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Issues

2월 202009 Tagged with , , , , 4 Responses

모든 기업에게 PR이 필요할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십여년전부터 PR실무자들간에서 술자리 안주감이었는데…진짜 모든 기업에게 PR이 필요할까?

예를들어 지역 한 소도시에서 막거리를 파는 회사가 있다고 치자. 이 소도시 인구의 99%가 막걸리를 마실때는 모두 이 막걸리를 마신다고 가정해보자. 심지어 서울이나 대기업 계열 막걸리 브랜드들도 이 소도시에는 배급소 하나 차리는 것도 주저 할 정도로 강력한 지역색을 가지고 있는 막걸리다.

이 회사의 사장님은 매일같이 잘 나가는 하루 1만병의 막걸리 박스를 바라보면서…’평생 오늘만 같아라’하고 있다. 굳이 사업을 확장해 주변 대도시로 가고 싶지도 않다. 지금은 도매상들이 줄서서 받아가는 데 주변 도시로 확장을 할려면 배급망이나 물류가 힘들어진다. 사실 귀찮다. 그냥  이대로 한 3대만 가면 그게 다다.

이런 회사에게 찾아가서 “아니 이렇게 훌륭한 회사가 왜 PR을 안하시나요?”해 봤자 팔릴리가 없다. “PR이 뭔지는 모르지만…왜 우리가 그런걸 해야 하는데?”하면 딱히 답변이 궁하다. 거기에 뭐 “소셜미디어가…” 이딴 소리했다가는 막걸리 병으로 머리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공중과의 대화나 이런 개념도 이 정도 기업들에게는 달나라 소리다. 그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좋은 막걸리를 만들어 그냥 가격 안 올리고 많이 파는게 전부다. 공중과의 대화야 같은 농고 선후배 끼리 막걸리 몇잔이면 블로그 100배의 효율성을 가진다.

또 PR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부문이 B2B 부문이 일부 그렇다. 어짜피 우리 제품은 사회기간제품으로 외국에서 들여와 정부에 납품을 하는게 전부고, 그 제품의 세계시장점유율도 압도적으로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어 경쟁사 출현 가능성도 희박하다 가정해보자. 정부가 유일한 비지니스 파트너이자 공중인데 왜 우리 회사가 일반공중이나 관계없는 소비자그룹을 신경써야 하나…하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사실 기업에게는 point of connection이 하나라도 줄어 드는게 좋지, 늘릴수록 일과 이슈만 많이 지니 그렇다)

파이낸스기업들도 마찬가지다. M&A과정에서 왜 그들이 일반국민들의 정서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 하는 가 말이다. 그들의 우선순위 1위는 클라이언트나 주주다. 그런 기업이 왜 M&A나 기타 투자관련 결정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공중들과 공감을 형성하면서 다정하게 해야 하는가 하는 건 생각해 볼 일이다.

PR을 하면 도리어 망할 기업들도 있다. 어떤 벤처가 상당히 조악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매 개시했는데…이걸 한번이라도 써본 소비자들은 이내 실망을 하고 이 소프트웨어로 훼손당한 하드웨어 부분들에 대해서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태세다. 이런 회사가 CEO인터뷰를 하고, 매일같이 오프라인 온라인 매체에서 회자가 되고, 이로 인해 판매가 일시적으로 급상승한다면…그건 PR이 아니라 재앙이다.

이렇듯 문제가 있다면…

PR을 하지 않아도 되거나 PR을 하면 안될 기업들이 PR을 한다는 데 있다. 그런 기업들이나 조직들이 PR을 하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거다. 그 근본이 잘못된 일을 기획하면서 대행사를 쓴다 비딩을 붙인다 하는 데서 문제가 더 커지는 거다. PR을 하기전에 우리에게 과연 이게 필요한가 꼭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왠만하면 PR 하지 말자.



 

2월 122009 Tagged with , , , 2 Responses

PRSA(미국PR협회)의 반론문

미국PR협회인 PRSA는 10일자 USA Today의 북리뷰 기사에서 언급된 PR 직종관련 부정적 코멘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론문을 해당지에 제공했다.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10일자 기사에 대한 반론문을 11일에 전달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한국PR협회는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돌아봤으면 한다. 그리고 그 이전에 이러한 ‘업’에 관련한 철학에 stick되어 있는지도 한번 점검해 보자.

