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crisis cases

1월 292009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공통되고 반복적인 교훈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4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는 기업이 고가의 제트기를 산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씨티그룹 고위층은 이를 ‘구매 철회 지침’으로 해석했고 곧 대변인을 통해 “제트기를 구매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이 사려고 했던 제트기는 5000만 달러 상당의 프랑스 닷소의 신형 팔콘 7X. 당초 보유하고 있던 제트기 가운데 10년 이상 된 기종 두 대를 처분하는 대신 이를 대체하기 위해 2007년 계약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미국 내에선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럼에도 씨티그룹이 구매를 강행한 것은 취소할 경우 4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줄’을 쥐고 있는 재무부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자 즉각 계획을 철회하게 된 것이다. [중앙일보]

Citigroup이 결국 대변인을 통해 호화 제트기 구매의사를 철회했다. 뉴욕포스트의 보도가 거대 금융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거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뉴욕포스트가 여론을 일으켰고, 여론이 정부(재무부)를 자극했고, 전주인 재무부가 곱지 않은 시선을 Citigroup에게 보냈다. 이 시선 하나가 거대기업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앞당겼다.

위기관리 프로세스에서 가장 큰 고민이 “왜 이렇게 의사결정의 속력이 늦는가?”하는 것인데, 이 번 케이스에서 아주 정확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목격된다. 의사결정의 속력은 외부로부터 예상되는 반대 급부의 부정적 심각성에 비례한다.

보통 조폭 영화에 나오는 씬과 같다. 조폭두목이 돈을 갚지 않는 술집 주인 하나를 잡아다 놓고, 어름장을 놓으면서 돈을 갚으라 하면 실실 웃으면서 나중에 준다 한다. 그러다가 엎어놓고 손가락을 펴 그 중 손가락 몇개를 잘라내는 시늉을 하면 바로 소리를 치면서 “알았다 갚는다”한다. (의사결정은 사실 이렇게 간단하고 빠르다)

이런 의미에서 위기시 의사결정이 느린 기업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경영진이 해당 위기의 부정적 심각성을 정확하게 깨닫지 못하는 경우
위기 직후부터 여론을 모니터링 하지만, 정확하게 여론의 흐름을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
유일한 의사결정 내용이 회사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 자명한 경우
너무 변수들이 많은 경우 (살아날 구멍을 찾는 경우)
해당 위기에 대해 경영진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
유사 위기가 자주 있었기 때문에 그 이전 위기유형들과 비슷하게 극복되리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는 경우

이런 모든 느린 의사결정의 이유들은 대부분이 경영진과 외부 모니터링을 담당한 홍보담당자의 책임이다. 근본적으로는 회사와 경영자의 철학의 문제가 선행한다.

Citigroup의 경우에도 가장 좋은 것은 ‘뉴욕포스트나 어떤 미디어도 제트기 구입에 관심을 두지 않고, 기사화를 하지 않는 경우‘가 최고였을 것이다. 두번째 좋은 경우를 꼽으면 ‘기사화가 일부 되었더라도 여론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겠다. 세번째 좋은 경우는 ‘기사화가 되고, 여론이 일어나도, 정부의 전주들이 별로 나쁜 시선을 보내지 않는 것’이겠다.

첫번째는 종전 우리나라에도 만연했던 ‘기사를 뽑는 활동’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가능한 기사를 키우거나 재미있게 만들지 않기 위해 ‘안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으로 어느정도 톤 다운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물론 변수가 많다) 마지막 부분은 ‘정부관계(Government Relation)’의 영역이다.

어쨋든 기업이 cross fingers하면서 운을 기다리거나 운을 만들기 위해 억지스러운 일을 하면 꼭 부작용이 있다. 스스로 떳떳하고 조금이라도 떳떳하지 못하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까지 수백 수천의 위기관리 사례들이 공통적으로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성공방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월 142009 Tagged with , , , , 0 Responses

심히 우려되는 커뮤니케이션 관리 전략

대신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노출을 가급적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장관들이 나설 차례이고 이 대통령은 현상 관리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한승수 국무총리도 최근 고위당정협의회와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장관들의 현장방문과 정책홍보를 거듭 주문하고 있다. 1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국무위원은 정책의 내용과 취지를 숙지해 적극 전파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광화문, 과천 청사가 지나치게 관료화 돼있는 것 같다”며 “자기 상품은 자기가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청와대에서 장관들의 적극적인 일선 홍보를 독려하고 나섰다고 한다. 분명히 이런 상황이 실제로 실행되면 몇달안에 더 많은 설화들이 무성해 지기만 할 뿐 청와대에서 목적으로 하고 있는 ‘자기 상품을 자기가 파는’ 결과는 얻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에게도 CEO가 혼자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는 회사가 정상적인 회사는 아닌 것 처럼 정부도 대통령께서 홀로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고 담당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더러 비생산적이고 위험하기 까지 하다.

