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crisis cases

7월 012008 Tagged with , , 2 Responses

정부에 대해 바라는 점…

오전 11시50분. 정 장관의 발언이 끝나자 사회자는 “장관님들이 허심탄회하게 가슴에 와닿는 얘기를 해주셔서 의문점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 같다. 이제 돌아가셔도 된다”며 산회를 알렸다. 당초 질의응답 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설명회는 흐지부지 끝이 났다.

설명회장을 나서는 동장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부산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새벽에 올라왔다는 한 동장은 “10여 분 듣다 그냥 로비로 나와 버렸다”며 “이미 언론에 다 보도된 내용을 똑같이 읽을 거면서 왜 굳이 불렀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대구에서 왔다는 50대 동장은 “전국의 읍·면·동장을 이렇게 서울로 모두 모이라고 한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들 하더라”며 “취지야 이해하지만 이런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대국민 홍보가 제대로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동장 3500여 명 모아 놓고 ‘하나마나 소통’]


커뮤니케이션(소통)이 무서운 것은 이 것을 하는 방식 자체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런면에서 정부는 참 잘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를 수준 그대로 잘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단, 이 행사의 목적이 ‘쇠고기 문제에 대한 소통’이 아니었기를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6월 282008 Tagged with , , 2 Responses

품격이 아쉽다…

10명이 2만1810건 글 올려
극소수가 토론 지배하는 다음 ‘아고라’
3%가 전체 50% 장악… “자기 논리만 강요” [조선일보]

오늘자 조선일보에 눈에 띠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다음 아고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글을 올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조선 백승재 기자의 야마는 아고라가 몇몇 소수의 열성 네티즌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아고라를 집단지성의 장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독자로서 지난 2달여간 10명이 2만1810건의 글을 올렸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겨레에서는 다음과 같은 반박(?) 기사를 실었다.

<조선> 극소수가 아고라 여론 장악?…“1위는 이명박 ‘알바’”
누리꾼 조선일보 보도에 반박…“‘명빠’가 여론 주도하는 셈” [한겨레]

아고라 네티즌들의 글을 인용한 한겨레에서는 조선일보가 지적한 그 문제의 10명이 대부분 조중동을 옹호하고, 이명박 정부를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네티즌이라는 반박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백기자는 온라인 조사기관인 메트릭스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기사를 꾸몄는데…피상적으로 보기에는 참 insight 있는 기사였다. 그러나 백기자가 ‘정량적 분석’을 넘어 그 문제의 10명에 대한 ‘정성적 분석’을 했었다면 아마 이 기사가 조선일보에는 게재 되지 않았을 것 같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저널리즘의 101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들간의 싸움에 있어…’품격’이 점점 없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아쉽다. 

6월 162008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한국정부의 소통 노력

미 워싱턴포스트는 14일 한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겠다고 한 결정을 ‘재처방’할 수 있도록 미 정부가 도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서울의 쇠고기 불만’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조지 W 부시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살리기 위해서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도울 수 있는 범위는) 실질적으로 쇠고기 수입금지를 재개하는 형태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도 양국의 수출입업자가 자율규제 형태로 수출 쇠고기에 월령을 표시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사람들도 미국인처럼 건강상 위험요소를 멀리하려는데 민감하고 가끔은 패닉 상태가 될 ‘권리’를 얻게 된 듯하다”며 “한국민들은 (쇠고기 문제에 대해)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외세에 ‘조공’을 바치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13일 미국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출을 금지하라는 한국의 요구를 수용하더라도 한국민의 민심이 달래질지는 불확실하다며 한국민들의 정서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한국일보, WP등 미언론, 한국인정서 두둔 나서]

메시지, 타이밍, 연결성, 권위지 유형, 설득을 위한 접근방식(approach to appeal) 등으로 보아 한국 정부가 미국내 PR firm 또는 로비펌(lobby/public affairs firm)을 고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 항상 한국 정부는 미국내에서 가장 좋은 track record를 가진 firm을 고용하곤 한다. 물론 fee도 가장 높을 것이다. 비싼 국가 예산을 사용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6월 142008 Tagged with , 0 Responses

소통이 부족하다?