같은 인간이자 프로페셔널로서 부러운 부분이다. 정말.

Please take a moment to read the article and our response and, if
you’re so inclined, to add your voice to this discussion of our
profession.

February 11, 2009

To the editor:

Seth Brown’s article and book review, “Despite Dim View of Public
Relations, It May be Needed,” concludes that “PR is amoral, difficult
to define, and difficult to measure.” Had Mr. Brown actually solicited
input from the public relations industry in researching and writing his
article, he would have come to a very different set of conclusions.

The Public Relations Society of America (PRSA) champions a Code of
Ethics for its 32,000 professional and student members and, more
broadly, the public relations industry at large. The values it
advances—Advocacy, Honesty, Expertise, Independence, Loyalty, and
Fairness—are fundamental beliefs that guide the industry’s behaviors
and decision-making process. The PRSA Code also contains specific
provisions for advancing the free flow of accurate and truthful
information, and for disclosing all information necessary to foster
informed decision making in a democratic society.

In our complex, pluralistic society, public relations helps
individuals reach decisions and function more effectively by
contributing to mutual understanding among groups and institutions. It
aids businesses, governments, and other organizations in understanding
the attitudes and values of different audiences in order to further the
achievement of their institutional goals. The public relations
practitioner is a counselor to management and a mediator, helping to
translate private aims into reasonable, publicly acceptable policies
and actions, and to mitigate risks.

The outcomes that public relations drives are no longer difficult
nor expensive to measure, and include both attitudinal and behavioral
metrics, as well as financial measures, such as return-on-investment.
Public relations’ effect on sales, market share, brand awareness, stock
price, reputation and trust, customer satisfaction, fundraising,
employee morale and retention, event participation, Web site traffic,
and regulatory changes can all be quantified, by way of example.

Mr. Brown also decries the industry’s lack of formal training. In
fact, PRSA maintains student chapters at 302 colleges and universities
that offer baccalaureate degrees, are accredited by nationally or
regionally recognized accrediting associations or boards, and offer a
sequence of at least five courses in public relations that are
supplemented by ancillary courses allied to this field of study.

Furthermore, PRSA and the Universal Accreditation Board, a
consortium of 19 public relations and communications organizations,
administer a course of study and testing that allow individuals to
become Accredited in Public Relations (APR). The APR designation proves
that an industry professional has successfully demonstrated competency
in the knowledge, skills, and abilities required to practice public
relations effectively in today’s business arena.

As for Mr. Brown’s use of “Hitler, Goebbels, and the Nazi propaganda
machine” as a metaphor for the public relations industry, I would
hasten to add that Hitler was a book author, as well.

Sincerely,

Michael Cherenson, APR
Chair and CEO
The Public Relations Society of America (PRSA)

[출처: PRSAY] – PRSA 블로그.

맨 마지막 히틀러 관련 문장이 참……………………..재미있다.

2월 112009 Tagged with , , 9 Responses

[책추천] 보이지 않는 것을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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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물받았던 때는 내가 인하우스 시절이었다. 몇장을 읽었더니 별로 감흥이 없었다. 당시 나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팔아야 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기 때문일찌도 모르겠다. 회사 책상위에 덩그란히 올려 놓아 먼지만 쌓이다…퇴사를 하면서 집에 가져왔다.

새해가 되서 책장을 정리하다가 이 책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보통 한번 읽었던 (또는 읽으려고 시도했었던) 책은 왠만해서는 다시 읽지 않는데…이번엔 다르다. 한장 한장을 읽어가면서 현재 내가 일하는 곳과 나와 동료들의 자세들을 생각하면서 읽어보니 정말 대단한 책이다.

이 책은 마케팅이나 세일즈에 관한 책이 아니다. PR 에이전시 AE들에게 올바른 자세를 가르치는 성경이다. 그리고 PR 에이전시 사장들에게 내리는 교시다. 아주 간단하고 강력한 insight들을 각 장별로 보여주는데…그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강렬하게 가슴을 찌른다. 솔직히 행하지 못함이 부끄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회개’하지 않는 PR AE나 경영자들은 구제불능이다. 자세에 대한 책. 한번 읽어보자.    

