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6월 242009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신발끈과 갓에 대한 이야기…

대한 늬우스’에 대한 비판에 문화부는 “진짜 대한 늬우스를 부활시키는 것이 아니라 90초짜리 정부 광고를 하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근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또 ‘대한 늬우스’가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물이 아닌 ‘4대강 살리기’ 정책을 알리기 위한 일회성 홍보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20년전 명동이나 남대문 거리에는 대학생들이 지나갈 수 없던 때가 있었다. 학생증은 곧 불온 및 거동수상자로 인식되 소위 말하는 닭장차의 입장권이었다. 하이힐을 신은 여대생들과 양복을 입은 복학생들이 뒤섞여 닭장차속에서 무릎을 꿇고 있거나 항의를 하다 발길질을 당했던 적이 있었다.

20년이 지난 요즘 서울 거리를 걷다보면 이렇게 20년전의 기분 좋지 않는 추억(?)들이 떠오른다. 그 당시와 똑같은 색깔의 전경들이 방패를 들고 다닌다. 변하지 않은 닭장차들이 줄을지어 서있다.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끌어내거나 닭장차에 올려보내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 아주 기분나쁜 추억…잊고싶은 추억이 2009년 우리 딸에게도 기억으로 남게된다는 것이 참 가슴 아프다.

정부가 전략적이라면 가능한 20여년전 나쁜 추억을 되살릴만 한 ‘복고’ 커뮤니케이션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행동이 복고라도 커뮤니케이션은 그러면 안된다)

하필 그 많고 많은 딜리버리 포맷들 중에 ‘대한뉴스’를 왜 선택했을까?

단순한 위트나 유머 또는 패러디라고 보기에는 ‘오이밭에서 신발끈 고쳐 매기고, 감나무 밑에서 갓 고쳐쓰기’ 아닌가? 이런 나쁜 추억이 딜리버리 포맷으로 승인되고 결재되는 현 상황과 정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 인력들의 무심함이 참 안타깝다.



5월 312009 Tagged with , , , , , , , , , 0 Responses

언론의 역할이란게 이런거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뉴욕 옵저버의 아지 패이바라 기자가 “뉴욕시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면, 시장의 3선 도전은 불필요한 일이 아니냐?”고 묻자, “오늘 회견 내용에 부합하는 질문을 하라”며, “당신은 매우 불명예스런 사람”이라고 모욕적인 언사를 비쳤다. 이날 패이바라 기자는 블룸버그 시장이 연설에서 “뉴욕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고, 시내 각 식당과 소규모 스토어에 고객이 차츰 늘어나는 등, 시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 한 것에 대해 “그렇다면, 경제를 살리기 위해 3선에 도전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잃지 않겠느냐”는 질문이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뉴욕 옵서버의 편집장은 “우리 기자의 질문이 기자회견과 관련이 있는 적절한 질문이었다”며 “시장의 신경질적 반응에 대한 평가는 뉴욕시 유권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

뉴시스]


블룸버그는 뉴욕시장 이전에 유명한 언론사의 사주다. 뉴욕을 넘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중 하나다. 뉴욕시장이 되기 위해 평생 민주당이었던 가계 성향을 버리고 공화당으로 전향했다. 또 얼마전에는 공화당 당적도 버리고 무소속으로 뉴욕을 이끌고 있다.

미국대통령을 노리고 있다는 추측까지 불러 일으키는 이 블룸버그 시장이 최근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보인 문제점들이 회자되고 있다. 언론사 사주로서 정치로서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해보았고, 이 사람만큼 언론을 잘 아는 정치가도 없겠다.

칠순을 바라보는 연륜과 경험으로 공격적인 질문들을 유머와 논리로 잘 받아내곤 했었다. 하지만, 수천 수만번의 인터뷰와 기자회견을 잘 해내었어도 몇 번의 실수들과 역정들(!)이 기사화 되고 가십거리가 된다. 아무 유능한 언론사 사주로서의 지난친 자신감이나 권위의식이 아닌가 한다. 실제 기자회견 모습을 보면 기자들을 마치 작은 아들처럼 다룬다.

