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달러가 자꾸 귀해지니까 달러를 사재기한다”면서 “달러를 갖고 있으면 환율이 오르고 바꾸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업도 좀 있는 것 같고 일부 사람도 있는 것 같으나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의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회 회장단.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금융위기 때문에 사재기하는 기업이나 국민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위의 메시지가 시장에 통하지 않는 메시지인 이유는 뭘까? 바로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의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는 문제 인식 부분 때문이 아닐까. 개인의 욕심에 대하여 ‘가져서는 안된다’ 하는 것 보다는 그 개인적 욕심을 상쇄할 수 있는 어떤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정부 측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일관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아무것도 문제가 될 것이 없는 데 문제는 일부 국민들이 일으킨다’는 전제다. 당연히 ‘정부 정책이나 모든 것은 완벽하니, 국민들은 안심하고 믿고 따라야 옳다. 그리고 일부 문제있는 국민들은 그들의 마음가짐을 고치는 것이 옳다‘는 메시지들이 주류다.
실제로 정부가 naive 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 인식이 더딘 것인지, 아니면 그냥 무심한 것인지…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접할 때 마다 사실 괴롭다.
개인들이나 기업이 욕심을 가지는 것이 왜 인지…그 외 수많은 국민들도 현재 능력이 없어서 그렇지 여유가 된다면 달러를 사 놓고 싶어하는 진짜 이유가 뭔지를 좀 이해하면 어떨까.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정부가 저주하고 있는 그 욕심 많은 일부 개인과 기업을 퇴출 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척 하지 않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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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모르는 걸까? 모르는 척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