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1월 262010 Tagged with , , , , , , , 3 Responses

위기관리 컨설턴트들이 의사라면?

위기관리 컨설턴트들이 사람의 몸을 고치는 의사라면 어떤 전공의일까? 어제 밤 스트래티지샐러드 코치들을 대상으로 인사이트 서베이를 해봤다.

다양한 결과들을 정리해보면

Crisis Audit 분야
신경과/정신과
종합검진(?) – 전공의 분야는 아닌 듯.
내과

Crisis Management System 구축분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Crisis Management Execution 분야
흉부외과
항문외과
암전문
응급의학과

Crisis Council 분야
가정의학과

특히, 이 리스트에서 항문외과는 모 언론사 기자가 추천해 준 전공의 비유다. (언론에서 보는 기업 위기관리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듯)

기업을 사람의 건강에 비유해 보니 모든 인사이트들이 흥미롭다.

 

건강하자.

1월 252010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오디언스들은 표리부동 때문에 실망한다

 

 

PR 학계나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주제가 있다면기업이나 개인이나 평소 훌륭한 편판 또는 명성(reputation)을 보유하고 있다면 위기(Crisis)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사이트다.

따라서 명성관리(Reputation Management)란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와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지난다고 한다. 심지어는 명성관리가 곧 위기관리를 위한 하나의 보험이라는 주장도 있다. 평소 선행을 많이 해 놓아야 위기시에 그 덕을 본다는 뜻이다. [필자주: 선행으로만 명성이 구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선행이 명성 구축을 위한 하나의 요소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나 유명인사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평소 선행을 통한 명성 구축에 힘쓴다. 즉각적이고 가시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다는 것에 스스로 공감을 하기 때문이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평소의 선행 그리고 명성구축의 활동들이 실제 위기시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여러 케이스들을 보면 평소의 명성구축 활동이 해당 위기의 유형과 완전하게 배치되는 것일 때 가장 그 파괴력이 큰 듯 하다.

예를 들어

국세청 홍보대사를 하면서 정직하게 세금 내자는 캠페인을 하며 명성을 쌓은 연예인이 갑자기 탈세 용의자로 몰리는 경우 여성 폭력 방지 캠페인에 앞장 서던 연예인이 아내를 폭행해 문제를 빗는 경우 성매매 방지 운동을 나서 하던 연예인이 조직적 성매매와 연루 된 경우 청소년 유해 약물 방지 운동을 이끌던 유명인이 마약으로 적발되는 경우 제3세계 어린이 구호에 앞장 서던 유명인이 현지 어린이 성추행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

이런 유형들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평소에 쌓은 명성이 위기시에 더 족쇄가 되어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게 아닐까?’하는 반론을 제기한다. 물론 일부는 공감한다.

하지만, 이런 유형들의 위기 케이스에서 핵심은 명성자체가 아니다. 평소의 명성구축과 관리 프로세스에 있어 진정성(authenticity)이 없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 부분이 비판 받아야 하고, 그 부분 때문에 많은 오디언스들은 배신감과 실망을 느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모든 기업이나 개인들은 실수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오디언스들은 인정한다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구든 실수할 수 있고, 그 실수를 인정하고 그 실수에 맞는 개선 의지와 활동을 보여주면 어느 정도 용서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문제는 위기를 발생시킨 그 주체인 기업이나 개인이 표리부동 했었다는 부분, 그리고 그러한 표리부동에 대해서 심각하게 사과하고 뼈를 깎는 개선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위기관리란 아픔을 동반한다. 그 아픔을 위기관리 주체는 외부에서 온 것이라 잘 못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아픔은 스스로가 생성시킨 것이고, 스스로 받아들여 해소해야 하는 대상이다. 아프지 않고 나을 수 있는
위기란 없다.

 

 

1월 252010 Tagged with , , , , , , , , , , 0 Responses

연예인의 위기관리 카운슬 활용: 이병헌 케이스

[질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최초의 대처가 결국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을 바꿔놓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인가요.




[답변]


그렇게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만, 이병헌 측은 전 여자친구와 벌이고 있는 법적 공방과 관련, 법정대리인 격인 로펌을 선임함과 아울러 ‘컨설팅 업체’를 선정,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문의 구체적 실체는 크라이시스 매니지먼트, 즉 ‘위기관리’란 것인데요. 위기관리의 핵심 요지는 그렇습니다. 진실이 위기 돌파의 열쇠란 것입니다. [
Y-Star]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사들이 개인적으로 위기관리 카운슬을 고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지만, 최근 일부 국내 유명인사들은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일로 카운슬을 고용해 활용하고 있다.