당연히 각 전문분야별 커뮤니케이터들이 존재해야 하고, 그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대변인이 되어야 조직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관리를 하고 있다고 평가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관리(Communication Management)다. 수십명의 장관분들이 모두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려면, 이들을 모두 모아 놓고 똑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동일한 취지와 핵심 메시지들이 정확하게 각각의 입에서 나와주어야 한다. 분야별로 전문적인 질문이야 설명중심으로 다양한 메시지가 전달되겠지만,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모든 대변인들이 공유된 메시지와 그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어야 한다.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말이다)

조직이나 기업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하나 뽑으라면 그것은 ‘훈련받지 못한 대변인(Untrained Spokesperson)’이다. 청와대에서 지금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관리 전략을 운용하기 전에 충분한 대변인 훈련을 장관들에게 제공하고, 반복 훈련을 통해 프로페셔널한 대변인의 소양을 확립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고, 준비 없이 전선만 폭넓게 가져가면서 전면전을 시작하면 여기 저기에서 지뢰밭을 밟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언론과 국민들은 또 2차 3차 4차의 혼란속에서 고통받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하기전에 훈련이 먼저다.    

12월 292008 Tagged with , , 5 Responses

문제의 핵심이 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부 인터넷 사이트의 부실한 관리ㆍ운영 실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43개 정부 부처에서 현재 운영 중인 홈페이지 수는 1,634개로, 부처 당 평균 38개꼴이다 [한국일보]

한국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2년간 정부부처들이 어마어마한 예산을 써가면서 부처당 약 38개 가량의 홈페이지들을 개설해 운영했는데 그 수준이 엉망이라는 지적을 하고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콘텐츠가 중복되거나 활용도가 낮은 웹사이트를 30% 이상 감축ㆍ정비하도록 연말까지 기준안을 만들 계획”

이라고 말했단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홈페이지의 수를 30% 정도 감축하는 것이 아니다. 그 운영의 질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수를 줄이지 말고 질을 높이라는 거다. 수만 줄여 놓고 내 할일 다했다 하지 말라는 거다.

정부기관에서 하는 일들이 거의 다 비슷하지만… 홍보 부문만 놓고 봐도 항상 악순환은 이렇다.

트렌드 주목 –> 형편없는 예산 설정 –> 일단 개설 및 실행 –> 개설 또는 실행 프로그램의 수준 저하 –> 프로그램 폐지 또는 축소 –> 나머지 살아남은 프로그램 역시 수준 동일 –> 해당 프로그램 모두 폐기 —> 다른 트렌드 주목 –> 형편없는 예산 설정 –> 동일…동일…동일…

정부기관의 홍보습관에 있어 ‘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하기 위한 것’이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지난 2년간 방문객이 250명밖에 되지 않는 홈페이지 수를 줄인다고 500명된 홈페이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 되나? 그리고 원래부터 부처내에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데는 그에 적절한 이유와 명분이 있었는데, 그 이유와 명분이 사라진건가?

왜 좀더 잘해 보려 하지 않는걸까? 하나라도 제대로 해 볼려는 마음이 왜 없을까?

12월 03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대외비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증거

언론에 회의석상 발언 내용이 공개되는 날이면 청와대는 유출자 색출로 한바탕 난리가 벌어진다. 기사를 쓴 기자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기자들에게 ‘용의자’를 탐문하는가 하면 의심이 가는 직원들을 상대로 통화 조회까지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는 물론, 공무원의 개별적인 기자 접촉을 것을 막기 위해 ‘취재 선진화 방안’을 추진, 언론 자유 제약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또 주한 미군 문제 등과 민감한 사안이 보도될 때마다, 청와대 직원은 물론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통화 기록과 이메일을 조회해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조선일보]

보통 미디어트레이닝이나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보면 각각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 특성과 그에 대한 공유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

위에서 보듯이 일부 기업들은 ‘Confidentiality’의식이 위에서 중앙집권적으로 강제화 되어 ‘사후 적발 및 처벌 중심’으로 굳어진 곳들이 있다. 반면에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의식이 실무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공유되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Confidentiality’가 지켜지곤 한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관찰해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예를들어 한 기업의 최고경영회의에 배석했던 실무자에게 기자가 접근을 한다고 치자.