3선연장을 통한 재재선 도전을 눈앞에 두고 좀더 자신을 낮추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데 여기저기 노이즈를 내고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에 대한 코멘트 무시 해프닝으로 뉴욕시내 한국교민 수십만의 표를 날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블룸버그의 역정에 대한 뉴욕 옵저버 편집장의 이야기가 정말 멋지다. 그가 한말이 실제 언론의 역할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디어트레이너인 TJ Walker도 비슷한 평가를 하고 있네요… 근데 TJ 자네는 왜 오늘 용모가 그모양인가? ]

[블룸버그의 다른 말싸움 사례]

5월 222008 Tagged with , , , 0 Responses

유머의 힘

MS 스티브가 계란 세례를 받음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가 계란 세례를 받음

MS 빌이 파이 세례를 받음

CEO나 정치인들은 항상 오픈된 공간에 대해 주의를 해야 한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유머는 항상 가장 좋은 분위기 전환 도구다. 유머의 힘은 테러보다 쎄다.

3월 11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척(?)에는 유머가 약이다

온화한 최 사장, 신차 발표장서 얼굴 붉힌 까닭은

최 사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갈수록 고급차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는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4~5년 전부터 구상한 것이 체어맨W다. 우리는 처음부터 국산차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은 최 사장에게 몰려가 다양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단은 뒤늦게 참석한 한 기자가 “일각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경쟁할 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으면서 벌어졌습니다.

순간 최 사장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중복되는 이야기지만 저희는 체어맨W를 국산차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체급이 다릅니다. (현대기아차에서) 판매전략상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는 몰라도 체급과 가격대 모두 완전히 차별화돼 있습니다.” 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모습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쌍용차 직원들도 “최 사장이 저렇게 흥분해서 얘기하는 건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흥미로운 케이스 스터디다. 온화한 성격의 쌍용자동차 최사장님께서 발끈하셨다는 내용의 기자수첩인데..직업병 처럼 여기서 우리는 key learning 하나를 끄집어 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1. 같은 질문을 약간씩 다른 표현으로 반복하는 것은 기자들의 인터뷰 기술 101이다. 혹시 예전에 해적선장의 장난감 머리를 꽂아 놓은 술통에 조그마한 플라스틱 칼들을 이러저리 둘러 꼽는 장난감<좌측 사진 참고>을 기억하나? 그렇게 기자들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인터뷰이의 반응을 살핀다. 특히나 다른기자가 한 질문도 뻔뻔하게 모르는 척 다시한번 할 수 있어야 기자다. 가끔 이런 전략적 미친척(?)이 예상치 않은 반응을 가져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장님은 반복되는 질문에 잠깐 페이스를 잃으신 것 같다.

2. 답변에 짜증이 날 수록 유머를 사용 할 것
말이 쉽겠지만 유머라는 것이 편안한 상태에서도 나오기 힘들고 또 한번 섯불리 입을 떼었다가 썰렁한 분위기 만들기 쉽상이라 함부로 권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짜증이 많이 날수록 유머를 사용해 얼버무리는 것이 보기도 좋고, 분위기에도 좋다. 만약 여기서 사장님이 이렇게 답변했으면 어땠을까?  

기자의 질문: “일각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랑 경쟁할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장님의 답변: “그럼 그 일각만 그렇게 생각하도록 놔두시지요… 🙂 “

3. 자동차 업계에서는 보통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큰 화두이곤 한다. 신차가 나오면 그 급이 기존의 다른 어떤 모델들과 비슷한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다. 위 기자들의 질문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항상 반복되는 표준질문들이다. 예전에 모 수입차의 Expected Q&A를 보면 이런 비슷한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준다.

기자의 예상 질문: “이번 신차는 기존 어떤 모델들과 경쟁합니까?”

제시답변: “저희는 오직 소비자와 경쟁합니다.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시각각 변해가는 우리 소비자들의 취향을 어떻게 파악하고 발빠르게 맞추어 나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실 약간 얌통머리 없다. 하지만, 곰곰히 씹어 볼 수록 의미가 있다. 말을 하지 않으면서 경쟁사를 먹이는 한방이 있기 때문이다.