종 분야를 한꺼번에 담당하게 되면 거의 재난 수준의 결과물들이 생산된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우리 하나만 해 주세요”하려면 일단 retainer fee가 담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대한 AE가 우리일에 commitment를 가지고 main job으로 대해 주기만을 바랄뿐이다.

일선 AE에게 2개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맡기는 것은 에이전시 사장의 욕심이 원인이다. 현재 우리나라 에이전시 AE들의 년봉 수준을 감안할 때 Retainer base client 2개를 맡고 있으면 최소한 회사와 AE 양쪽에 어느 정도 적절한 gain이 남게된다. 그 이상은 욕심이다.

특히나 언론관계/프레스 오피스 기능은 절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2개 이상은 현실적으로도 무리가 있다. 클라이언트 만족도에 있어서도 위험수위에 다다르게 된다.

에이전시측에서 더 많은 gain을 얻기 위해서라면…AE당 클라이언트 배정 비율을 무리하게 늘리는 전략 보다는 billing amount를 늘리는 전략이 더 이상적이다. 그 방식으로는 기존 클라이언트에게 프로젝트를 연속적으로 제안하고 적극적 비지니스 확장을 꾀하던가, 아니면 제공하는 서비스의 분야와 품질을 업그레이드해서 부가가치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PR 에이전시 비지니스를 70년대 청계천 신발공장 라인 돌리 듯 하는 접근은 AE나 클라이언트 모두에게 무리다. 경영 원칙 또는 mantra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고.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Communications as Ikor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코멘트

4의 “한명의 AE가 몇개의 클라이언트를 담당할 수 있나?”에 대한 답변

  1. 꼬날 아바타

    제가 대행사 시절에 제일 속상했던 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난 이 클라이언트에 100점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60~70점 밖에 못 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러 스트레스를 받곤 했던 듯.. 물리적인 시간이란 요소는 변할 수 없으니까요. 운영 전략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1. 정용민 아바타

      service burnout이나 인력의 burnout 모두가 다 이 이유 때문이지요…고생들 합니다. 시스템과 여러가지 문제들로. 🙂

  2. prcore 아바타
    prcore

    (비알컴 이영미입니다!)

    항상 명쾌하시네요.
    회사의 사정이란 게 있을 수 있으나, 감당하기에 넘치는 클라이언트를 맡고
    반짝이는 눈망울이 아닌 한숨부터 나오는 일이라면 회사나 개인이든 개선이 필요한 거겠지요?

    업무의 질과 개인의 발전, 회사…
    어느 것이 우선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사장님을 뵐 때 마다 PR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
    CK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슬그머니 제 모습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엔 블로거로 인사드릴 수 있길!!

    1. 정용민 아바타

      다 지나고 나면 당시의 여러가지 생각들이 하나의 추억으로 잊혀질 부분들은 잊혀지고…남을 부분들만 남는 법이네. 내가 지금까지 보니 오늘을 고민하는 친구들보다 좀 멀리 보고 웃는 친구들이 더 성공하더군. 건승. 블로깅 꼭 하시구…화이팅!!!!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Communications as Ikor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