기자: OO팀장님, 오늘 무슨 이야기들이 있었나요? 최근 루머로 돌고 있는 OOO기업 인수건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요? 본사에서는 뭐라고 하나요? 인수 의도는 있는 것 같지요?

직원1: 아니 그걸 왜 저한테 묻습니까? 누구 목을 자를려구요. 저는 말 못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세요. 저 바쁘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제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직원2: 김기자님, 방금 물으신 사안들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약 공개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 홍보팀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전달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바로 직원1이 ‘사후 적발 및 처벌 중심’의 조직의 구성원이다. 그리고 직원2번이 ‘자율적’ 조직의 구성원이다.

청와대가 부디 직원 2번과 같은 구성원들을 많이 키워 내기를 바란다. 내부 문화와 의식을 바꾸는 데 더욱 신경을 쓰라는 의미다. 청와대가 기자들과 접촉하지 말라고 공유한 부분 조차 대외비가 지켜지지 않았으니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 아닌가. 이전 노력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증거 아닌가.

12월 022008 Tagged with , , , 4 Responses

PR은 아이디어로 하는 것이 아니다

행안부는 하루 식당 문을 닫아 인근 상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매출을 2000만원 남짓으로 계산했다. 1년 해봐야 2억원이 좀 넘는 돈, 과천 관가 인근 식당 1개의 1년 매출도 안 되는 돈이다. 이 계산은 3700여 명이 한 끼 6000원짜리 식사를 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3700명 중 대부분은 그만한 식사를 할 정도로 여유로운 처지가 아니고, 촌음을 아껴야 하는 실무자급 공직자들은 김밥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일을 해야 했다.

‘탁상공론’이라는 게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행안부처럼 번번이 생색만 내려는 자세로 일해선 정책 수요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공무원 뒤통수쳐서 자기 일로 포장하는 건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매일경제]

일종의 홍보효과를 노린 스턴트였던 것 같다. 정부의 일이라는 게 거의 홍보 목적이 대부분이다 보니 정책과 홍보스턴트가 마구 섞여있다고도 느껴질 만큼 그 경계가 모호하다. 문제는 그러한 정책이나 홍보 스턴트들이 단순히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설계되고 컨펌되고 실행 된다는 것이다.

PR은 아이디어로 하는 것이 아니다. 분석과 논리적 고찰이 선행 되어야 한다. 대학교 졸업반 학생들을 데려다 놓고 해도 가능한 것 같은 아이디어 경쟁에 프로들이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사회적으로 아이디어…아이디어…아이디어…에 너무 많은 가치를 주고 있기 때문일까? 문제다.

11월 172008 Tagged with , 0 Responses

또 하나의 놀라운 언론관

정부는 언론의 질문공세에 즉답을 피하려 하고 언론은 집요하게 정답을 찾는다. 역할이 달라서다. 헌법에서 ‘민주주의’를 파내지 않는 한 계속될 운명적인 숨바꼭질이다. 하지만 간담회에서 비친 이 대통령의 언론관은 의아했다.

“격동기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상황인식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단정에는 정부가 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문이 담겨 있다. “언론이 앞질러 가는 건 좋지 않다”거나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잘 이해해서 보도해달라”는 거듭된 주문 역시 안타깝다. 정부가 가는 방향이 옳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대통령의 몫이지 언론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기업이나 조직이나 언론을 공중/국민으로 대하면서 먼저 이해 시키려는 노력이 충분해야 커뮤니케이션에 성공 한다. 게이트키퍼를 설득하지 못하고 어떻게 그 문을 통과할 수가 있나 한번 생각해 보자.

게이트 키퍼에게 문안에 있는 공중과 국민을 냉큼 데리고 나오너라 해 봤자…진짜 그럴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보자. 민주주의 사회에서 설득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그래서 더욱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월 252008 Tagged with , , 1 Response

문화체육관광부의 해명자료를 보면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요일 저녁 MBC를 비롯 여러 매체에서 놀란만한 뉴스 클립을 구경할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국감현장에서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욕설’을 하시는 뉴스영상이었다. 여러 블로그에서는 그의 욕설장면을 보고 ‘화가난다’는 반응들이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화가 나기 보다는 그냥 ‘놀라웠다’.

장관이라는 위치에 계신분께서 그리고 연극을 전공하셨던 배우께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 할만큼 화가 났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왔다’.

그런데 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위의 설명자료는 더더욱 나를 놀라게 하고 심지어 화나게까지 한다. 정부 부처의 커뮤니케이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에 놀랐고, 실제 동영상 자료들이 온라인에 수없이 공유되고 있으며 공중파를 통해 분명히 ‘한국말’로 표현된 욕설이 수천만에게 방영된 차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괴상한 해명에 화가 나기 시작한다.