미국산 쇠고기 논란의 핵심 = 소통의 부족 (Lack of Communication)?

1. 부족의 시작

대통령/정부의 생각 =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해서 왜 국민들은 ‘사실에 근거한’ 이해를 하지 않을까? 이런 근거없는 우려를 가지고 재협상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은 좀 심한거 아닌가?

국민들의 생각 =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왜 정부는 인정하지 않을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문제점을 왜 대통령/정부는 인정하지 않을까?

2. 부족의 발전

대통령/정부의 생각 = 이렇게 소통이 안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이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집단세력이 있는게 틀림 없어…

국민들의 생각 = 이렇게 소통이 안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이 정부는 우리 국민보다는 미국을 더 신경 쓰는 것 같아…

3. 부족의 최고조

대통령/정부의 생각 = 그 배후를 밝혀내서 엄단조치하고 강력 대처할 수 밖에 없겠어.

국민들의 생각 = 우리를 위하는 대통령이 아니라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겠지.

4. 부족의 폭발

대통령/정부: 다잡아 넣어.

국민들: 대통령 그만해

5. 부족의 결론

대통령: 불행하다

국민들: 불행하다
 
이 프로세스는 정확하게 말해 ‘소통의 부족’이 아니다. ‘소통의 부재’다. 충분한 소통까진 바라지 않지만…상호간 접점은 찾아야 할 것 같다. 자존심의 줄 다리기가 되기에는 너무 결과가 불행하다.

6월 132008 Tagged with , , 0 Responses

Bad Message는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한다

11초 통화해도 20초 요금 부과, 이통3社, 작년 8700억 챙겼다, 감사원, 불공정 실태 지적 [조선]
휴대폰 문자요금 적정가의 91배, 감사원, 이통사에 개선 통보 [중앙]
이통 3社, 휴대전화 11초만 통화해도 20초 요금 부과 [동아]
“이통사 ‘낙전수입’ 8천억 추정”[연합]

==> Message to stick
==> 벽돌 휴대폰을 쓰시는 71세 할아버지 회원을 화나게 할 수 있는 메시지
==> 앞으로 최소한 10년간은 휴대전화 청구서를 받을 때 기억날 것 같은 메시지  

감사원 발표와 언론 보도와 관련, 이동통신 3사의 해명자료:

□ SK텔레콤(사장 김신배), KTF(사장 조영주), LG텔레콤(사장 정일재) 등 이동통신 3사는 12일 발표된 감사원의
舊정보통신부 감사 결과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해명합니다.

□ 먼저, “초 단위 과금”의 경우, 현행 10초 단위 과금은 OECD 회원국 등 해외 사례를 비춰볼 때, 합리적인
과금체계입니다.

미국(1분), OECD 7개국(30초) 등 OECD 회원국들은 대부분 10초보다 더 큰 과금 단위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들
국가가 소비자 이익을 해치는 것은 아니며, 이로 인해 제기된 문제도 없습니다.

특히, 10초 대신 1초 단위로 과금한다고 하여 소비자가 지불하는 요금 수준이 낮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 예컨데, 1초 단위 과금을 시행하는 OECD 6개국의 경우 “Call Setup Charge”라는
별도 요금을 부과하는 등 과금 단위 변경만으로 요금이 인하된다는 판단은 사실과 다릅니다.

국내 통신서비스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동전화의 10초 단위 과금은 합리적입니다.

   – 시내, 시외전화 등 유선전화는 현재 3분, 1분, 30초 등 이동전화의 10초보다 더 큰 과금 단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과금 단위 개편은 “요금제의 전면 개편” 등을 유발하며 소비자 불편과 혼란만을 가중할 우려가 있습니다.

   – 이동전화 요금은 10초당 요금이 20원뿐만 아니라, “9원~30원”까지 다양해, 1초 단위 과금
도입時 “전 단위 절사(0.9원→1원, 1.7원→2원)” 등 요금제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합니다.