일반 기업이나 기관들의 위기관리와는 그 성격이나 범위 그리고 프로세스들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일반 개인을 넘어 유명인 자체가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할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에 위기관리 기저는 거의 동일하다 볼 수 있다.

이병헌 케이스에서 위기관리 과정과 결과에 유효했던 부분들은 로펌, 위기관리 컨설팅사, 주변 이해관계자, 소속사, 이병헌 개인, 언론, 팬클럽, 그 외 지인들의 종합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보여진다.

위기관리에 있어 사실 ‘성공’이라는 판정이 정확하게 어울리는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위기관리 현장에서 딱딱 맞아떨어지는 효율성과 생산성 그리고 스피드라는 측면은 분명 성공적인 위기관리 활동의 전형이 아닐까 한다.

아주 흥미로운 케이스다.

1월 212010 Tagged with , , , 7 Responses

스스로 하기 vs. 당하기 : 모 연예인 케이스

연예인이 불미스러운 이슈에 회자된다. 완전한 guilty 형국이다이 경우 해당 연예인이 진행하고 있는 여러 매체 프로그램들을 (, 밥줄들을) 선제적으로 적절한 명분을 내세우며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나을까? 기다리다 방송국에 의해 출연정지를 당하는 것이 나을까?

스스로 문제를 확정하고, 그에 대한 개선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언론에 의해 문제를 확정 당하고, 그에 대한 개선 의지를 강요 받는 것이 나을까?

문제가 커지자 전화를 꺼 놓고 사라져 있는 것이 나을까? 기자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는 것이 좋을까? – 물론당당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이상하지만.

어떤 게 나을까?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under control이라는 게 그런거 아닐까?

 

1월 202010 Tagged with , , , , 0 Responses

소셜미디어상 위기관리 시스템: 일곱 질문

소셜미디어 위기관리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는 실무자들을 위한 일곱 가지 질문:


1. 귀하의 회사에서는 어떤 기업 소셜미디어 자산을 구축해
놓았습니까? (아웃렛들의 유형, 활용 수준, 네트워킹의 품질…)

2. 그러한 기업 소셜미디어 자산들은 현재 누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운영
되고 있습니까? (누구에 의해 감독되고, 승인되고, 이슈 발생시 관련 의사결정의 최고 책임자는 누구입니까?)

3. 각 소셜미디어 아웃렛에 대한 세부적인 운영방안과 이슈발생시
활용 가능한 Rule of Engagement
가 존재합니까? 존재한다면
그 범위와 수준은 어떻게 됩니까?

4. 회사에 대한 모든 관련 소셜미디어 모니터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누구에 의해 분석 보고 관리 되고 있습니까?

5. 자 그러면이런 형태의 소셜미디어상 이슈들은 어떻게 대응 관리 하는 것이 타당합니까? 물론 ROE에 근거하고, 현재의 대응 관리 체계에 의거하여 생각해 보십시오.

What if 1:
What if 2:
What if 3:
What if 4:
What if 5:
What if 6: ……………………………………………….

6. 지금까지 현재 보유중인 자산과 그 관련 시스템들 그리고 대응 관리의 방식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논의 과정에서 도출된 시스템상
개선점과 강화해야 할 부분
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7. 모든 논의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실제와 동일한 상황에서 소셜미디어상 이슈들을 한번 접해보고, 실제와 동일한 상황에서 대응 및 관리 방법을 도출해 봅시다.

위기관리 시스템 프로젝트나 코칭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컨셉은 바로 ‘What if?’. 아주 매력적인 툴이다.

1월 192010 Tagged with , , , , , , , , 7 Responses

소셜미디어상의 대화를 분석하지 않고?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상의 위기 그리고 그들에 대한 관리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클라이언트들이 늘고 있다. 좋은 소식이다. 그러한 클라이언트들과 처음 대화를 시작하면서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소셜미디어상의 대화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하고 계시나요?”



돌아오는 대답의 대부분은아직…”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기업 블로그를 운영 하고 계신 일부 클라이언트들도 소셜미디어상의 대화모니터링과
분석은아직…”인 경우들이 많다.