[몇 가지 구절 들]

  • 아마 당신 회사도 이른바
    ‘알파 원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즉 아이디어가 좋은 의견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권력을 쫓아다니는
    것이다.
  • 대부분의 조직은 인류가 진화해온 원숭이 무리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원숭이 무리는 우두머리(알파)가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에 대해 지시하면 이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데 우두머리는 항상 의사결정을 잘하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 우두머리란 대개 권력을 쟁취하고 이를 유지하는 데 능숙할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일 유능한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디어를 죽이지
    않는다면 우두머리들이 죽일 가능성이 크다.
  • 만일 당신이 우두머리라면, 말을 하지 않는 것부터 배워라.
  •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우월하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 당신도 분명 다른 평범한 직장인보다 자신이 더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당신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실제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서비스 수준은 예상 외로 높다. 따라서 평균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평판은 나쁜 경우가 대부분이다.
  • 마찬가지로 서비스 기업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정확히 평가하자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서비스는 실제로는 평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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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자!
1월 252009 0 Responses

세스가 놀란 멕시칸 레스토랑

한번 가정 해 보자

중국집 점원: 사장님, 요즘들어 손님들이 짜장면 맛이 왜 이러냐구 난리예요. 저희 주방장이 한달 전 관둔 걸 아는건지…짬뽕이고 탕수육이고 다 역겹다면서 다시는 안 온다구 하는 손님들이 점점많아지네요. 오늘도 100일 휴가 나온 이등병 군인 한명 밖에 손님이 없었어요.

중국집 사장: 에이씨…거 제대로 된 주방장 구하려면 월급을 꽤 줘야 하는데…

중국집 점원: 아휴…사장님 그러다 우리 망할 것 같아요. 손님들이 아주 난리거든요.

중국집 사장: 알았어. 그럼 내가 인천에서 일 잘하는 내 후배 주방장 하나 스카웃 해 올께. 남는 것 없겠지만…어쩌겠어. 에이씨…

중국집 점원: 와~ 그럼 그 형님이 오시면 우리집 짜장이랑 짬뽕 탕수육이 이제는 다시 맛 있어 지겠네요?

중국집 사장: 그렇겠지.

중국집 점원: 그러면요. 사장님. 그 형님 오시면 여기 주변 동네에다가 전단지를 돌려서 그 전단지 가져오는 동네 주민들에게 새로운 짜장면을 반값에 일단 드린다는 프로모션을 해 보는 게 어떻겠어요? 3000천원짜리 전단지 쿠폰이죠…그 동안 맛없어서 죄송했었다는 의미…

중국집 사장: 이 개새끼가. 야…주방장 새로 데려오는데도 돈들어 죽겠는데…누군 땅파서 장사하냐? 맛 없다고 투덜거리던 동네 사람들 오기 싫으면 오지 말라 그래. 가뜩이나 요 며칠 매상 안좋아서 죽겠는데…XX. 아…그리구 너두 그만 둬. 니 월급이나 아끼자.


이 중국집은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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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이 한 재미있는 멕시칸 레스토랑 이야기를 해 주어서 한번 우리 상황과 현실에 대비해 가정해 봤다.     





 

1월 222009 Tagged with 0 Responses

누가 누가 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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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Communications Korea 4 DPTS 2009]

[퀴즈]

A~D사중 어느 회사가 Publicity 활동을 제일 잘했을까? 어떤 기업의 홍보담당자가 년말 보너스를 탔을까? 전체 퍼포먼스 순위는 종합적으로 어떤 순서일까?

참고

  • NOA (Number of Article)
  • Size (Size of Article)
  • AEV (Advertising Equivalent Value)
  • IMP (Impression)


[정답]

답이 너무 여러개라 하나로 설명하기 힘듦

A사: 기존의 NOA중심으로만 퍼포먼스를 평가했으면 업무평가 0점. 전체적인 시각으로 분석했으면 퍼포먼스 업계 1위. 단, 메이저 아웃렛에만 집중하는 경향으로 기자단 관계에서 균형이 필요.