과금 단위 변경은 요금인하 등 단편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과금 단위 변경의 필요성, 개별 통신서비스의 역사와 특성, 다른
통신서비스 사례, 소비자 혼란 유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사안으로,

   – 이를 모두 종합해 볼 때, 현행 10초 단위 과금의 변경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며, 이를 변경할 경우
오히려 소비자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 데이터 통화료 및 화상전화 요금은 당해 서비스들의 투자비 및 수요 등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책정되어 왔으며, “’01년 데이터
요금이 잘못 책정되어 화상전화 요금이 높게 설정되었다”는 판단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는 서울-부산간 완행열차가 운임 2만원에서 6시간 걸리던 것이 특급열차로 3시간 밖에 안걸리니 운임을 1만원으로 할인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로서 전혀 합리적이지 않으며, 만약 이러한 형태로 요금책정이 이뤄진다면 망고도화를 위한 네트워크 투자 등을 급격히
위축 시킬 것입니다.

’01년 SK텔레콤은 “용량 단위(패킷 과금)의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며, 기존 통신망인 IS-95A/B망은 물론, 신규
통신망인 cdma2000-1X망도 함께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요금을 책정하였습니다.

화상전화의 경우, ’02년 신규 통신망인 EV-DO망을 통해 처음 제공되기 시작한 서비스로, 화상전화 요금은 EV-DO망의
투자비 및 당시 화상전화 수요 전망 등을 통해 책정되었습니다.

   – 특히, cdma2000-1X망에서는 화상전화가 제공되지도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화상전화
요금과 ’01년 데이터 요금은 서로 무관한 요금제이며, 따라서, 양자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데이터 요금의 설정은 경쟁환경 및 각종 개발 비용, 원가를 고려하여 설정하는 것입니다

   – 특정 년도 원가를 기준으로 데이터 요금이 설정됨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매우 부적절합니다

SK텔레콤 등 이통 3사는 데이터 이용량 증가, 화상전화 수요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 SK텔레콤 및 KTF의 경우 ’07년 데이터 통화료를 일괄 30% 인하하고 데이터안심정액요금,
범국민데이터, 데이터상한요금 등 각종 월 정액형 상품도 다수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인하해 왔고

   – 특히, LG텔레콤은 지난 4월 “OZ”라는 파격적인 월정액 상품도 출시한 바 있습니다.

   – 화상전화 요금도 ’03년 10초당 400원에서 현재 10초당 30원으로 대폭 인하되어 있습니다.

□ 현재, 이통 3사는 “시장 자율적인 경쟁을 통한 이용자 편익 제고”라는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하며, 각사별 특화된 전략에
기반해 경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소비자의 편익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OECD 국가의
이동통신 서비스 과금 단위 현황

==> Message for message
==> 햅틱폰을 하루 20시간 이상 사용하는 10대 후반 학생 회원도 화나게 하는 메시지
==> ‘한 10초 정도 이해하려 노력했었던’ 메시지로 기억 될 듯 함

물론 보도자료는 기자들에게 기사화에 참고하라는 목적으로 배포되는 메시지들을 담는다. 그러나 이통 출입 기자들도 이 해명자료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하는 선수들은 없을 듯 하다. [분명히 전화 걸어 홍보팀에게 설명해 보라 했을 꺼다…]

기자들은 기본적으로 감사원 보도자료와 이통사 해명자료에 대한 연합뉴스 기자의 해석을 주로 참고 했겠고, 개인적으로 중간부분에 특급열차 비유가 제일 이해하기 쉬워 일부 발췌 기사에 더했을 뿐…100% 이해하고 이 해명자료에 고개를 끄떡인 기자들은 없을 듯 하다.

미국 커뮤니케이션 전공 대학원 과정에 Technical Communication 과정이 있다. 이동통신 3사 홍보팀들에게 필요한 교육 과정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Bad Message들은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한다.