소셜미디어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회사 그리고 우리 제품, 우리 브랜드, 우리 서비스, 우리 직원들, 우리
공장, 우리 지점, 우리 일선 도우미들에 대하여어떻게 이야기하고그리고무엇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해서아직모르고 있다는 거다.

모니터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분석하기는 더더욱 힘들고, 더 나아가 그 대화에 대한
분석 결과를 가지고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인다.

우리에게 익숙한 언론관계에 비교해 보아도 그렇다. 신문을 읽지 않고 TV를 보지 않으면서 언론관계와 언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언론 모니터링이 없으면 대언론 전략이 있을 수가 없다. 위기관리는 더더욱 말이 안 된다.

몇 개의 업체들이 소셜미디어상의 모니터링 프로그램들을 시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들의 서비스
히스토리들을 구경해 보면 대기업 중심으로 꽤나 많은 회사들이 그 서비스들을 자체적으로 주문해 활용하거나, 커스토마이징해서
활용 중이라 소개한다.

생각 외로 팬시 한 인터페이스와 통계화가 가능하게 되어 있다. 가격 또한 이성적인 수준에서
다양한 페이먼트 플랜을 운영 중이다. 그러면 이런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걸어 놓으면 소셜미디어상의 대화
분석은 완벽하게 가능한 것일까?

모든게 그렇지만, 소셜미디어상의 대화 분석 자체도 사람이 관여를 해야 한다. 마치 일기예보 수치들과 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fact들을 실시간
사람이 재선별(re-filtering)하고 검토 논의 주제화 하고, 의사결정
해야 한다. 이 부분이 문제다. 그리고 이 부분이 위기관리의
핵심이다.

분명한 것은 소셜미디어상의 모니터링이 되지 않고서는 소셜미디어상의 위기관리란 절름발이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구글이나 네이버를 실시간으로 클릭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위기관리에 대한 논의 주제들을 가지고 포텐셜 클라이언트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코치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너무 갖출게 많다. 선행해 필요한 게 많고, 좋은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적잖은 예산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 많은 클라이언트들을 포기를
한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분명.

   

1월 112010 Tagged with , , 0 Responses

기업 명성이 중장기 이슈라 문제?

우리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들에게중장기적 과제라는 말 만큼 흐리멍텅 해 보이는 게 없다. 아니면 아니고 틀리면 틀린 거지그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바로장난해?’하는 게 일상이다.

기 업의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기사 하나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 그로 인해 당장 매출에 타격이 있으니 뜨끔한 거다. 뭐 그 밖에 오너께서 호출을 하신다거나, 정부규제기관에서 전화가 온다거나, 소비자 NGO들이 피켓팅을 하게 되면 더 골치 아프다. 그런데그 와중에 중장기적으로 기업 명성에 금이 갔다거나, 일부 훼손이 되었다는 intangible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지나치게 마련이다.

매출이 정상화되는 것으로 위기관리가 성공이라는 판정을 내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경고해 봤자.
급해서 안 통한다.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나와도 사실 그게 무슨 대수냐 한다. 20-30년 후에 발병이라는게 나에게 어떤 의미냐 이거다. 그 때까지 세상이 어찌 변할지도 모르는데 너무 먼 이야기란다. 급한 일들이 먼저다.

일관성도 없는 게 틀림없다. 매일 같이 먹는 물은 건강상 에비앙이나 페리에를 고집해도, 식기세제로 빤 곱창에 독한 소주는 추억이니 오케이다. 이랬다 저랬다는 기분상 오케이다.

중장기에 대해서는 잊자 하고, 매출이 정상이면 오케이라 하고, 기분만 좋게 해주면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사람들만큼 또 관리하기 쉬운 부류들이 없다. 약간의 아이러니인데그들에게는 말초적이고 가시적인 서비스면 된다.

문제는 그게 회사를 위하거나 그 담당자를 위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게 문제다.