상기 설명자료의 핵심은 ‘욕설을 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격한 감정을 스스로에게 드러낸 것이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이 부분과 ‘이러한 오해를 초래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이 부분이다.

다시 이중에서 핵심 워드를 뽑아 내면 재미있는 결과가 또 도출된다.

‘잘못 알려진 것’ 그리고 ‘오해’ 가 핵심 단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번 정부의 핵심 메시지는 항상 이 두가지다. 그리고 계속 반복된다. 핵심 메시지의 일관성과 반복성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포지션은 아니다. Mantra까지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왜 그냥 단순히 놀랐던 많은 국민을 화나게 하나. 왜 그러나.

*********************************
[추가]

윗 설명자료를 내고 나서 이틀만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장관의 포지션이 갑자기 변경됐다.

유 장관은 파문이 커지자 26일 오후 한국사진기자협회 국회사진기자단에 전화를걸어 “당시 갑자기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면서 “이유야 어찌 되었건 잘못했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항상 실패하는 위기관리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되는 부분이 이 포지션 부분이다. 최초 포지션이 중반이나 말기 각각에 여러번 이랬다 저랬다 바뀌는 경우들이다. 그것도 비슷하게 약간 수정되는 포지션이 아니라 180도 끝에서 끝을 오가곤 한다.

최초 문화체육관광부의 포지션은 ‘아무 문제 없고, 장관 스스로 격한 감정을 스스로에게 드러낸 것일 뿐…여러분들은 오해하고 있다’였다. 그런데 이틀만에 장관께서는 국회사진기자단에 전화를 걸어 포지션을 바꾼다. ‘나도 모르게 그런말’이 실제로 최초 포지션대로 ‘스스로에 대한 격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었다면 왜 기자단에 전화를 걸어 사과를 해야 하나?

대국민 사과때 좀더 확정적인 포지션을 보여주겠지만…오늘 기자단에게 사과를 한 것은 ‘그런말’이 실제로 ‘욕설’이었다는 인정이 아닌가 한다.

왜 최초부터 이런 포지션이 설정되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어려울까?

***************************************
[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초 포지션을 결국 포기했다. ‘취재진에게 적절하지 않은 언행‘이라는 인정 부분이 최초 대상에 있어 ‘자기 자신‘이었다는 주장에 상치된다.

이번 사과 프로세스를 보면서 전형적으로 실패하는 위기관리 프로세스를 직접 또 목격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내부에서는 이번 프로세스가 하나의 ‘방파제’를 만들어 전략적으로 ‘욕설’에 대한 국민들의 직접적이고 부정적 반응을 한차례 완화시켰다고 평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솔직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인간미를 가지고) 사과를 했다면 온라인상에서 ‘발뺌’ 한다는 이미지로 생성된 부정적 여론 부분은 미연에 방지하지 않을 수 있었을것이라 본다. 아직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여론에만 무게를 두는 한계가 여기서 드러난다.

결국 아주 좋은 케이스 스터디를 만들어 주셨다. 감사한다.

10월 142008 Tagged with , , , , , , , , , 3 Responses

공감 라디오를 위한 제안

그래서 ‘홍보만 있고 소통은 없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민 여론이 악화된 것을 자신들의 입장이 잘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현 정부에 대해 얘기되는 ‘소통 부재’의 의미에는 정부의 홍보 부족뿐 아니라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 즉 ‘청취 부족’이란 의미도 담겨 있다. [중앙일보]

대통령의 노변담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서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오늘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께서 공감 가는 글을 써주셨다. 위에서 이기자가 언급한 ‘홍보만 있고 소통은 없다’라는 표현도 달게 생각한다. 학자들이나 실무자들이 주장하는 ‘홍보’에 대한 정의나 뭐 그런 것을 차치하고..현 상황이 그렇게 불리기에 딱 적당한데 어쩔까.

맨 처음 라디오를 소통의 도구로 택한 것도 ‘정부’니까 가능한 결정이었다. 만약 이 대통령께서 현직 대기업의 CEO로서 아마 그런 제안을 받았으면 임원 얼굴을 한 번 더 쳐다보면서 “공부 좀 하라!” 소리 질렀을 것이다. 오디언스의 시각으로 패러다임을 변환한다는 것은 남녀가 성별을 바꾸는 것만큼 힘들다는 것을 여러 기업들과 정부 컨설팅을 통해 절실하게 깨닫는다.