6월 122008 Tagged with , 0 Responses

위기관리를 위한 국정원 활용?

정부가 현 위기 국면을 돌파하려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에게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관은 국가정보원이다. 수천 명이 해마다 수천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는 국정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정부의 조기 경보, 위기관리, 미래 예측 기능도 되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대통령의 민심 오독(誤讀)과 실기를
막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 [광화문에서/김차수]구멍 뚫린 위기관리 기능


아일보 김차수 정치 부장의 국정원을 활용한 위기관리 시스템 제안이 흥미롭다. 여러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많겠다…

6월 09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정부부처의 홍보관

최근 영국 커뮤니케이션 전문 공무원들의 네트워크인 Government Communication Netork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일종의 intranet 성격이라 내부 정보에 대한 접근은 어렵지만, 외부에서 보는 역할과 평가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있다.

관련 자료들을 일다보니, GCN에서 공유하고 있는 ‘정부 커뮤니케이션 공무원들의 역할과 업무 목적’ 부분에 눈이 간다. 분명히 한국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공무원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가치인 것 같다.

Whatever their speciality, all government communicators are working towards the same goals, namely: informing the public about their rights and responsibilities, helping people to access government services, understand government policy and keep up to date about important issues.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담당 공무원들의 역할을 오프라인 미디어나 온라인 미디어들이 대신 한다거나…NGO들이 대신 해 주는 것이 문제다. 본래의 제 역할은 하지 못하고, 다른 짓을 하니까 문제겠다.

6월 082008 Tagged with , , 4 Responses

(가상대화)AT THE BLUE HOUSE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가 만났다는 가정을 해보자. 가상대화.
대통령-VIP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CC

VIP: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CC: 요즘 참 맘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VIP: 뭐…소나기를 피하고 있어요. 잘 되겠지요.

CC: 빠른시간내에 효과있는 해결안을 밝히시는 게 가장 급선무겠지요.

VIP: 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지요. 또 거의 다 진행했고. 어제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도 걸었었고. 자율규제로 갈꺼니까 기본적인 문제들은 해결됬다고 봐요. 또 다음주로 몇몇 인적쇄신 차원에서 진행하면 되겠고…잘될껍니다.

CC: 흠…국민들은 재협상을 원하고 있는데요. 자율협상이라는 것이 그리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인적쇄신도 정치적인 제스츄어 일 뿐 사실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아니라는 거구요.

VIP: 거…촛불집회하는 사람들이 전체 국민들을 대표한다고 보지는 않아요. 그 배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요. 그리고 정치라는 것이 대통령이 되어가지고 하나 포지션을 가지고 정리를 해야지, 일부 사람들이 주장한다고 이러 쓸리고 저리 쓸리고 하면 안되는거지요.

CC: 혹시 온라인에서 어떤 여론들이 형성되고 있는지는 알고 계신가요?

VIP: 청와대에도 다 그쪽 여론 듣고 분석하고 있어요. 핵심은 제 스스로가 그 부분들을 그렇게 크게 신뢰 안한다는 거예요. 온라인에서 떠드는 목소리들이 모두 지적인 능력이 성숙된 사람들이라고 보기는 힘들지요. 초중고생들의 목소리들도 많고…

CC: 밖에 나와서 저렇게 72시간 동안 고생하면서 주장하는 것들이 ‘별로 들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

VIP: 제가 분명히 TIME지와 인터뷰 하면서 충분히 알고 있다고 했어요. 무슨말을 왜 하는지 안다고요. 그래서 그 문제를 다 해결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그만 하라는 거구요.

CC: 재협상을 하시겠다구요?

VIP: 아이참…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했잖아요. 국제관례상으로도 그렇고, 나중에 우리가 입을 보복성 피해도 예상되고..득보다 실이 많으니 않된다는거잖아요? 우리나라가 뭐가 되겠습니까?