 

 

 

1월 082010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부정어 반복 및 강조 : 대통령 및 장관들

이 대통령은 히 “정부는 행동으로 정책을 나가지, 인기전략은 전혀 고 있지 않다”면서 “더라도 미래를 위한 일은 해야 한다”고 말해 최근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논쟁을 염두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국일보]

일반 기업 경영진들을 코칭 할 때 가장 자주 주제가 되는 것이 아마 이 ‘부정어 반복’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말을 할 때 있어서 부정어를 ‘강조’의 의미로 언급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의 절차’로 언급하는 경우들이 너무 자주 있다는 데 놀라게 된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맥락에 있어서도 단순한 부정어 반복(본능적)은 그나마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지만, 맥락을 강화시키는 부정어 강조는 상당히 위험하고 사려 깊지 못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 본다.

일반기업 경영진들이 아래와 같이 말을 했다고 상상해 보자.

“제가 소비자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이번 포장지 개선은 꼭 해 나가겠습니다.”
“제가 투자자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제주에 공장을 건설하려 합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지점을 통폐합해서 영업인력들을 50% 감원하겠습니다”
“제가 정부로부터 욕을 먹더라도 가격을 20% 이상 올리려 합니다.”

한마디로 난감한 발언 아닐까? 기업은 이렇게 말하면 안되고 정부는 이렇게 해도 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이해관계자에 대한 정의와 개념이 달라서인가? 기업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견제를 받는 존재이고, 정부는 이해관계자들을 이끌어 나가는 존재라는 관점인가?

정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사실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것이냐, 중립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령 비어령 커뮤니케이션 할 것이냐 하는 두 가지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으로 메시지가 결정되는 게 현실이다. (반대자를 설득한다는 것은 너무 순진한 개념이다!)

좋다. 지지자들로부터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반대자들을 부정어 강조로 ‘자극’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는 커뮤니케이션이 문제다.

 

그렇게 극단적이고 사려 깊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지 않더라도 지지자들에게 뿌듯함을 주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게 한층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아닐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대통령 이하 모든 장관들이 다 “욕먹자!” 달려드는 국가가 행복할까?

유사한 이전 사들:

“앞에서 욕먹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될 것” [연합뉴스] 2009.1.17
李대통령 “나라위한 일, 욕먹더라도 밀어부칠 것” 한국경제 정치 2008.11.27
“수도권 규제는 욕먹더라도 풀 것(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부산일보] 2008.12.5

1월 052010 Tagged with , , 0 Responses

최근 위기관리 카운슬링 Insights

 

최근 소송과 관련된 위기관리 카운셀링을 진행하면서 여러 인사이트들을 얻을 수 있었는데, 몇 가지 아쉬웠던 포인트들을 정리해 본다. (많은 기업이나 조직들이 비슷한 행동 양식을 보이는데 참고할 만 하다)

종종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 지켜보자 한다.

모든 위기관리에 필요한 상황은 단 한번의 파악과 분석으로 마감되지 않는 법이다. 상황은 항상 단편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고, 발생 이후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너무나 많은 변수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 변수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수십에서 수백 가지의 시나리오들을 만들어 낸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상황 추이를 지켜보지 말자는 것이 아니지만명백한 몇 가지의 시나리오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 동안준비를 해야 한다는 거다. 손을 놓고 모두 모니터링만 하면 막상 대응의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거다. 지켜보되,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각각에 대한 대응 준비를 완료하고 지켜보자. – 준비하고 지켜보자.

어느 정도 여론의 가닥이 잡혀지는 듯 하면 그 직후부터 위기관리는 마감이라 생각한다.

그 건 당사자들의 바램이다. 현실이 아니다. 여론의 가닥이 잡혔다는 것 또한 너무나 깨지기 쉬운 단정이다. 문제의 핵심은 이번 위기를 발생시킨 소송 대상이었다. 그들이 어떻게 발전하면서 움직여 나갈지에 상황과 여론의 흐름은 금새 뒤바뀌어질 수 있다.

사람이 수술이나 치료를 받아도 일정기간 요양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신경 쓴다. 위기 카운슬은 이와 같이 요양 기간에도 뒷 마무리를 짓는데 필요한 그룹이다. 바로 수술실에서 걸어 나와 아무 도움 없이 산책을 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말이다.

위기는 번갯불처럼 지나간다. 카운슬도 번갯불처럼 진행된다.

