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책을 많이 읽은거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이번에 새로나올 신제품의 론칭 캠페인에 관한겁니다.”

“아..네. 신제품을 론칭하시는 군요. 그러면 그 신제품 론칭 전략과 론칭하시면서 함께 하실 마케팅 프로그램들에 대한 플랜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PR 지원을 위해 참고해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말입니다.”

“아뇨. 에이전시에서 짜 달라는 거예요. 신제품 론칭 캠페인을…”

“네? 신제품 론칭 캠페인이 그럼 PR 캠페인이 아니라…전반적인 마케팅 캠페인…그러니까 BTL 중심의 그런 플랜을 원하시는 건가요?”

“저희는 신제품 론칭만 계획하고 있어요.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신제품 관련 소개하고요. 광고 소재정도예요. 그 다음은 에이전시쪽에서 다 알아서 짜오세요.”

“신제품 브랜드 매니저께서는 이 제품에 대한 올해 마케팅 플랜을 가지고 있지 않으신건가요? 그럼?”

“그러니까. 에이전시쪽에서 마케팅 플랜을 짜가지고 오시라는 거예요. 참…답답하시네. 아…그리고 그 플랜을 짤때 IMC개념을 중심으로 짜 주세요…”

“IMC요? PR 이외에 다른 활동들을 저희가 기획을 해도 됩니까? 이를테면 TVC, 지면광고, 온라인, 이벤트, SP, 옥외, BI,…등등이요?”

“아뇨…그건 예산이 없어서 그렇게 까지는 못 가구요. 그냥 PR 프로그램이 이벤트로만 끝나지 않고..여러가지 매체를 통해서 확산됐으면 한다는 거예요. 주로 MPR이었으면 좋겠다는 거죠.”

“네? MPR이라면…???!!!”

“참…공부좀 하세요. 그러니까…세일즈하고 연결할 수 있는 그럼 의미예요. 세일즈도 올라가고 미디어 노출도 되고 그렇게요. 모르시는거예요? 아니면 모르는 척 하시는거예요?”

“아니요…알고 있습니다만…?????!!!?!?!?!!!”

책이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비지니스를 망치기도 한다. 정확한 개념이 상호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지니스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짬밥과 검증된 마케팅 백그라운드 및 성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화가 아주 심플하다. 모든 용어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풀어서 꼼꼼하게 설명을 해 주고…항상 이렇게 묻는 선수들이다.

“자, 이해가 가지요? 제가 뭘 원하는지 아시겠지요?”

그리고 이거 하나만은 확실히 하자.

프로덕트 기획이 첫번째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브랜드 플랜이 존재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 플랜이 있어야 한다. 이는 완전히 프로덕트 및 브랜드 플랜에 align되어져 있는 팩이어야 하고, 실행에 있어서 ATL과 BTL이 포함되어져야 한다. 또한 Sales integration도 포함되어져야 한다.

그 다음이…

PR 플랜이다.

순서상 그렇다. 이 순서대로 존재해야 한다. 이중 하나라도 그 순서가 뒤바뀌거나 건너뛰어지면…그 다음부터는 예산탕진이 시작된다. 이는 엄격히 직무태만이고, 배임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일상적으로 하고는 있어도…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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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의 “너무 책을 많이 읽은거다…”에 대한 답변

  1. 황코치 아바타

    하하…이거다 싶은 포스팅이네요…가끔 이런 요구에 막막해질때가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엔 3가지가 있더라고요. 1) 인하우스 담당자가 PR회사를 저엉말~ 신뢰하거나, 2)본인이 해야할 일인데 귀찮아서, 3)책만 너무 많이 읽어서… 사실 1번)은 거의 못봤고, 2번) 3번)이 주된 이유인 듯 싶습니다.^^

    시원한 포스팅 잘봤습니다.

    1. 정용민 아바타

      PR과 마케팅을 한부서에서 담당하거나…이 둘을 따로 따로 다른 부서에서 담당하는 두가지 경우도 있지. 둘다 사람이 문제지.

  2. 신제품 PR에 대한 OT에 참여했을 때 종종 듣게 되는 기업 내 담당자와 PR회사 실무자간의 대화를 위트있게 정부사장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특히나 벤처기업 내 인하우스 담당자님이 ‘기획’이 중요합니다라면서 PR회사 실무자에게 모든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다 기획해달라 요청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정 부사장님 말씀대로 제품기획-브랜드 플랜-마케팅 플랜- ..

  3. SHIENA 아바타

    늘 재미있으면서도 꼭 하나씩 생각해볼만한 유익한 포스팅을 올려주시는 것 같아요. ^ ^
    종종 와서 잘 보고 갑니다. 헤헤~

    저도 지시가 명확하지 않은 리더, 갑 등은 싫어요옹; 최초에 대충 말해놓고, 찔끔찔끔 수정하고 추가하고 하면서.. 괜한 시간 낭비 시키는 사람들…. 으긍 -_-

    ps. 역시 제목이.. 센스만점이셔요! ^^

    1. 정용민 아바타
      정용민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블로그를 운영하시고 계시군요. 🙂

  4. Dancing Conan 아바타

    와! 완전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만 그랬던것이 아니었다는데 기쁘고, 사람이 바뀌어도 상황은 계속 되었다는데 슬프고 그렇네요 ㅎㅎ

    1. 정용민 아바타

      울다가 웃다가 하시는 군요. 🙂

  5. 최수영 아바타

    평소 글만 읽다가 오늘은 이 글이 너무 재밌고 올리신 사진과 완전 일치해서 남기게 됐습니다. 전 아직 실무에 있지는 않지만 글이 굉장히 명쾌하게 다가옵니다. 전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하게 해주네요^^

    1. 정용민 아바타

      실무진출을 준비중이시군요. 어려운 경제환경이지만..좋은 소식 얻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6. Zefyr 아바타

    저기요… 그런데 MPR은 무슨 이니셜인거죠?
    너무 생소해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글들 읽고 있습니다^^

    1. 정용민 아바타

      아…MPR이요. Marketing PR이라는 괴상한 용어인데요. 종종 CPR 즉, Corporate PR과 다른 의미로 쓰곤 하지요. 아마 한국에서 주로… 그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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