CC: 미국 오바바 대선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FTA를 전체 재협상하겠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국가간 통상 협약들을 향후 몇년간 다시 재협상하겠다고 하고 잇는데요? 미국은 할 수 있고, 우리는 안된다는 게 약간 불공평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VIP: 기본적으로 미국을 자극해서 좋을 것은 없지요. 우리도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왔어요.

CC: 그러면, 촛불집회를 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 께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신가요?

VIP: 참 답답합니다. 제가 분명히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었다 했잖습니까? 목소리를 다 듣고 충분히 알고있다고도 했고요. 제가 왜 국민들의 소리를 안듣겠습니까? 국민들이 원하는 데로 따라 하고도 있어요. 다만 중심을 잡고 국익을 위해 해나가는 거지요.

CC: 그러면, 이 다음에는 크게 해결방안으로 발표하실 것들이 없나요?

VIP: 다음주에 인적쇄신안 발표하면 마무리 안되겠습니까? 소나기는 거의 피해간 것 같은데요.

CC: 인적쇄신이야 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는 거리가 있어서, 국민들이 해결방안으로 받아들이기가 …만약 인적쇄신안 발표하신 뒤에도 계속 집회가 이어지면 어떡 하실 생각이신지요?

VIP: 그 다음부터는 진짜 배경이 의심스러워지는 거지요. 배후에 대한 강력한 대처도 있어야 하겠고. 정권퇴진 운운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봐요.

CC: 그럼 강경진압 중심으로 계속 가실건지요?

VIP: 배후의 성격과 의도에 따라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겠지요.

CC: 혹시 오늘 저녁이라도 직접 시위 장소를 방문하셔서,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호소를 하시면 어떨까요? 국민들은 대통령을 보기 원하고, 같이 이야기 하기 원하니까요…

VIP: 그건 이벤트잖아요. 경호상의 문제도 있고, 90년대초 당시 정원식 총리가 외대에서 봉변 당해 분위기가 반전 된 건 알지만…대통령이 그럴수는 없고. 국민들이 내 진심을 아는게 중요한 거지, 이벤트적인 일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지요.

CC: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 대통령의 진심을 커뮤니케이션 하실 방안들을 가지고 계신건지요?

VIP: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듣고 있어요, 이쪽 청와대쪽에도 이렇게 저렇게 홍보 해주겠다고 접근해 오는 자칭 전문가들 많습니다. 그 사람들 한테 이런 저런 이야기들 듣고 있어요. 앞으로 잘되겠지요. 홍보특보 해서 한 20명 정도 더 뽑아 볼 생각도 있고…

CC: 그러면 현 상황에서도 딱히 뾰족한 수가 없다는 말씀 이시네요…

VIP: 이제 소나기는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 9개월이 남았는데, 국민들에게 원칙을 지켜 나갔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촛불집회 한다고 대통령이 쪼르륵 달려나가고, 그들의 주장에 따라서 국가망신도 자처하고 하면 안된다는 거…정치라는 것이 그렇게 때거리로 주장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거…하나의 본보기로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런류의 쟁위행위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지요.

CC: 커뮤니케이션적인 입장에서는 너무 유연하지 못하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심을 몰라 주는 이유를 알고 해결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관계형성입니다. 멀리서 서로 알아 주겠지 하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통하지 않습니다. 정책적 노력에 버금가는 커뮤니케이션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겠습니다.

VIP: 너무 단기적인 시각으로 하나 하나에 과도하게 주목하지 마세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문제도…멀리보고 우직하게 나가는게 중요합니다. 한 1-2년 지나서 나라 경제가 잘되고, 일들이 하나 둘 풀려 나가다 보면 국민들은 다 돌아 옵니다. 노무현 정부를 보세요…정권당시에는 그렇게 욕을 먹다가도, 지나고 나니 좋은 감정들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갈대예요. 그렇게 변화가 많다는 거지요. 그게 100% 이성적이지도 100% 감성적이지도 않기 때문에…정부에서는 확실한 줏대를 가지고 가다듬어야 하는 겁니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정치라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이상이예요. 본질이죠.

CC: 네…알겠습니다.