카운슬의 평정심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위기시에는 어느 한편의 상황설명 또는 정보제공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위기 카운슬에게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공중의 포지션이다. 특히 핵심 공중의 의중을 정확하고 업데이트된 것들로 확보 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하게 그에 의지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에게 어떻게 그 문제를 돌파해 나가야 하는지 먼저 알려주기 보다는, 핵심 공중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해 주는 게 첫 번째다. 문제는 얼마나 위기 카운슬이 다량의 여론들을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고 파악하고 분석해서 가시적인 결론을 전해주느냐 하는 거다. 이 부분은 시스템이다. 그리고 경험이 중요하다.

재미있는(?) 부분은 워낙 위기관리 카운슬이 번갯불처럼 후다닥 이루어지기 때문에 종종 위기 카운슬링에 대한 fee를 지급하기 꺼려한다는 부분. 화장실 입장과 퇴장간의 차이랄까?

위기 카운슬은 소송 당사자의 양편에게 동일하거나 서로 상반된 카운슬을 제공할 수 있다

변호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모든 상황 변화와 변수들에 대해 양자들에게 동시 카운슬링도 가능할 수 있다는 부분도 흥미롭다. 이 의미는 위기 카운슬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그룹이어야 하고, 사전에 비밀준수서약과 같은 법적인 장치를 선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이다.

윤리적이지 못한 위기 카운슬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참 재미있다. 그럼 윤리적인 위기 카운슬은? 순하고 윤리적인 위기 카운슬은 fee를 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아이러니 아닌가?

12월 132009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경험 많은 변호사들과 일하기

 

요즘 모 로펌과 소송관련 위기 관리 프로젝트를 진행 할 일이 있어서 변호사님들과 전략 미팅을 하고 있다.

이런 류의 위기관리 프로젝트에서 변호사님들을 포함 한 여러 위기 관리 주체들로부터 자주 반복적으로 느끼는 점들을 한번 정리해 본다.

 


위기 대응에 있어 생각보다 훨씬 신문과 방송 중심이다.

생각보다 훨씬 기자 중심이다.

언론들의 많은 부분들을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로우 프로파일을 제안한다.

소송 상대 측에 대해 상당한 부정적 정보들을 BD화 하고 있다.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메시지 보다는 채널을 더 많이/우선 고민한다.

이 이슈에 책임이나 직접 관련이 있는 인사는 항상 뒤에 모셔놓는다.

어떻게든 네트워크(connection)를 잡으려 한다.

소위 파워 기관들에 어떻게든 의지해 보려 한다. (대부분 실패)

정확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그룹은 위기 당사자, 클라이언트사, 변호사, 다른 지원 변호사, 상대방 변호사, 검찰…그리고 맨 마지막이 위기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다. (아쉬운 부분)

일단 많은 부분 논의의 시작을 부정(deny)에서 시작한다.

기자회견이나 대응 액션들에 대해 ‘무얼 하자 또는 하지 말자’하는 데는 의견을 모으는데 “언제 어떻게 하자” 또는 “누가 하자”하는 데까지는 의견 일치가 좀 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의견 일치가 있어도 미리 준비 하지 않는다. 특히 기자회견 같은 것을 상당히 간단하게 생각하고 깊이 있고 사려 깊게 준비하지 못한다. 심지어 Q&A를 하지 않고 일방적인 발표문 낭독만을 시도한다.

변호사님들은 시간이 약이라 생각한다.

왜 우리측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기사들을 더 양산해야 하는가 우려한다.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일단 안심시킨다.

여론전에 휘말려보았자 남는 게 없다 조언한다.

상대방의 여론전 시도에 그렇게 흥분하거나 신경 쓰지 말라 주문한다.

클라이언트에게 초기에 대외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흥분된 상태이고 본능적인 것이니 삼가 하라 주문한다.

가능한 부정적인 부분들…즉 사과하거나, 일부 인정을 하거나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게 반대한다.

 

 

대부분 부장급 검,판사 출신이신 변호사님들로부터 여러 가지 배울 점들이 많다. 그 분들과 위기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반론을 제기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초이스를 강요하곤 하는데그 과정에서도 그 분들의 포지션과 태도들은 참 본 받을 만 하다. 법률가로서의 전형적인 사고방식들에 대해서도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위의 여러 느낌들 중에서 긍정적인 것들도 있고, 분명 부정적인 부분들도 있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신중한 초이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호사님들과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들이 클라이언트를 가운데 높고 동시에 이렇게 말하고 회의를 끝냈다.

 

무엇이 맞다 그르다 하는정답은 없습니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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