B사: A사에 이어 매우 효과적인 PR을 하고 있음. 하지만 IMP에 문제가 있음. 특정 언론 아웃렛에 비교적 기사 노출 편중 가능성.

C사: B사 보다는 전반적으로 퍼포먼스가 안정. B사가 편중하고 있는 특정 언론 아웃렛과 배치되는 효과적 어프로치. 4개사가 동일 예산을 실행한다면 예산 대비 가장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실행 중.

D사: 기존의 NOA 중심으로만 퍼포먼스를 평가했으면 보너스감. 그러나 결과물을 생산해 낸 언론 아웃렛이 전혀 강력하지 않음. 강력한 언론 아웃렛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 꼴등.

그 밖에 추가적인 insights?

1월 152009 Tagged with , 4 Responses

사람들이란…

나도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라고 한국에서 먹고살지만…진짜 한국인인게 창피할 때가 있다.

시간관념이 없는 사람이 너무 너무 많다. 예전 직장에서 스코트랜드 출신 부사장이 항상 하는 말이 “한국 사람들은 왜 시간을 안 지키냐?”하는 것이었다. 그 때도 너무 창피했다.

얼마전 회사 회의실을 우리 새로운 CI규정에 따라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작업을 외주줬다. 인테리어 업자 두분이 오셔서 견적을 뽑고 회의실을 둘러 봤다. 내가 물었다. “(여기)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그 전문가분들은 동시에 이렇게 이야기 했다. “뭐 두세시간이면 되요!” 나는 ‘이렇게 넓은 공간을 두세시간만에? 뭔가 특수한 기술들이 있나 보군…’했다. 믿었다.

수요일에 작업을 하기로 하고 그들은 돌아갔다. 작업일인 수요일 오전이 되자 우리 총무부장에게 전화가 온다. “저희가 부산에 내려와 있어서 오늘은 작업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내일인 목요일 일찍 가서 해드릴께요.”

바로 이틀전에 한 약속을 안지켰다. 부산에 왜 내려가 있나 말이다. 수요일 작업이 잡혀 있는데.

오늘 목요일이 됐다. 오전에 인부들이 왔다. 이건 약속을 지켰네 하는데…작업이 끝나지가 않는다. 두세시간이면 된다는 게 지금까지 여섯시간을 한다. 오후에 회사 전체 회의가 회의실에서 있다고 총무부장이 언제쯤 마감이 되냐 물었단다. 이런 대답을 한단다.

“오늘 유리가 아직 안와서 언제 끝날찌를 모르겠는데…그냥 회의하시고 저희는 나가 있다가 저녁때 할까요?”

이게 뭔 소린가. 평생 인테리어 유리작업을 해 왔는 것 같이 보이는 그 사람들이 작업 시간을 그렇게 추정도 못하고, 늘어지게 일을 한다. 언제까지 끝내겠다고 해서 그렇게 끝내는 사람들이 극히 적다. (시간을 딱 맞추면 그게 오히려 불편할 정도랄까…)

PR 에이전시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클라이언트에게 모니터링을 보내라고 하는 데도 항상 시간들을 지키지 못한다. 적게는 2-5분 가량에서 30-40분이 들쭉날쭉이다. 이건 시스템이 아니다. 프로들도 아니다.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프로가 아니다. 대신 창피할 줄 알아야 한다.
 

1월 112009 Tagged with 3 Responses

PR에이전시들의 stunts

국내 기업 중 홍보를 가장 잘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차희원 교수팀과 홍보대행사
피알원(PR ONE)이 최근 국내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커뮤니케이션 자본지수(CCI)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정보·조직·관계·인적 자본 등 4개 조사 분야에서 5점 만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타이어(4.93),
한진(4.89), 녹십자(4.81), LG(4.66) 등이 CCI지수 ‘톱(TOP) 5’에 포함됐다. [
주간조선]



일반적으로 지수라는 것을 잣대로 랭킹을 정하는 일은 적을 많이 만들기 마련이다. 미국 Fortune, Forbes, Money, Business Week, US News and World Report등에서 발표하는 랭킹들도 실제 업계에서는 말들이 있는게 사실이다.