VIP: 예, 열심히 해 봅시다. 잘 되겠지요.

가만히 둘간의 대화를 상상해서 정리 해 보니…뭐…답이 없다. 답이 뭔지도 모르겠다.

6월 052008 Tagged with 0 Responses

버시바우 미대사의 코멘트

최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30개월 연령 조정을 요청한 것에 대해 주한미대사인 버시바우씨가 공식 코멘트를 했는데, 여러가지 말들이 많다. 감정상의 문제인지 해석상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단순하게 코멘트 문장만을 들여다 보면 국내 언론에서 잡은 야마는 부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쇠고기 수입 협상에 있어서도 영어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렇게 미대사의 코멘트에 대해서도 부정확한 번역과 이해를 하고 있다. 안타깝다.  
[기사출처]
U.S. dismisses call for renegotiation of beef deal
 
이 기사에서 기록한 버시바우의 코멘트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두 부분이다.

1. 한국인들에게 실망했다?
 
He said that the agreement provides effective measures to ensure the safety of beef exported to South Korea, adding, “I can’t deny that we are disappointed” by the continued delays in Seoul’s implementation of the deal.

문맥을 보면 ‘딜에 대한 서울의 실행이 계속 지연되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외교적인 수사 부분을 빼면…’지연되는 상황이 실망스럽다’는 야마겠다. 한국인들에게 실망했다는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

2.   한국인들은 과학을 더 배워라?
   
   “So we think that this is a very positive step which we hope will provide a way forward in what we recognize as a very difficult situation,” he said. “We hope that Koreans will begin to learn more about the science and about the facts of American beef, and that this issue can be addressed constructively.”

이 부분의 번역에도 the science라는 단어를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는 한국인들이 미국산 소고기에 관한 과학과 사실들에 대해 좀더 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도로 보면 되겠다. Learn을 배우다 보다는 ‘알다’로 보는거다.

하기야…한국말로 인터뷰를 해도 부정확한 quotation이 나가는데 영어 인터뷰는 더하겠다. 버시바우 대사가 아주 곤욕을 치루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어쩌겠나…이런 의도적인 해석도 다 민심인 걸…   

5월 152008 Tagged with , , , , , , , , , , 0 Responses

한우에 대한 조언…

현재 한우를 키우고 있는 농가들과 그 한우로 장사를 하는 많은 상인들 그리고 각종 고급 음식점들에게 커뮤니케이션적인 조언을 해 드리고 싶다.

다들 알겠지만 그저께 KBS의 보도로 인해 일정기간이내 또는 이후에 ‘한우’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분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철저한 커뮤니케이션적인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의 전략적인 문제들로 인해 정부나 언론에서는 당분간 ‘low profile’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태풍의 눈을 즐기고만 있으면 안된다.

이슈를 측정해 보면 한우의 안전성 문제는 외국산 쇠고기의 그것는 비교가 안되는 매머드급 이슈다. 또한 지금까지 외국산 쇠고기에 대해 화살을 퍼붓던 한우관련 이해관계자들도 윤리성이나 표리부동한 태도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여려워진다.

이슈관리적인 측면에서는 ‘참으로 답이 안나오는 관리 대상’이라고 할 수있을 만큼 어려운 이슈다.

분명히 한우관련 이해관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을 지켜보았다. 어떻게 이슈가 일어나 확산되었고 어떤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공격자의 입장에서 잘 목도했다. 그러면 과연 그 화살들이 우리에게 향했을 때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고 어떤 포지션과 메시지들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한우’에 대한 안정성을 믿는다. 믿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거나 이슈를 위기로 키워 재앙으로 끝맺는 이런 무지한 프로세스를 다시 반복하지 말기를 기원한다.

오늘자 모 신문들에 게재된 한우관련 광고. 앞으로 이렇게 메시지를 하려면 아예 하지 말았으면 한다. 차라리 이 광고비로 그 모자라다는 ‘광우병 검사 진단 키트’나 몇개 더 비축했으면 한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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