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시는 하이힐(High Heel)이 아닐까…

많은 에이전시 AE들이 주니어 시절에는 큰 꿈 또는 야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것을 본다. 당연히 얼마 가지 않아 현실이라는 큰 벽에 부딪히게 되고, 뒤를 돌아보면서 지금까지의 이론에 대해 ‘쓰레기’라 평가절하 하는 것을 본다.

PR을 하기 전에 자신이 일단 에이전시에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면…우선 “내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에이전시라는 곳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곳인가?”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각자에게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자면…기업의 PR이라는 측면에서 에이전시라는 조직이 클라이언트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의 규모와 범위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에이전시가 홀로 20년간 정체되어 있는 시장점유율을 뒤집겠다거나, 70대 오너를 깨닫게 해 기업의 철학을 180도 바꾸거나, 전국민이 깜짝 놀라 잠시 기절할 만큼의 충격을 몰아가겠다는 수준의 상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Image from Flickr]

에이전시 일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점은 ‘에이전시는 하이힐의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하이힐. 여성에게 하이힐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하는 거다.

여성들은 하이힐에게 우선 자신감과 만족감을 원한다. 비록 하이힐을 신고 길을 가는 것이 맨발이나 운동화를 신고 뛰어 가는 것 보다는 힘들지만 여성들은 하이힐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다. 자신에게 잘 맞고, 트렌드에도 뒤쳐지지 않고, 다양한 기분을 선사할 수 있어야 좋아 한다.

하이힐은 지속적으로 여성에게 자신감과 만족감을 줌으로서 여성이 좀 더 멋진 라이프를 전개해 나가게 묵묵히 돕는 역할이다. 멋진 이성을 만날 때나,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언제나 하이힐은 조용히 여성을 빛나게 하고 성공하게 한다.

여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이힐을 신지 않고는 자신감을 잃을 정도가 된다. 발이 불편함을 알지만 하이힐 없이는 외출이 꺼려진다. 특히나 중요한 일을 할 때는 더욱 더 하이힐이 필요하다.

물론…

여성은 계절에 따라 그리고 유행에 따라 다른 굽과 다른 높이 그리고 다른 색깔의 하이힐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하이힐 자체를 벗어 버리기는 힘들다. PR에이전시도 그렇다.

주니어 AE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클라이언트를 딱 9cm만 들어 올려 주라”하는 거다. 홀로 클라이언트를 튕겨 올려 저 멀리 달나라에 보내려 시도하지 말라는 거다. 딱 9cm만이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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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에이전시는 하이힐(High Heel)이 아닐까…”에 대한 답변

  1. PiAR 아바타

    선생님 안녕하세요 자주 찾아오지만, 드문드문 글을쓰는 Changepr입니다.
    사실 기업 CEO답게 이제 아이뒤도 PiAR로 바꿔보려 합니다.
    오늘 선생님에게 보도자료, 프레스투어, 기자간담회, 포토섹션에 관한 현실적인 부분을 배웠는데, 실무가 궁금한 예비 PR인들에게는 정말 유익한 강의 였습니다.
    솔직히 저도 주위에 계신 PR업무를 하는 분들로 부터 “PR에이전시에 들어가면 네가 생각하는 이상과는 다르다. 보도자료쓰고, Client에게 항상 맞춰야 되고, 잦은 야근에, 과도한 업무로 Enjoy life가 아닌 Office life가 생활화 된다. 적당히 경력쌓고 인하우스로 들어가라” 고 말을 들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저는 웃으면서 넘겼구요.
    솔직히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생각은 그 사람의 처지가 아니라 사람이 가지는 태도와 마인드의 차이가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것 같습니다. PR이 가랑비처럼 천천히 옷을 적시는 업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가랑비를 보고 작곡한 쇼팽의 전주곡15번 빗방울이 비오는 날 듣고싶은 최고의 명곡으로 뽑히는 것처럼 쥬니어들도 어느순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안을까요??
    선생님 다시 한번 오늘 명강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 정용민 아바타

      쇼팽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네요. 강의가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멋진 커리어를 위해 계속 달려보세요. Than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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