Fortune 500같이 정확한 수치가 기준이 되는 랭킹이야 그나마 괜찮지만, America’s Most Admired Companies나 The Best Companies to Work For 같은 주관성이 개입 될 소지가 많은 기업들의 랭킹은 잡음들이 약간 더하다. (하지만, 이런 잡음이 있다는 것은 그마나 그 조사 주체와 발표 주체가 공신력이 있고, 영향력이 있을때 해당한다.)

실무자로서 위의 커뮤니케이션 자본 지수라는 것에도 관심이 많이간다. 하지만, 기업내부의 역량과 수준 같이 지극히 주관적 가치들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지수화 할 수 있었는지 참 궁금하다. 정보자본, 조직자본, 관계자본, 인적자본이라는 정의는 무엇이고, 이런 광의의 가치들을 측정 할 수 있었던 프로세스가 참 경이롭다.

일부 홍보담당자들의 인터뷰를 실행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홍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에 얼마나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는지도 사실 의문이다. (기자들도 좀처럼 신뢰하지 않는(!) 홍보담당자의 프로페셔널한(!) 가치주장을 과학적인 잣대로 끌어 들인다는 것은 결과 신뢰에 대한 문제 그 자체다)

조사 주체에 있어서도 현재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 PR 에이전시가 주축이 되어 있다는 것도 지적 받을 만 하다. 그 에이전시의 클라이언트 또는 전클라이언트가 그 리스트에 들어 있다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말하긴 힘들겠다.

이 기사도 놀랍다.

배우 조재현이 ‘2008 PCG 어워드:올해의 커뮤니케이터 상’을 수상했다. PR컨설팅 그룹 프레인컨설팅그룹(PCG)은 조재현과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에게 올해의 커뮤니케이터 상을 수여했다고 8일 밝혔다. 조재현은 지난해 대학로를 뜨겁게 달군 ‘연극열전2’에서 프로그래머 겸 배우로 활약, 2007년 12월부터 13개월 동안 총 10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뉴스엔]


 
언제부터 PR 에이전시가 연예인 시상에 한몫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PR 에이전시가 연예인을 올해의 커뮤니케이터로 선정하는 이유나 근거가 무엇인지 상당히 흥미롭다. 올해의 커뮤니케이터라는 상의 평가 대상이 연예인들로만 한정되어 있다면 그 것도 재미있다. 비지니스적으로 해당 에이전시가 연예 비지니스 업계쪽에 진출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publicity stunt라면 할말은 없다.

PR 에이전시들이 이러한 지수나 시상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일부 객관성이나 공정성 또는 신뢰성에 의문이 가거나, 비지니스 레버리징을 위한 하나의 Publicity Stunt로 이런 행사들을 활용하는 것은 분명 문제다.

PR 비지니스라는 것이 신뢰성이 기본이고, 신뢰를 기반으로 비지니스가 성장해야 하는 것인데, PR 에이전시가 노출되고 논란의 주체가 되는 이런 수준의 작품들이 많아지면…중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 영향이 해당 에이전시 하나가 아니라 업계 자체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냐는 거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건 아닌 것 같다. 우리 사회나 인하우스들이 사실 이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P.S. 이 글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위의 두 존경받는 에이전시들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무자로서의 생각입니다.

1월 062009 Tagged with , , 5 Responses

2009년 R의 공포와 PR

새해가 밝자 마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여러 국내외 클라이언트들로 부터 위기관리, 정확하게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의뢰들을 연이어 받고 있다.

IMF 시절에도 그랬지만, PR 에이전시 비지니스라는 것이 불황에도 sales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다른 대부분의 시장분야와는 다른 점이 아닌가 한다. R의 공포라고 불리우는 recession의 시기에도 PR 서비스 비지니스는 성장한다. 이 시기에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PR 에이전시의 서비스가 다양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험상 Recession이 도래하면 평시보다 훨씬 더 많은 business related crisis들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또는 시장의 변화로 인해 M&A 수요들이 발생한다. 연이은 M&A 수요들은 PMI 수요를 당연한 과제로 남겨놓는다. 순환적 비지니스 모델로서 Crisis Communications –> M&A Communications –> PMI Communications의 흐름은 분명히 매우 매력적이다.

평소 준비를 하면서 꾸준히 변화해 온 에이전시에게 R의 시대는 또 다른 시장의 오픈이다.

