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걸까? 모르는 척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달러가 자꾸 귀해지니까 달러를 사재기한다”면서 “달러를 갖고 있으면 환율이 오르고 바꾸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업도 좀 있는 것 같고 일부 사람도 있는 것 같으나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의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회 회장단.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금융위기 때문에 사재기하는 기업이나 국민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위의 메시지가 시장에 통하지 않는 메시지인 이유는 뭘까? 바로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의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는 문제 인식 부분 때문이 아닐까. 개인의 욕심에 대하여 ‘가져서는 안된다’ 하는 것 보다는 그 개인적 욕심을 상쇄할 수 있는 어떤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정부 측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일관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아무것도 문제가 될 것이 없는 데 문제는 일부 국민들이 일으킨다’는 전제다. 당연히 ‘정부 정책이나 모든 것은 완벽하니, 국민들은 안심하고 믿고 따라야 옳다. 그리고 일부 문제있는 국민들은 그들의 마음가짐을 고치는 것이 옳다’는 메시지들이 주류다.

실제로 정부가 naive 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 인식이 더딘 것인지, 아니면 그냥 무심한 것인지…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접할 때 마다 사실 괴롭다.

개인들이나 기업이 욕심을 가지는 것이 왜 인지…그 외 수많은 국민들도 현재 능력이 없어서 그렇지 여유가 된다면 달러를 사 놓고 싶어하는 진짜 이유가 뭔지를 좀 이해하면 어떨까.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정부가 저주하고 있는 그 욕심 많은 일부 개인과 기업을 퇴출 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척 하지 않으면 어떨까.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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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의 “모르는 걸까? 모르는 척일까?”에 대한 답변

  1. BrightListen 아바타

    그래서 스스로 주창한 사회 기부도, 주식 투자도 미적거리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개인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 지만 그 ‘욕심이 결국 투자 시장에 활력이 된다’, 고로 ‘욕심을 배제하자 하는 이 마저 투자 시장에 활력이 신뢰로 쌓일 때 까지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노골리즘인가요.

    1. 정용민 아바타

      노골리즘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

  2. CK 부사수...^^;;(iwok) 아바타
    CK 부사수…^^;;(iwok)

    제가 바라보는 정부의 문제 중 하나는
    해주십사 도와주십사 라는 표현보다 하지말라(심지어 협박까지 일삼는..–;;) 해선 안된다라는 말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겁니다.
    하지말라고 말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인가요??
    대안이 없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라고 하지 못하는 걸까요??

    초보 엄마들이 하지 말아야할 말로
    하지마, 안돼…라는 부정적 표현을 가급적 자제하라는 육아 지침이
    정치인이나 ‘경제 CEO’ 에게도 적용되는 걸 보면,
    그 분들은 우리들은 아기로 생각…??

    무엇보다, 작금의 경제상황에서
    달러 사재기를 할 수 있는 소위 ‘일반 국민’이 얼마나 있을까요?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에휴…

    1. 정용민 아바타

      그래도 자네쪽 회사는 잘 나가는 것 같던데…힘내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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