차라리 한 남자를 설득해서 개인적으로 남성 성을 포기시키는 게. 어떤 조직이나 기업 그리고 정부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 보다 쉽다는 게 솔직한 경험이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이들은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다고 전제를 깔고 가능한 범위에서의 소규모 변화만을 지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해당 방송을 실제 라디오를 통해 듣지 않았다는 것이 그 효과를 대변한다. 매스 미디어를 통해 어느정도 규모 이상의 배포만 가능하다면 그 중 어느 정도는 의미 있는 오디언스 효과가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것 또한 ‘노쇠한’ 개념이다.

그렇다고 미디어 패러다임을 따라간다고 블로고스피어로 뛰어드시라는 말은 아니다. 그것이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 이전에 스스로 가진 포지션, 그리고 그에 근간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다. 사실 중앙일보 이기자가 주장한 ‘청취’도 그 이후다. 청자의 포지션과 메시지가 잘못되어 있다면 ‘청취’가 효력을 발휘하거나 공감의 도구 또한 되지 못한다.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커뮤니케이션적으로…

기왕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하신다면. 대통령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오디언스들의 생각들을 쭉…하나 하나 열거해 주시면 어떨까 한다. 오프라인 언론에서 전해 들은 여론,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의견들…한번 방송 때 마다 하나씩 주제를 정해서 그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들을 대통령이 모아서 하나하나 읽어 주시면 어떨까 한다. 마치 DJ가 청취자 사연을 읽어주듯이…

대통령께서는 답변을 하시거나 해명을 하시거나 하지 마시고…하나하나의 의견들과 생각들에 대해 공감만을 표시하시면 어떨까. “맞습니다.” “아닙니다” 하지 마시고…”그렇군요. 그렇게 생각들 하시는군요.”  “아…이런 생각들도 하시는군요…알겠습니다.” 그냥 이래 보시면 어떨까 한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오디언스의 마음을 여는 방법은 공감을 하고 같은 포지션에 서는 것이다. 공감하는 라디오 방송이 되었으면 한다. 청취는 훨씬 그다음이다. 소통은 또 그다음이다.

10월 082008 Tagged with , , , , 4 Responses

모르는 걸까? 모르는 척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달러가 자꾸 귀해지니까 달러를 사재기한다”면서 “달러를 갖고 있으면 환율이 오르고 바꾸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업도 좀 있는 것 같고 일부 사람도 있는 것 같으나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의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회 회장단.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금융위기 때문에 사재기하는 기업이나 국민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위의 메시지가 시장에 통하지 않는 메시지인 이유는 뭘까? 바로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의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는 문제 인식 부분 때문이 아닐까. 개인의 욕심에 대하여 ‘가져서는 안된다’ 하는 것 보다는 그 개인적 욕심을 상쇄할 수 있는 어떤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정부 측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일관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아무것도 문제가 될 것이 없는 데 문제는 일부 국민들이 일으킨다’는 전제다. 당연히 ‘정부 정책이나 모든 것은 완벽하니, 국민들은 안심하고 믿고 따라야 옳다. 그리고 일부 문제있는 국민들은 그들의 마음가짐을 고치는 것이 옳다‘는 메시지들이 주류다.

실제로 정부가 naive 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 인식이 더딘 것인지, 아니면 그냥 무심한 것인지…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접할 때 마다 사실 괴롭다.

개인들이나 기업이 욕심을 가지는 것이 왜 인지…그 외 수많은 국민들도 현재 능력이 없어서 그렇지 여유가 된다면 달러를 사 놓고 싶어하는 진짜 이유가 뭔지를 좀 이해하면 어떨까.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정부가 저주하고 있는 그 욕심 많은 일부 개인과 기업을 퇴출 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척 하지 않으면 어떨까.

10월 072008 2 Responses

두분의 Web2.0 시각

 

김 목사는 뉴라이트 운동과 관련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와 이에 달린 수십개의 악성 댓글에 대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악성댓글을 본 아들이 ‘악플이 달리고 있다’고 전하자 김 목사는 “그런 건 안 봐 버리면 된다. 본인이 보지 않으면 아무리 몇 날 (악플이) 나와도 무슨 상관이겠냐”고 답했다는 것.[데일리 서프라이즈]

 

6일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강운태 의원(무소속)이 `다음 아고라에 들어가봤냐`고 질문하자 강 장관은 “보지 않는다”며 “걸러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진홍 목사님과 강만수 장관님의 Web 2.0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들이 흥미롭다. 단, 개인적인 시각으로만 가지고 계셨으면 한다. 교인들의 교리적인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성경 해석상의 논리 주장들에 대해 귀를 막고 있는 목사님이 아니길 바란다.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이야기를 ‘걸러 가지고 오라’는 식으로 외면하는 장관님이 아니길 바라는 거다.

1 5 6 7 8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