한 팀장이 내 사무실에 들어와 모 포텐셜 클라이언트와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운셀링 내용을 순서대로 구조적으로 디브리프를 하는 것을 들으면서…이제는 어느 정도 우리 회사의 organic growth가 가능해 지겠구나 하는 확신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되었다.

올해는 모든 AE들이 작년 한해 동안 성장했던 수준의 두배 이상을 성장해야 하겠다. 최소한 시장이 변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속도에 한 발자국은 앞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R의 시기를 잘 견뎌내는 우리 클라이언트들 모두에게 축복이 함께 하기를…우리 AE들에게도.

12월 192008 Tagged with , 0 Responses

Six Building Blocks for Execution

Ram Charan의 거의 유일한 키노트 영상이다. 실행을 구성하는 여섯개의 블록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 데 하나 하나 내용을 들어보면 그렇게 팬시하지가 않다. 하지만…이러한 기본을 실행하지(Practice) 않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문제다.

 

개인적으로 Ram Charan의 강의 스타일이 맘에 든다. 나도 나이가 들어 진정한 시니어 컨설턴트가 되면 저렇게 카리스마 넘치는 강의를 할 수 있을까? 존경한다.

12월 16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Tactical Transparency

Shel Holtz가 새로운 책 하나를 냈는데 그 책의 이름이 ‘Tactical Transparency‘라고 한다. 기존 Transparency라는 주제나 제목의 책들은 많았었는데 여기에 Tactical이라는 단어가 하나 더 붙었다.

미디어트레이닝을 실행하다 보면 최근 이런 질문들을 받곤 한다. “본사의 대변인이 미처 지역에 제시간에 맞추어 가지 못하면 누가 어떻게 방송과 인터뷰 해야 하나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언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도록 허락되어진 사람이외에는 절대 커뮤니케이션 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는데, 피치 못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또 최근에는 “직원들이 블로그나 미니홈피 또는 카페활동들을 하면서 회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이 부분들도 자칫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위기시에 정제되지 않은 직원 개개인의 생각이 외부로 퍼지게 되는 통로가 되지 않겠냐는거죠…” 이런 문제들이 제기된다.

우리 회사만 해도 회사의 팀블로그를 오픈하고 나서 그 이전에 비해 회사 내부의 이야기들이 10배 이상 더 많이 오픈되고 있다. 어떤 AE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이들이 어떤 대형 프로젝트들을 실행했는지, 심지어 어제 실시한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AE들 각자가 어떤 insight들을 얻었는지…어떤 신규 클라이언트가 영입되었는지 까지 모두 오픈되고 있다.

예전의 철학과 환경에서는 분명 이 Web2.0 활동들은 “쓸데 없는 짓”이다. 더 나아가서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짓”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디어 철학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좋은 의미에서 100% 활용하는 방법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Shel Holtz는 기존 회사 공식 대변인이 회사를 대표해 공식적 커뮤니케이션들을 처리하는 이론적인 방식을 그만 버리고, 직원들 각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정보와 이슈들을 업데이트 시키고, 그들을 교육하고, 그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의 empowerment를 주어서 고객(이해관계자) 접점에서 회사를 대변하는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을 실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나가라고 충고한다.

그러니까 PR을 기존 Media Relations에만 촛점을 맞추어 대변인을 커뮤니케이션의 유일한 통로로 인정하지 말고, Corporate Communicattion (targetting all stakeholders around the corporation)의 시각으로 모든 이해관계자 접점에 있는 직원 하나 하나를 대변인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진정한 transparency라는 생각인 듯 하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Web2.0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tactically acceptable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다시 Media Realtions의 관점에서도 한 직원의 블로그 포스팅을 읽은 기자가 그 직원에게 회사 내부의 이야기를 물어 오더라도 그 해당 직원 블로거가 정확하고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겠다.

회사 매장 주차장에서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인근 매장 방화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물어보는 아줌마 드라이버가 있다면 우리 주차 담당 직원이 다가가 정확하고 성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겠다.

이제는 transparency에 있어서도 2.0의 시각이 필요하게 되었다. 앞으로 좀더 구조적인 스터디를 해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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